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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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 김혜선 시집 파란시선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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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7756934
쪽수 : 120쪽
김혜선  |  파란  |  2021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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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호모 아르텍스의 자기의 테크놀로지 김혜선 시인의 시를 읽은 독자라면 이미 묵직한 삶의 무게로 인해 감당하기 버거운 어떤 감각을 경험했을 것이다. 죽음을 경유한 문장은 세계에 대한 시적 재현을 넘어 재현적 인식 모델을 파괴한 지각을 다른 위치에 놓음으로써 삶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각성의 탈주를 유도한다. 시인의 시작 행위는 푸코(Michel Foucault)가 이야기했듯, 말 잘 듣는 신민에 불과한 근대적 주체를 죽이고 그 낡은 도덕적 주체의 주검으로부터 새로운 주체,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미적 주체이자 예술적 주체로의 시적 모험을 감행한다. 이를 좀 더 숙고하기 위해 경유해야만 하는 지점이 있다. “술집 마그리트”에 모인 “실패한 혁명가들”이 “머리가 잘린 줄도 모르고/모자를 어디에 씌워야 할지 당황하다/서로를 버린” 지점에서 시작해 보자(?행성 마그리트?). 시인은 “머리가 잘린” 존재들을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그림을 전유해 제시한다. 르네 마그리트는 데페이즈망(depaysement) 기법으로 현실을 재현하기보다는 낯선 사물의 병치를 통해 은유의 각성을 유도한 화가이다. 창 너머의 현실과 그것을 재현한 화폭의 병치를 통해 실재와 모사를 구분하는 시선의 허위를 고발하고 재현된 세계를 깨뜨리거나 낮과 밤을 공존시키는 등 가시적 세계를 중첩하고 확장하며 또는 고립시키는 방법으로 ‘역설과 전복’을 가능케 하는 미학적 시도를 수행하여 예술을 이해하는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탈주하려는 사유 체계를 정립하였다. 흥미롭게도 김혜선 시인은 이러한 마그리트적 수행 주체를 “거꾸로 매달”고 “실패한 혁명가”로 간주한다. 그 이유를 상상해 보자면 아마도 “새로 발견된 행성에 마그리트라는 이름을 붙이는” 그 명명의 태도에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체는 세계를 다르게 재편하고 싶지만 옳고 그름에 관한 판단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이 가진 권력을 바탕으로 잔지바르 섬에서 노예를 사고팔며 타인을 배제한 힘의 논리만을 숭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마그리트의 그림들은 그러한 존재들을 비판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 다만 그것을 향유하는 이들은 마그리트가 수행한 것을 자기 나름으로 해석하고 변주함으로써 힘의 위계를 혁명의 토대로 삼았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혜선 시인은 세계를 이끌어 가는 주체가 지식-권력의 함수와 그 담론의 효과에 안주하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 미적?윤리적 삶을 실천할 새로운 주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시인은 또 다른 화가를 언급한다. 그는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이다. 베이컨은 실존의 비극으로 인한 고통을 기괴하게 일그러지고 변형된 육체와 단순한 색채로 그려 낸 화가이다. 김혜선 시인의 시편들에서 접하게 되는 죽음과 피, 비명과 그로테스크한 몸의 변형을 베이컨의 그림과 중첩하여 읽어 낼 수 있는 것은 주체에 관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벗어나 다른 위치에 ‘나’를 놓음으로써 강한 부정의 정동을 가능케 하는 데 있다. ?배우 수업?에서 ‘나’로 하여금 “쓰레기봉투가 돼 보려” 하거나 “흡혈귀 같은 이성의 명령에 복종”하며 “점”이 되어 보기도 하고 “양심을 무신론적으로 부재화”하기도 하는 한편 “자폭”과 “절단”하는 행위는 “다른 생으로 바꿔 타 보려” 시도하는 것처럼 다른 위치에 ‘나’를 놓음으로써 세계가 요구하는 주체의 자리로부터 탈주하여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가능한 미적 주체의 삶, 또는 예술적 완성이 가능한 존재의 미학을 수행하는 태도라 볼 수 있다. (이상 이병국 시인?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저자 소개
저자 : 김혜선 거문도에서 태어나고 통영에서 자랐다. 2009년 〈시사사〉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를 썼다. 작가의 말 마그리트의 모자를 훔쳐 와 낙타에게 당신에게 씌우고 쓸모없이 날아오를 새를 기다린다. 처음은 내가 없는 줄도 몰랐으니까.
목 차
시인의 말 제1부 배우 수업-11 행성 마그리트-12 머그컵의 반성-14 왜 오늘 밤은 내일 밤과 다른가요-16 베이컨식 색채와 언어의 대립-18 게이와 채식주의자-20 좋아요, 대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23 문워크-24 천년-26 드래그 퀸-28 위로를 위한 거짓말-30 제2부 콜롬비아 버블-35 쇼핑백과 공휴일-36 즐거운 생활-37 징크스처럼 통증처럼-38 아가(雅歌)의 정원-40 바나나 바벨-42 얼굴들-44 달걀 프라이 모자-46 엘리스와 박카스-48 바그다드 편의점-50 언니네 이발관-52 제3부 거울아 거울아-57 만종(晩鐘) - 58 기상 캐스터와 살인 해석-60 통영-62 페나 카피탈레-64 옐로우 키친-66 고모-68 물을 걷는 달-70 교수(絞首)-72 당근 마켓-73 저녁을 쏘다-74 카이만-76 리얼리즘과 타란티노-78 소녀들-80 피에타-81 호모 사피엔스-82 제4부 디어 마이 프렌드-85 베이컨식 오월-86 Soloist-88 벤자민 버튼의 시간-89 우리들의 천국-90 호모 아르텍스-92 녹턴-94 플랫랜드-96 오늘의 날씨-98 고래몰에서-100 알츠하이머-101 해설 이병국 호모 아르텍스, 예술하는 주체의 미적 가능성-103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행성 마그리트 당신이 번지점프를 하는 동안 범고래가 적도의 바다를 헤엄치는 동안 새로 발견된 행성에 마그리트라는 이름을 붙이는 식물학자도 있다 역설과 전복을 꿈꾸던 당신은 거꾸로 매달린 채 턱을 괴고 저녁 메뉴를 고르듯 별자리를 고르고 전갈좌인 당신은 공포와 환상을 눈 없이 바라보고 오늘 밤에도 술집 마그리트에는 실패한 혁명가들이 모여 유리창에 붙은 해를 깨뜨리고 밤을 낮이라 명명하고 싶지만 머리가 잘린 줄도 모르고 모자를 어디에 씌워야 할지 당황하다 서로를 버린다 이름 없이 떨어지는 별들이 왁자한 적도 밖으로 범고래는 사라지고 너는 네 자신에게 묻겠지 내가 옳을까……, 내가 틀릴까? 아주 오래전 당신이 도망치다 붙잡힌 잔지바르 골목에서 노예들이 뛰어내린다 행성 마그리트가 주유소 간판처럼 흔들린다 ■ *내가 옳을까……, 내가 틀릴까?: 토킹 헤즈(Talking Heads), ?생애 단 한 번(Once in a life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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