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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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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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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8386502
쪽수 : 176쪽
최영미  |  마레책방  |  2023년 07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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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남극세종과학기지에 1년간 일하러 간 응급의학과 의사의 기록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편하게 비행기로 가지 못하고, 배를 타고 78일의 긴 항해를 해서 간 남극세종과학기지를 갔다 오며, 그런 경험을 글로 남겼다. 매일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그리 편하지 않은 생활 속에서도 작가의 내면에 일어나는 일들을 산책하며 마주치는 풍경을 적듯이 끄적끄적 적어나갔다. 또한 세종기지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전문적인 의료나 남극의 생태계나 과학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과 멀리 떨어진 고립된 곳에서 자신의 존재를 고민하고, 관계를 돌아보는 내면의 이야기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최영미 1970년 12월 31일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사이던 아버지를 따라 자주 이사를 다니며 강원도 시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춘천에 정착을 하였고 그곳에서 대학생활과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어 대전, 부천, 서울, 거제도, 인천, 경기 시흥, 제주 서귀포시, 제주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2020년 여름 남극세종과학기지 의료대원에 지원을 하였다. 그해 10월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세종기지에 갔다가 다음해인 2021년 12월 귀국을 했다. 현재는 시흥시의 종합병원 응급센터에 근무 중이다. 거친 여행, 힘든 운동, 그리고 도수가 높은 맥주를 즐긴다. 한때는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에 빠져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2012년 2월 타이항공 기내에서 크룹으로 숨을 쉬지 못하던 6살 아들을 응급처치로 구하고, 2014년 5월 세월호 침몰현장 바지선에서 잠수부 의료지원을 하던 중 희생자를 건져올리고 수습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앞으로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해보자고 결심했다. 진주보건대 한가람봉사단과 함께 라오스와 몽골, 다일공동체와 함께 필리핀, 캄보디아, 네팔에서 의료봉사를 했고, 2014년 12월에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일원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이탈리아 NGO 단체인 EMERGENCY와 함께 에볼라 양성 환자를 돌보았다. 고등학생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목 차
여는 글 : “왜 남극에 가려고 하니?” 1부: 항해 1. 물 위의 집 2. 잃어버린 10년 3. 오늘 하루 4. 적도 페스티벌 5. ‘아무도아니’ 6. 이번 정류소는 ‘장보고기지’ 7. 강태공 8. 페트병과 알람 9. 난득지화難得之貨 10. 푼타아레나스 2부: 남극살이 11. 배여, 안녕 12. 엄마와 딸 13. 다시, 흔들리는 집 14. 산책 15. 쓴맛을 봐야 진짜 인생이지 16. 커피 한 잔 17. 세종도서관 18. 기계동 2층 19. 남극의 셰프 20. 인생은 비극이다 21. 헤어짐을 준비하며 22. 바톤반도 맺는 글 : 여행하는 인간 : 낯선 것을 갈망하는 인간에 대하여
출판사 서평
여행하는 사람 사람들 중에는 여행을 전혀 하지 않으며, 다른 도시를 그다지 궁금해 하지도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런 반면에 어떤 사람은 낯선 곳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그리고 꽂힌 곳에 대해서는 병적일 정도로 갈망하는 유형의 사람도 있다. 저자 최영미는 아마도 두 번째 유형의 사람인 듯하다. 그런 사람이 아니면 남편과 고등학생 자녀 둘을 서울에 두고 1년이라는 긴 기간, 그것도 가면 오고 싶다고 해서 중간에 돌아올 수도 없는 남극으로 떠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물론 여행으로 남극엘 간 것은 아니다. 남극세종과학기지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서 의사로서 간 것, 즉 일하러 간 것이지만, 남극을 자원한 것에는 저자의 여행에 대한 갈망, 미지의 세계, 여행자라 하더라도 쉽게 가지 못하는 남극이라는 곳에 대한 호기심이 컸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긴 기간 배를 타고 남극에 가고, 얼음과 눈, 펭귄, 스쿠아가 있는 남극에서 저자는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하고 남극을 탐색한다. 그러는 와중에 고등학생 자녀들은 이런저런 사고를 치고, 그렇다해도 도와주러 오지도 못하는 남극에서 엄마로서 느꼈을 그 괴로움은 얼마나 컸을 것인가. 몸은 남극에 있어도 온 신경은 서울에 있었을 시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저자도 저자의 자녀들도 모두 ‘개인’으로 더 성숙해졌으리라. 저자는 아마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여행을 꿈꾸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또 다른 여행, 색다른 모험을 응원한다. 책 속에서 너울이 점점 배에 가까이 다가와 배를 위로 들어 올렸다가 툭 떨어뜨리기를 반복하는데, 배가 올라갈 때에는 내가 서 있는 곳이 위로 번쩍 들렸다가 떨어질 때는 바다를 마주보듯 기울어지며 물속에 잠긴다. 그러면서 큰 거품을 토해낸다. 배가 뿜어낸 거품은 거센 바람에 작은 물방울로 부서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낸다. 배가 요란하게 흔들려도 망망대해 한가운데여서 기수를 돌려 출발했던 항구로 돌아갈 수도 없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곳, 아니 잠시 정박하는 항구에 도착할 때까지 무조건 견뎌야 한다. 사방을 둘러봐도 의지할 곳 하나 없다. 오직 바다, 바다뿐이다. 하지만 우리 배를 졸졸 따라다니는 갈매기들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듯하다. 거센 바람, 비, 파도가 휘몰아쳐도 갈매기들은 늘 똑같은 모습으로 날고 있다. -1. 물 위의 집 오늘은 하루 종일 GPS만 들여다보고 있다. 적도를 지나는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다시 날이 흐리고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데, 습한 공기가 폐 안으로 깊숙이 밀려들어온다. 선내 방송에서 모두 헬리데크로 모이라고 한다. 이제 적도에 가까워져 통과하는 시간에 기념촬영을 하려는 것이다.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 차림을 하라기에 나는 방으로 들어가 박스 깊숙이 넣어두었던 옷을 꺼내 입은 후 위에 빨간색 단체복을 걸쳐 입고 밖으로 나간다. 조금 전까지 “후두둑” 쏟아지던 비는 오지 않는다. 내 옆에 있던 승조원 한 분이 손가락으로 먼 바다를 가리키며 “저기 저쪽에 적도를 표시한 빨간색 깃발이 보인다”고 말한다. 나는 ‘어디 있지?’ 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바다 위를 훑다가 ‘도대체 여기서 보일 게 있을까?’ 하며 승조원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웃고 있었던 것이다. -4. 적도 페스티벌 태양은 너무도 찬란한 빛을 쏟아냈다. 남극대륙은 우리 배를 밝고 따뜻하게 맞아주고 있었다. 우리는 12월 3일 오전 7시 54분에 남극대륙에 도착했다. 배가 해빙에 처음 닿는 순간 진동과 함께 얇은 얼음이 순식간에 지그재그로 갈라졌고, 배의 왼편 얼음 위에서는 한 무리의 펭귄이 갈라지는 얼음 틈새를 피해 우르르 달아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달아나지 않고 서 있는 몇 마리 펭귄이 있었는데, 그 녀석들은 깨진 얼음 위에 균형을 잘 잡고 서서 흰 배를 우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는 우리 배가 펭귄들의 휴식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다. -6. 이번 정류소는 ‘장보고기지’ “문명의 욕망은 결국 인간을 더욱더 큰 자극에로 휘몰아가며, 인간은 결국 삶의 로正路를 잃게 된다.” 이 글은 남극에 가고 있는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경쟁을 통해(어느 때보다 경쟁률이 낮았지만) 선발되어 좋은 시설을 갖춘 장소에서 자가격리를 한 후 배에 올라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 받고, 남극을 향해 가는 길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는 나 자신 말이다. 밤새 쉬지 않고 달리는 배의 왼쪽 동녘 하늘을 은은한 주홍빛으로 물들이던 아침놀, 산호해의 수평선 구름 사이로 보이던 옅은 분홍빛 석양, 줄을 맞춘 듯 낮게 드리워진 남태평양의 뭉게구름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비가 세차게 내리던 날 거친 파도 위를 유유히 날던 갈매기들, 수면 위를 쏜살같이 날아가는 날치 무리, 브릿지에서 처음 마주쳤던 장엄한 남극대륙, 대륙과 해빙이 하나인 듯 온통 하얗게 펼쳐져 있던 설원, 바다의 얼음을 깨고 대륙에 다가가던 쇄빙선의 요란함, 갈라지는 얼음을 피해 도망가던 펭귄들, 장보고기지 앞바다에 출몰한 바다표범, 로스해역 활동 중에 마주친 끝이 보이지 않던 거대한 빙벽 등 이 모든 것들을 과연 누가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 -9. 난득지화難得之貨 세종기지 부두의 평평한 땅에 발을 디딘 순간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왔던 기지의 주황색 건물들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33차 대원들이 부두에서 우리를 맞아주었고, 나는 인사를 나누면서 두터운 구명복과 조끼를 벗었다. 뒤이어 조디악이 도착했고, 34차 대원 모두가 부두에 올라왔다. 우리는 태극기 게양대 아래에 서서 고 전재규 대원의 흉상 앞에 고개를 숙였다. 17차 대원으로 활동하다가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의인 앞에서 묵념을 하며 앞으로 이곳에서 일 년을 지낼 대원들 모두가 안전하기를, 건강하기를 기원했다. 길고도 험한 여정의 목적지, 세종기지에서의 내 생활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12. 엄마와 딸 지금은 걱정된다. 솔직히 두렵기도 하다. 지난번 교육 때 “대피가 필요할 정도의 큰 지진이 일어나면 소각장 왼쪽 공간으로 모여라”고 하셨다. 쓰나미가 몰려오면 소각장 옆이 아니라 바위언덕으로 냅다 도망쳐야겠지만 말이다. ‘메렛 백’도 점검했었다. 지진이든 화재든 이 가방만 들고튀면 바로 치료가 될 수 있을 정도로 그 안에 필요한 게 다 들었는지 확인했다. 그런데 모든 재난상황에서도 적용되겠지만 ‘사람’이 우선이라 그렇게 대피해 생명을 건졌다 하더라도, 메렛 백을 어깨에 둘러메고 언덕으로 잘 뛰어올랐다고 해도, 집도 없고 옷도 없고 먹을 것이 다 없어진 상황에서 나는 남극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13. 다시, 흔들리는 집 옷을 마구 주워 입고 밖으로 나갔다. 눈발이 섞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었다. 바람에 등 떠밀리듯 서쪽 세종곶을 향했다. 누군가에서 도망치는 사람처럼 해안 자갈 위를 달렸다. 바람은 더 거세지고 파도는 해안으로 거세게 몰아치고 있었다. 자갈길이 점점 물에 가까워지면서 파도의 거품이 내 발로 튀어 올랐고, 장갑을 끼지 않은 손이 저려왔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기 시작했다. 왼쪽에 호수가 나타나면서 바다 사이의 길이 더 좁아져 천천히 걷는데, 저 앞 오른쪽 해안에 스쿠아 두세 마리가 머리를 조아린 채 무언가를 먹는 모습이 보였다. 그 옆을 지나가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스쿠아들이 작은 펭귄 한 마리를 사정없이 뜯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화가 치밀었다. ‘불쌍한 펭귄을 먹어?’ 그놈들의 모습에 질려 얼굴을 돌리고 서둘러 지나쳐 가려는데 스쿠아 두 마리가 길을 막고 서 있었다. 난 화가 나 그놈들을 향해 돌을 던졌다. “이놈들아, 꺼져!” 하지만 그놈들은 내가 던진 돌을 피하더니 하늘로 날아올라 오히려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20. 인생은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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