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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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 이윤설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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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82763
쪽수 : 144쪽
이윤설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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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는 왼팔과 오른팔처럼 나란한 신의 어깨높이에서 흔들리며 어찌되었든 걸어가는 것일 것이라고” 울며 웃으며 세상에게 너에게 하하하 눈물어린 미소로 보내는 첫인사이자 작별인사 2006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로 시와 더불어 연극과 시나리오, 드라마에서 활기차게 작품활동을 펼쳤던 이윤설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시인의 첫 시집이지만 2020년 10월 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시인의 1주기에 맞춰 펴내는 유고시집이기도 하다. 등단 후 15년에 이르는 동안 시인이 오래 다듬었던 시편들은 갑작스레 닥친 불행을 직면하여 언어화하는 가운데, 불행이 끝내 꺾지 못한 의지를, 세상과의 작별을 앞두고 남은 미련을, 사랑하는 존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그리고 다음에 대한 기약을 담고 있다. 그러니 『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는 이윤설이라는 한 시인의 삶이 그대로 응축된 시집이자 삶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이윤설 1969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명지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석사를 수료했다.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었고, 2006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희곡집으로 『불가사의 숍』이 있다. 2020년 10월 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슬프면 비린 게 먹고 싶어져요 나무를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 굴뚝청소부 소녀/ 성난 여자/ 예약된 마지막 환자/ 상속/ 프랑스풍 남과 여/ 우리는 죽어요 곧/ 작은 사람들/ 음향효과만으로 된 비/ 그 집 앞/ 노래이듯이/ 구름의 벗/ 구름의 천렵/ 물의 서가(書架)/ 가설무대 2부 작게 죽자 작게 작게 작게, 하마/ 개미와 나/ 꽃밭 속에서 하하하/ 나체자들/ 천사 걸작선/ 엄마/ 인어 경매/ 외톨이들은 다 그래/ 남몰래 수영장/ 내 생일 쫑파티/ 판촉소년/ 호두 아닌 어떤 곳/ 당나귀 까닭/ 마부 탄생/ 배우의 역설 3부 어찌하여 서운하지는 않고 불가리아 여인/ 롤웨하스 세트/ 흔들릴 흔들림/ 놀리는 논리들/ 혼자서 배워보는 재밌는 마술놀이/ 이 밤이 새도록 박쥐/ 이 리듬은/ 빗방울 소식/ 반의 반의/ 내 가슴에서 지옥을 꺼내고 보니/ 이 햇빛/ 우리는 안다고 할 수는 없다/ 혹시 너와 나 사이 오랫동안 소식이 끊긴다 하더라도/ 어느 별의 편지 4부 나는 나로부터 떠나온 것이다 오버/ 베이비 숍/ 빵과 사과/ 이층침대의 날들/ 자줏빛 방/ 비의 오로라/ 눈, 이라는 세상/ 기차 생각/ 라벤더 베개/ 초대/ 어린 이 집/ 일생/ 나는 너를 잊었다/ 재에서 재로/ 가장 멀리 가는 귀향 해설| 꽃밭 속에서 하하하 박상수(시인ㆍ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비린 게 무지하게 먹고팠을 뿐이어요 슬펐거든요 울면서 마른나무 잎을 따먹었죠 전어튀김처럼 파삭 부서졌죠 _「나무를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 부분 시집의 시작부터 슬픔은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웃음으로 전환된다. 시인의 등단작이기도 한 「나무를 맛있게 먹는 풀코스법」에서 화자는 슬펐기에 “울면서 마른나무 잎을” 먹는다. 그 순간 화자가 가장 먼저 느끼는 감상은 “전어튀김처럼 파삭 부서”진다는 식감이다. 바로 “슬펐지만 슬픔을 연료로 길을 내는 활기찬 상상력”(해설 부분)으로, 이윤설의 시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활발하게 생동한다. 환자와 의사의 역할이 뒤바뀌어 일종의 부조리극을 펼쳐 보이거나(「예약된 마지막 환자」), 멀리서 들려오는 “악다구니 여자 목소리”에서 “고려청자도 이조백자도 들까부수는/ 저 암팡진 본데없는”(「성난 여자」) 에너지를 발견하고, “세 작은 사람들의”(「작은 사람들」) 질주를 따라가듯이 내내 역동하는 동안, “불가리아!” 하고 “벽력처럼 외쳐지는”(「불가리아 여인」) 생명력이 감출 수 없이 비져나온다. 이처럼 시인이 재바르게 내딛는 언어의 힘찬 발걸음은 희곡과 드라마, 방송 작가 등으로 야심차게 활동을 벌여나갔던 시인의 자신감에서 기인할 것이다. 이윤설의 언어는 특히 리듬의 측면에서 고유하다. 온점이 없이, 쉼표와 느낌표, 물음표만이 ‘캉캉춤’을 추듯이 휘몰아쳐 시집을 짜놓는다. 차를 타고 “달려요 달려 우주의 끝을 보고야 말” 것처럼 나아가는 동안 “어지러운 시간의 회전이 우리를 돌게 할 거”(「호두 아닌 어떤 곳」)라고 장담하고, ‘천사의 집’에서 하느님을 대신해 소악마 같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천사의 설움을 단번에 풀어내는 호흡(「천사 걸작선」)은 마치 씻김굿을 벌이는 것만 같다. 전 애인을 “오리처럼 뙤뚱뙤뚱 따라다니”다 “꺼지라” 떠밀어져 차에 치여 죽은 ‘나’가 박쥐로 환생해 전 애인을 “퐁당 퐁퐁당” 놀래키고 “쿡, 쿡, 쿡,” 짓는 웃음은 어떠한가. “칼날” 같은 “눈빛”의 “사랑을 원하는 삐진 표정”(「이 밤이 새도록 박쥐」)이 내뱉는 사랑스럽고 치명적인 의성어는 읽는 이를 사로잡고 놓지 않는다. 하마가 웃고 있다 물먹은 가슴이 왈칵 터질 것 같아 우리 둘이 산책 가자 햇볕이 따가운 그늘 없는 거리로 너랑 나랑 출렁대는 엉덩이를 좌우로 호른 협주곡 같은 방귀소리 뿡뿡 울리며 나란히 걸으면 먼 밀림에선 외로운 마음의 사냥꾼들이 밧줄을 버리고 악어들은 우울했다가 배를 움켜잡고 껄껄 웃겠지 언덕을 타오르는 초록 잎들과 꽁무니 터질 듯 용쓰는 마을버스 사이로 바람의 혀가 습습하게 얼굴을 핥는 우기도 열대 치어 같은 종아리 하얀 여자애들이 어머어머 길을 멈춰 서도 우리 둘이 정류장 앞에서 탈 듯 말 듯 운전수 아저씨 헷갈리게끔 멀찍이 서 있는 거 참 웃길 거야 슬퍼서 _「작게 작게, 하마」 부분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등장하는 다양한 존재들과 그들을 어루만지는 고운 언어는 곧 이윤설이라는 이름과 동격을 이룬다. “작게 작게” 죽기를 바라는 ‘나’와 하마가 산책을 떠날 땐 총천연색 작고 귀여운 존재들이 자신을 뽐내고 ‘우리’를 웃기지 못해 안달이다. 이윤설은 슬픔을 슬픔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가슴에 가득한 “푸른 슬픔”을 “이따만한 푸른 수영장”으로, 터져나오는 “울음”을 “버들치나 송사리들을 닮은 조그만 물고기”(「남몰래 수영장」)로 바꾸어 바다로 놓아주는 시인. ‘나’의 가난이 벽을 가볍게 넘어 옆방의 사람에게 닿는 동안 그가 “너무 착하게 뒤척이는” 것을 헤아리는 ‘나’는, 그리고 ‘우리’는 누구인가. 바로 가난과 슬픔의 “노래가 흘러들어”오는 것만으로 “죽을 듯이”(「노래이듯이」) 되는 이들이다. 타인의 슬픔을 너무나도 예민하게 감각하여 마음에 깊게 아로새기는 시인은 “문득 사랑하는 습관은// 서로 나눈 피의 맑은 원액, 앙금이 가라앉고 뜨는 맑은 눈물을 나누어 마셨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서로 멀리 있는 우리들이 “어딘가에서 하나의 심장으로 꿰어져 이어지는 날이 올 것이”(「개미와 나」)라는 다정한 예언은 이윤설에게 자연스러운 귀결인 것이다. 왜 그렇게 쥐었다 폈다 꼬깃꼬깃해지도록 사랑했을까 오버 사랑해서 주름이 돼버린 얼굴을 버리지 못했을까 오버 엔꼬다 오버 (……) 태어나 참 피곤했다 벌어진 입을 다물려다오 오버 내 손에 쥔 이 편지를 부치지 마라 오버 희망이 없어서 개운한 얼굴일 거다 오버 코도 안 골 거다 오버 눅눅해지는 늑골도 안녕이다 오버 미안해 말아라 오버 오버다 오버 _「오버」 부분 이윤설의 따스한 시선은 분명 사라지고 스러지는 것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지만, 스스로의 스러짐을 앞두고 시인은 삶에 대한 애증을 시로 승화시킨다. 그에게 삶의 모든 것은 원망스럽고 저버리고 싶은 것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에 대한 희망과 애정을 떨쳐낼 수 없다. 시집의 후반부에선 긴 호흡마저 버거운 듯 짧은 호흡의 시들이 비탄처럼 짧게 이어지는 ‘이층침대’ 위의 순간들이 이어진다. “조용히 멸망”하자며, “사람처럼은/ 더는 살지 말자구요”(「어린 이 집」) 말하는 목소리와, 행의 끝마다 “오버”가 반복되는 가운데 “오버다 오버”(「오버」)로 끝나는 시의 리듬은 서럽고 처연한 슬픔을 띤다. 이 시집에서 유일하게 온점이 찍혀 있는 시인의 말은 시집을 여는 동시에 삶을 향한 마지막 소감을 남긴다. “온 것이 안 온 것보다 낫다./ 허나 다시 오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이윤설은 삶과, 삶에서 만났던 이들을 지독히 사랑했던 만큼 남은 이들에게 정답고 눈물어린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나는 너를 숨죽이며 죽은 체한다 네가 어서 나를 통과해버리길”(「나는 너를 잊었다」) 바라는 ‘나’에게 ‘너를’ 하고 부르는 단어가 자꾸만 문장의 정서법을 위반하며 튀어나올 때, 시인은 도리어 ‘너’를 잊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만다. “밤하늘 북극성 아래 내가 누워/ 이렇게 너를 기다려도 좋겠다”(「어느 별의 편지」)고 말하는 시인은 언어의 몸을 빌려 최선의 인사들을 건넨다. 삶을 너무나 사랑해 삶의 위에서 ‘캉캉춤’을 추던 시인은 이렇게나 웃으면 안 된다고 느끼면서도 내내 “까맣게 탄 얼굴로 좋아서 입을 가리고 하하하”(「꽃밭 속에서 하하하」) 웃는다. 그토록 눈물 젖은 미소를 남기고 시인은 떠났지만 시인이 남긴 말은 그가 그렸던 세상을 이곳에 떠올리고, 그리하여 세계를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저는 싱그럽고 유쾌한 이윤설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 사람들이여. 여기 ‘이윤설 시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하느님이 보낸 어린 돌고래 등에 올라타고서 태어나 처음 웃을 때처럼 하하하, 웃으며 꽃밭을 헤엄치는 사람. 콧잔등과 발가락이 간지러워요. 한결 씩씩해진 버들치와 송사리가 날고, 어리둥절 당나귀와 칼날눈빛 박쥐가 날고 하마는 아직 무거워서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이층침대도 양탄자처럼 날아가네요. 그리고 이렇게 천진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우리 곁에 있어요. _박상수 해설, 「꽃밭 속에서 하하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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