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크니 지음 | 아르테
댓글 주문형 개그 만화 『키크니의 무엇이든 그려드립니닷!』. 20만 팔로워들과 댓글로 소통하며, 일상 속 크고 작은 바람과 상상들을 한 컷의 만화로 유쾌하게 그려내 뜨거운 반응을 얻은 별칭 ‘일러스트레이터미네이터’ 키크니의 허를 찌르는 반전과 감동이 담긴 만화를 만나볼 수 있다. 책은 댓글을 먼저 확인한 후, 페이지를 넘겨 저자가 답한 한 컷 만화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만화가 특별한 이유는 우리의 바람과 고민, 사연들을 담고 있는, 독자와 작가가 함께 만든 소통형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반년 만에 2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고, 10만 건 이상의 댓글을 받았다. 때로는 황당한 주문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댓글도 있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빵 터지는 한 컷이 있는가 하면, 뜻밖에 마음에 오래 머무는 한 컷도 있다.
에필로그를 대신하고 있는 ‘댓글에서 생긴 일’은 저자의 SNS 계정에서 일어난 흥미로운 현상의 단면을 보여준다. 수만 명의 사람들이 저자의 계정에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마치 저자처럼, 다만 그림 대신 댓글로 서로 답변하며 자발적으로 댓글 놀이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거창한 위로의 말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해줄 누군가에 더 목마른 우리에게 저자가 마련한 작은 공간은 따뜻한 소통의 장이 되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