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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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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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1859102
쪽수 : 192쪽
장석주  |  난다  |  2021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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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장석주 시인의 시선집. 제목은 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인의 대표작으로 많은 독자들이 손꼽아온 그의 시 <대추 한 알>에서 가져왔다. 대추 한 알, 그것이 저절로 붉어질 리 없고 그것이 저 혼자 둥글어질 리 없음을 아는데도 시인의 시에서 ‘대추’를 읽는 동시에 대추라는 ‘우주’를 재발견하게 되는 찰나의 짜릿함, 그래서 시는 계속 태어나고 그러므로 시는 계속 읽히는 것일 테다.
저자 소개
저자 : 장석주 195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15세 때 첫 시를 쓰고, 이른 나이인 스무 살 때 등단했다. 시인 겸 평론가, 출판 편집자로 활동했다. 그동안 집필 활동, 방송 출연, 대학 강의, 대중 강연 등으로 밥벌이를 했다. 시집 여러 권을 내고, 다양한 책을 썼다. 지금은 파주에서 아내와 고양이 한 마리와 함께 산다.
목 차
출판사 서평
“우주를 한 줄로 축약하되, 넘치지 않는 게 시인의 능력이다.” 시력 오십 년사를 두루 꿰어낸 시인 장석주의 대표시 모음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장석주 시인의 시선집을 펴낸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라는 제목은 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인의 대표작으로 많은 독자들이 손꼽아온 그의 시 「대추 한 알」에서 가져왔다. 대추 한 알, 그것이 저절로 붉어질 리 없고 그것이 저 혼자 둥글어질 리 없음을 아는데도 시인의 시에서 ‘대추’를 읽는 동시에 대추라는 ‘우주’를 재발견하게 되는 찰나의 짜릿함, 그래서 시는 계속 태어나고 그러므로 시는 계속 읽히는 것일 테다. 표지에 액자처럼 걸린 이목을 작가의 그림 또한 대추를 소재로 하였으나 그 제목을 <공 708>이라 함으로 보는 순간 그 시야가 무한히 확장된다 할 적에 그 ‘공’은 앞서 말한 우주와 그 맥을 함께하고 그 궤에 함께 꿰는 말이리라. 시인이 일컫기를 시는 눈썹이라 했던가, 시는 광휘라 했던가, 시는 계시라 했던가. “나무에서 나오는 방법은 나무를 통하는 길뿐이다”라고 했던 프랑시스 퐁주의 말처럼 “그동안 시가 내 몸을 관통하고 지나갔다”라며 시인은 “삶으로 시를 빚지 않고, 시로 삶을 빚은 듯하다”며 시력 오십 년사를 소회하기도 했다. “시의 기쁨과 매혹에 사로잡혀” 시 하기를 반백 년, 이쯤이라 하면 그의 시사(詩史)를 가로지르거나 에둘러보는 일이 무리는 아닌 일리라 싶어 1979년부터 2019년까지 시인이 펴낸 시집들을 작정하고 훑었다. 이 한 권의 시선집을 엮어낸 과정은 다음의 원칙을 따랐다. 이 시선집은 1979년부터 2019년까지 시인이 펴낸 시집 가운데 절판된 아홉 권의 책에서 가려 뽑은 시로 엮었다. 단 1979년과 1981년에 각각 펴낸 첫 시집 『햇빛사냥』과 두번째 시집『완전주의자의 꿈』은 현재 절판 상태이나 2022년 초 복간(문학동네) 예정이라 선집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각 시집의 발표 연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를 구성하였고, 각 부는 이를 임의대로 가름한 것이다. 해당 시집은 다음과 같다. 『그리운 나라』(1984), 『어둠에 바친다』(1985), 『새들은 황혼 속에 집을 짓는다』(1987), 『어떤 길에 관한 기억』(1989),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1998), 『간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하는 저녁』(2001), 『물은 천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2002),『붉디붉은 호랑이』(2005), 『절벽』(2007). -일러두기 전문 시를 선하는 데 있어 두 손으로 든다 할 적에 꿈쩍도 않는 큰 바위보다 두 손으로 든다 할 적에 용케도 들리는 징검돌 정도의 무게를 우선으로 하였다. 시력 오십 년, 십여 권의 시집 속 수백 편의 시를 몸소 통과하는 일에 진입부터 발에 모래주머니를 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고르고 골라 시로는 총 3부 66편, 더하고 더해 시에 관한 짧은 단상으로는 마지막 4부에 138개를 보탠 이유 역시 그 연유를 고려함이 컸다. “그리움은 그렇게 컸구나”라는 제목 아래 총 21편의 시가 들어선 1부는 『그리운 나라』(1984) 『어둠에 바친다』(1985) 『새들은 황혼 속에 집을 짓는다』(1987) 『어떤 길에 관한 기억』(1989) 총 4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십대 끝자락에서 삼십대 중반에 묶여나온 시들이니 쏟아지고 터지고 뻗치는 생의 절망과 사의 희망에 대한 읊조림은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히 풀리는 실타래를 닮았는데 어찌할 수 없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뜨겁고도 시린 청춘의 안팎이니 아니 그러할까 싶은 눈으로 들여다보자니 다분히 알면서도 매번 “어둠에 멱살 잽혀 가는 나”(「새들은 황혼 속에 집을 짓는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는 내가 보인다. “무덤 하나 이루려고/무덤 옆에서 산다”(「들잠」)는 걸 일찌감치 알았음에도, “흐르는 물 앞에서의 어리석은 맹세를/후회하고 후회하고 후회하리”(「나의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하여」)라는 것을 빤히 알았음에도, 밥에게 먹히기 위해 밥이 되고 누군가와 이별하기 위해 사랑을 하고 꺼질 성냥불을 위해 오라, 하며 성냥에 불을 켜는 시인. “어디 배 안 고픈 세상 없을까”(「어린 가슴으로 세상 속을 걸어서」)라 하는 한 줄 그의 자조가 왜 이렇게 쓸쓸할까. “나는 이상하게 슬퍼지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묶인 2부는 총 20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다시 첫사랑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1998) 『간장 달이는 냄새가 진동하는 저녁』(2001) 이 두 권의 시집에서 보다 넉넉히 추려내었다. 두 권의 시집 제목에서 가져온 키워드 ‘첫사랑’과 ‘간장’은 추억으로 완성되고 추억으로 빚어지는 둘일 터, 하여 2부의 시들은 격렬했던 그의 삼십대까지를 돌아보고 돋아보는 과정 속 닳아버린 그의 구두 뒤축 생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슬프지 않고 그러나 나약하게 보이지 않는 건 “새해 첫날/가장 좋은 것은 잠드는 것”(「새해 첫날」)이라 하는, “나는 단순해지리라/더욱 단순해져/첫눈에 맹목의 사랑으로 눈먼/한 마리 열목어가 되리라”(「하늘문방구에서 파는 시집」) 하는, “희망이 없다면 절망이다!/절망도 없다면 양말이다!”(「양말」) 하는 시인의 마음, 그 가짐의 선언에 귀가 쫑긋 서기도 해서다. 그는 「감자를 기리는 시」에서 이런 발견을 한다. 둥글게 익어가는 감자에 핀 꽃이 상처이며 둥글게 익어가는 감자 열매가 곧 죽음이구나 하는 것을 말이다. “상처 없는 자 꽃을 피울 수 없고/꽃 피울 수 없는 자 열매 맺을 수 없”으며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 열매 맺을 수 없고/열매 없는 자는 새로운 꽃 피울 수 없”다며 그리고 시인은 끝내 이런 솔직한 고백에 이르게 된다. “나는 서툴렀을 뿐만 아니라/무지했”다(「고인」)라고. 3부는 총 25편으로 『물은 천 개의 눈동자를 가졌다』(2002)『붉디붉은 호랑이』(2005) 『절벽』(2007), 이 세 권의 시집에 실린 시들에서 건져보았다. “우리 앞의 오늘도 벌써 옛날이지요”라는 제목 속에서 시인이 제 얼굴처럼 마주하게 된 것이 ‘자연’임을 힌트로 보자니 이 부에 실린 시들이 노래처럼 들리기도 한다. 계절에 순응할 때 계절을 타고 넘을 수 있음을 알아버린 시인은 “산 것이 새끼를 낳는 동안/소년 가장 같은 땅강아지는 재개재개 기어가고/귀 없는 풀들은 비스듬히 기운다”(「초산」)라고 보고 들리는 대로 적시를 하는데 앞선 부의 시편들과 달리 어깨에 들어간 힘이 좀더 빠져 있음을 알아차리게 된다. 빗발, 사월, 무당벌레, 명자나무, 그믐밤, 고양이, 삼나무, 파밭, 봄, 물오리, 대추, 입동과 같은 시어들이 제목을 이루면서 시인은 비로소 내적 평화를 너른 평야처럼 누리게 되었다 싶은데 예까지 오는 데 있어 이런 깨달음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을 듯하다. “사람들은 길흉에 울고 웃지만/한 목숨 안에 생과 사가 동거하죠/사람은 걸어다니는 전쟁이죠”(「미리내성지에서」)라 하지 않던가. 혼자를 인정하게 되고 홀로에 안도하게 되면서 그는 이렇게 시의 눈빛이 깊어진 이로 거듭난 것도 같다. “사랑이 가고 나면 시린 목에는/목도리를 두르자./목도리를 두르고 보일러가 고장난 방에서/겨울을 나자./미닫이문을 닫아건 뒤/긴 회랑을 걸어오는 사람을 기다리자./바보라도 혼자 있는 사람은/조금씩 현명해지는 법이다”(「길례 언니」). 4부는 『절벽』(2007)에 실린 시인의 산문을 수정 보완하고 2021년까지 써낸 단상들을 추가로 하여 묶은 시에 관한 사유 모음이다. “사자 새끼가 사자 소리를 내는 것”이라는 제목이 곧 정확하면서도 적확한 시의 정의라 할 적에 이 4부는 전체가 한 편의 시이자 시집인 동시에 시론이다 할 만한데 이는 ‘시’라는 이름으로 어디에든 가 붙을 수 있는 그만의 유연한 사고와 활달한 상상력이 시의 방향성을 온 우주로 퍼뜨려서인 것도 같다. 앞선 3부의 시까지 다 읽고 4부에 들어섰을 때 우리는 저마다 백지 하나씩을 받아든 것 같은 심정으로 번호 하나하나를 삼켜 읽게 되는데 그 따라감의 과정 가운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건 시라는 가르침이 아니라 시라는 열림 그 자체인 것도 일순 깨닫게 된다. 결국 장석주 시인이 평생 찾아다닌 시 구절이 이 한 구절이 아닐까도 싶다. 우리는 사자 새끼면서 사자 소리를 내고 있는가. 우리는 사자면서 사자 새끼 소리를 내고 있는 건 아닌가.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라는 시선집 제목에서 나는 사자 새끼가 사자 소리를 내고 있음에, 듣는다. 아니 절로 들린다. “사자 새끼가 사자 소리를 내는 것, 이것이 시다.”(125) “사자 새끼가 아닌데도 오랫동안 사자 소리를 내고자 했다. 내가 저지른 첫번째 오류다. 그 어리석음과 오류를 삼십 년째 품고 시를 썼다.”(126) “사자 새끼가 사자 소리를 내는 것, 이것이 고요다.”(127) “도처에서 사자 새끼들이 사자 소리를 낸다. 사자 새끼의 울음소리는 애살스럽다. 나는 몽둥이를 들어 사자 소리를 내는 것의 머리통을 내리친다. 고요하다. 이게 고요 이후의 고요다. 그 고요에 닿고자 했지만 닿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서 쫑알거리는 고요들. 나는 몽둥이를 들어 도처에서 고요라고 주장하는 것들의 머리통을 깨부순다.”(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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