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이은희,이서영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SF는 더 이상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소설’로 사유하고 ‘과학’으로 분별하며
미래 ‘사회’를 설계하는 SF 속 금기의 질문들
SF 고전과 당대 걸작을 망라한 빛과 소금 같은 책, 일단 너무 재미있고 유익하다.
전 세대를 아울러 모두에게 앎, 희망,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 정희진(문학박사, <정희진의 공부> 편집장) 추천사 중에서 -
Science Fiction이 Science Fact가 되어가는 세상에서
꼭 다루어야 할 쟁점을 찾아서 서술하는 현재진행형 가이드북.
― 이명현(천문학자, 과학책방 ‘갈다’ 대표) 추천사 중에서 -.
한국을 대표하는 SF 작가 김보영,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은희, 작가이자 사회활동가인 이서영이 한자리에 모였다. 작중 각각 신작가, 노학자, 한단결로 캐릭터화된 이들에게 은밀히 주어진 임무는 인간에게 실망해 홀연 무리를 이끌고 지구를 떠나겠다 선언한 대장 고양이의 마음을 돌리는 일. 이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세 작가가 독자들의 SF 관련 질문을 모아 논제를 함께 정하고, 매주 텔레그램에 모여 나눈 뜨거운 토론을 이야기꾼 김보영이 재구성해 소설처럼 엮었다. 2019년 출간된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지상의책)의 후속편 기획으로, 전편에서 ‘인류를 구할 답’을 찾고자 했다면 《SF는 고양이 종말에 반대합니다》에서는 인간을 넘어 ‘비인간’이라 칭해지는 다양한 존재와 공존하는 삶을 모색한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는 돌봄과 연대가 핵심이라는데, 현대사회는 여전히 이분법적이고 배타적이며 위계적인 사고가 만연하다. 특히 성적 지상주의로 무한 경쟁에 내몰린 청소년에게 이런 현실을 진지하게 되돌아볼 여유는 더욱 부족해 보인다. 남성과 여성, 정상과 비정상, 신체와 정신, 우등과 열등, 인간과 기계 등, 세상은 과연 칼로 무 자르듯 나누어지는 걸까? 발칙한 상상력으로 금기시된 질문들을 던져온 SF 장르를 바탕으로, 양분된 세계관 틈새를 샅샅이 톺아보며 그 해답을 찾아보자고 이 책은 제안한다. 이 책으로 인연을 맺은 세 작가는 토론과 집필 과정에서 경험한 충격과 감동을 고백하며, 이 만남의 행운이 독자에게도 온전히 가닿기를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다.
〈블러드차일드〉(옥타비아 버틀러)가 제기하는 성별이분법의 허상, 《어둠의 속도》(엘리자베스 문)에서 되묻는 장애와 정상성의 경계, 《레디 플레이어 원》(어니스트 클라인)이 상상한 가상현실 속 위계성의 문제 등 제법 묵직한 이야기들이 수많은 작품과 대화 속에서 펼쳐진다. 청소년뿐 아니라 미래에 관한 호기심 가득한 독자라면 누구든, 상상의 세계에서 과학적 깊이를 파고들며 사회적 이슈를 통찰하는 이 흥미진진한 모험에 만족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