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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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깊이 박선욱 제5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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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64361887
쪽수 : 160쪽
박선욱  |  삼인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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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진중하면서도 맑고 겸손한 중견 시인의 신작 시집 민중적 전망과 함께 시민공동체의 새로운 윤리적 상상력을 특유의 서정성으로 벼리면서 독자적 문학세계를 모색해온 중견시인 박선욱의 다섯 번째 시집이 삼인에서 출간됐다. 장시 포함 57편의 시가 수록된 박선욱 신작시집 『눈물의 깊이』는 잃어버린 시의 본질과 위상에 대한 성찰을 매우 진중하게 추동하는 시집이다. 한국 시는 밀레니엄이라는 2000년 이후 단단한 리얼리즘의 시적 전통이 담지했던 엄중한 현실 인식과 사회 구조에 대한 성찰이 다소간 희박해지면서 병적인 나르시시즘에 침잠해 무국적의 언어유희와 계통 없는 실험, 그리고 공허한 극단적 개성의 추구 등으로 복마전의 양상이 되어간 바 있다. 다양성이 풍부해졌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희생된 것은 시의 전통적 책임과 위의라고 할 수 있다. 시의 궁극적 관심은 결국 시인이 살고 있는 삶의 현장, 다시 말해 보편적 시공간에 대한 치열한 재발견과 성찰이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비로소 시는 동시대인의 고통과 슬픔을 위무하고 새로운 삶에의 의지를 권고하며 미래에 대한 전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 시에 부과된 이와 같은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시인은 언제나 사금파리처럼 걸러진 맑은 정신으로 당대를 관찰하면서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내고 지워진 것을 읽어내야 한다. 때로는 잊히거나 망실된 것을 소환해서 복원해야 한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박선욱 신작시집 『눈물의 깊이』는 반가운 시집이 아닐 수 없다. 이 시집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시인이 얼마나 다양한 사회적 현실과 일상적 진실에 자신의 촉수를 치열하게 들이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인은 진중하고 삼엄한 태도로 자신을 둘러싼 일상을 톺아보고, 주변의 사소한 인연과 사물과 자연에게 말을 걸고, 나아가 역사를 돌아보고 시대를 내다본다. 거기서 시인은 한결같이 맑고 투명하고 겸손한 특유의 염결성을 작동시켜 시어들을 벼려낸다. 박선욱 시인의 시편들은 시가 상실했던 전통적 위의가 어떻게 하면 되살아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하나의 모범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저자 : 박선욱 1959년 전남 나주 출생. 1982년 《실천문학》에 시 「누이야」 외 3편이 당선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그때 이후』, 『다시 불러보는 벗들』, 『세상의 출구』, 『회색빛 베어지다』 등이 있고, 본격 평전 『윤이상: 거장의 귀환』으로 2020년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수상했다.
목 차
1부 지난밤 떨어진 꽃/프리지아/야와 여의 차이/담쟁이 넝쿨/둘 사이/첫눈 오는 소리/4월/사랑초/눈 내리는 날/낙엽/사랑초 독백/꿈 2부 고등어야 미안해/한식/군말/눈물의 깊이/우주의 등대/가버린 것들/둘리 친구/별은 빛나건만/싱크대 웜홀/대곡역 부근/개 혀/어떤 한량 3부 새봄엔/산다는 것/조각배/나의 길/그는 시 속으로/기울인다는 것/내가 나에게 묻다/불문곡직하고/은어 떼와 함께/남몰래 흐르는 눈물/일어서는 봄/꿈에 김득신이 찾아와 4부 북천 앞산/오대산 버들치/수바위/선릉에서/숲/미루나무/가을 숲/눈의 나라 방패 삽/요강 화분/개구리 울음소리/강원도 정선 느른국 5부 독섬을 노래함/어린 시민군/2020년 1월 망월동/어느 묘비명 앞에서/도보다리 위에서/봉오동의 별 홍범도洪範圖 장군/동창리에 울려 퍼진 만세소리/꽃잎의 노래/김마리아/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출판사 서평
파노라마와 같은 시집의 구성과 각 부의 소개 『눈물의 깊이』는 시인의 매우 섬세한 의도 아래 전체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로 나뉜 시편들의 내용과 형식, 성격을 살펴보면 상당히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 전체적으로 통독을 마쳤을 때는 마치 장중한 파노라마를 목도한 느낌이 들 정도다. 시인의 다채로운 시적 관심이 투영된 결과로서 이 시집은 독자들에게 박선욱이라는 시인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그의 시의 뿌리와 문학적 기원, 글쓰기의 지향까지를 살필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텍스트라고 할 수 있다. 1부는 ‘손에 잡힐 만한 거리에 있는 일상의 시학’이라고 부를 만한 시편들을 모았다. 여기에 배치된 작품에는 아내에게 선물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프리지아 꽃이 도착한 날의 작은 설렘과 경이가 참으로 담담하면서도 소소하게 묘사한 시편(「프리지아」)도 포함되어 있는데 프리지아가 가져다 준 기쁨을 “한그루의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마음이 참으로 환하다. “아내는 빈 화분에 대파 같은 줄기와 잎 가지런히 모아/조심조심 흙도 부어주고/두 손으로 꾹꾹 눌러 다진 뒤 물을 주었습니다//다음 날 일어나 보니/거실이 온통 촛불을 켜놓은 듯/ 샛노란 향기로 가득했습니다/늦봄에 찾아온/한 그루의 축복이었습니다” 사소한 일상에서 일어나는 보편의 경험들을 시적 부력으로 띄워 놓을 줄 아는 시인의 맑은 촉기가 빛나는 것이다. 열두 편이 한 데 묶인 2부에서 시인은 일상에서 한 발치 나아간 곳에서 발견되는 작은 ‘풍속’들을 다룬다. 실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정부가 난데없이 고등어구이에서 나오는 먼지를 지목하자 시인은 고등어에게 내심 미안해진 마음으로 시를 쓴다. 뿐만 아니라 달과 화성과 금성이 한 줄로 늘어선 천문현상이 벌어진 날의 감회를 통해 세계의 운명을 통찰하기도 하고, 통제와 관리의 대상에서 훌쩍 벗어나버린 아이를 ‘둘리’로 명명하면서 부모로서의 아슬한 심사를 내비치기도 한다. 또한 시인은 콩트의 한 시퀀스처럼 소설가 이문구 선생이 알려준 능청스러운 충청도 사투리에 얽힌 재밌는 일화를 털어놓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적 에피소드의 환기를 통해 시인이 의도한 것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외부의 불가해하고 음험한 의도들을 붙잡아 보고하는 것일 터이다. 그렇다면 시인 박선욱에게 시는 어쩌면 기억 저장 장치일지도 모른다. 3부의 시편들은 1부와 2부에서 보여준 구체적 물상의 관찰에서 얻어진 각성과는 사뭇 다른 관념과 의지의 세계에 대한 결연한 통찰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그는 남몰래 키운 고통과 슬픔을 내비치며 존재의 한계를 더듬기도 하고, 은어 떼가 비유적으로 보여준 태초의 순수한 이데아의 세계로 회귀하여 시인으로서의 본분을 재삼 자각하기도 한다. 시인 특유의 서정적 특질이 진정성을 깊이 드리운 성찰과 응시에 있음을 3부의 시편들은 잘 보여준다. 서늘할 정도로 맑은 시어들이 독자들의 마음 역시 살갑게 벼려줄 것이다. 4부의 시편들은 우리 고전 시가의 중요한 제재였던 자연산수를 노래하는 시편들로 구성되었다. 일상과 풍속의 관찰 및 진술을 거쳐 자신의 속을 깊이 들여본 후에서야 비로소 자연으로 눈길을 돌린 것인데, 이 역시 매우 섬세한 시인의 의도로 보인다. 여기서 시인은 주관적 언술을 극히 절제하고 삼엄한 거리를 유지한 채 마치 선승처럼 화두를 부여잡는데, 북천 앞산을 노래한 시(「북천 앞산」)에서 “무엇이냐 저것은/그믐밤 손톱만한 별/더 깊은 침묵 속으로 물러앉는 저것은/한낮의 가파른 들썩임 자취도 없이/순한 잔등만 남은 저것은/어느 고승들의 묵언이 이룬/높다란 널방이냐”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결기로 존재론적 궁극을 묻는 것이다. 그것을 자연이 아니면 어디에 대고 물을 수 있냐는 듯. 시인에겐 오대산 버들치와 미루나무, 요강이었던 화분, 개구리 등이 모두 삼라만상의 질서와 가치를 가르쳐주는 스승이자 벗들이다. 5부에서 시인은 드디어 역사로 나아간다. 군사독재의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꿋꿋이 일어났던 광주민주항생의 주인공들을 노래하며 호명하고(「어린 시민군」 「2020년 1월 망월동」 「어느 묘비명 앞에서」), 외세의 불한 수작에 단호한 언어로 민족적, 주체적 기개를 표현하기도 하며(「독섬을 노래함」), 일본 제국주의 폭력에 짓밟힌 위안부 소녀들을 뜨거운 언어로 위로하기도 하고(「꽃잎의 노래」) 일제의 야욕에 결연히 싸우며 목숨마저 바친 선인들의 삶을 장엄하고 웅혼하게 되살리기도 한다(「봉오동의 별 홍범도 장군」 「김마리아」 「독립군의 어머니 남자현」). 후인으로서 표상이 될 만한 선인들의 삶을 복원하는 데 있어 박선욱 시인은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이 낳은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윤이상의 평전을 써서 평단과 독자로부터 고평과 상찬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 시집에 홍범도, 김마리아, 남자현 등의 독립운동 유공자들의 삶이 영웅 서사시처럼 포함되어 있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일반 독자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남자현 열사의 삶을 물경 539행의 장시로 복원해 소개한 것은 시단 전체의 자랑이며 쾌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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