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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눈사람 - 황금알 시인선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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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눈사람 - 황금알 시인선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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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9205904
쪽수 : 136쪽
이일우  |  황금알  |  2021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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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에 따르면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The limits of my language means the limits of my world.)” 비트겐슈타인의 언급처럼 인간에게 ‘언어’는 ‘세계’와 동등한 가치로 다가온다. ‘언어’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면, ‘언어’의 가능성을 ‘세계’의 가능성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테다. 우리가 언어를 섬세하게 다루는 장인(匠人)으로서의 시인(詩人)을 기억한다면, 시인은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 그것의 가능성을 확장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겠다. 이 글은 누구보다도 언어를 자유롭게 다루는 시인의 새 시집을 살피려는 시도이다. ?달천 갈대?, ?신기루?, ?거미?, ?눈의 문법?, ?활짝 핀다는 것?, ?감기?, ?노을?, ?냉이꽃? 등 시집에 수록된 이일우의 여덟 편의 시를 읽으며 독자들은 시인의 언어 탐색에 동행할 수 있겠다. 이일우가 모색하는 언어의 길은 ‘나’의 것이자 ‘너’의 것이다. 또한 그 길은 ‘당신’의 것이 되기도 하고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다. 이일우의 시가 직조하는 언어의 길을 걸으며 우리가 만나게 될 감각, 상상력, 미학을 예감한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빛을 기대한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일우 시인. 1953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나 가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문학청춘』으로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목 차
1부 알랑방귀 뀐 분들·12 달천 갈대·13 여름밤의 눈사람·14 먼지, 눈부시다·16 억새·18 신기루·21 거미·22 물은 그렇게 흐르고 싶었던가!·24 비에 젖다·26 풀밭에서 풀로 살기·28 야옹이가 응애응애·30 눈의 문법·32 이슬·34 봄밤·36 봄날·38 2부 단풍나무 수목장·40 초승달·41 장미의 이름·42 일식·44 반딧불·46 서울 동백·48 활짝 핀다는 것·50 버들강아지·51 솟대·52 누군가의 꽃·54 감기·55 바람·56 효소를 담으며·58 달랑 감·60 노을·62 3부 감·66 꿈결·67 흰 손·68 냉이꽃·70 비문증·72 그녀의 등·74 대동아유람담·76 그 이야기·78 그래, 간다·80 노파심·82 눈총·84 그 풀밭에 앉아·86 손님·88 양복쟁이다·90 국밥집에서·91 4부 갈필·94 대숲·95 반달과 반달 사이·96 수반에서 내려온 소사나무·98 번데기·100 미루나무·101 탈옥수·102 마중물·104 걸리고·105 눈 눈 눈·106 새끼줄은 툭툭·108 쇠똥구리·110 만년필·112 홍어·114 해설 | 권온_언어의 한계를 뛰어넘는 영원한 스타일·115
출판사 서평
자갈 한 톨이라도 더 움켜쥐고 싶어서 뜨거운 별똥을 받아내야 했다 하루 수만 번 쓰러지고 일어나며 마디는 속을 텅 비웠다 벼락과 태풍의 등줄기를 견딜 때 바람 갈라지는 소리를 들었다 흔들리며 흔들리지 않았다 무시로 혀 내밀어 허공을 핥으면서 누구도 못 알아듣는 말 중얼거렸다 달천 둔치 몽당발이가 다 된 갈대 절뚝거리며 낮달 한입 물고 간다 ―?달천 갈대? 전문 여기에서의 ‘달천’이 ‘달천(達川)’ 곧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면에서 시작하여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강을 가리킨다면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은 구체성의 현장으로 손쉽게 들어설 수 있다. 물론 ‘달천’이 특정한 강(江)을 의미하지 않아도 작품을 파악하는데 문제될 것은 없다. ‘달천’은 다만 이 시를 읽는데 유효한 참조점이 될 수 있을 뿐이다. 이 시의 매력은 ‘갈대’의 강인한 의지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갈대’는 ‘자갈 한 톨’을 ‘움켜쥐고’, “별똥을 받아”낸다. “하루 수만 번 쓰러지고 일어나며”, “속을 텅 비”우는 ‘갈대’의 자세는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무엇보다도 “흔들리며/ 흔들리지 않았다”라는 4연에 주목하고 싶다. 외부의 흔들림과 내면의 고요함이 조화를 이루는 장면 앞에서 우리는 ‘정중동(靜中動)’의 미학(美學)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람 분다 흔적 모조리 지워진다 수시로 미끄러지는 뒤꿈치 사방 툭 터져야 더 선명한 당신 히잡을 둘러쓰고 해를 등져야 할까? 누비옷을 걸치고 별을 좇아야 할까? 허공누각 기웃거리다가 흔적없이 타버리는 숨 어디를 디뎌도 길인데 어디에 닿아도 한데다 알까? 당신이 부른 이 길 ―?신기루? 전문 이 시의 제목이기도 한 ‘신기루(蜃氣樓)’는 일차적으로 대기 속에서 빛의 굴절 현상에 의하여 공중이나 땅 위에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신기루’는 시를 비롯한 예술에서 비유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일우가 여기에서 ‘신기루’를 도입한 까닭은 무엇일까? 시인은 지금 ‘당신’을 찾고 있다. ‘당신’을 찾아가는 길 앞에 놓인 신비로운 현상이 ‘신기루’일 것이다. “흔적 모조리 지워진다”, “수시로 미끄러지는 뒤꿈치”, “히잡을 둘러쓰고”, “누비옷을 걸치고”, “허공누각 기웃거리다가” 등의 어구에 주목하자. 이들 표현은 은밀한 영역을 가리거나 숨기며 또는 지우는 행위와 관련된다. 우리는 때로 눈앞에 무엇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자리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신기루 같은 상황을 목도하곤 한다.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은 놀랍게도 ‘선명한 당신’을 찾고 있는 스스로와 마주할 테다. 어렴풋이 보이지만 거기에 없고, 눈앞에 없지만 어딘가에는 분명히 존재하는 ‘당신’을 찾는 길을, ‘신기루’가 제공한 사랑의 길이라 불러도 될까? 이일우는 이미지와 현실적 상황을 알차게 마무리 짓는 솜씨가 뛰어나며 소재를 자기 나름으로 해석하는 데서 믿음직함을 느낀다. 「여름밤의 눈사람」은 바깥에 드러나는 현실이 고집스럽게 당당해도 이것을 이미지로 풀어내는 데는 눈사람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다. 눈사람은 “꼿꼿이 세워도 지축을 품고 살아/ 삐딱하게 당당하다”는 정신이 이 작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것은 시를 쓰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힘든 작업이 눈 코 입을 바로 잡는 일이고 또한, 이 작업은 “녹아내리고 마는” 일이므로 도전과 극복의 세계는 한없이 멀기만 하다. 눈사람이라는 시각적 이미지가 작품을 조형적으로 생동감 있게 그려준다. 또한 「거미」는 우리의 일상의 모습처럼 무거운 일상을 견디는 자의 삶을 비유적으로 그리고 있다. “외롭다는 것은 한 우물을 파고 있다는 것/ 기다림이 길다는 것/ 난관과 난관을 건너가는 것”이라는 서술에서 우리의 기다림이 잔혹해지는데, 그러나 4연과 5연에서의 시각적, 청각적 심상이 어울리면서 거미가 노리는 것은 ‘징소리 같은 중심’이거나 ‘줄 하나로 얻는 천하’ 쯤으로 거대하게 생각해볼 수도 있다. - 이수익(시인) 이일우의 시는 서정의 힘을 탄탄하게 경영하면서도 잔잔한호소력을 갖고 있다. 시 「서울 동백」은 서울로 유배당한 모든 꽃에 대한 조사弔辭라 할 수 있다. 인공의 불빛은 꽃의 의지와 상관없이, 도시를 장식하는 엑스트라로 동원되어 혹사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붉음이 사무쳐서 피를 끓이고/ 그 피 사무쳐서 무덤이 된 꽃”처럼 꽃은 절정에서 죽음을 잉태하고 무덤이 된다. 그러나 마지막 연에서 도시의 불빛 아래에서도 목련꽃이 필 때쯤, “마른 그늘에 말을 걸고 싶어서 갸웃거리”며 죽어서 다시 살아나는 초록의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재생의 기쁨을 암시한다. 시 「감」은 방언으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종결어미랄 수 있는 ‘잉’이 주는 음색은 ‘감’과 상응하면서 묘한 여운을 불러일으킨다. “그 속에서 감은 새우잠에 든 태아처럼 포실했다”와 “야야, 후딱 장가나 가라∼잉” 재미있게 감응한다. 장가 못 간 화자가 새우잠에 든 태아 같은 감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장가가라고 재촉함으로써, 무의식에 잠자고 있는 아이 하나가 태어날 것 같다. 이일우는 말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고 현실과 서정에 뿌리를 내린 내공이 탄탄하다. - 김영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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