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역서보’는 일중 김충현 선생이 1967년 ≪신아일보≫에 칼럼 형식으로 연재한 글로, 일중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일중선생기념사업회에서 이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이번에 한울에서 출간한『근역서보』는 50여 년 전의 원문뿐만 아니라 원문을 알기 쉽게 풀어 쓴 해설도 함께 실었다. 또한 당시 일중 선생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렵게 수집한 명필가의 도판도 함께 수록했다. 따라서 서예가들뿐 아니라 한국사와 한국학, 그리고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김충현은 1921년 김윤동의 차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안동, 자는 서경(恕卿), 호는 일중(一中)이다. 경성 삼흥보통학교와 중동학교를 졸업했으며, 일가이자 조부의 절친이던 서화가 김용진으로부터 서?예를 익혔다. 1942년 일제의 조선인 민족 말살 정책에 맞서 『우리 글씨 쓰는 법』을 저술했고, 『훈민정음』, 『용비어천가』 등의 옛 판본체에 전서와 예서의 필법을 가미한 한글 고체를 선보였다. 궁중에서 쓰던 궁체를 연구해 한글 서예를 보급하는 데 힘썼으며, 1947년에는 최초의 한글 비문인 「유관순 기념비」를 썼다.
경동공립중학교, 경동고등학교의 국어교사와 오산학교 이사장을 역임하고 서실 겸 작업실인 일중묵연(一中墨緣)과 동방연서회(東方硏書會)를 열어 평생에 걸쳐 후진 양성에 주력했다. 또한 한국 서예가 협회장, 국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며 서단에서 지도자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2006년 11월 19일 별세했다.
다수의 유적지와 공공 건축물의 비문과 현판을 썼는데, 대표적인 예로는 「윤봉길 열사 기의비」, 「백범 김구 선생 묘비」, 「사육신 묘비」, 「4·19혁명 기념탑」, 「한강대교」, 「동호대교」, 경복궁 「영추문」과 「건춘문」 등이 있다. 저서로는 『우리 글씨 쓰는 법』, 『우리 글씨체』, 『서도집성(書道集成)』, 『일중 김충현 서집(一中金忠顯書集)』 등이 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의 서예 대가를 집대성한 명작 칼럼
일중 선생의 ‘근역서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
‘근역서보’는 일중 김충현 선생이 1967년 ≪신아일보≫에 칼럼 형식으로 연재한 글로, 일중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일중선생기념사업회에서 이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신라 시대로부터 조선 말까지의 한국 서예의 명가 150명을 소개한 ‘근역서보’는 대중에게 서예를 알리기 위해 쓴 글이지만, 원전을 충실히 인용하면서 내용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무게감이 실린 특수한 칼럼이다. 당시 ‘근역서보’는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을 기반으로 했...
한국의 서예 대가를 집대성한 명작 칼럼
일중 선생의 ‘근역서보’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
‘근역서보’는 일중 김충현 선생이 1967년 ≪신아일보≫에 칼럼 형식으로 연재한 글로, 일중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일중선생기념사업회에서 이를 묶어 책으로 펴냈다.
신라 시대로부터 조선 말까지의 한국 서예의 명가 150명을 소개한 ‘근역서보’는 대중에게 서예를 알리기 위해 쓴 글이지만, 원전을 충실히 인용하면서 내용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무게감이 실린 특수한 칼럼이다. 당시 ‘근역서보’는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을 기반으로 했으나, 『근역서화징』을 모두 따르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주관적으로 선정함으로써 일중 선생의 독자적인 서예관을 반영한 바 있다.
이번에 책으로 묶은 『근역서보』는 50여 년 전의 원문뿐만 아니라 원문을 알기 쉽게 풀어 쓴 해설도 함께 실었다. 또한 당시 일중 선생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어렵게 수집한 명필가의 도판도 함께 수록했다. 따라서 서예가들뿐 아니라 한국사와 한국학, 그리고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다.
서예계의 거장 일중 김충현 선생의 명작 칼럼 ‘근역서보’의 현대적 해석
일중 김충현 선생은 20세기 근현대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거장이자 한국 서예의 좌표를 세운 서예계의 대가이다. ‘근역서보(槿域書譜)’는 일중 선생이 1967년 ≪신아일보≫에 칼럼 형식으로 연재한 글로, 신라의 김인문, 김생에서 조선조의 안평대군, 김정희에 이르는 한국 서예의 명가 150명을 소개한 것이다. ‘근역서보’는 일중 선생이 생전에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뜻 깊고 보람 있는 일 중 하나로 소개했을 정도로 공들여 집필한 글이다. 하지만 벌써 50여 년 전에 연재된 글이라서 그 자료를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일중 선생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일중선생기념사업회에서 ‘근역서보’를 책으로 펴내는 작업을 단행했다.
사서, 금석문, 문집 등 170여 종의 방대한 문헌을 참고하여 저술
‘근역서보’는 대중에게 서예를 알리기 위해 쓴 글이지만 원전을 충실히 인용하면서 내용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학술적인 무게감이 실린 특수한 칼럼이다. 작가의 삶, 작품 도판, 작품 원문을 담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칼럼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방대한 인용 문헌이다. 일중 선생이 ‘근역서보’를 쓰면서 인용한 자료는 무려 170여 종에 달하며, 그 종류도 사서, 금석문, 문집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 글을 쓸 당시만 하더라도 인용 자료들은 대부분 한문으로 쓰였으므로 한문의 독해 능력이 없으면 글을 쓸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러한 점은 일차적으로 저자의 학적인 수준을 가늠하게 한다.
『근역서화징』을 기반으로 하되, 일중 선생의 서예관을 반영해 독자성을 발휘
‘근역서보’는 1928년 발행된 오세창의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은 우리나라의 역대 서화가 1117명의 인적 사항과 활동을 역사서나 문집에 의거해 발췌한 것으로, 서화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거쳐야 할 책이다. 일중 선생은 『근역서화징』에서 서예가만 뽑아내는 방식을 기본으로 삼았지만, 『근역서화징』을 모두 따르지 않고 새로운 인물을 주관적으로 삽입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자적인 서예관을 반영했다. ‘근역서보’에 등장하는 150명 중 57명에 대한 글은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서 발췌해 썼으나, 55편은 『근역서화징』을 부분 인용했고, 38명은 일중 선생이 독자적으로 선정한 인물이다.
해제 작업을 거쳐 발간, 서예사의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
≪신아일보≫에 실린 ‘근역서보’는 50여 년 전에 쓰인 것이라 한자가 무척 많은 관계로, 이번에 책으로 펴낸 『근역서보』에서는 해제 작업을 거쳤다. 한문으로 된 용어를 한글로 다시 풀고 인용 한문을 일일이 번역하여 순한글 문장으로 바꿔놓는 작업을 꼼꼼히 진행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한 것이다. 또한 일중 선생의 원문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원문도 함께 실었다. ‘근역서보’의 해제본으로 출간하는 이 책은 부족한 한국 서예사를 보완해주고 일중 선생의 폭넓은 서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더없이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