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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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창비시선 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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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36424909
쪽수 : 188쪽
주민현  |  창비  |  2023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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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첫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문학동네 2019)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주민현 시인의 두번째 시집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언어 스스로 사회성을 발산하는, 우리 시로서는 매우 드문 가능성”(신동엽문학상 심사평)을 보여온 시인은,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차세대 예술가’로도 선정되는 등 주목받는 젊은 시인으로서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쳐왔다. 4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는 “우리의 일상에 스미고 새겨진 항상적 재난의 이야기들, 각기 다른 존재자들의 고통을 평평하고 납작하게 만드는 거대 서사에 맞서 올록볼록 솟아나는 작은 이야기들”(오연경, 해설)이 조밀하게 담겨 있다. 묵직한 메시지를 경직된 결연함으로 풀어내기보다는 친근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전하는 주민현 시의 특장점이 이번 시집에 이르러 더욱 깊어지고 풍성해졌다. 온갖 모순과 불합리로 얼룩진 세계의 실체를 환기하고 불안한 현실 너머를 다채롭게 상상하는 시편들이 우리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한다.
저자 소개
저자 : 주민현(朱民賢) 2017년 한국경제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가 있다. 창작동인 ‘켬’으로 활동 중이다.
목 차
제1부 하지만 밤을 뒤집어보면 오래된 영화 밤이 검은 건 도래할 미래 전구의 비밀 꽃 없는 묘비 피아노의 우연한 탄생처럼 역사적인 단추 희망이 시간을 시간이 미래를 와이파이 에리카라는 이름의 나라 한강 우산의 용도 제2부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것도 아니란다 그레텔과 그레텔 넓어지는 세계 도토리묵 지속 가능한 이야기를 찾아서 우연한 열매 가구 회사의 취향 우리는 베를린에서 빛으로 이루어진 기억의 문지방 키키 스미스, 일요일 물의 운동 둥근 탁자 밤은 신의 놀이 기념사진 제3부 천국을 의심하는 희미한 천사로서 그림 없는 미술관 다 먹은 옥수수와 말랑말랑한 마음 같은 것 천사와 악마 실내 비판 밤의 입술 당신의 이야기 방역 미래의 콩 캠핑 이야기 백화점 요세미티 국립공원 오늘의 산 제4부 꽃을 등 뒤에 숨기고 놀래키려는 사람처럼 기억하는 빛 아주 슬픈 모리츠 씨 호두의 것 멈추지 않는 것 빛의 광장 청소의 이해 웃음과 부스러기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 꽃다발과 따발총 YangYang Beach Map 바둑알 리플레이 가장자리 해설|오연경 시인의 말
출판사 서평
이번 시집에서 주민현은 누군가에게는 천국일 지금의 세계가 다른 이에게는 “몹시 외롭고 이상한 별처럼”(「밤이 검은 건」) 느껴질 뿐인 부조리한 현실을 찬찬히 짚어나간다. 시인의 눈은 “죽어야만 끝나는 노동의 천국”과 “무한한 스크롤의 쇼핑 지옥”(「천사와 악마」)을 왕복하는 노동자의 갇힌 일상을 주목하고 전쟁과 재난 속에서 기억도 애도도 없이 무수히 생겨나는 묘비들(「꽃 없는 묘비」) 을 헤아리며 “화장품 실험 부작용으로 내내 눈물을 흘리는 실험견”(「이야기 백화점」)에 가닿는다. 시인은 이 시대의 매끈한 표면 아래, 울퉁불퉁한 안쪽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존재들을 응시함으로써 “자본의 폭설”로 뒤덮인 이곳이 “무한 증식하며 발전 중”(「실내 비판」)인 천국이라는 믿음에 균열을 낸다. 그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우리 또한 “더없이 현대적인 도시가 도리어 낡게만 느껴지는”(「기억의 문지방」) 순간에 도착하고, 작고 약한 존재부터 바깥으로 밀쳐내는 세계의 경계가 단 한번도 수정된 적 없음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된다. 시인의 예리한 언어는 자유와 성장과 풍요를 약속하며 개개인을 압도하는 자본주의적 논리의 그늘을 포착하며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선 한줌의 어둠, 약간의 슬픔이 필요해”(「둥근 탁자」)라는 한마디로 우리의 정신을 두드린다. 주민현의 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현실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적인 상상으로 현실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의 시에서 전기와 마을버스는 단순히 생활의 편리를 위해 고안된 수단이 아니다. 도시의 “가장 끝 집”까지 도달하는 전기와 도시의 “가장 구불구불한 곳까지”(「전구의 비밀」) 우리를 데려가는 버스는 도시 속에 흩어진 우리가 사실은 서로 연결되어야 하는 존재임을 일깨우는 일상의 마법이다. 이렇듯 유쾌하면서도 위안이 되는 발상의 전환은 이번 시집에서 자주 목격된다. 걸레로 바닥을 훔치는 빌딩 청소부는 어느새 세상을 훔치는 이가 되어 있고(「도토리묵」), 아담의 갈비뼈로 만들어졌다는 이브의 이야기는 자신의 갈비뼈를 부러뜨리며 탄생하는 새로운 존재의 이야기로 거듭난다(「그레텔과 그레텔」). 치명적인 침입자일 뿐이었던 쥐는 어느새 “비밀스러운 코골이와/음식을 함께 나누는 동료”(「리플레이」)가 된다. 시인은 성?계급?종에 따른 차별을 명문화하고 재생산해온 신화와 역사와 상식을 특유의 위트로 뒤집고 흔들며 시를 써나간다. “삶은 다시 쓰기의 역사”(「그레텔과 그레텔」)라고 이야기하는 시인의 단호한 목소리는 고단하고 위태로운 우리의 삶에 역사를 다시 쓸 역량이 내재되어 있음을 일러주며, 우리가 내면화해온 한계를 스스로 깨트리며 나아가도록 격려한다. 이때 경험하게 되는 자유로움은 오로지 주민현의 시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각일 것이다. “미래는 아직 심어본 적 없는 문장 꿈꾸어본 적 없는 장면“ 현실의 지친 어깨를 다독이며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 시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는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미래에 대한 기분 좋은 예감으로 두근거리는 시집이다. 전쟁은 계속되고 재난은 잦아지고 차별 철폐의 길은 요원하기만 하고 지구의 앞날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어떻게 미래를 기분 좋게 예감할 수 있는 것일까? “미래없음 전망없음”(「희망이 시간을 시간이 미래를」)의 감각이 득세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주민현은 “다음이, 또 그다음이 있다고 믿는 자들”(「빛의 광장」)의 편에 서서 “이 세계의 아름다움이 끝나지 않는다”(「YangYang Beach Map」)고 말한다. 이는 막연한 낙관이 아니라, 세계의 아름다움이 끝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새로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발명하겠다는 의지이다. 그래서 시인은 “아직 빚어지지 않은 인간의 형상”이 있을 “미래의 이야기”(「지속 가능한 이야기를 찾아서」)를 향해 가고, 대립하고 쪼개지는 세계의 틈새로 비어져 나온 “새로운 지형과 개체”(「넓어지는 세계」)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런 이야기들 속엔 “여자도 남자도” “진보도 퇴보도” 무의미해지고 지금껏 우리가 믿어온 “천국의 청사진에 훼방을 놓는”(「천사와 악마」) 훗날에 대한 힌트가 있다 비록 우리는 지금까지 그곳에 단 한번도 도달해본 적 없지만, 시인은 “여기서 변이가 시작된다는 것이다”(「가장자리」)라고 선언하며 “너무 많이 상상해와서 꼭 맞는 옷처럼”(「다 먹은 옥수수와 말랑말랑한 마음 같은 것」) 도래할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씩씩하게 걸어나간다. 이렇듯 대안이 없어 보이는 21세기 자본주의 시대의 중압감을 견디며 다른 미래에 대한 상상과 감각을 부단히 단련하는 주민현의 시를 한편씩 읽어나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삶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처럼”(「멈추지 않는 것」) 마음속에 기대와 희망이 빛이 천천히 번져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추천사 이 시집의 ‘넓은 테라스’에는 당신을 위해 비워둔 의자가 하나 있습니다. 그 의자는 밤의 물질로 만들어졌고, 그 의자에 앉으면 “세상이 몹시 외롭고 이상한 별처럼” 보이고, “어째서 신은/텅 빈 새장을 이렇게나 많이 걸어두었을까” 세계가 불가사의해지며, 당신은 “당신의 가장 외로운 부분을 향해 다가갈” 겁니다. 그 ‘가장자리’에서 당신은 한 시인과 마주하게 됩니다. “대화에는 반드시 두 사람이 필요”하기에. 그 시인은 “여전히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는 사람”, “이제는 작은 것을 말하고 싶어요” 속삭이는 사람, ‘지속 가능한 이야기’를 찾는 “삶의 외로운/구경꾼이자 싸움꾼”입니다. 당신은 의자에 앉아서 시인이 상영하는 ‘오래된 영화’를 보게 됩니다. 그 영화에는 떠도는 빛이 있고, 그것은 인간, 그것은 기억, 그것은 역사, 그것은 한 영혼처럼 보입니다. 그 빛은 자신을 위해 비워진 의자에 앉아 자신의 삶을 지켜보는 자신을 응시합니다. “무언가 돌아본다는 것은 이미 그것이 끝났다는 것”이지만, 다시 “삶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처럼”. 이것이 제가 이 시집을 통해 쓴 ‘유령’ 이야기이고, 저는 당신께 바랍니다. 당신을 위해 비워둔 시집 속 의자에 앉아 ‘당신의 이야기’를 쓰게 되기를. “이 세상은 알 수 없는 은유로 가득해”라는 시인의 전언에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답하게 되기를. 그 대화를 통해 ‘새로운 종’으로 시작되기를. 김현 시인 시인의 말 물속에 일렁이는 빛을 오래 바라본 적이 있다. 빛은 만질 수 없고 두 손에 가둘 수 없고 그래서 신비롭구나. 만질 수 없는 장면과 마음을 붙드는 게 시라면 다정하게 열린 창문, 흐르는 노래였으면 좋겠다. 창밖으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린다. 컵 속 얼음이 찰그랑거린다. 여름이다. 이 시들을 쓰며 나의 시간은 조금 더 갔다. 이것을 읽으며 당신의 시간도 조금 더 가기를. 그래서 머리 위로 떨어지는 빛을 함께 볼 수 있기를. 2023년 여름 주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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