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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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 걷는사람 시인선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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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412220
쪽수 : 164쪽
문경수  |  걷는사람  |  2024년 0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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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걷는사람 시인선 108 문경수 시집 『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 출간 “눈물을 한 방울 한 방울 모아 마음속 약병에 담아 두었다” 시, 그리고 삶을 향해 울면서도 내달리는 마음 스스로에게 정직한 이의 아름답고 선연한 세계 제주에서 태어나 2019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문경수 시인의 첫 시집 『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가 걷는사람 시인선 108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소방관으로 일하며 시를 쓰는 문경수가 가진 “스스로를 정직하게 대면하는 자 특유의 회의가 이토록 선연한”(박소란, 추천사) 57편의 시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생을 건드리고 지나가는 것들은 때로 짙은 상흔을 남긴다. 고된 삶을 치열하게 겪어내며 “울어도 소용없다는 걸 알게 될 때”(「DNR」), 실은 그것을 알면서도 “울면서 살려 달라고 바짓가랑이를”(「단 하나의 의자」) 붙잡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을 때, 우리는 모두가 각자의 고유한 비애를 안고 살아가는 “고립되어 버린 이들”(「여삼추(如三秋)」)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한다. 그저 “곧은길을 걸어왔다”(「그림으로 가는 사람」)는 믿음에 배반당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더는 나아질 게 없는 절망” 위로 “이보다 좋을 수 없는 기회”(「단 하나의 의자」)를 겹쳐 읽으며 묵묵히 살아갈 뿐. 다만, 삶을 그늘지게 만드는 비극을 대면한 문경수의 인물들은 “그렇다면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남문사거리」)를 자문하고, “나는 진정 나 자신과 싸워 본 일이 없음을”(「화마(火魔)」) 각성한다. 간혹 생과 함께 죽음을 도모하는 마음을 품을지언정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실존할 수 있는 궤도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시인의 인물들에게는 마땅히 맞서야 할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결기가 배어 있다. 눈을 부릅뜨고 불편한 진실을 응시하려는 용기와, 삶을 책임지기 위해 안간힘쓰는 마음까지도. 서럽고 분하며 때로는 헛헛한 “삶의 치부로 내달”리면서도 “기꺼이 엎어질 줄”(박소란, 추천사) 아는 이의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질긴 각오가 이 세계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기에, 시인은 “화염 앞에 다가서면서 마주한” 절망 너머로부터 “따뜻하다/환하고 밝은 게/때론 아름답기도 하구나”(「화마(火魔)」)라는 가혹하고도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삶의 무게에 짓눌려 “산들바람만 불어도 공병처럼 울보가”(「탑동」) 될지라도 “이 어중간한 마음으로는/전속력으로 달려야 했다”(「울면서 달리기」)며 처절한 진창 같은 현실의 면면에 산재한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길어 올린다. 최진석 문학평론가가 이야기하듯 울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달려야 하지만, 그럼에도 달린다는 것 자체가 우는 것이며, 오직 “울면서 달리기”만이 삶을 삶으로 끌어안으면서 동시에 시를 바라고 갈구하며 자신을 던지는 몸짓에 가깝다. 원점으로 되돌아갈 운명을 직감하면서도, 그러나 감히 원점의 원점을 향해 자기를 던지는 것. 죽어 가는 새를 보듬고 시를 마음에 각인하는 일 또한 이 같은 역설을 요구하는 일과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 세계에서만큼은 새를 시로, 그리고 삶으로 발음하는 일이 무릇 자연스럽다. 쓰고자 하는 마음은 스스로에게조차 위축되고 의심당하기 십상이지만,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마음은 결국 우리를 환하게 날아오르게 하리라는 믿음이 이곳에 있다. “세상을 바꿔 본 적이 없”으며 “가만 보면 죽어 가는”, 그러나 기어코 “죽지를 않”(「남문사거리」)고 “언젠가 아름다운 새가 될”(「모라토리엄」) 모두를 비추는 “뜨거운 빛의 일렁임”(「올레길」)이 여기에 있듯이. “좋은 시는 저마다 날카로운 어떤 것을 쥐고 있다”라는 믿음을 가진 박소란 시인의 말처럼, 타자를 쉽게 연민하지 않기 위해 단정하게 벼려진 마음이 이 세계에 녹아 있다. 이 시집은 타자의 고통을 단정 짓지 않는 방식으로, 다른 누구도 아닌 틀림없는 내가 되는 오롯한 경험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저자 소개
저자 : 문경수 제주에서 태어나 소방관으로 일하며 시를 쓴다. 2019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 차
1부 온 세상이 까매지도록 서 있었다 단 하나의 의자 탑동 남문사거리 알프라낙스 셔틀런 푼크툼 여삼추 빈 중심 모라토리엄 문경수 이번 역은 합정, 합정역입니다 서향 시를 씹는 밤 화마 2부 이 사람 그때 밥은 먹었으려나 섬망 말릴 수 없다면 울면서 달리기 버드 아일랜드 래커 스프레이 장난감 강아지 해리 스턴트 새연교 그림으로 가는 사람 건입 사이키델릭 미드나잇 선즈 하트세이버 카운트다운 3부 천사들은 무영등을 켜고 세화 네 멋대로 써라 정명 아침 드라마 골든타임 양면 코트 DNR 웨어러블 캠 퇴원 장지 습성 졸업 염 5월 8일 애월 표식 4부 얼룩진 꿈으로 문 앞을 서성이면서 초심 미장 때때 4B 자율학습 낡은 바다를 입고 잠들면 옹포 올레길 승희미용실 상생 유전 자유시간 아파트 해설 먼 지평, 시와 삶 사이의 말들 ―최진석(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시인의 말 한 걸음 뒤로 두 걸음 앞으로. 두 걸음 뒤로 그리고 세 걸음 앞으로. 실패를 자책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작은 좌절쯤은 익숙해질까. 걷다 보면 덜 웃고, 덜 울겠지. 감정도 무뎌지고 매사에 머뭇거림도 없어질 테고. 첫발을 뗄 때의 그 마음은 서서히 더러운 발자국으로 지워질 것이다. 이 발자국을 따라 걷겠지. 돌처럼 나는 굴러다닐 것이다. 길을 지나는 누군가가 나를 아득한 곳에 집어 던져 주었으면, 그 먼 데서 길을 잃었으면,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나 나는 잘 안다. 원점으로 되돌아오리라는 것을. 그러면서도 내가 어떤 ‘근사치’에 도달하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 무섭다. 그게 말뿐인 시밖엔 안 된다는 게 섬뜩하다. 2024년 1월 책 속에서 의자는 그의 유일한 벗 죽으려는 뜻마저 온몸으로 지지해 주었지만, 살아 보려고 뭐라도 하려는 인간과 죽어 버릴까, 망설이는 인간은 한통속이어서 그를 위해 마련된 단 하나의 의자는 다리가 부러졌다 ―「단 하나의 의자」 부분 엊저녁엔 품에 죽어 가는 새를 안고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잰걸음했었지 살릴 수 있어. 살 수 있어. 살 거야. 그렇다면 나는 괜찮은 사람인가 나 정도면 나 정도 쓰면 이 도시의 잉걸불을 아름다운 점묘화라 말할 수 있나 그런 말을 가슴에 품는다고 다 시인인가 아, 오늘도 기어코 새는 죽지를 않는구나 ―「남문사거리」 부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는 없고 마주하게 되는 영 엉뚱한 사람들 울고 웃고 때론 고개 숙이고 또 부끄러워지고 경수야, 이만큼은 해야 사람들이 알아봐 이름 석 자를 내걸고 산다는 건 한뉘 거리에 나뒹굴며 세상이 알아줄 때까지 치욕을 짓씹는 유치한 짓은 아닐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려도 수년째 광장에 주저앉아 생존권을 요구하는 보통 사람들 이름으로 불리지 않고 저치라며 욕 들어도 살아내기 위해 이름 같은 건 버린 이들을 모른 척 지나치면 양쪽으로 늘어진 흥성이는 먹자골목 간판들 얼굴을 내건 주방장의 웃는 눈과 마주친다 야, 문경수! 쪽팔린 줄 알아, 새끼야, 좀 제발. 사람들이 제 이름을 소리 내 부르지 않는 까닭 알면서도 뭐라도 된 듯 나 아냐고 나 들어 본 적 없냐고 같은 이름의 누군가를 불러 본다 버려선 안 될 것을 버려 가면서까지 그게 틀림없는 내가 될 때까지 ―「문경수」 전문 소방차들도 하나둘 철수하고 숯등걸도 긴긴 잠에 빠지는 그곳에서 난 무엇과 싸웠나 나 이제 와 고백한다 불 앞에 서는 것보다 불을 끄고 난 뒤 폐허가 된 현장의 암흑과 추위를 더 무서워하고 있었음을 나는 진정 나 자신과 싸워 본 일이 없음을 ―「화마(火魔)」 부분 손잡지 마 옷을 잡아야 살점이 안 무너져 사람이 사람일 수 있도록 망가지지 않도록 한 발 다가가면 섬 뒤로 숨는 작은 무지개 같은 건 아예 등져 버리고 나는 돌아서련다 한 발짝만 움직여도 한 아름 안기는 희고 맑은 빛 덩어리 쪽으로 사람이 사람일 수 있도록 망가지지 않도록 가족들은 다리 위에서 먼바다에 저마다 머금던 슬픔을 투망하고 깨진 무지개, 그 파편에 찢긴 옷, 윤곽만 남은 사람을 트라포드 위로 건져 올린다 두 눈을 감는다 사람이 사람일 수 있도록 망가지지 않도록 ―「새연교 정수에게」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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