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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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문학동네 시인선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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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89984
쪽수 : 108쪽
장옥관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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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등단 35주년을 맞은 장옥관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가 문학동네시인선 185번으로 출간되었다. “남달리 능숙한 미문이 섬세하고 화사하며 (…) 발상의 전환과 사물의 이면을 더듬는 감각의 촉수“(노작문학상 심사평)가 돋보이는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가장 먼저 죽음의 이미지가 승한다. 숱한 죽음과 상실의 경험이 새하얀 뼈를 연상시키는 시집의 표지에서부터 스며들어 있지만, 시인은 그 비애를 동터오는 새벽의 연무로 전환해낸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시간의 위력을 절감하면서도 생을 끝끝내 탐구해내려는 의지의 발산이며, 새로 터져나오는 미지의 목소리를 계시하는 순간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장옥관 1987년 『세계의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황금 연못』 『바퀴소리를 듣는다』 『하늘 우물』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그 겨울 나는 북벽에서 살았다』와 동시집 『내 배꼽을 만져보았다』가 있다. 김달진문학상, 일연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우리에겐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가 따로 있어서 항아리/ 무릎/ 노래의 눈썹/ 호수를 한 바퀴/ 일요일이다/ 입술에 말라붙은 말/ 밤에도 새들은/ 흰 빛 하나/ 달도 없는 먹지 하늘?미카엘 하네케 <아무르>/ 봄밤이다 1/ 내의/ 눈동자/ 봄밤이다 2/ 우물도 아니고 우울/ 잠이 잠을 잔다/ 미끄러지다/ 가려움/ 바라보다/ 유적지/ 옥수수밭에서 2부 비스듬히 노무현/ 돌의 탄생/ 무논에 백일홍을 심다/ 감주/ 홍에 앳국/ 메밀냉면/ 얼룩말 이야기/ 몽돌 약전(略傳)?김양헌(1957~2008)에게/ 여행/ 불러보다/ 소금쟁이/ 흰, 흰 빛 속으로/ 비스듬히 다만 비스듬히/ 절한다는 것?원태에게/ 뽕나무가 있는 마당/ 계단/ 목화를 심었다/ 꽃의 입술/ 숫돌 3부 어안이 벙벙하다 없는 사람/ 그림자가 많은 날/ 물로 된 뼈/ 하지만 벌써 버릴 수 없는/ 우기/ 빙하/ 달팽이가 지나간 끈적임처럼/ 질문들/ 제압하다/ 청금석/ 안 되겠지예/ 호두/ 내 아름다운 녹/ 그분이 손바닥을 펴실 때/ 친애하는 바이러스/ 1987/ 꿈?짐 자무시 <패터슨>/ 유무(有無)/ 어안이 벙벙하다 해설 | 명멸하는 것들을 위한 증언 소유정(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책소개 “파르라니 실핏줄 돋은 어스름 속으로 누가 애 터지게 누군갈 부르나니, 그 종소리” 애도의 조종(弔鐘)을 새벽의 풍경(風磬)소리로 바꾸어내는 시력(詩歷) 등단 35주년을 맞은 장옥관 시인의 여섯번째 시집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가 문학동네시인선 185번으로 출간되었다. “남달리 능숙한 미문이 섬세하고 화사하며 (…) 발상의 전환과 사물의 이면을 더듬는 감각의 촉수“(노작문학상 심사평)가 돋보이는 시인의 이번 시집에 가장 먼저 두드러지는 것은 죽음의 이미지이다. 숱한 죽음과 상실의 경험이 새하얀 뼈를 연상시키는 시집의 표지부터 스며들어 있지만, 시인은 그 비애를 동터오는 새벽의 연무로 전환해낸다. 살아 숨쉬는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시간의 위력을 절감하면서도 생을 끝끝내 탐구해내려는 의지의 발산이며, 새로 터져나오는 미지의 목소리를 계시하는 순간이다. 네가 내뱉은 말들, 허우적거리며 소용돌이쳐 가라앉는 네 말들, 소금처럼, 물에 녹는 소금처럼 아아, 그러나 햇빛 들면 다 사라질 말들, 막막한 시공간을 헤매는 중음신의 말들, 입술에 허옇게 말라붙은 말들, 그예 말들은 살아오지 못하고 그 격렬했던 꿈의 말들, 되돌리지 못할 꿈자리가 죽은 꽃나무 같아서 _「입술에 말라붙은 말」 부분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에서는 삶의 가운데서 미끄러지거나 심연으로 굴러떨어지는 이들이 있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유”(「밤에도 새들은」)로 침몰하고, “예감도 예고도 없이 우리 자빠질 때 짚고 일어날 바닥도 없이 푹푹 빠져들기만 하고”(「미끄러지다」) 있다는 감각은 그 연유를 모르면서도 낯설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몰락을 타개할 상상력뿐만 아니라 의지마저도 부재한 암담한 상황 속에서 ‘말’과 ‘언어’를 대하는 시인의 태도가 돌올하게 솟는다. 보이는 정경에 대해 “물에 갇힌 눈이라고” “호수를 그득 채운 눈동자라고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시인은 세계를 낭만화하는 시선을 벗고 “아픈 몸”(「호수를 한 바퀴」)을 직시하고자 한다. 그간 자신이 “한 번도 피 나도록 긁어본 적 없었”다는 걸 자각하고 “손 없는 손으로” “내일의 얼굴”(「가려움」)을 긁어보겠다는 불가능으로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꽃이 입술 벌려 들려주는 노래를 모쪼록 웃음의 가려움을 시들어가는 내 몸에서 새어나오는 노을의 목소리는 머뭇머뭇, 아직 쓰이지 않은 노래로 피워올리느니 _「꽃의 입술」 부분 숱한 죽음을 마주하며 “형광등처럼 껌뻑이다가 마침내 암전으로” 가는 인간들의 운명을 생각하던 시인은 “그럴 때 내가 켜놓은 사랑은 다 어디로 가는 걸까”(「여행」) 묻는다. 그러나 그의 물음은 해답 없는 비관에 멈추지 않는다. “한번 사라지곤 다시 오지 않았던 이름들// 내가 사라지면 영영 파묻히고 말/ 그 이름들을”(「불러보다」) 불러보는 시인은 없어진 존재들이 기거하던 공간을 손으로 짚어본다. 이들을 없는 채로 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런 시인에게, 다른 존재를 매개체 없이 마주하는 언어의 조탁은 “순간이 탄생”(「돌의 탄생」)하고, ‘나’ 스스로가 “나에게로 찾아오는”(「얼룩말 이야기」) 시간을 가능케 한다. 단지 그는 갑갑했을 뿐이다 갑갑함이 저 스스로 몸 부풀려 이웃집 현관문을 노크한 것일 게다 경계를 벗어나 공기를 장악한 그는 원래부터 바람이었다 _「없는 사람」 부분 한 사람의 고독사를 바라보는 시인은 죽음이 더이상 소멸이 아니라 세상에 남는 또다른 가능성의 방식일 수 있음을 환기한다. “경계를 벗어나 공기를 장악한 그는 원래부터/ 바람이었다”라는 발상의 전환은 사라진 이를 기억하는 남은 자들의 세계에 회색조 우울함 대신 생기와 색채를 부여한다. 시집 곳곳에 돌뿌리처럼 새겨져 읽는 이가 걸려넘어지게 하는 “내 머물던 자리엔/ 무엇이 남을까”(「달팽이가 지나간 끈적임처럼」), “나 없을 그때,/ 내 딸의 뺨이 떠올릴 뼈는 문득 무엇일까”(「물로 된 뼈」)와 같은 묵직한 질문과 사색들을 통과해나가던 시인은 비로소 “명멸하는 것들”이 “내 손에 쥐어지는 순간”(「우기」)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응결된 슬픔이거나 모세가 걸어간 바닷길이라고 여기는 건 오로지 내 몫의 부지(不知) 문자로 짠 천 입고 춤추는 수피의 영혼 혹은 바람의 넋 ‘있음’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아무리 두드려도 들어가지 못하는 종교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그 돌 _「청금석」 부분 시인에게 있어 시간의 흐름은 사람의 떠남만을 되새기게 한다. 누군가가 떠난 자리에는 미련을 품은 이가 남고,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여전히 자신의 형체를 갖추지 못한 채 있다. 그러나 남은 이가 떠난 사람을 떠올리며 오늘을 영위하는 한 뒤이어질 미래는 더이상 허전하고 황량한 풍경이 아니라 기억들로 풍성해질 수 있다고 시인은 역설한다. 그러므로 시집의 마지막에서 “예순 몇 해를 지금 소환해 물어보거니와/ 생/ 그 한마디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어안이 벙벙하다」)라는 의문은 인간을 천연덕스레 삶의 막다른 곳으로 몰아넣는 이 모든 생의 순환과 굴레가 꺾지 못하는 의지, 도리어 궁지에 몰렸을 때에 자신의 온 생을 걸어 빚어내고 마는 한 가닥 의지의 존재감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부재로 현존하는 이들과 자기 자신의 현존에 대한 증명으로 장옥관의 시는 계속해서 벼려질 것이다. “생/ 그 한마디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지만, 그 순간에도 “무심코 찾아온 이 말이 정작 어디서 온 건지 왜 떠올랐는지”(「어안이 벙벙하다」) 기원을 궁금해하는 건 오직 시인뿐이기에, 거친 숫돌로 반짝 날을 세운 언어로 하여금 우리에게 ‘돌의 탄생’과 같은 시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아직도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남아 있는/ 기적 같은 날들”(「하지만 벌써 버릴 수 없는」)이 있으므로, 지금 여기에서 장옥관의 시는 감은 눈을 뜬다. _소유정 해설, 「명멸하는 것들을 위한 증언」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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