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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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97066841
쪽수 : 664쪽
김숨  |  모요사  |  2023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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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부 | 부두 2부 | 물고기 3부 | 들판 4부 | 끼니 5부 | 철로 6부 | 섬 7부 | 흘러 다니는 여자들 8부 | 떠돌아다니는 남자들 9부 | 우리들의 공양 제물 10부 | 멧돼지가 내려다보는 세상 11부 | 족제비가 바라보는 세상 12부 | 주판이 놓여 있는 세상 13부 | 금붕어가 노니는 세상 14부 | 인사 15부 | 박제된 사람들 16부 | 시계가 있는 세상 17부 | 쌀알은 어디서 왔지? 18부 | 집 19부 | 버스 20부 | 까치고개 21부 |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22부 | 계단 23부 | 인간 24부 | 운명의 힘 25부 | 빛 미주 감사의 글 추천의 글 슬프다는 말 한마디 없는 이 소설이, 나는 슬프다 김인숙(소설가) 발문 김숨의 최후이자 김숨의 최초 박혜진(문화평론가)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김숨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8년 『문학동네』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소설집 『나는 나무를 만질 수 있을까』,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등과 장편소설 『철』,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흐르는 편지』,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떠도는 땅』, 『듣기 시간』, 『제비심장』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동인문학상, 김현문학패, 요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목 차
이 시대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작가 김숨 그가 쓴 모든 소설들의 결말이자 그가 쓸 모든 소설들의 시작 매해 한두 권의 작품을 꾸준히 내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 김숨, 그의 11번째 신작 장편소설 『잃어버린 사람』이 출간되었다. 그는 올해로 등단 26주년을 맞이했다. 거의 모든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현문학패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잇달아 수상했다. 줄곧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이 시대 한국문학의 독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매 작품마다 시대의 아픔과 내몰린 자들의 고통을 특유의 서사와 언어 구사로 집요하게 써온 그는 그 누구와도 다른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이어왔다. 이번에도 시대 상황을 선연히 반영하면서 인간이 본연적으로 안고 있는 응어리진 슬픔과 한(恨)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이 작품을 읽고 “김숨이 쓴 모든 소설들의 결말이자 김숨이 쓸 모든 소설들의 시작”이라고 찬탄했다.
출판사 서평
이것은 당신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다 소설의 배경은 1947년 9월 16일의 하루, 부산이다. 동이 튼 때부터 일몰 후까지 단 하루의 일들이 원고지 1,880장에 달하는 긴 분량 속에 담겼다. 그 시절 부산에는 돌아온 사람들, 돌아가다 그대로 머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들은 중국에서, 만주에서, 일본에서 해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른바 귀환 동포들이다. 그들은 거지 떼처럼 들어와 눌러앉아 골치를 썩이는 존재들로 취급받는다. 이 소설은 그들 온갖 귀향자들이 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의 주름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슬프고도 처연한, 처연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다. 당시 부산은 ‘뜨내기들의 천국’이었다. “온갖 잡새가 아니라 온갖 잡다한 인간”이 귀환선 타고, 열차 타고 흘러들어와 떠돌았다. 일자리가 넘쳐나는 공간이었지만 “사람은 더 넘쳐나 가장 헐한 게 사람”이었다. 그들 사이에는 돌아온 자들이라는 유대감이 흐르지 않았다. 제 한 몸 건사하기 바빴고, 가족의 생계를 부지하기에 급급할 뿐이었다. 그들은 모두 보통 사람들, 민중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몸에는 하나같이 식민의 경험이 남긴 상흔이 낙인처럼 찍혀 있다. 떠난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떠나서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있고, 기다리다 지쳐 쓰러진 사람이 있다. 그들 모두 “늑골이 주저앉는 것 같은 고통”에 신음한다. 중국을 떠돌다 돌아왔으나 죽어도 육신을 거둬줄 부모 형제 하나 없는 이, 강제 징용으로 먼 타지에 끌려가 간신히 살아 돌아온 자들,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에 화상을 입어 얼굴이 문드러진 사람, 끌려가서 돌아오지 못한 남편이나 자식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여자들, 가난에 신음하는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향을 떠나 돈 벌러 부산에 온 자들,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겨우 돌아왔으나 다시 사창가로 옮겨갈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 조선인 남편을 따라 조선에 왔으나 버림받고 오도 가도 못하는 일본 여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조선에 그대로 눌러앉은 일본인들과 중국인들, 고아가 돼 구걸하는 수많은 거지 아이들……. 그중 히로시마에서 원자탄에 죽은 아내의 시신을 등에 업고 걸으며 쓸쓸한 독백을 읊조리는 백 씨의 모습(126~131쪽)은 ‘슬픔’의 극치를 보여준다. 해방 직후 부산의 암울한 역사, 바깥으로 밀려난 ‘잃어버린’ 사람들 무지하고 나약하고 비루한 인간들로 들끓는 세상이었다. 암시장이 성행하고 무질서가 판을 치는 암울한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입에 배고픔을 주렁주렁 달고 살며 고통과 분노에 허덕여야 했다. 식민의 가혹함이 남긴 광풍이 휘몰아치는 그때에 그들 보통의 사람들은 그저 먹고살기 위해 비정한 삶이 이끄는 대로 나아갈 뿐이었다. 푸념과 투정, 회한과 하소연만이 그들의 일상을 무겁게 차지했다. “애끓던 그 시절엔 늑골이 주저앉는 이별이 이다지도 흔했다.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것이 보통이었고, 이별한 뒤에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으며, 기적같이 재회했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의 무게가 생에 얹혀졌다. 무겁고 무서운 시절이었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것이 많은 시절이었다.” -박혜진(문학평론가) 이 소설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의 ‘슬픈’ 이야기가 얽히고설킨 채 펼쳐진다. 식민과 전쟁으로 빼앗긴 삶의 비극이 곳곳에 흩어져 떠돈다. 대다수의 등장인물들은 역사에서 몫을 빼앗긴 자들이다. 역사의 바깥, 시대의 변두리를 배회하는 사람들이다. 몫이 없어진, “바깥으로 밀려난” 이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작가는 자기 목소리로 말하게 그들을 일으켜 세운다. 굴곡진 시대에 농락당한 어둑한 삶이지만 그들이 토하는 제 목소리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담담하게 전달하면서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역사의 강물은 도도히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 삶이 지니는 난잡함과 다채로움이야말로 인간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운명의 날카로운 조각에 베이고, 사회의 혼란과 무질서에 속절없이 휘둘리는 사람들, 그 보통의 사람들이 곧 우리의 역사이고 우리의 자화상이다. 교차와 중첩의 이야기 구조로 직조하는 솜가 경이롭다 “평범한 삶의 사소한 세부들 속에서 시대나 사회의 징후들을 발견하는 것”(자크 랑시에르)이 문학이라고 한다면, 김숨의 작품세계는 그와 같은 정의에 맞아떨어지는 적절한 예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그간 “입양아, 철거민에서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 이주 고려인까지, 제자리에서 뿌리 뽑힌 사람들”에 집요하고 세심하게 천착해온 작가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소설 『잃어버린 사람』은 해방 직후 부산에서 벌어지는 소란과 난장 속에서 수많은 보통의(혹은 익명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고 어떻게 죽었는지, 시대와 역사의 부침을 어떻게 견디고 어떤 기억들을 담아둔 채 생명을 이어갔는지 담담하면서도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현실과 역사, 이 둘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다. 여러 그물망으로 얽혀 있다. 이 소설에서 김숨은 특유의 ‘거대한’ 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물코 사이로 빠져나가는 이 둘을 움켜쥐어 바로 지금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해방 직후 부산의 역사적 현실을 첨예하게 그려낸 이 소설에는 수많은 인간 군상이 등장하면서 허다한 사연과 에피소드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현실에 뿌리를 두었으되 현실을 넘어서는 비애와 애탄과 한의 이야기가 나무가 가지를 뻗듯 이어진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의미 있는 소설 한 편 한 편으로 읽힐 정도다. 삶의 구체적인 현장과 목소리를 담은 각각의 에피소드는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밀물처럼 밀려들고, 소용돌이치고, 때로 교차하고 중첩된다. 역사의 저수지에 고였다가 범람하고, 넘쳤다가는 다시 잔잔히 흐른다. 그 고임과 넘침과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중단 없이 읽게 되는 묘한 힘에 이끌리게 된다. 이 소설은 미도리마치(綠町)라는 유곽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애신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마주치는 여러 공간들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무게중심을 잡아주지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사건이 없고 딱히 주인공도 없으며 뚜렷한 스토리라인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물이 중첩되고 사연이 교차하는 이야기 구조가 얽히고설켜 있다. 이 교차와 중첩의 구성을 의도적으로 정교하게 짜 맞춰 통일성을 갖추도록 한 직조 솜씨는 경이로울 정도다. 예컨대 중풍으로 비뚤어진 입의 어부는 언청이로 태어나 찢어진 입의 여자와 겹치고, 은발의 눈먼 숭어 망지기는 도둑맞을까 가자미를 지키고 앉아 있는 눈이 먼 노파와 겹치고, 드럼통 같은 원자폭탄은 날품팔이 하역꾼들이 곰장어를 구워 먹는 드럼통으로 겹친다. 또 조선인 남편에게 버림받아 부두를 떠도는 일본 여자는 기모노를 걸치고 수레에 산송장처럼 누워 있는 조선인 노파와 어긋나면서도 묘하게 겹치고, 국수를 끓여 파는 여자가 양은솥을 훔치는 장면은 발가벗은 사내애를 위해 남의 집 옷을 훔치는 여자애의 모습과 겹친다. 여기서 읽은 사연이 저기서 읽은 사연과 겹치는 것, 이것은 그 시대 그들의 삶이 이 시대 우리의 삶과 연결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사람과 역사를 향해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역사의 시공간을 현재로 재구성한 작가의 결연한 자세 앞에서 숨을 멈추고 집중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을 읽으며 인물과 이야기의 촘촘한 짜임새를 따져보는 것은 이 소설을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무지하고 비루한 사람들이 던지는 통렬한 역설과 씁쓸한 위트 문학평론가 박혜진은 이 소설을 두고 “장대한 슬픔의 파노라마”라고 했다. 분명 이 소설은 장엄한 ‘애사(哀史)’다. 하지만 서사를 풀어가는 김숨 특유의 화법은 슬픔을 슬프게만 그리지 않는다. 갖가지 애환을 품에 안은 사람들의 사연에는 애타는 기다림의 아픔과 뼈를 긁는 상실의 고통이 넘쳐나지만, 또한 그들의 말 속에는 해학이 있고 통렬한 역설이 있으며 씁쓸한 위트가 있다. 예컨대 아홉 살 영미가 “금붕어 배를 갈라요, 말아요?”라고 말하는 대목(396~399쪽)이나 ‘할 일 없는 나카무라 상’(385~387쪽) 같은 패러디는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앞에서 뒷짐을 지고 “태평성대예요!”를 외치는 복덕방쟁이 박주찬의 모습(348~351쪽)은 아이러니 그 자체다. 이 소설은 갓 태어난 아기의 울음소리로 시작해 언청이 여가 아기를 가진 것을 알게 되는 장면으로 끝난다. 떠오른 태양 빛이 넘쳐나는 땅과 바다로 시작해 하루가 저물어 이 마을 저 마을, 이 집 저 집에 등불 빛이 밝혀지는 것으로 끝난다(마지막 부의 제목은 ‘빛’이다). ‘장대한 슬픔의 드라마’이지만 새 생명의 탄생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것이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진정한 전언이 아닐까. 삶이란 “아기가 태어나 더해지고 빛이 더해져 세상의 무게가 더해지는” 것이다. 또한 허우재가 “모자라지도 않지만 넘치지도 않는군”이라고 말하는 것이나 청요릿집 사해루의 어항에 금붕어가 항상 여덟 마리에서 모자라거나 남는 걸 싫어하는 것은 혼란을 벗어나 질서와 안정을 염원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 터이다. 만약 김숨이 없다면 한국 현대문학의 폭은 훨씬 좁아질 것이다 “읽는 이의 마음에 자국을 남기는 작가. 그의 집요함과 세심함이 만들어낸 이야기의 힘과 서사의 밀도는 독자와 평론가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인간 존엄의 역사를 문학으로 복원해온 그가 한국문학장(場)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고 있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이다.” “김숨은 지금까지 한 번도 멈춤 없이 꾸준하게 자신만의 개성적인 문학세계를 만들어온 작가이다.” 이와 같은 독자와 문학계의 평가가 과장이 아님을 이 소설은 증명하고 있다. 우리의 시야에서 가려졌던, 우리의 눈이 놓쳤던 ‘잃어버린 사람들’에 감응하며 그들을 다시 불러 일으켜 세우는 문학적 실천, 부산이라는 공간에서 일본과 중국, 만주, 오키나와까지 넘보며 동아시아 전체를 읽어내는 상상력, 모순과 균열로 뒤엉킨 역사의 수맥을 정밀하게 읽어내는 예각적이고 심층적인 사유, 이 모든 것이 이 소설에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만약 김숨이 없다면 한국 현대문학의 폭은 훨씬 좁아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그의 문학적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다. 추천사 김인숙 (소설가) 슬프다는 말 한마디 없는 이 소설이, 나는 슬프다 김숨의 소설은 글로 읽히기 전에 소리로 들린다. 그래서 김숨의 소설을 펼칠 때면 귀를 먼저 기울이게 된다. 소리는 숨결로 전해진다. 귀를 기울이다 못해 가만히 손을 내밀어 받아야 할 것 같다. 누군가의 인생이, 한 시대의 역사가 들숨과 날숨처럼 얽혀 사방에서 들려온다. 아우성 같기도 하고 속삭임 같기도 한 그 소리는 실은 누군가 돌아오는 소리고 누군가 돌아오지 못하는 소리이기도 하다. 그들은 히로시마에서도 오고, 나가사키에서도 오고, 식민지의 땅 조선의 어느 곳에서나 온다. 그리고 부산에 이른다. 그러는 동안 모서리가 다 닳아버린 사람들, 남은 게 이야기밖에 없는 사람들. 경이롭다. 웅장하다. 웅장한 것은 사람과 역사를 향해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는 김숨의 시선 때문이고, 경이로운 것은 그들을 향한 김숨의 마음 때문이다. 위로하지 마시라, 연민하지 마시라. 이것은 당신의 이야기, 당신 시대의 이야기다. 말을 덧붙여 뭐하랴. 이것은 당연히, 나의 이야기다. 그들과 당신이 아니라 오직 나의 이야기. 그래서 슬프다. 슬프다는 말 한마디 없는 이 소설이, 나는 그래서 슬프다. 박혜진 (문학평론가) 김숨의 최후이자 김숨의 최초 보고 싶은 바람이 얼마나 간절해야 “늑골이 주저앉는 것 같은 고통”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육체를 잠식한 영혼의 통증에 시달리던 자들의 비극을 읽는 동안 나는 자주 먼 곳을 응시하거나 깊은숨을 내쉬었다. (…) 애끓던 그 시절엔 늑골이 주저앉는 이별이 이다지도 흔했다. 누군가를 잃어버리는 것이 보통이었고, 이별한 뒤에는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었으며, 기적같이 재회했을 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명의 무게가 생에 얹혀졌다. 무겁고 무서운 시절이었다. 사무치도록 그리운 것이 많은 시절이었다. 이토록 장대한 슬픔의 파노라마를 완성한 김숨은 도대체 얼마나 깊은 작가인 걸까. 그의 가슴에 들어와 박힌 난망한 사연들은 그의 심연에 어떤 지층을 쌓았을까. (…) 때로는 서사시 같고, 이따금 회화 같지만, 결국엔 노래가 되는 김숨의 소설은 문학적’ 관점을 가진 역사적 인간의 존재들을 증명하는 인류의 텍스트이다. 먼 훗날 우리는 이러한 태도를 가리켜, 또한 텍스트를 가리켜 김숨의 관점이라고 표현하게 될 텐데,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이 소설을 읽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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