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예술마을사업단 지음 | - 옮김 | 호밀밭
한국 근대조선의 발상지 ‘깡깡이마을’, 3권 생활 편에서는 총 스물여섯 명의 필진이 참여하였다. 소설가, 다큐멘터리 감독, 영화평론가, 학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마을을 직접 찾아 각자 자신만의 시각으로 깡깡이마을을 관찰했고 마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었다.
옛 지도에 근거해 대평동 거리를 중심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재구성한 동아대 강영조 교수의 ‘대평동 100년 옛길과 85년 전 거리 풍경’과 예술 공간으로서의 마을과 주민들의 달라진 생활상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다큐멘터리 감독 방호정의 ‘깡깡이마을은 과연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 걸까?’가 대표적이다. 대평동에서 태어나 20여 년간 살아온 소설가 정우련의 ‘대평동, 내 문학의 마르지 않는 우물’은 십 수 년 전 깡깡이마을의 생활상을 구체적이면서도 진솔하게 다뤄 독자로 하여금 마치 그때 그 시간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밖에도 다양한 필자들이 각자 자신만의 시각(작업복이나 자전거, 러시아 사람, 영화 등)으로 깡깡이마을을 들여다보거나 표현하며 독자들이 깡깡이마을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무엇보다 이번 생활 편에는 마을 주민이 직접 필자로 나서는 등 주민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60여 년간 이어져 온 대평동마을회의 역사, 시화동아리의 시와 그림, 마을해설사 들의 인터뷰 등 깡깡이마을 주민으로서 살아온 자신의 삶과 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전해주며 생활편의 진정한 의미와 묘미를 한층 더 살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