2010년 계간 《시로 여는 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재홍 시인이 일곱 번째 시집 『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을 〈실천문학 시인선〉 44번으로 펴냈다. 이 시집에는 각 부당 15편 4부로 총 60편의 장애를 잘 승화시킨 선시(禪詩) 같이 속 깊은 울림이 남는 시들이 실려 있다.
김종회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들은 오랫동안 가족사의 아픔과 그 강박감을 붙들고 있었고, 그러기에‘깨달음과 원융(圓融)의 사모곡(思母曲)’이나‘가족사의 심원(深苑)에 세운 범문(梵文)의 시’와 같으면서도 자신이 안고 있는 ‘장애’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이를 넘어서는 정신적 개가(凱歌)에 이르기도 하고 문득 화명(花明)한 경계를 열고 삶의 현장에 부드럽게 밀착한 인식들을 이끌어 낸다”고 상찬한다. ‘시인은 발문’에서 이『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작품집에는 과장도 없고, 수식하되 삿되지 않았고, 절제도 있어 정리(情理)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며, 가장 낮은 곳의 민중을 향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있어 급변하는 시대적 정세에 오염되지 않고자 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듯이 이『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시집은 장애인 박재홍을 위한 반추의 시간이자 유년의 들숨과 날숨이 되었던 시의 기능성 그리고 왜곡된 세상에 상처받고 있는 장애인과 소외된 이웃들을 위로하는 화해의 시집이다.
저자 소개
저자 : 박재홍
목 차
제1부
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
눈물
메딩이
별
그다지 쉽지 않은 시
龍井
풍장
굴참나무 애사
독립운동 무리
이야기가 있는 갈참나무
직지사 마당의 돌부처
철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사는 해당화
끄물끄물한 하늘
2019.5.18
This is handi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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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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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부
탁발
백일홍 일수
피아노 소나타
페이스북에서 영상 하나가 그러하다
늦은 밤 허공을 보는데
걷다 보면 오늘이 가르쳐 준 나
가끔 멈춰서는 페이스북 포스팅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위의 나비
갑자기 내리는 비에 조급해지는 마음
삼불봉에 지나치는 새들도 안다
지척에 둔 옛집
꽃처럼 서서 무슨 말을 하랴
동트는 새벽을 보았네
흑꼬리도요2
하루종일 비바람이 창을 두드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