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 씨
코교쿠 이즈키 지음 |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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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당신의 인생에 구원이 되어줄 거예요”
책은 죽지 않아요.
그야, 다들 책을 사랑하잖아요?
▶줄거리
〈사에즈리 도서관의 카미오 씨〉 회사원인 카미오는 오늘 하루 운이 나빠도 너무 나빴다. 별자리 운세도 혈액형 운수도 꽝이더니, 애써 싸 둔 도시락은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퍽퍽한 빵을 대신 점심으로 먹어야 했다. 게다 하필 팀장도 기분이 엉망인 바람에 억울하게 화풀이 대상이 되질 않나, 저녁 먹으러 갔다가 주차장에 얌전하게 서 있는 차를 들이받지 않나, 구두 굽이 부러지지 않나.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날이었다. 되는 게 하나도 없는 그녀의 인생처럼.
〈사에즈리 도서관의 코토 씨〉 초등학교 교사 코토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어른들만의 사정으로 딸은 남편과 함께 사는데, 일이 어찌나 많은지 딸과 주말에 쇼핑을 가기로 한 약속을 벌써 3주째 미뤘다. 일을 하려고 도서관에 오니 사서가 데이터베이스를 한번 검색해보는 건 어떠냐고 한다. 데이터베이스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알고 싶어 하는 답은 금방 나오겠지만 내가 아는 것, 찾는 것, 내게 당장 필요한 것 말고 다른 것도 알고 싶어 하는 코토는 그리 내키지 않는다. 건강에 좋은 것만 먹고, 좋다는 것만 하고, 가성비만 따지고, 필요 없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그런 인생이 과연 좋은 인생일까?
〈사에즈리 도서관의 모리야 씨〉 할아버지가 시를 남겼을 수도 있다고…? 뜬금없이 날아든 메일은 모리야의 일상을 뒤흔든다. 모리야는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사에즈리 도서관을 찾는다. 애써 찾아간 사에즈리 도서관에는 책이 어마하게 많았고, 도서관장인 와루츠 씨는 매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하지만 모리야는 와루츠 씨도, 와루츠 씨의 아버지 즉 사에즈리 도서관의 설립자인 와루츠 교수도 사기꾼이라고 맹비난하는데…. 대체 왜 모리야는 사람들의 신망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와루츠 씨에게 이렇게 적대적인 것일까?
〈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 씨〉 36시간의 전쟁, 제3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는 폐허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잃었다는 사람도 많았지만, 와루츠 유이는 애초에 잃을 것도 없었다. 육아에 익숙지 않은 와루츠 교수는 어린 와루츠 씨가 책을 읽으면 크게 기뻐했다. 와루츠는 아빠의 책을 읽는 게 좋았고, 책을 읽는 아빠가 좋았고, 책을 좋아하는 아빠가 좋았다. 즉 와루츠에게 아빠는 곧 책이고, 책은 곧 아빠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도서관의 책 한 권도 허투루 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관리했는데, 어느 날 책 한 권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한밤중, 도서관의 아이들〉 코토 선생님이 말했다. 1박 2일 체험활동을 도서관으로 간다고. 아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도서관에 가는데, 선생님은 씨셀마저 압수해버린다.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된 아이들은 책 읽는 사람이 멋있다는 니지코의 말에 책을 뒤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밤이 되자 책에 둘러싸여 잠드는데…. 하지만 책이 싫어서 몸까지 좋아지지 않아질 정도인 쥬리가 보이지 않는다. 책이 그렇게 싫다는 쥬리는, 게다가 말도 못 하고 씨셀까지 없는 쥬리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어떻게 하면 쥬리를 찾을 수 있을까?
스페어
해리왕자 지음 |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20세기의 가장 안타까운 장면을 꼽자면, 세상이 슬픔과 두려움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어린 두 왕자가 어머니의 관을 따라 걸어가던 모습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은 다이애나 비가 영면에 들 때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는 무슨 생각이었을지, 두 왕자의 미래에 어떠한 삶이 펼쳐질지 궁금해했다.
어머니를 여의기 전, 열 두 살이었던 해리 왕자는 계승자였던 윌리엄에 비해 천하태평한 ‘예비용’으로 비추어졌다. 그러나 어머니의 죽음 이후 해리 왕자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스로의 분노와 외로움과 싸우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한 어머니의 죽음을 언론 때문이라 여기며, 세간의 이목이 자신에게로 집중되는 삶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괴로워한 채 어른이 되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해리 왕자는 《스페어》를 통해 그 이후의 이야기를 모두에게 전하고자 한다.
《스페어》는 해리 왕자가 처음으로 전하는 자신만의 이야기이자 여실하고 주저없이 솔직한 태도로 삶의 여정을 기록한 기념비적인 책이다. 통찰과 고백, 자기성찰, 그리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슬픔을 넘어서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으로 가득한 향연, 그것이 바로 《스페어》이다.
진짜 나를 찾아라
법정 지음 | 샘터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금 들어도 생생한
법정 스님의 죽비 같은 말씀!
입적 14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법정 스님의 말씀 모음집
신간 『진짜 나를 찾아라』 출간
법정 스님이 1994년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실천 덕목으로 만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가 올해로 30주년이 된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 전국 각지에서 법정 스님이 펼친 강연을 글로 풀어낸 것이 이 책 『진짜 나를 찾아라』이다. 모든 강연 내용이 그동안 책으로 출간되지 않아 미공개된 것들이라서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법정 스님의 ‘글맛’은 익히 잘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말맛’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 그러나 스님의 강연은 그대로 녹음해 풀어 놓으면 훌륭한 한 편의 글이 된다. 교훈과 유머, 위로와 격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다. 책을 읽다 보면 나지막이, 때로는 격하게 말씀하시는 법정 스님의 생생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더구나 강연 내용이 20~30년 전의 말씀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크나큰 가르침과 위안을 준다. 어쩌면 점점 더 진짜 나의 모습을 잃고 획일화되어 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봄날에 다시 만나면
능행 지음 | 지식향연(김영사)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선한 일도 못 하고 일상에 쫓겨 죄만 짓고 살았는데…
저는 어떻게 되나요?”
수천 명의 마지막을 돌보며 깨달은 삶과 죽음의 아름다운 여정
국내 불교계 최초로 호스피스 전문병원을 만들어, 말기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평안을 돕고 있는 능행 스님이 30여 년간 죽음의 현장에서 겪고 느낀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삶과 희망의 이야기.
늙고 병든 부모 앞에서 재산만 탐하는 자식들,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자식을 가슴에 품고 보내지 못한 부모, 한국전쟁 때 사람을 죽인 트라우마를 죽음의 순간에도 내려놓지 못한 할아버지,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마지막 순간까지 미련을 남기고 떠난 인연들…
삶의 굴레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았더라도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에게 탄생과 죽음은 공평하다. 비록 생명은 유한하지만 죽음으로 가는 길에 진정한 참회와 발원으로 새 삶을 희망한다면, 죽음이 영원한 단절이 아니라 다음 생에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잡은 능행 스님의 손이 미덥고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