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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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 김승희 시집 창비시선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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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24572
김승희  |  창비  |  2021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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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녁에 해 떨어지는 시간에 어렴풋이 이해가 되었다 지금, 여기는, 지상이라고” 죽음과 신성을 무한히 왕복하며 완성하는 불멸의 시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후 기지가 번뜩이는 언어와 탁월한 시적 직관력으로 부조리한 현실과 황폐한 현대문명을 강렬히 비판하며 소월시문학상, 오늘의 예술상 등을 수상한 김승희 시인의 신작 시집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이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2018년 한국서정시문학상 수상작 ?도미는 도마 위에서?(난다 2017)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열한번째 시집이다. 코로나로 외부를 향한 문이 닫혀 사람이라는 것에 생각의 초점을 맞췄다는 시인은 절망과 죽음이 편재한 비극적 세계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하며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진실을 통찰하는 시 세계를 펼친다. “세상 더 아픈 데만 찾아 못질하듯”(김민정 추천사)한 시편들이 생명력 넘치는 언어와 선명한 이미지를 통해 “태양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 태양의 본령을 실천한다는 불가능”(정과리 해설)이 빛나는 불멸의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승희 김승희(金勝熙) 시인은 1952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그림 속의 물」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태양 미사』 『왼손을 위한 협주곡』 『미완성을 위한 연가』 『달걀 속의 생』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싸움』 『빗자루를 타고 달리는 웃음』 『냄비는 둥둥』 『희망이 외롭다』 『도미는 도마 위에서』가 있으며, 소설집 『산타페로 가는 사람』과 산문집 『33세의 팡세』 『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 등을 썼다. 소월시문학상, 올해의 예술상, 한국서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다.
목 차
제1부 꿈틀거리다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 단무지는 단무지 사바나는 사바나 단무지는 사바나 2월에 동백꽃은 엉겅퀴꽃 공항에 가서 보면 같이 죽자는 말 맨드라미의 심연 옷걸이가 보이는 풍경 팽이의 초상 밤의 물방울 극장 오월 모나리자의 미소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사랑의 전당 진혼의 다리를 건너는 봄에 빨간 사과의 이름을 부르다 작은 영생의 노래 8일의 기적 눈을 깜박이는 사람 시인의 거짓말 분만에 대하여 제2부 모란의 시간 꽃이 친척이다 지상의 짧은 시 피로 물든 방의 론도 카프리치오소 나이아가라폭포 백조의 호수 옆에서 미역국이 있는 집 토마토 씨앗을 심고서 한여름의 이장 백합 자살 꽃무릇 한채 파란 하늘 두부 두모 이방인의 낙타 헤어롤을 머리에 붙인 밤의 얼굴 나를 부수는 나에게 이건 내 파야 북치는 소녀 감자꽃이 싹트는 것 바람 든 무 사랑받는 진통제 제3부 매미 절벽의 포스트잇 이슬의 전쟁 섬초 토란탕 작별의 포스트잇 동네북 메아리가 메아리를 부르는 방 이름의 포스트잇 카이로의 포스트잇 백합꽃과 포스트잇 일출 명소를 부르다 ‘알로라’라는 말 앵두 베네치아처럼 페르난도 보테로의 「낮잠」을 보고 나오는 사람 용서라는 말 못 박힌 사람 ‘콩나물을 길러라’ 포스트잇 ‘연탄불 꺼트리지 마라’ 포스트잇 제4부 미역의 전쟁 동행 육쪽마늘 훈민정음 언해본이 열릴 때 아버지를 가진 사람 어머니 그 여자의 랩 그녀에 대하여 탄생의 시 신디 셔먼의 여자들 세상의 걱정 인형 치매 할머니의 시 인류의 명작, 어머니 라벤더밭 키우는 여자 빨간 자두의 결혼식 빨래 개키는 여자 비누 만드는 여자 해설|정과리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불타는 생명력과 꿈이 떠받치는 세계 일찍이 최승호 시인이 지적했듯이 김승희의 시는 “활화산 같은 광기”가 끓어올라 “안에서 뜨거워진 것들이 분출되고 폭발하고 흘러넘친다”. 인간 상실의 위기로 치닫는 불안과 공포의 시간 속에서 “꿈틀꿈틀/바닥을 네발로 기어가는 인간”(「꿈틀거리다」)에 대한 사랑으로 충만한 뜨거운 심장의 노래와도 같다. 시인은 “악몽의 때일수록 사랑에의 의지와 공감하는 마음이 필요”(시인의 말)하다고 말한다. 벗어날 수 없는 “생로병사의 고통이 절절한”(「분만에 대하여」) 질곡의 현실일지라도 “꿈이 있으니까 꿈틀꿈틀하는” 것, 시인은 “토마토 어금니를 꽉 깨물고”(「꿈틀거리다」) 어둠과 절망 속에서도 “바람이 숭숭 지나가는 가슴을 안고 어떻게든 살아”(「바람 든 무」)가려는 의지의 불끈거림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화염 같은 고통 속의 사랑”(「절벽의 포스트잇」)을 찾아내어 강한 생명력과 꿈이 떠받치는 세계, “자전을 하면서 공전도 하는 그런 삶”(「감자꽃이 싹 트는 것」)에 이르고자 한다. 그러나 거짓이 진심 행세를 하며 진실을 왜곡하는 “이 망할 놈의 세상”(「단무지는 단무지 사바나는 사바나 단무지는 사바나」) 앞에서 시인은 “진실한 사람 앞에선 늘 불안하다”며 “차라리 빨리 나는 단무지나 베이컨이 되고 싶다”(「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고 말한다. 진실이 사라진 시대에는 뼛속까지 노란 단무지나 앞뒤로 하양 분홍 줄무늬인 베이컨처럼 겉과 속이 같은 것이 진실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온통 거대한 병동” 같은 지금-여기, 지상의 세계가 “다 함께 비참과 진혼의 다리를 건너”가는 참담한 시절에 “어느 산비탈 아래 이름 모르는 밭에서 아직도 맹렬하게 자라고 있을 이름 모르는 빨간 사과에 이름 모르는 사랑을 걸고 싶다”(「진혼의 다리를 건너는 봄에 빨간 사과의 이름을 부르다」)고 말한다. 이는 “지상의 모든 어두운 걱정을 담당”(「세상의 걱정 인형」)하는 시인으로서 삶과 죽음의 자리에서 체념하기보다 “어두운 세상에 빛을 만드는”(「눈을 깜박이는 사람」) 희망을 찾으려는 간절함이다. “세상 더 아픈 데만 찾아 못질하듯 시를 쓰니” 시인은 ‘시’는 “아픈데 정녕 낫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쓰는 것”(「못 박힌 사람」)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세상의 걱정 인형’ 같은 시인들이 “세상 더 아픈 데만 찾아 못질하듯 시를 쓰니”(김민정 추천사) 그럴 것이다. 여기서 연작시처럼 제목 끝에 ‘포스트잇’이 붙은 시들이 주목을 끈다. 시인은 “영혼을 모아서”(「이름의 포스트잇」) 포스트잇을 쓸 때면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순간 둘이 있”는 거라고 말한다. 그렇게 “쓸 때면 늘 둘이 되는” 포스트잇에 “일인칭과 이인칭이 꿈틀거리며 얽혀들고” “작고 사소한 우리의 약속”이 “잠깐 손을 맞잡은 두개의 물방울”(「절벽의 포스트잇」)처럼 맺힌다. 시인은 이렇게 “고독 속에 죽어가는 것보다/고독 속에 살아가는 게 더 무서운”(「백합꽃과 포스트잇」) 쓸쓸한 세상에서 타자와의 연대를 이루며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목숨”(「작별의 포스트잇」)들을 끌어안고서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것이 곧 “절벽인데도/한걸음 더 나아가려는 마음”이 깃든 “으리으리한 사랑”(「사랑의 전당」)일 것이다. 김승희 시인과의 짧은 인터뷰 (질의: 편집자) -시집 『도미는 도마 위에서』 이후 4년 만입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나요? 벌써 4년이 흘렀네요. 하나마나한 소리지만 참 세월이 빨라요. 그동안 해외여행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시에 모든 문이 닫혔지요. 자가격리 시기에 그동안 미뤄두었던 『베네치아 산문집-어쩌면 찬란한 우울의 팡세』를 썼어요.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오래 계속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코로나 우울증이 되고 폐소공포증이 되고 광기로 번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열린 공간’ ‘대면’ ‘소통’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어요. 닫힌 공간에서는 엔트로피가 발생하니까 질식감이랄까, 공격성이랄까, 광기랄까 하는 것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지요. 엔트로피가 꽉 찬 닫힌 공간은 변화, 자기변혁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점점 폭력성을 띠게 되는 것 같아요. 지금 전 세계에서 터지는 사람 간의 폭력을 보세요. 사람에 대해, 또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목이 독특한 시집입니다.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이라는 제목에 대해서 또 표제 시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주세요. 사실 단무지와 베이컨은 평소에 제가 워낙 좋아하는 간편 식단입니다. (웃음) 특히 외국에 갔을 때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새콤달콤한 구호 식품이고요. 이 시대의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이 이상한 제목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코로나로 외부를 향한 문이 닫히니까 인간, 아니 사람이라는 것에 생각의 초점이 맞춰졌어요. (인간이라는 말보다도 사람이라는 말을 쓰고 싶습니다. 인간이라는 말은 어딘지 철학적이고 유교적 규범성이 들어 있는 것 같고, 사람이라는 말에는 일상의 삶이 들어있기에.) 그동안 우리 사회에 혼란을 주었던 사람의 문제들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표리부동(表裏不同)’이라는 명제에 대해 많이 생각했어요. 어차피 시인은 자기에게 고통을 주는 문제에 대해 쓰게 되니까요. 권력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들이 표리부동의 극한을 보여주는 한때를 살면서 진실한 사람을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고요. 표리부동이 싫으면 그렇다면 표리상동(表裏相同)이 진실한 사람인가?, 그런 질문을 가지고 앞뒤가 다르지 않은 진심의 사람을 생각해봤어요. 표리상동의 표상으로 단무지와 베이컨이 딱 떠올랐는데 (웃음) 단무지와 베이컨은 앞뒤가 다르지 않고 비밀이 없고 속이 없어서 믿음직스럽지만 사실은 무력함과 약자의 표상이지요. “속보이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생각나지요. 그것들은 표리상동이긴 하지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기에 죽음에 가까운 기표라고 봐요. 앞뒤가 다르지 않고 속이 없고 속이 다 보여서 믿을 수 있는 것 같지만 고정되어 있기에 자기변혁이 끝난 것이라고 봅니다. 창조성과 역동성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의 그 ‘진실’은 슬픈 디스토피아의 것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고요. 이 시에 대해서는 정과리 교수님의 해설이 너무도 탁월한 분석을 해주셔서 일독을 권합니다. -이번 시집을 엮으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이나 특징이 있으신가요? 시 쓰는 제 친구가 “뭐, 진실한 사람? 제목이 촌스럽다.” 이런 말을 했어요. 그런데 얼마 전 나온 창비시선이 이상국 선생님의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인 것을 보고 ‘아, ‘사람’에 대한 갈구가 우리 시대의 주제구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단무지와 베이컨의 진실한 사람』에도 ‘사람’이 들어가니까요. 진실이 뭘까? 사람의 진실은 통계나 여론조사로 나오는 것은 아닌데…… 그런 고민의 시들이 1부의 시들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진실한 사람, 사바나의 세상, 자본주의의 야만성 속에 사자 밥으로 던져진 약한 것들의 꿈틀거림, 그리고 진혼의 봄에 대해서 썼고요. 기계적으로 부를 구성하지는 않았지만 2부에는 죽음에 대한 노래가 많아요. 3부는 연약한 포스트잇에 담긴 삶의 현장성의 스케치이고요. 포스트잇은 우리 삶의 현장 속에 밀접하게 들어와 있는 사물이잖아요. 4부에서는 여성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쓴 것 같아요. 마지막 두편의 시가 「빨래 개키는 여자」「비누 만드는 여자」인데 이 처참한 혼란과 절망의 시기에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본 시인데요. ‘빨래 개키는 여자’나 ‘비누 만드는 여자’처럼 한가지라도 세상을 정화시키는 노동을 하는 사람이 그립다는 것. 누군가 등대를 켜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소망을 담아보았어요. 전체적으로 가장 강렬하고 시집을 관통하고 있는 이미지는 ‘토마토 어금니’인데 토마토 어금니는 시집의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붉은 희망에의 용기라고나 할까요. 언제나 희망은 지금이고 의지입니다. -특별히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와 이유를 부탁드립니다. ‘포스트잇’ 시편들에 대해 각별한 애착을 느낍니다. 현대인에게 포스트잇은 절박한 실존의 기표이지요. 삶의 임시성, 우연성, 돌발성, 현장성의 기표이기도 하고요. 냉장고 문에 덕지덕지 붙은 포스트잇의 사연들. 우리 일상의 비망록. 포스트잇은 연애편지처럼 절박하지만 또 묘비명처럼 간절하고 지상의 모든 열망하는 존재들과 무너지는 존재들을 한눈에 담고 있어요. 열망하는 순간들, 또 그것이 무너지는 장면들. 희망과 절망. 우리 삶의 하루치의 이야기이니까요. 포스트잇은 순간의 영원이자, 열망의 연애편지이고 애도의 쪽지다,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딱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 쓰고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지금도 고등학생처럼 살고 있기 때문에 결과물이 안 나올 때도 늘 뭔가를 읽고 쓰고 있거든요. 모르는 것이 모르는 그대로 그냥 좋지만요. 아마도 ‘여성문학론’이라는 책을 쓸 것 같아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이번 시집의 4부는 거의 여성에 관한 시들로만 구성되어 있는데요, 그동안 여성 시에 대해 쓴 글도 많이 있고요. 아마 그것이 다음 방향을 자연스레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런 막연한 생각입니다. ‘여성문학론-초승달의 언어와 그외의 언어들’로 제목을 임시로 정하고 지금은 마음속에 희미한 씨앗을 키우고 있는 중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제가 꼭 해야 할 일인 것 같기도 하고요. 얇고 작은 책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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