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언 지음 | 열화당(반품불가,일원화),동랑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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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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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0P
민속학자 김광언은 196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지에 남아 있던 옛 살림집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왔는데, 이 책은 그 중 사진 1000여 컷을 선별하여 지역별로 소개한 것이다. 우리네 살림집은 평면 중심?으로 보면 방이 두 줄로 들어선 겹집과 한 줄인 홑집으로 나뉘므로, 원시 주거 형태인 움집을 책의 맨 앞에 두고, 겹집 지역인 함경도.강원도.황해도.경상도와, 홑집 지역인 평안도.경기도.충청도.전라도.제주도 차례로 구성했다.
사진을 중심으로 설명을 달았고, 특징적인 가옥의 평면도를 첨부하여 집의 형태와 구조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특히 함경도.평안도.황해도 집을 다룬 것이 특별한데, 함경도 집은 중국 길림성 일대 조선족 가옥의 자료로, 평안도 집은 중국 집안시 일대의 자료로, 황해도 집은 백령도와 대.소청도, 연평도 자료로 대신했다. 인문.지리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지역의 집들을 통해 유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단순히 가옥 자체, 즉 건축적 측면만을 다루지 않고, 집의 중심이 되는 구조나 형태 외에도 집 밖에 있는 굴뚝이나 곡물 저장고, 가축의 우리 등을 다루거나, 장독대나 떡돌과 같은 생활도구를 통해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상까지 담고자 했다. 책에 담긴 대부분의 집들은 현재 거의 사라져 버려, 사진으로밖에는 만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 사진들 한 장 한 장은 '주거'나 '민속'을 뛰어넘어 한국의 근현대 생활사를 증언해 주는 자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