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것과없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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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것과없는것 (문학동네시인선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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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96500
쪽수 : 176쪽
김이듬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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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도시를 사랑하고 싶기에,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기에 또다시 날개를 펼쳐 마음을 부딪는 영원의 고백 김이듬의 여덟번째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문학동네시인선 204번으로 출간한다. 2001년 데뷔 이후 에로티시즘이 돋보이는 도발적인 시편들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인은 기성의 부조리에 일침을 가하는 날카롭고도 명랑한 활기와 변방으로 떠밀려온 존재들을 감싸는 지극한 사랑으로 독창적인 시세계를 구축해왔다. 김이듬은 김춘수시문학상을 비롯 다수의 국내 문학상을 수상했고, 2020년 『히스테리아』의 영미 번역본이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불합리한 세상을 시로써 자꾸만 들여다본다. 이 도시를 사랑할 수 없다는 체념의 감정이, 이곳에서는 나의 실존을 확인할 수 없다는 미지의 두려움이 화자를 압도해온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화자는 기존의 이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를 다면적으로 들여다보려 한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없는 것은 아닐 터, 그 차이를 알아채기 힘들더라도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며 세계와 존재의 본질을 찾고자 한다. 이 끈질긴 재탐구는 비록 모순된 세상일지라도 사랑하려는 마음과, 상처 입은 존재들을 끝끝내 살아가게 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저자 소개
저자 : 김이듬 2001년 『포에지』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별 모양의 얼룩』 『명랑하라 팜 파탈』 『말할 수 없는 애인』 『베를린, 달렘의 노래』 『히스테리아』 『표류하는 흑발』 『마르지 않은 티셔츠를 입고』가 있다. 시와세계작품상, 김달진창원문학상, 22세기시인작품상, 2014올해의좋은시상, 김춘수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히스테리아』의 영미 번역본이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동시 수상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여기 내 살갗의 무늬가 있다 입국장 폐가식(閉架式) 도서관에서 뮤즈 간절기 리얼리티 저지대 불을 빌리러 온 사람 적도 될 수 없는 사이 다행은 계속된다 사랑의 역사 2부 우리의 몸속엔 각자의 바다가 있다 시린 소원 십일월 저속 카프리치오 자각몽 저녁의 모방 시월 오픈 키친 오늘의 근처 귓속말 당신의 문 야외용 식탁 3부 나는 내 생애 최고의 시를 쓰고 있어요 내일 쓸 시 죄와 벌 후배에게 습지 클라이맥스 없는 영화처럼 드라이클리닝 주말의 조건 내가 던진 반지 필균의 침대 문라이트 환기 여름 효과음악 4부 아직 나의 영혼은 도착하지 않았다 호텔은 묘지 위에 만들어졌다 두 유 리드 미 스몰 레볼루션 여장 남자 아더 씨 도로시아 이 날개 달린 나그네, 얼마나 서투르고 무력한가 너는 여기에 없었다 말없는 시간 5부 악몽은 잘 이루어진다 사악한 천사의 시 야간 비행 비밀과 거짓말 올스파이스 연가 공동 작업실 서푼짜리 소곡 텍사스에서 조용한 겨울 미추 현지인 일반 상식 외로운 사람 6부 어쩌면 시에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구도시 비지엠 신년 청춘음악회 먼 미니멀 라이프 켤레 노이렌바흐 모르는 지인 그림자 없는 여자 크리스마스 에디션 어제의 말들 프리랜서 내일 해설 | 복행(復行)의 시 | 소유정(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알려줄 것들이 조각케이크처럼 부드럽고 달콤하기만 하다면 시집의 문을 여는 시편 「입국장」의 화자는 공항에서 미국 국적의 친구를 기다리며 이 도시를 어떻게 소개할지 고민한다. 공항 내에는 노동자 산재 사고가 잦은 “제과업체의 체인점”이 입점해 있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뮤즈 타령을 하는 음험한 예술가(「뮤즈」)가, “생애 동안 준비만 했던 이들”이 죽음을 맞았는데 그런 곳엘 왜 갔냐고 비난하는 사람들(「신년 청춘음악회」)이 도시의 도처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자신이 사랑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화자는 고민한다. 해변으로 떠내려온 나체가 있다 익사체를 구경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진짜 같아 누가 사람인가 (……) 지하철 알루미늄의자에 앉아 그는 외국에서 올 여자를 상상한다 무료배송으로 도착할 진짜 여자의 촉감을 기대한다 인터넷 쇼핑몰 뒤져 걸스카우트 유니폼을 고르고 있다 말을 하는 여자는 피곤해 _「리얼리티」에서 화자들은 스스로의 실존을 확인하는 것에도 거듭 실패한다. 「리얼리티」는 ‘여성’과 ‘리얼 돌’의 외양적 동일성이 여성을 사물화하는 인식과 합치되는 양상을 그린다. 겉모습도 같고 사물처럼 여기는 인식도 같다면, 리얼 돌과 여성을 구분하는 것은 유의미한가. 대상화된 여성 화자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고, 입버릇처럼 ‘다행’이라는 말을 달고 산다. 존엄을 부정당한 이들의 위태로운 실존 의식은 “다행은 행운이 많다는 뜻이기보다/위기를 모면한 이의 탄식처럼 들”(「다행은 계속된다」)린다는 시구로 포착된다. 음악을 좋아해? 걷는 걸 좋아해? 맛있는 걸 좋아해? 네가 사는 것도 좋아하면 좋겠다 (……) 사는 게 뭘까? 연말 퇴근길에 너는 말했지 다른 부서 과장의 부친상에 조의금을 부쳤고 야근을 했고 배고파 죽겠다고 회사 가는 게 괴롭다고 했어 사는 게 뭔지 달아나고 싶다고 (……) 일과중에 나는 너를 기다리는 이 시간이 제일 좋아 널 만날 약속 없었다면 온종일 끔찍했겠지 나도 너처럼 습관적으로 한숨 쉬지만 네가 얼굴 뾰루지랑 새치를 걱정하면서도 솟아오르는 웃음을 터뜨리면 좋겠어 _「후배에게」에서 부조리에 환멸하고 실존을 고민하며 위태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김이듬의 화자는 “네가 사는 것도 좋아하면 좋겠다”고 주저 없이 후배를 지지한다. “아무리 죽이고 싶어도//죽지 말자”(「내가 던진 반지」)고, 다시 한번 살아보자고 떠밀려가는 존재들을 부표처럼 붙잡고 설득한다. 비록 두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지만 “네가 눈을 깜박이는 동안/너는 나의 등대 같아서/서로를 찾아올 수 있을”(「저속」) 것이므로. 느린 속도이지만 서로의 행적을 등불 삼아 따라가다보면 삶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맞이할 수 있으리라는 본능과도 같은 확신을 김이듬의 화자는 가지고 있다.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혼동하지 않을 때까지 김이듬은 일상의 에피소드를 시 속으로 소환하여 익숙함의 틈을 짚어낸다. 짜장면을 먹다 말고 서로의 정치적 입장이 다름을 알게 된 두 친구(「적도 될 수 없는 사이」)와 지인에게 왜 이렇게 절뚝거리며 걷냐고 물었다가 소아마비로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나’(「모르는 지인」)의 난감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영원히 타인을 완벽히 알 수 없다는 고연한 사실을 인지한다. 김이듬의 화자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다른 존재들을 온몸으로 들여다본다. 잘 닦아놓아 투명해진 유리창은 언뜻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가 부딪혀 죽을 수도, 사람의 코가 깨질 수도 있음을 이야기한다(「간절기」). 위험 수목으로 지정받아 베일 위기에 처한 나무를 섣불리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어쩌면 나무들은 베어지고 싶을지도” 모른다고 방향을 바꿔 생각해본다(「클라이맥스 없는 영화처럼」). 이 다면적인 관찰은 본질에 대한 관심과 의문으로 귀결된다. “네가 사랑하는 것이 어디서 왔는지”(「올스파이스」) 알고 싶어하는 지극한 마음이 있기에 세계와 존재의 본질을 시로써 자꾸만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 형태가 마치 복행(復行)하는 비행체와 같다고 소유정 문학평론가는 해설한다. 상처 입을 줄 알면서도 자꾸만 우리의 마음에 부딪쳐오는 시편들에서 이 모순된 세상을 포기하지 않는 이가 있음을 알리는 파열음이, 동시에 자신을 잃어가는 이들을 붙잡는 구호의 외침이 들려오는 듯하다. 사랑의 본질에 대한 시인의 탐구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다. 적어도 그가 시를 쓰는 동안에는. 죽고 싶은 마음은 씀으로 잠재울 수 있고, 쓰다보면 또 사랑에 대해 묻게 될 테니까. “대표작”을 묻는 독자의 질문에 “제 대표작은 아직 못 썼습니다. 내일이나 모레 쓸 예정이에요”(「내일 쓸 시」)라고 답하였듯, 지연되는 시간 속에 그가 찾는 사랑이 있다. 그렇기에 김이듬의 시는 내일로 복행(復行)한다. 지금은 이 도시를 사랑할 수 없어서, 오늘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해서, 반복되는 내일을 향해 다시금 날개를 편다. _소유정(문학평론가), 해설에서 ◎ 김이듬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Q1.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이 출간되었습니다. 2001년 데뷔 후 여덟 번째 시집인데요. 이번 시집을 선보이는 마음이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무척 설레면서도 긴장됩니다. 이번 시집엔 어디에도 싣지 않은 미발표작과 새로 쓴 시가 유독 많아서 독자분들이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해요. Q2.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이라는 제목을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금까지 출간된 일곱 권의 시집 제목은 저 혼자 결정했어요. 그런데 이번 시집 제목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은 문학동네 편집부 선생님들이 골라주신 몇 개의 제목 중에서 선택한 것입니다. 눈 밝은 편집자분께서 제 문장의 얄팍한 틈에서 제목을 발견해주신 거죠. 감사합니다.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은 확연함의 측면에서 정반대 개념일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유사성이 큰 것들일 수도 있죠. 비가시적인 세계,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존재, 언어로 지칭할 수 없는 것들이 지닌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시를 쓰고 싶습니다. Q3. 시편들에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이 세상을 사랑하고자, 사랑하며 살아가고자 하는데요. 이 애증의 감정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습니다. 상처 입으면서도 우리는 왜 다시 사랑하고자 마음을 다잡는 걸까요? 누구나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겁니다. 저마다 그 감정에 몸부림치거나 해소하려 애쓰면서요. 저는 피를 흘리는 심정으로 시를 쓰면서 세상을 응시하곤 해요. 그러다보면 더러운 웅덩이 같은 저의 내면을 헤엄쳐 탐색할 수밖에 없죠. 좌절감에 휩싸여서도 저는 이 세상과 단절하여 살 수 없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요. 결국 저는 사람들을 눈여겨보고 조응하며 사람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사랑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랑은 천차만별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사랑하지 않는 자를 범죄자처럼 보는 사회가 좋은 걸까요? 저는 사랑이라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폭력 문제에 더 예민한 편입니다. 자신이 상처받을지라도 타인을 다치게 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Q4. 이번 시집에서는 존재를 다면적으로 바라보려는 화자의 의지가 또한 돋보였습니다. 「클라이맥스 없는 영화처럼」과 같은 시편에서는 “감히 짐작할 수 없”을지라도 숲의 세계를 계속해서 바라보고 이해해보려고 하지요. 인간중심적 사고를 넘어 존재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존중하려는 화자의 마음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삶은 나이아가라이거나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풀잎 한 줄기의 지배자도 되지 않을 것이며 그 자매가 될 것이다.”(『긴 호흡』, 마음산책, 118쪽)라는 메리 올리버의 말이 떠오르는데요. 저도 보드라운 흙이나 오래된 조개껍데기보다 인간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Q5. 마지막으로,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감상할 독자분들께 인사를 건네주세요. 저의 시는 도구로서의 현실적 용도는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요. 꼭 그러려던 건 아닌데…… 프로포즈 멘트나 결혼식 축가로 쓸 사랑스러운 작품도 없어요. 시집 제목처럼 거의 공백이죠. 하지만 시집이라는 문손잡이 하나를 열고 들어와 뛰어다니며 조금 재미있어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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