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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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 문학동네 시인선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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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88954697262
쪽수 : 196쪽
류휘석  |  문학동네  |  2023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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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우리는 사랑을 위해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 같다” 사랑도 일상도 버거운 우리가 서로라면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우리’라는 이름을 되새기는 첫 속삭임 문학동네시인선 206번으로 류휘석 시인의 첫 시집 『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를 펴낸다. “부단한 실패와 실종을 겪은 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우리 시대의 음화”(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심사평)라는 평과 함께 데뷔한 류휘석은 밀레니얼 세대 청년들이 일상에서 느껴온 좌절과 곤욕에 대해 오래 천착해왔다. 하루의 일과를 쌓아올려 미래를 꿈꾸는 것이 밀레니얼 세대가 바라는 아주 작은 희망일 것이다. 허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시대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포장된 포기와 체념은 밀레니얼의 시대정신이 되었고, ‘우리’라는 이름의 연결조차 버거워지고 말았다. 그런 ‘우리’와 시대를 예민하게 느껴온 류휘석은 이번 시집에서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의 질감을 생생히 느끼게 하는 동시에, 홀로 떨어져 있던 우리가 비로소 서로에게 다다를 도약을 시도하는 59편의 잰걸음을 선보인다.
저자 소개
저자 : 류휘석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르면 덜 외로운 기분이 든다 생존 게임/ 재생/ 유기/ 우리가 상상했던 저녁은 옥상에 없겠지만/ 준비 땅 그리고/ 마지막 타자/ 사람들은 돈을 벌기로 다짐했다 이 빌어먹을 세상을 탈출하기 위해선 약간의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랜덤박스/ 루틴/ 김의현 장례식/ Zoomb:e/ 동아리/ 사이클/ 포코 아 포코(poco a poco)/ 도시괴담/ 빈방의 초상화/ 다정한 화자들/ 이 글에는 옮긴이만 등장한다 2부 모르는 사람들이 우산을 나눠 쓰기도 합니까 도랑의 빛 다량의 물/ 가만하기 기억되기/ 믿음/ 볕 고르기/ 아무도 우리를 울리지 않고/ 물의 과녁/ 거울에는 내내 텅 빈 것이 비치고/ 단단한 우리/ 유실물/ 실루엣/ 포말/ 먹던 것을 먹고 하던 일을 하고/ 신기록/ 생일 편지/ 홀/ 이상 징후/ 시소/ 기도회의 거지들/ 믿음의 배역들/ 애칭/ 편도/ 메아리/ 또 봐요 다음에/ 조화에도 물을 주시나요/ 원래 엔딩은 다 슬퍼/ 광합성 3부 선망은 반쯤 부서진 작은 석상 같고 신림/ 부등호는 점점 작아지고 우리는/ 홀로서기/ 실내등과 마른미역/ 악습/ 새 인형 공장/ 로드킬/ 빈 저택/ 아무렇게나 지은 집/ 역할극/ 암막 커튼/ 유대감/ 글램핑/ 정물화/ 체득 해설 | 돌아오기 위한 돌아섬 | 성현아(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별일 없었어요? 그가 내 고개를 들고 뜨거운 미역국을 후 불어 천천히 밀어넣을 때 아마도요 고백하듯 뱉은 대답에서 물비린내가 날 때 총천연색의 빛과 함께 거대한 해일이 밀려오고요 나는 더 울 수도 없이 불어터진 얼굴로 사랑한다고 _「조화에도 물을 주시나요」에서 시집은 생존을 미션처럼 필사적으로 획득하되, 그 과정 전체를 게임처럼 즐겨야만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처지를 서두로 열어젖힌다. 현실을 버티지 못하고 떠나간 친구들을 상기하는(「김의현 장례식」) ‘나’에게도 미래는 “인류의 멸망과 우리는 비슷한 처지에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고, 남은 ‘나’는 매일 당면하는 “위험에는 명랑한 태도로 대처하게 된다”(「우리가 상상했던 저녁은 옥상에 없겠지만」). 류휘석의 시집 속 화자들이 “있잖아 나 이제는 누가 죽어야 쓸 수 있을 것 같아 (…) 다음에는 죽어서 만나자”와 같이 서로에게 위악적인 말을 건네거나 자학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죽음으로 시작되는 가능성을 나열하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리길 바라”(「유기」)는 안간힘일 것이다. 그러나 비참한 심경의 가운데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고 싶어”(「유기」) 말하는 ‘우리’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잘 사랑하려는 존재임은 분명하다. 분노도 사랑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우리에겐 어떤 것이 필요할까. “모두 잠드는 이곳에서 왜 죽고 사는 문제가 시작되는 걸까” 절실히 생각하는 류휘석의 ‘나’는 “죽은 식물을 들어내고/ 화병을 닦고/ 다시/ 순두부를 사러 나가는”, 일상을 아주 작은 것부터 회복시키려는 “연습을 오래 해왔다”. 그러나 그 “싱그러워 보”(「Zoomb:e」)이는 순환적이고 자족적인 태도로부터 활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1부의 마지막 시 「이 글에는 옮긴이만 등장한다」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막다른 길에 다다른 우리의 초상이 선언처럼 읊어지고 있다. 우리의 탄생화는 조팝나무다. 조팝나무의 꽃말은 선언이다. 우리는 탄생처럼 선언하고 다니길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어서 입 다무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올해 안에 꼭 치료받을 거라는, 건강해지겠다는 선언 따위나 하고 다닌다. 아무것도 아니게. 그렇게 살아야지. 우리는 매일 다짐하고 그게 우리를 천천히 죽인다. _「이 글에는 옮긴이만 등장한다」에서 우리가 맞닥뜨린 막막하고 곤란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흔히 사랑이 대안으로 들어지곤 했다. 마치 우리가 사랑을 모르고, 사랑을 하지 않아서 외로워지고 미래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처럼. 하지만 류휘석의 시는 우리에게 사랑이 그렇게 쉬운 것이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엄마는 다시 건강을 말하고 나는 다시 열심히 산다고 말하고/ 우리는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는 오래된 연인 같고”(「역할극」). 실로 가족이라는 관계는 우리에게 얼마만큼 ‘역할극’에 가까웠는지. 날 때부터 속한 관계가 아니라, 우리가 선택한 사랑에서도 마찬가지다. 류휘석의 ‘나’는 ‘너’를 앞에 두고 몰래 “입안에서 우리를 발음해”보거나 “버려진 위성처럼” 주위를 “배회한다”(「가만하기 기억되기」). “아무도 아무것도 들키지 않는/ 너와 내가 깨지지 않고 지속되”(「생일 편지」)듯이, 사랑을 말하기는 쉽지만 그 사랑은 자기만큼은 지키고자 하는 방어기제에 너무나 쉽게 바스러지고 말지는 않았던가. 현실과 미래에 억눌린 이들이 사랑이라고 편안히 이룰 리 없을 것이다. 그렇게 류휘석은 사랑을 혼자 되뇌거나 저물어가는 사랑의 모양을 바라보고,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끝과 다음을 먼저 생각하고 마는 이들의 움츠러든 입가를 오래 들여다본다. 나는 남은 것들로 잘 살아볼 생각입니다. 흰 물컵에 따듯한 물을 붓고 옷장 속에 두었던 편지를 꺼내봅니다. 보관의 매뉴얼은 늘 건조하고 서늘하므로 우리는 빛도 없이 멋지게 갈변해 잘 말라 있습니다. 바깥에 수북이 쌓인 눈도 결국 녹아, 마르고 따듯한 날이 오겠지요. 말린 계절을 다 더하면 우리가 살아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_「볕 고르기」에서 그러나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리 떨어진 ‘너’와 ‘나’는 가능한 한 맞붙어야 하리라, 흐물흐물해져 온통 섞여야 하리라. 괴로운 세계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는 서로의 처지를 견주는 것이 습관이 되어 “나란히 걷기 위해서 우리는 조금 더 불행해야 했”(「유대감」)고, “크거나 작은 우리에 갇힌/ 크거나 작은 동물을 보며// 멋지다 말하려고/ 인간으로 태어나서 다행이야”(「단단한 우리」) 말하는 ‘인간’적인 우월감을 한 줌의 위안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그런 다독임은 우리를 소진시키는 일상을 계속 반복시킬 뿐이다. 그리하여 류휘석은 안온하고 온전하여 지나치게 ‘단단한 우리’의 지대를 무너뜨리기 시작한다. 이제 “두 점인 듯 보이던 ‘너’와 ‘나’는 서로에게로 다가가 은은한 출렁거림을 만들어내고, 통각을 견디”(성현아, 해설에서)기에 이른다. 빛 하나를 둘러싸고 빙빙 돌았다 이렇게 어두운데 어떻게 아무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지 시계탑 앞에 멈춰 숨을 고르며 이제는 정말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내문을 바로 세우고 있는 네가 보였다 _「사이클」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입견을 벗어내고 내 눈앞의 타자를 오롯이 맞이하는 눈맞춤은 아닐까. “건물이 기울고 있는데 아무도 올려다보지 않”(「시소」)는 지금, 맞은편의 “내 눈을 마주보지 않는 너”(「이상 징후」)에게 “나 좀 봐봐”(「생일 편지」)라고 말하는 용기는 아닐까. 미약하지만 간절히 사랑을 향하는 바람이, 비어져나온 탄식처럼 세계를 흘러다니며 홀로 있는 이들의 발목을 휘감을 때 비로소 우리에게 다른 삶과 사랑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렇게 류휘석의 첫 시집 『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는 우리가 팔짱을 풀고 서로에게 건네는 속삭임이 되고, 조마조마한 제자리걸음으로부터 점차 시적 도약을 감행하는 계기가 된다. 류휘석 시인과의 5문 5답 1. 첫 시집 『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를 펴내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멋지게 표현하고 싶지만, 솔직히 홀가분합니다. 힘겹게 등산하고 집에 도착해 작은 욕조에 몸 누인 기분이에요. 피로가 서서히 풀리면 온갖 걱정이 떠오르겠지만요. 제게 시집은 조사 하나, 반점 하나에 골몰하거나 금간 곳을 매만지다 전체를 뜯어고치기도 하는 어떤 건축 같습니다. 시집이 나오기까지 꽤 오래 걸렸으니 연보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오래 헤매다 들른 첫번째 휴게소에서 투명하게만 보이던 사람들의 얼굴이 점점 선명해져 기쁩니다. 물론 아직은 민망하고 어색해 한동안 바닥 패턴만 외우겠지만요. 정면에 다정하게 웃어주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믿고 천천히 고개 들겠습니다. 간밤에 아무도 죽지 않았겠죠. 2. 시집 속 화자들의 정체성으로 특히 두드러졌던 점은 시를 쓰고(「유기」 「김의현 장례식」 「동아리」), 노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랜덤박스」 「새 인형 공장」 「빈 저택」). 자연스레 시와 노동의 결합이 이 시집에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평소 시를 쓰는 시간 외에 어떻게 보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은 회사를 그만둔 상태입니다. 간헐적으로 생기는 소소한 일을 하거나, 일을 해야겠다고 걱정하거나, 일하는 상상만 합니다. 시와 노동은 다르면서도 같은데 그 결합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규칙적으로 노동했던 때가 통째로 지워질 만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힘내서 적응해야겠죠. 노동에서 잠시 벗어나 말하자면,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봅니다. 그리고 산책을 해요. 보고 들은 것들을 산책하면서 녹여내는 걸 좋아합니다. 사실은 술을 마십니다. 3. 동시에 이 시집의 화자들은 사랑에 골몰하고 있어요. 홀로 사랑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이) 주변을 배회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외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오롯이 탐구하고 실천해나가는 듯도 싶어 오래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당부나, 이들의 사랑에 대해 부연해주실 이야기가 있을지요? ‘제발 모르겠다고 좀 그만해. 언제까지 모를 건데. 언제까지 도망치고 숨을 건데. 정신 차려.’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근데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사랑의 범주조차 잘못 설정한 채 너무 오래 자란 것 같아요. 사랑받고, 사랑해왔지만, 사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도망치고 숨기만 한 것 같습니다. 빛도 들지 않는 동굴에서 울다 지쳐 기어나온 사람들. 이제 다 털어낸 다음 먼저 사랑하고, 멀리 사랑하며 살고 싶어 용기 낸 사람들처럼 보여요. 응원합니다. 4. 시집을 다시 돌아보면서, 특히 마음에 남는 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데뷔하고 첫 온라인 매체에서 발표한 ‘유기’라는 시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것들이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라는 무서운 말을 해요. 아마도 진심은 아니겠죠? 예전에 쓴 시라 엉성하고 거친 부분이 많아 부끄럽기도 하지만, 쓸 당시 유난히 강렬했던 마음이 내내 걸립니다. 지금 보면 섬뜩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저릿하기도 합니다. 별개로 발표할 때 많이 떨었던 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처음 듣는 직접적인 칭찬도요. 5. 독자 여러분께 인사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릴 때, 첫사랑에 실패한 뒤 사랑 노래를 들으며 울다 처음 가봤어요. 지극히 평범하게요. 잠시라도 누군가의 빈틈에 들어가 같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일. 까진 무릎을 서로 가려주는 일. 제가 하고 싶은 건 그런 거예요. 저는 이곳에서 손 내밀고 기다리겠습니다. 시간 나면 잡아주세요. 시인의 말 이제 내게 남은 쓸모는 뭘까 셈을 해보려는데 주먹이 펴지질 않는다 2023년 12월 류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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