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규, 은한 지음 | 오르골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어른아이를 위한 카툰 에세이’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추모집이다. ≪몽글이≫는 동명의 어린이 만화에서 따온 제목. 이 책에는 고인이 된 만화가 안명규의 작품(몽글이)과 투병 일기(안명규 일기), 그 아내의 애도 일기(은한일기) 등 세 가지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합작 만화는 느긋하고 배려심 많은 주인공 ‘몽글이’처럼 따뜻하다. 또 죽음으로 인해 ‘떠나간 자’와 ‘남겨진 자’로 갈라진 남편과 아내의 진솔한 고백은 우리 삶의 숨겨진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이 처음 기획된 시기는 2002년, 만화가 안명규가 서른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뜬 다음해였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진행이 멈춰졌다가, “남편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아내 은한의 의지 덕분에 15년 만에 빛을 보게 되었다. 남편의 만화와 투병 일기에 덧붙여 은한 자신이 사별 후 겪었던 상실감과 슬픔, 회복해 나가는 과정, 또 중년이 된 현재 심정까지 담아냈다. 덕분에 이 책을 엮어낸 은한의 바람대로 상처받은 이들이 함께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희망 지침서’가 탄생했다.
전체 4장으로 구성된 ≪몽글이≫는 1, 2, 3장에서는 만화 [몽글이]와 에세이 [은한일기]가 만나 다른 듯 닮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4장에는 투병 중에 남긴 [안명규 일기]가 실려 있다. 본문에 소개되지 않은 [몽글이] 만화를 추려서 별책부록으로 만들었다. 본책과 별책부록 세트 구성. 두 사람의 인연을 기리는 의미에서 발행일도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칠월칠석(음력 7월 7일)에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