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

본문 바로가기

회원메뉴

쇼핑몰 검색

통합검색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

정가
16,000 원
판매가
14,400 원    10 %↓
적립금
800 P
배송비
3,000 원 ( 20,000 원 이상 무료배송 )
배송일정
24시간 이내 배송 예정 배송일정안내
ISBN
9791192968483
쪽수 : 296쪽
박이강  |  교유서가  |  2023년 09월 08일
소득공제 가능도서 (자세히보기)
주문수량
 
책 소개
“프로페셔널한 게 뭔데요?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마음가짐이지. 이 일이 나의 전부라는 마음가짐.” “아직은 여유가 없으니까 다음에. 아직은 괜찮으니까 다음에.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 다음에.” 하루하루를 견디는 데 몰두하느라 충동이 멋진 추동이 되는 순간을 잊은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 소설가 박이강의 첫 소설집 소설가 박이강의 첫 작품집이 나왔다. 앤솔러지 『폴더명_울새』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안녕, 끌로이』로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문장과 작품의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고 있다. 9편의 단편을 모은 이번 작품집에서 저자는 관습처럼 이야기하는 ‘믿음’의 실체를 거침없이 파헤친다. 누군가에게 ‘믿음’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견디는 방패일 수 있다. 그런데 그 ‘믿음’이란 얻고자 하는 것, 보고자 하는 것, 결국 욕망으로 단단히 응고된 환상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헛된 믿음’이다. 저자가 건네는 무표정한 문장들은, 한때는 ‘믿음’이란 이름으로 포장한 욕망을 비난하고 한때는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위로를 건넨다. 특히 오피스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은 작가적 통찰이 끌어낸 인물의 형상화가 큰 공감을 준다. 이는 오랜 시간 직장인의 삶을 살았던 저자의 사유와 경험들이 작품 속에 알알이 박힌 때문일 것이다. 소설가 심윤경은 “‘진짜가 나타났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회사생활에 영혼이 묶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정치하게 조망할 수 있는 작가가 탄생했다는 것은 한국 문학의 축복”(추천사)이라고 평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인간의 욕망을 꿰뚫어 보는 눈과 그것을 세련된 문장으로 풀어낸 이번 작품집은 신인의 새로움만에 머무르지 않는다. “분명 두 눈으로 문장을 좇아 읽었는데, 매우 중요한 뭔가를 목도한 마음으로 놀라 눈을 뜨는 발견의 경험”(소설가 이만교, 추천사)을 접할 수 있다. “하루하루를 견디는 데 몰두하느라 충동이 멋진 추동이 되는 순간을 오랫동안 잊은” 모두에게 이번 작품집을 권한다.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박이강 소설집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로 2022년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목 차
흔들리는 것들 오피스 도시는 밤 파라다이스 리조트 방문객 디디를 기다리며 2백만 원어치 마음 무탈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 해설 | 워커홀릭의 짧은 휴가 _황현경(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출판사 서평
‘내일’을 위해 바치는 오늘은 기쁨일까 고통일까, 공감 가는 인물들의 공감할 수 있는 ‘헛된 믿음’ 10년째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미소, 소규모의 광고대행사에서 8년간 일을 하다 글로벌 기업에 입사한 세영,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된 후 옛 동료의 부탁으로 시작한 계약직을 3년째 돌고 있는 지수, 지난 2년 동안 휴가를 간 적 없는 마흔둘의 희수. 이들은 모두 기업이라는 생태계 속에서 ‘오피스’를 배경으로 그들만의 각기 다른 ‘내일’을 위해 “하이힐 속에 발을 집어넣고” “종일 다른 사람인 척하면서 싸우”며 오늘을 사는 직장인이다. “변변한 전리품도 못 챙기고 부상병으로 돌아오는 때가 더 많”은데도 말이다.(「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 「흔들리는 것들」의 미소는 10년 차 직장인이다. 카드명세서를 받고 한숨을 쉬면 월급날이 오고 고비만 넘기면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결심이 희미해지는 반복의 시간을 보낸다. 그녀는 들볶는 부장 앞에서 한동안은 잠잠할 걸 알기에 안도한다. 휴가로 계획한 발리행은 “무의미한 무위”다. 미소는 휴가 첫날 아침, 침대에서 5분 간격으로 울리는 알람을 끄며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발리의 공항이 지진으로 폐쇄되거나 북한의 도발로 인천공항이 난장판이 될 가능성”을 생각한다. 내일이 오늘과 다를 거라 믿지 않는 미소는 다음으로 유보하는 대신, 다음을 기대하지 않음으로써 아예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택한다. “변화를 갈구하는 만큼 변화에 저항”하는 미소에게는 “어쩌면 변화에 대한 저항이야말로 지금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오피스」의 세영은 “미래의 가능성을 조그만 회사의 초라한 사무실에 한정한다는 건 스스로에게 비겁한 일”이기에 가족처럼 8년을 지냈던 직장을 그만두고 글로벌 기업에 입사한다. 그곳에서 세영의 자리는 “영예의 공간”인 피 이사의 개인 오피스 문 앞이다. 세영은 반투명 유리벽 너머에서 들리는 그녀의 말소리, 웃음소리로 그 공간을 상상하며 닫힌 문 안으로의 편입을 욕망한다. 피 이사에게 “비굴에 가까운 선의”를 보이면서 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은 ‘내일’을 꿈꾼다. 「도시는 밤」의 지수는 이상적인 출근시간을 정확히 8시 55분으로 정하고, 점심 먹자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면 이제는 회사를 떠날 때가 되었음을 직감하는 계약직이다. “계약직은 마지막이 제일 힘들어. 마음은 떠났는데 몸은 안 그런 척 시치미를 떼고 있어야 하는 시간을 견뎌야 하거든”이라는 지수의 무심한 표정은 전 직장에서의 상처 때문이다. 전 직장에서 구조조정 계획이 발표된 후 평소 다감하고 성실했던 상사는 괴물이 되어갔다. 따르던 그 상사에게 “넌 가장은 아니잖아”를 세번째 들었을 때, 지수는 회사를 나올 결심을 한다. 그후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방임이라는 철칙을 지키며 3년째 계약직을 돌고 있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는 2년째 휴가도 반납하고 회사일에 전념하는 희수의 휴가를 그린다. “어떻게 생겼든 어디에 있든 상관없는” 몰디브가 그녀의 휴가지가 된 이유는 “열대 리조트 풀장에서 마티니를 마시며 밀린 책을 읽는 것”이 최고의 휴가라는 신임 사장의 말에 맞장구를 친 탓이다. “기업도 하나의 생태계와 같아서 같은 종끼리 짝짓기를 하는 법”을 아는 희수는 직속 상사와 닮아 보이기 위해 사장이 휴가지에 꼭 가져간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까지 챙겨들고 휴가를 떠난다. 하지만 도착과 동시에 인사고과를 앞둔 시기인데 혼자 휴가를 온 자신을 자책하며 하루 반 동안 체크하지 못한 이메일부터 찾는다. 희수는 마흔이 되었을 때부터 초조함에 시달리고 있다. 희수의 삶은 일을 제외하고는 “‘설마, 이렇게 끝나진 않겠지’ 하는 기대 때문에 참고 보는 지루한 영화”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종착지는 일-삶, 달리 말해 그저 그들 자신일 뿐이다. 아닌 게 아니라 삶이라는 것도 결국 먹고살고 먹고사는 ‘일’ 아닌가. 이 인물들의 구체성, 정확히는 이 소설들의 구체성이 기업 세계에 대한 묘사의 독보적 디테일에만 힘입은 것이 아님도 이로써 명백해진다. 삶의 목적 삶의 가치 삶의 이유 삶의 의미, 그런 말들과 함께 자주 추상화되 하는 삶이 이렇듯 박이강에게는 ‘일’만큼이나 단단한 구체다. 한마디로, 일은 곧 삶의 현현이다. -문학평론가 황현경, 「해설」 에서 ‘믿음’이 필요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헛된 믿음’ “어쩌면 잘 산다는 건 헛된 믿음을 헛되지 않다고 믿으며 사는 것” 복층구조에 널찍한 테라스와 미니 정원을 가진 서울의 고급 빌라에 사는 부부.(「방문객」) “블랙 앤드 화이트 콘셉트의 모던한 인테리어”에 모든 가구와 소품의 “미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확한 위치를 알고” 손님을 맞기 전 소더비 경매 도록을 커피테이블 위에 자연스럽게 펼쳐놓을 줄 아는 여자와, 공들여 모은 고가의 고서와 희귀 제본 원서를 거실 천장까지 빼곡히 쌓아두고 값비싼 와인으로 대형 빌트인 와인셀러를 채우는 남자. 이들 부부의 행복은 자신들의 고급스러운 안목이 찬사를 받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곳을 찾아온 방문객은 부부가 제대로 된 삶이라면 응당 갖추어야 한다고 믿는 ‘지성, 세련된 매너, 문화예술’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책은 시간 낭비고, 신선한 고급 원두로 정성스레 내린 커피보다는 봉지에 담겨 있는 인스턴트커피를 즐기고, 식재료를 차별하지 않는다며 유기농을 믿지 않는다는 방문객을 통해 저자는 이들 부부의 욕망을 보란 듯이 조롱한다. 고급 파티장 빌라 그레이. 「디디를 기다리며」의 장소이다. 사모펀드 알파 인베스트먼트의 창업자로 금융업계의 거물이며 미술계의 큰손이기도 한 ‘디디’의 첫 방한을 기념하기 위한 파티가 열리는 곳이다. 아버지를 자살에 이르게 한 기업의 메커니즘에 격분하여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둔 ‘나’는 예술재단에 입사해 한때 꿈꿨던 미술계 일을 한다. 이사장의 지시로 재단 소속의 행위예술가 이효를 디디에게 보이기 위해 오래전 직장 동기였던 알파 인베스트먼트 한국지사 부사장 제프 강, 강중식을 수소문하고 기회를 얻는다. 강중식은 고가의 샴페인을 들고 “이런 걸 매일 마시게 해주는 사람을 믿는”다는 인물이다. 이효의 돌발 행동에 “돈이 불만인 거야? 그럼 더 줄게”라며 예술을 돈으로 제압하려는 그는 디디의 말을 인용하며 “사모펀드는 자본의 미학을 추구하는 현대예술”이고 자신은 “수익이라는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자본주의 시대의 예술가”라고 당당히 떠든다. 그곳 역시 자본의 논리로 작동하는 세계였다. 하지만 ‘나’는 패자인 아버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버텨내야만 한다. 「2백만 원어치 마음」의 혜린과 혜선은 소식을 끊고 산 지 20년 만에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마주한다. 혜린은 엄마가 보낸 천 달러를 환전한 120만 2900원을 봉투에 담아 조의금으로 전달한다. 130만 원을 채울 수도 있었지만 엄마와 죽은 아빠, 그 두 사람의 “마지막 교류”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아버지의 장례식이 끝나고 혜선은 혜린을 찾아와 5백만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한다. “어쨌든 우린 다시 만났고 넌 이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내 가족”이라며 스스럼없이 대하는 혜선의 ‘핏줄’에 대한 믿음이 혜린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고 불편하다. 엄마와 아빠가 결혼할 때 이미 다섯 살이었던 아빠의 딸 혜선. 엄마와 아빠는 결혼생활 5년 만에 이혼을 했고 엄마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혜린의 ‘가족’은 새아빠와 남동생 폴인 것이다. 5백만 원이 혜선의 남편 재판을 위한 변호사 선임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혜린은 부탁을 무시한다. 혜선의 남편을 돕는다면 정말 혜선과 ‘가족’이 될 것 같다. ‘핏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탈」에 등장하는 ‘나’는 은행에서 감사일을 하고 있다. 1년 내내 아무리 철저히 감사해도 갖가지 금융사고는 그녀가 숨을 쉬는 동안에도 늘 일어난다. “규칙에 예외를 두면 예외는 반복된다.” 그녀가 삶에서 원하는 것 역시 예외 없는 ‘무탈한 매일’이다. 오늘은 특히나 다음날이 혁과 이혼을 위해 법원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예외 없이’ 하루가 소란하다. 퍽치기를 당해 혼수상태인 세탁소 주인, 출근시간인데 위층에 멈춰 서 내려오지 않는 엘리베이터, 매장에서 받아온 커피까지 주문한 것이 아니다. “별일 없으면 좋은 거죠” 인사를 나눴 박 전무의 모친상 소식을 듣기도 했다. 게다가 믿고 있던 부하 직원 하영이 퇴사를 원한다. “저는 완성형을 찾거나 원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내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은 있다고 믿어요.” 하영의 “막연한 믿음”이 걱정스러운 ‘나’는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 이혼을 선택한 자신 역시 하영과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잘 산다는 건 헛된 믿음을 헛되지 않다고 믿으며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있을 거라는 하영의 말에 ‘나’는 그저 ‘무탈’을 바란다. 낮시간을 견디고 쏟아낸 밤의 언어들 “가보면 알겠지. 추락하게 될지, 하늘로 날아갈지” 마지막 작품 「어느 날 은유가 찾아왔다」에 등장하는 ‘나’는 “하려다 말고, 하고 싶은데 못 하고, 못 하는 것도 아닌데 안” 하는, “하루하루를 견디는 데 몰두하느라 충동이 멋진 추동이 되는 순간을” 잊어버린 인물이다. 그녀가 못 하는 것도 아닌데 안 하는 이유는 “회사에 돈값을 해야 하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죽어라 안간힘을 써서 120퍼센트는 해야 겨우 버틸 수 있는. 결국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가 된다. 작품 말미에서 ‘나’는 사무실이 있는 건물 엘리베이터에서 층수 버튼 누르는 것을 놓치고 옥상까지 향한다. ‘의지’인지 ‘능력’인지 답을 정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가보면 알겠지. 추락하게 될지, 하늘로 날아갈지.” 소설을 쓰는 일로 기업 세계에서의 삶을 견디는 시간을 지나왔다. 퇴근 후에도 글 쓸 여력이 남아 있는 날엔 낮의 허물을 벗듯 옷부터 갈아입고 노트북을 챙겨 집 근처 카페로 갔다. 카페가 문을 닫을 즈음 터벅터벅 집으로 향하는 길이면 삶의 무의미와 열심히 싸우다 돌아가는 기분에 종종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자주 허탈했다. 소설은 지금까지 내가 일해온 세계에서 익숙한 가치들과 정반대 극단에 위치한, 지독히도 비효율적이고 허망하기 짝이 없는 세계였다. _「작가의 말」 에서 이번 작품집은 “회사라는 거대한 맷돌 속에 영혼을 갈아 넣으며”(소설가 심윤경, 추천사) 하이힐 속에 발을 감추고 낮시간을 견뎌낸 저자가 가슴 벅차게 쏟아낸 밤의 언어들이다. “아직은 여유가 없으니까 다음에. 아직은 괜찮으니까 다음에.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까 다음에”, 저자의 읊조림이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사는 독자들에게 공감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추천사 심윤경 (소설가) 박이강 작가가 한국문학에 새로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그의 삶과 경험은 오피스에 단단히 뿌리박고 있다. 길고 어쩔 수 없는 회사생활을 오래도록 감당한 보통 사람의 경험 속에서 자신만의 감각과 시야를 세련되게 벼려온 작가의 등장은 반갑고 희귀하다. 회사라는 거대한 맷돌 속에 영혼을 갈아넣으며 이토록 세련되고 날카로운 시선과 문장을 건져올린 신인 작가라니, 대산창작기금 심사위원들이 박이강의 작품에 환호하며 ‘진짜가 나타났다’고 고개를 끄덕였던 이유다. 회사생활에 영혼이 묶인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이토록 정치하게 조망할 수 있는 작가가 탄생했다는 것은 한국 문학의 축복이다. 이만교 (소설가) 눈을 감고, 대상을 보고 싶을 때가 있다. 눈앞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소중한 대상을 만날 때면 우리는 이런 집중을 활용한다. 일테면 사랑하는 사람을 보고 싶을 때나 느끼고 싶을 때, 매우 중요한 기억을 더듬어 떠올릴 때, 혹은 아주 잘 만들어진 제품의 결을 감상할 때……. 독서란 눈으로 문장을 좇는 여행이지만, 박이강 소설을 읽으면 ?까, 눈을 감고 손으로 결을 짚어나가는 듯하다. 글쓴이가, 내 손가락을 잡고, 짚어보도록 돕는 부분을 따라 짚어나가는 착각에 빠진다. 언제나 여행중이거나 여행 온 사람과 만나는 그(녀)들은, 결을 따라 머물지만 멈추지 않고, 출발하지만 떠나지 못한다. 웃지 않고 웃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활짝 웃는가 하면, 눈을 감아버리지만 비로소 본다. 이 균열들은 이국적이지만 너무 현실적이어서, 눈을 뜨려고 뜨는 게 아니라, 놀라서 나도 모르게 눈을 뜨게 된다. 나는 분명 두 눈으로 문장을 좇아 읽었는데, 매우 중요한 뭔가를목도한 마음으로 놀라 눈을 뜨는 발견의 경험을 하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이 여행 서사는, 다른 어떤 작가의 글로는 대체될 수 없는, 박이강 작가 특유의 여행안내서다.
고객 리뷰
평점 리뷰제목 작성자 작성일 내용보기

아직 작성된 리뷰가 없습니다.

반품/교환
· 회사명 : 북앤북스문고   ·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1100로 3308 B1  
· 대표자 : 김대철   · 사업자 등록번호 : 661-10-02383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3-제주노형-0169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최재혁  

고객센터

(평일 09:30~17:30)
(점심 12:00~13:00)
· 전화 : 064)725-7279 (발신자 부담)
    064)757-7279 (발신자 부담)
· 팩스 : 064)759-7279
· E-Mail : bookpani@naver.com
Copyright © 2019 북앤북스문고.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