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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 wall 최정나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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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90973
쪽수 : 2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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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월wall _007 작가의 말 _279
저자 소개
저자 : 최정나 201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줄래?』가 있다.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목 차
“필요 없는 건 버려지지. 하지만 버려지는 게 꼭 나쁜 걸까?” 위트 넘치는 질문들로 가득찬 최정나식 메타버스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최정나 첫 장편소설 201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등단 이듬해에 발표한 단편소설 「한밤의 손님들」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최정나 작가의 첫 장편소설 『월wall』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수상 당시 “대화의 힘”과 “사실적 현실과 상상적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기교”(문학평론가 신형철)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최정나 작가는 첫 소설집 『말 좀 끊지 말아줄래?』를 통해 위트 넘치는 대화와 연극적인 장면들로 구축된 개성적인 세계를 선보였다. 2021년 4월부터 9월까지 <주간 문학동네>를 통해 독자들에게 처음 공개된 후 섬세한 퇴고를 거친 『월wall』은 현실과 환상을 묘하게 섞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환상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제목인 ‘월wall’은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은 주로 빌딩 외벽에 설치되어 대형 광고판으로 기능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용자의 동작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하나이기도 하다. 즉, 미디어 월은 현대 도시의 소비주의를 보여주는 동시에 사용자가 몰입하여 감상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 월이 제공하는 광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우리의 행동에 따라 미디어 월에 나타나는 화면을 바꿀 수도 있다. 최정나 작가는 이런 이중적인 특징을 가진 미디어 월을 소설 속에 적극적으로 들여와 자유롭게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거대한 미디어 월 앞에 선 인물들은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까? 인물들이 미디어 월을 통해 아무렇지 않게 시간과 공간을 옮겨갈 수 있는 것처럼, 『월wall』은 우리에게 최정나 작가의 작품세계로 깊이 빠져들 수 있는 하나의 문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그곳에서는 누구든 될 수 있었고, 어디로든 갈 수 있었고, 모든 시간을 살 수도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존재에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로, 미디어 월의 빛을 건너 펼쳐지는 가장 현실적인 환상 소설은 우여곡절 끝에 공항에 도착한 용수를 비추며 시작된다. 용수는 자신이 사랑하는 연수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이별하고 혼자 한국으로 귀국한 상황이다. 그런 용수를 기다리는 건 이복형제인 쌍둥이 자매다. 쌍둥이 자매는 추운 날 길거리 한복판에서 용수를 기다리느라 무척 지쳤다며 어서 오라고 다그친다. 용수는 자신을 자주 골려먹는 쌍둥이 자매와 만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택시에 올라탄다. 그런데 웬걸, 안 그래도 약속 시간에 늦어 초조한데 택시 기사의 장광설이 이어진다. 택시 기사는 대뜸 자신의 과거를 늘어놓더니, 갑자기 끼어든 화물차에 보복하기 위해 원래의 목적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차를 몰기 시작한다. 말릴 틈도 없이 한동안 도로에서의 추격전이 이어지다가 택시 기사가 불쑥 차를 멈춰 세운 곳은 바로 바닷가. 용수는 그렇게 엉뚱하게 바닷가에 도착하게 된다. 한편 인석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는 청년이다. 정확하게는 불규칙적으로 생활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그는 “늘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230쪽)하고, 그런 이유로 늘 화가 나 있다. 인석은 그때그때 모습을 바꾸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면서도 사회의 질서 안팎을 넘나든다는 ‘움막 선생’의 존재를 동경하며 그를 만나 삶에 대한 가르침을 얻고자 한다. 인석은 ‘내가 할 일은 내가 하자’라는 자급자족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 움막 선생을 찾으러 떠났다가 다다른 바닷가에서 용수와 만난다. 일영과 작은 털보는 또 어떤 사람들인가. 움막 선생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산속에서 사는 그들은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며 지내고 있는데, 게스트하우스의 사장 부부가 그들을 내쫓을 예정임을 알고 산속에 더 오래 머물 방법을 고민한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산속에서 약초 술을 담그고, 게스트하우스를 관리하고, 장작을 패던 일영과 작은 털보는 움막 선생을 찾아 산으로 온 용수와 인석을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단일하지 않다. 용수와 연수, 인석, 일영과 작은 털보, 쌍둥이 자매를 비롯해 각설이패, 칵테일 바의 사장 등 다양한 인물이 끊임없이 등장하며 각자의 서사를 이야기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사회로부터 버려진, 더 정확하게는 자본주의사회에서 쓸모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작가는 마치 이렇게 묻는 듯하다. “필요 없는 건 버려지지. (…) 하지만 버려지는 게 꼭 나쁜 걸까?”(105쪽) 그 질문과 더불어 소설을 읽어내려갈수록 독자에게는 다양한 질문이 쌓일 것이다. 인석은 원하는 대로 움막 선생을 만나 조언을 구할 수 있을까? 용수와 연수는 재회하게 될까? 움막 선생은 대체 누구일까? 이 인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여러 질문들로 가득찬 이 소설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최정나식 미디어 월을 통해서는 한 사건이 여러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고 같은 인물이 두 장소에 동시에 등장하는 게 가능해진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며 현실의 한계가 흐릿해지는 것이다. 최정나 작가가 보여주는 이런 환상은 ‘메타버스’와 같은 기술이 일상이 되어버린 동시대 독자들에게 마냥 멀게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월wall』은 가장 현실적인 환상을 그린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소설 속 인물과 공간은 묘한 방식으로 연결되고, 이처소재하는 인물과 비슷한 듯 다른 공간, 선문답처럼 돌고 도는 대화들은 물줄기처럼 계속 이어진다. 끊어질 듯하면서도 끊임없이 연결되는 장면들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소설의 마지막 장에 다다라 있을 것이다. 그리고 “홀린 기분은 홀린 기분인데 그게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작가의말’에서)”고 중얼거리게 될 것이다. “쓰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채워져 있더라는 말은 들어본 적 있어도 쓸수록 줄어들다니, 홀린 기분이었다. 홀린 기분은 홀린 기분인데 그게 꼭 나쁘다고 할 수는 없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접힌 문장들이 있다. 문장을 쓰면 쓸수록 문장이 사라지고 단락이 줄어들어 마침내는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원고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접힌 파일 안에 더 많은 것이 숨어 있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_‘작가의 말’에서 골똘한 시선에는 은근한 힘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이끌려버리고 만다. 무심히 몇 페이지를 넘기다 작가 옆에 서서 그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빌딩에서 쏟아져 내리는 네온사인,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 그리고 그 안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질펀히 흐를 ‘용溶’ 자를 쓰는 용수가 멀리 흐를 ‘연演’ 자를 쓰는 연수와 이별한 후, 밀려들었다 빠져나가는 바닷물 ‘석汐’ 자를 쓰는 인석을 만나 무작정 걷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누군가 내 옆에 서며 이렇게 묻는 상상. 지금 뭘 보는 거예요? 그러면 나는 약간 멍한 얼굴로 빛 속으로 흘러가는 물줄기요, 한 방향으로 흐르다 이리저리 퍼져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는 물줄기요, 하고 말할 것 같다. 그 사람도 곧 여기에 같이 서서, 최정나가 가진 응시의 힘을 느끼게 되리라 짐작하면서. _황예인(문학평론가) 책 속에서 너는 네가 알고 있는 네가 진정 너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 너는 네가 하는 생각이 진정 너만의 생각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지? (22쪽) 나는 버려지는 게 더 무서워. 무인 판매대에 붙은 현수막과 절벽 위 암자를 번갈아 보던 연수가 시선을 돌려 용수를 바라봤다. 용수는 해안으로 내려오는 한무리의 관광객을 보고 있었다. 필요 없는 건 버려지지. 연수가 말했다. 하지만 버려지는 게 꼭 나쁜 걸까? (105쪽) 지금도 고래상어는 수족관 안을 빙글빙글 돌고 있을 거라고, 삼 분에 한 번씩 같은 자리로 돌아오고 있을 거라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생각하자 슬픔이 밀려왔다. 용수는 자신도 어딘가를 빙글빙글 돌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원형의 미로에서 앞으로 나아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만 같았다. (172쪽) 용수는 자신이야말로 연수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고, 그런 생각을 하자 뿌듯했다. 연수의 모습을 기록하고 기록한 정보를 그대로 재생하는 게 홀로그래피라면 자신이 연수의 홀로그래피였다. 연수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연수의 행동을 따라 하고, 연수의 취향을 제 취향이라고 믿으며 연수를 그대로 복제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느닷없는 공포가 일었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생각이었는데 왜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지 의아했다. 용수는 갑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자 연수도 낯설게만 느껴졌다. 연수를 만난 후로 둘이 떨어져 있어본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220쪽) 이곳뿐이 아니라네.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그 모든 곳에 우리가 있다네. 수많은 이름으로 활동하지. 탐욕과 쾌락, 경쟁심과 두려움, 불안한 마음과 비겁한 마음이 있으면 언제든 비집고 들어가 원래 거기에 있던 양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그들과 하나가 되지. 그것은 하나의 완벽한 플랫폼이라네. (273쪽) 일영이 아름다운 빛의 세계를 보고 있다가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그 안으로 걸어들어갔다. 그 안에서 일영은 어디로든 갈 수 있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한 장의 이미지가 될 수도 있었고, 동영상이 될 수도 있었다. 글자가 되었다가 숫자가 되었고 흑백이었다가 컬러가 되었다. 음악이 되었고 소리가 되었다. 일영은 그 누구도 아니었으며 동시에 그 모두였다. 그 무엇도 아니었으며 동시에 모든 것이었다. 입력값이었고 출력값이었다. 일영은 화면 안에서 영일한 시간을 보낼 거였다. (276쪽) 인석은 순간적으로 모든 것을 보았다. 모든 얼굴과 모든 사람을 보았다. 그들은 무언가에 도취되어 화면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는 거울은외부가 차단된 하나의 완전한 외부이자 내부였다. 그러므로 그곳에서는 누구든 될 수 있었고, 어디로든 갈 수 있었고, 모든 시간을 살 수도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모두 같은 모습으로 무한히 복제되고 증식했다.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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