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지닌 여러 의식의 면면 중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가장 멋진 휴식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분명 잠일 것이다. 킨포크 vol.23의 주제는 ‘잠’이다. 잠에 관한 여러 이론과 색, 현실, 아름다움 등의 인지적 요소들을 살펴보고, 잠이라는 주제를 통해 삶과 여가, 그리고 그 안에 내포된 의미들을 새롭게 발견한다.
주말 특집에서는 좋아하는 책을 다시 펴들거나 밀린 빨래를 하는 등 주말을 보내는 고전적인 방법을 다시 돌아본다.
달콤한 무위를 즐기고, 우리 몸속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믿고,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위치에 선 이들을 위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작금의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
저자 소개
지은이 : 킨포크 매거진 킨포크는 소박한 삶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다. 그들은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화려한 파티나 1년에 한 번 열리는 거창한 행사가 아님을 잘 알고 있다. 그저 친구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음식을 즐기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삶이 얼마나 충만해지는지 안다. 이렇듯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그들만의 방식을 알리고자 잡지를 출간하게 되었다. 킨포크에 실린 글과 사진에는 일상의 기쁨이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그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킨포크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전시장인 동시에 가족, 이웃, 친구, 연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그들의 정신이다.
옮긴이 : 문수민 홍익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였으며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타르틴 북 No.3』, 『제이미 올리버의 15분 요리』, 『에브리데이슈퍼 푸드』, 『킨포크』, 『워런 버핏의 위대한 유산』, 『이사의 채식백과』, 등이 있다.
목 차
Starters
의미 깃든 우연 영향력의 힘 Interview_퍼닐라 오스테드 나직한 속삭임 컬트의 방: 라 피춘 모래시계 Interview_존스 샤덴프로이데에 대하여 Object Matters: 줄리아 헤타 색과 기억 프로필: 이와타 키요미 모카 익스프레스 삶 속의 단어: 초심 프로필: 모지스 섬니
Features 프로필: 엘리사 라소스키 안녕히 주무세요: 짧은 조언 삶 속의 하루: 아디아 트리츨러 발레에 색을 입히다, 할렘 댄스 시어터 일터: 디모레 스튜디오 디터 람스: ‘최소한의 디자인’
Weekend 봄맞이 청소 바닷가에서 - 레너드 번스타인의 휴가 다시 읽기, 그 달콤씁쓸한 즐거움 작은 조언: 밖으로 나가기 / 벗고 지내기 / 남을 돕기 / 무위를 즐기기 프로필: 로사나 오를란디 주말: 여섯 도시 이야기 남자다운, 여성스러운
Directory 마리솔 에스코바르 롤랑 바르트와 플라스틱 현명해진다는 것 조나단 앤더슨 야마다 켄타로 십자말풀이 마고 헨더슨
Stockists
Credits
출판사 서평
킨포크 vol.23에서는 ‘잠’에 관한 여러 이론과 색, 현실, 아름다움 등의 인지적 요소들을 살펴보았어요. 사람은 왜 정처 없고 반복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 안정감을 느낄까요? 왜 어떤 색은 기억하기가 어려울까요? 해리엇 피치 리틀이 잠드는 비결에 대한 여러 모순되는 조언에 귀 기울였고 핍 어셔가 기억과 색 사이의 심리적 연결고리를 뜯어보았어요. 또한 산업디자인의 아이콘 디터 람스와 마주앉았죠. 람스는 단순성을 향해 걸어온 비범한 여정을 반추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건 너무나 어렵다고 토로했어요.
주말 특집에서는 좋아하는 책을 다시 펴들거나 밀린 빨래를 하는 등 주말을 보내는 고전적인 방법을 다시 돌아보기도 했죠. 지루함을 해소할 비결도 곁들였어요. 달콤한 무위를 즐기고, 우리 몸속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믿고,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위치에 선 이들을 위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는 거죠. 그것이야말로 작금의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까요.
- 출판사 평 감성을 자극하는 큼지막한 사진, 넉넉한 여백, 간결하고 세련된 서체, 소소한 일상의 에피소드…. 킨포크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모델 사진과 빽빽한 광고로 가득한 기존의 잡지와는 무언가 다르다. 그들은 명품의 가치를 홍보하기보다는 삶의 소박한 이야기들을 새로운 방법으로 다룬다.
‘KINFOLK’는 친족, 가까운 사람을 의미한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작가, 농부, 사진가, 디자이너, 요리사, 플로리스트 등 다양한 이들이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이야기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매료된 많은 이들이 모여 이제는 커다란 커뮤니티로, 나아가 ‘킨포크 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석양을 바라보며 차를 마시고, 직접 만든 가구의 흠집을 어루만지며, 숲으로 소풍을 간다. 굴을 곁들인 애피타이저로 나만을 위한 만찬을 준비하고, 주말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먹을 로스트 치킨을 준비한다. 이러한 일상들이 킨포크의 소재다. 킨포크는 이처럼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들에 주목한다.
킨포크 vol.23의 주제는 ‘잠’이다. 인간이 지닌 여러 의식의 면면 중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가장 멋진 휴식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분명 잠일 것이다. 잠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은 수세기 동안 예술과 문학을 통해 표현되어 왔다. 프루스트는 잠을 일컬어 흐르는 시간의 흔적을 재는 존재라 표현했으며 「스완네 집 쪽으로」에서 유명한 구절을 남기기도 했다. “잠든 사람은 자기 주위에 시간의 실타래를, 세월과 우주의 질서를 둥글게 감고 있다. 잠에서 깨어나면서 본능적으로 그 사실을 생각해 내기 때문에 자신이 현재 위치한 지구의 지점과,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흘러간 시간을 금방 읽을 수 있다.”
킨포크는 잠이라는 주제를 통해 삶과 여가, 그리고 그 안에 내포된 의미들을 새롭게 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