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는 이렇게 들었다
바둑|수담(手談)|축|장문(藏門)|칫수|미생|자충|3.3 침입|출애굽기|반패 싸움|돌을 던지다|복기|화국|여시아문(如是我聞)
2부 전부를 살리는 길
꽃놀이패|귀삼수|유가무가불상전(有家無家不相戰)|귀살이|바둑 돌|귀곡사|먹여치기|사석 작전|관전기|쇄국정책|빅(대한민국)|아생후살타(我生後殺他)|반전무인|신이라 불리는 AI|사활(死活)|맹기바둑
3부 서로 집을 짓는 곳
기원|아버지의 등|국수|바둑중학교|축머리|활로|맹지|아득바둑|참을성|패싸움|가일수|천원|바둑대회장 풍경|사바하
4부 위기십결(圍期十訣)
부득탐승(不得貪勝)|입계의완(入計宜緩)|공피고아(功彼顧我)|기자쟁선(棄子爭先)|사소취대(捨小取大)|봉위수기(逢危須棄)|신물경속(愼勿輕速)|동수상응(動須相應)|피강자보(彼强自保)|세고취화(勢孤取和)
부록 바둑 용어 사전
발문 시의 돌을 놓다_현택훈(시인)
저자 소개
저자 : 양동림
태손땅 납읍에서 나고 자랐다. 제주작가회의, 애월문학회 회원으로 시를 쓰며 방과후교실에서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가르친다. 현대해상에서 보험 판매원으로 일하고 있다. 시집으로 『마주 오는 사람을 위해』가 있다.
saranamgi@hanmail.net
목 차
완생을 꿈꾸는 미생들을 위하여
언어의 돌을 놓다
한그루 시선 서른 번째 시집은 양동림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여시아문”이다. ‘여시아문(如是我聞)’이란 “나는 이처럼 들었다.”라는 뜻으로, 모든 불교 경전의 첫머리에 나오는 글귀이다.
이 시집은 ‘바둑 시집’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전반에 걸쳐 바둑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둑 용어를 시의 제목으로 삼아 바둑판에서 벌어지는 국면들을 우리 인생의 한 장면으로 포착하기도 하고, 집을 짓고 허무는 관계 속에 권력과 투쟁의 대항점을 배치하기도 한다.
현택훈 시인은 발문에서 “시인은 오늘도 돌을 놓는다. 오늘도 하루를 살고, 한 편의 시를 쓴다. 그가 바둑에서 돌을 놓듯 언어의 돌로 집을 짓는다. 비록 현실의 집은 춥고 힘들어도 이렇게 견고하고 아름다운 시의 집을 한 권 지었다. 그에게 집은 언어의 돌로 지은 가정(家庭)이다. 이 집에서 시인은 알뜰히 살림을 꾸리며 오순도순 가족과 행복하게 지낼 것이다. 그것이 이 인생이라는 바둑에서 그가 꿈꾸는 최선의 묘수가 되고, 시도 그에 맞게 정수(正手)의 돌을 계속 놓게 될 것을 이 시집이 증명한다.”라고 했다.
비록 지상의 집을 가지진 못했지만 시인은 단단한 돌의 언어로 아름다운 시의 집을 짓고 있다. 온 생활을 바둑에 쏟아부으며 단단하게 쌓아올린 삶의 철학 또한 그 집의 단단한 버팀목이다.
바둑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만큼, 시집 말미에 많이 쓰이는 바둑 용어를 쉽게 풀이해 놓았다.
출판사 서평
책 속에서
<꽃놀이패>
싸움이 되지 않는다
나는 목숨을 내걸고 하는 싸움인데
그가 잃는 것은
조그만 공터 하나에 불과했다
머리띠 동여매고 기본 시급 일만 원 외칠 때
그는 팔만 원 하는 뷔페를 즐기고 있었다
내가 갈수록 올라가는 집세를 생각하고 있을 때
그는 노동자들의 기본급 천 원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기원>
바둑을 배우는 아들은
기원으로 가자고 조른다
사람들이 서로서로
자기 집을 세고
너의 집을 세고
그렇게 서로 집을 짓는 곳
아들이 바둑을 두며
큼직큼직 집을 짓는 동안
나도 두 손 모아 기원을 한다
우리에게도 집 한 채 있어
가족이 편히 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