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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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가 있고 이동욱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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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82954
쪽수 : 132쪽
이동욱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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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불을 밝히자 어둠이 저만치 물러난다 우리는 그만큼 나아간다” 말과 사물들이 스치며 피어나는 불꽃들 슬픔에서 섬광을 발견해내는 그윽한 시선 문학동네시인선 164번째 시집으로 이동욱 시인의 첫번째 시집을 펴낸다. 2007년 서울신문에 시, 2009년 동아일보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9년에 먼저 소설집 『여우의 빛』을 펴낸 바 있다. 이동욱이 십여 년간 한 편 한 편 써내려온 64편의 시는 삶과 말, 사물이 스치는 찰나에 발생한 작은 빛들의 기록이기도 하다. 존재들의 상호작용에서 발생하는 섬광을 시인은 마치 예민한 감광판처럼 감각해내고, 그러한 감각들이 감정으로 변환되는 과정을 담담한 시적 언어로 형상화한다. 불을 밝혀 어둠이 물러난 만큼 우리는 나아간다는 그의 시구처럼, 시인이 일상에서 발견해낸 빛으로 빚어낸 시를 통해 우리의 영혼도 조금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이동욱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200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 『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가 있고』, 소설집 『여우의 빛』이 있다. 수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의 말 어느 날 나는 언어와 커피를 마셨다. 마주앉은 그는 이제 막 긴 여행을 마친 후였다. 테이블에 물방울이 떨어져 있었다. 나는 들떠 있었고, 그는 어딘가 달라 보였다. 기다리는 사람으로서, 나는 냅킨 한 장을 들어 물방울 위에 얹었다. 그는 손가락을 들어 한 줄씩 나를 지우기 시작했다. 2021년 10월 이동욱
목 차
시인의 말 1부 우리는 서로 마음에 든다 꽃을 키우는 내성/ 준비물/ 포스트잇/ 바이러스/ 앵무새와 나는/ 프레임, 프레임/ 장미의 이름으로/ 거미의 집에는 창이 많다/ 왜 편지는 항상 그 목적지에 도착하는가/ 齒/ 피스트-주먹에 대한 개인적 고찰/ 랠리/ 젖은 티셔츠의 밤/ 사춘기/ 분홍색 연구 2부 귀를 유린하는 메아리 백지 위를 횡단하는/ 코너의 사랑/ 소극장/ 관심 밖의 영역/ 책상은 부드러워/ 시간, 불면, 증후/ 胞子/ 野生/ 봉인/ 외계의 탄력-그날 우리는/ 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가 있고/ 창공의 파인더/ 간단한 일/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두 개의 손가락이 서로 알아보는 것처럼 3부 믿을 수 없는 것들을 정전기 양식/ 나는 만개하여/ 마스터키/ 출생/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 게스트 북/ 도어스/ 연금술사의 수업시대/ 그녀가 고개를 숙이네/ 너는 이교도처럼 차가운 방에 누워/ 톱사슴벌레/ 갈피/ 혜화/ 표류 4부 허공에 슬픔을 맡긴 적이 있다 Buena Vista/ 은박지/ 순종적인 이별/ 발라드/ 전령/ 커밍아웃, 장미/ 첫사랑/ 너는 지금 전속력이니까/ Christmas Seal/ 위독한 스케치북/ 사과 깎기/ 짐작할 뿐이야/ 코인 세탁소/ 싱글 체어/ 트럼펫/ 刺/ 공작/ 최후의 토르소/ 간신히 몸을 이끌고/ 洗手 해설| 감각의 연금술과 미지에서의 소요 |신철규(시인)
출판사 서평
기억 위로 알약이 떨어지면 꽃이 핀다 나는 그중에서 아는 꽃을 꺾는다 끊어진 자리가 환하다 금방 다른 꽃이 필 것 같다 쓰러진 병에서 계속 물이 나온다 빠져나온 물의 양만큼 내 몸의 공기가 자진해서 병 속으로 들어간다 _「꽃을 키우는 내성」 부분 시집을 펼치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이 시는 사물을 통해 감각을 형상화하는 이동욱의 시적 내러티브를 잘 보여준다. 불면증에 걸린 화자는 세계를 보통 사람들과 조금 다른 질감과 속도로 인식하는데 “기억 위로 알약이 떨어지면/ 꽃이 핀다” “빠져나온 물의 양만큼/ 내 몸의 공기가/ 자진해서 병 속으로 들어간다”와 같은 문장들은 그 미세한 감각과 의식의 변화를 치밀하게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적 전략으로 화자의 고통은 읽는 이에게 실체가 되어 다가온다. 세상에서 가장 낡은 한 문장이 아직 나를 기다린다 (……) 마개를 열어놓으며 나는 방금 씻어낸 글자들이 닿고 있을 생의 한 구절을 생각한다 햇빛을 피해 구석으로 몰린 잠 속에는 오랫동안 매몰된 광부가 있어 수맥을 받아먹다 지칠 때면 그는 곡괭이를 들고 좀더 깊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곤 했다 그가 캐내온, 이제는 쓸모없는 유언들을 촛농을 떨어뜨리며 하나씩 읽어본다 어딘가엔 이것이 책을 녹여 한 세상을 이루는 연금술이라고 쓰여 있을 것처럼 그리하여 지금 나는 그 세상에서 오래도록 낡아갈 하나의 문장이다 언젠가 당신이 나를 읽을 때까지 목소리를 감추고 시간을 밀어내는 정확한 뜻이다 _「연금술사의 수업시대」 부분 등단작인 「연금술사의 수업시대」는 특별히 주목할 만하다. 이동욱은 연금술사처럼 현실 세계의 법칙을 뛰어넘는 어떤 새로운 물질의 변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 그를 기다리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낡은 한 문장”이다. 태초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이 세계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유일한 진리를 담고 있는 문장은 오래전에 누군가에 의해 쓰인 적은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면서 한없이 낡아간다. 이러한 현실에서 연금술이라는 행위는 시쓰기에 대한 시인의 인식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신비주의적 경험과 정신적 고양은 하나의 순간적인 이미지로 구체화되었다가 사라질 뿐이지만, 자신만의 고유한 발화와 표현을 통해 창조를 이루어내는 것이 시인의 역할이라는 자의식이 바로 그것이다. 내게 아직 허기진 빛이 있어 미신처럼 나를 두고 머리를 꼬며 외로 떨어지는 목련이다 _「포스트잇」 부분 창가에 놓인 빈 유리병 햇빛이 지층처럼 쌓여 있다 오전과 오후, 저녁 연기와 밤의 호흡이 다녀갔다 빛의 수심 속, 미지의 생물이 간혹 나를 올려다보는 복숭아 조각이 있던 자리에 손을 오므려 넣어본다 ?_「두 개의 손가락이 서로 알아보는 것처럼」 부분 초식동물 목덜미를 파고드는 송곳니처럼 담장 위로 박혀 있는 병조각이 햇빛과 첨예하다 _「齒」 부분 그와 같은 찰나의 반짝임에 대한 인식은 빛의 이미지로 주로 구현된다. 이 시집에서는 유난히 빛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하는데 그것은 그의 눈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반짝이는 곳을 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지극히 일상적인 사물들에서 눈부신 빛을 발견해낸다. 그것은 어쩌면 “가망 없는 것들은/ 왜 이다지도 무성할까”라고 말하며서도 “암실의 수심 속에서/ 믿을 수 없는 것들을 밀어올”리고자 하는 그의 마음의 표상일 것이다. 단테의 『신곡』에서 빌린 「나를 지나면 슬픔의 도시가 있고」의 한 구절인 “붉을 밝히자 어둠이 저만치 물러난다/ 우리는 그만큼 나아간다”는 그런 면에서 의미심장하다. 시인이 일상에서 발견해내는 것은 그러한 찰나의 순간, 우리에게 어떤 번뜩임이나 섬광으로 보일 그러한 순간이기 때문이다. 존재와 존재가 부딪히는 순간, 사물과 사물이 스쳐가는 순간에 발생하는 불빛은 한밤중 발생하는 스파크처럼 미약하며 순식간에 소멸해버린다. 하지만 조르조 아감벤이 “모든 문학은 불의 상실에 대한 기억”이라고 말한 것처럼, 모든 신화가 사라진 이 시대에 잠시잠깐 일어나는 불씨는 우리를 밝혀주는 모든 것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집을 덮은 뒤에도 오랫동안 눈앞에 빛의 잔상이 어른대는 듯하다. 이동욱은 외계의 탄력 또는 반동을 충실하게 기록하는 데 탁월한 시적 능력을 보여준다. (……) 그는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의 공현전성을 바탕으로 ‘있음’ 그 자체의 현전에 집중하면서 자신이 관찰하는 자리인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을 독자가 대면하게 한다. 그것은 때로 냉혹할 정도로 비정한 관찰자적 거리에 의해 나타난다. 그 거리는 외부의 대상뿐만 아니라 시적 주체의 내면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마치 코엔 형제의 영화처럼 그것은 잔혹하면서도 이상하게 아름답다. _신철규 시인, 해설 「감각의 연금술과 미지에서의 소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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