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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리 :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 아무튼 시리즈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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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리 :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 아무튼 시리즈 56 아무튼 시리즈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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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93044025
쪽수 : 136쪽
주한나  |  위고  |  2023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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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프롤로그 정리 필터 작동이 수동이라는 것은… 깨끗하고 어수선한 방 ‘알아서 정리하는 사람’까지는 되지 못해서 청소빚 갚기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어질러질 일도 없지만 애자일 방식으로 두 주를 한 스프린트로 잡아서 정리로의 도피 신경 쓰이는 것들, 신경 쓰이지 않는 것들 우울할 때 벽장을 연다 청소 판타지 정리를 잘하던 그는 살천도 나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모드 전환 단정함과 통일성 정리해고 디지털 호더 기억의 수납장 어두운 밤으로 순순히 먹혀들지 마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주한나 데이터 과학자. 지저분함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시신경과 몇 분에 한 번씩 안드로메다로 튀어 가는 산만함으로 살아왔다. 못하는 것일수록 노력하여 잘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정리 정돈 생활을 해왔지만 정리에 대해서 글을 썼다고 하면 주변인의 99퍼센트는 의아해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는 해도 코드와 데이터를 정리하여 AI 모델에게 먹이고 도출되는 결과를 정리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고, 퇴근하면 아이 둘을 둔 20년 차 살림인으로 여전히 소질 없는 집 안 정리에 힘쓴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IT, 사회, 정치, 문화 등에 걸쳐 다양한 글을 써왔다.
목 차
스스로 정리하는 삶에 이르기까지 타고나기를 정리 정돈에 매우 미숙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더구나 그는 성인 ADHD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이 악조건 속에서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해오고 자녀도 둘 키우고 있다면, 그의 일상은 어떤 모습일까? 『아무튼, 정리』는 지저분함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시신경과 몇 분에 한 번씩 안드로메다로 튀어 가는 산만함으로 한때 스스로를 ‘엔트로피 최대화 촉매제’라고 생각할 만큼 정리 정돈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저자가 확고한 ‘엔트로피 대항자’가 되기까지의 긴 기록과 정리 정돈을 강력히 거부함으로써 발생한 혼돈이 천천히 소멸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출판사 서평
어차피 다시 꺼내 볼 책을 왜 가지런히 책장에 넣어두어야 하는가 작가는 늘 뭔가를 잘 잃어버리고 잊어버리는 아이였다고 한다. 늘 말이 너무 빠르고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특히 주변 정리를 잘 못해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성인이 되어 ADHD 진단을 받고서야 많은 것이 설명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해명되지 않을 만큼 작가에게는 정리 정돈에 대한 강력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그가 지나온 삶의 이력이 작용했다. 작가는 40년 남짓한 인생 동안 세 번의 이민과 마흔 번의 이사를 겪었다. 십대에 온 가족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이민을 갔고 결혼 후에는 영국으로, 이후에는 지금 살고 있는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다. 남아공에서는 낮은 물가와 값싼 노동력의 결과로 집 안의 모든 공간을 널찍널찍하게 쓰면서 생존에 꼭 필요한 가사노동을 싼 가격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자기 돌봄을 위한 정리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더구나 일찌감치 이공계 성향의 사고방식을 지녔던 터라 세상의 모든 일을 효율성 기반 알고리듬으로 분석했다. 매일 반복되는 정리와 청소는 비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어차피 다시 꺼내 볼 책을 왜 가지런히 책장에 넣어두어야 하지?’, ‘내일 들고 나갈 가방은 그냥 현관 옆에 두는 게 효율적이지 않나?’ 여기에 더해 가사노동과 돌봄을 여성에게 전가하면서 여성을 사회적 성취와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드는 사회구조에 일찌감치 눈을 떠 ‘여성적’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행위를 거부하게 되면서 ‘스스로 정리하는 삶’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되었다. 무질서로 내달리는 세계에서 매일같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일 아이를 낳고부터 정리와 청소는 생존의 문제가 되었다. 영국의 좁은 생활공간에서는 정리를 하지 않으면 당장 움직일 공간이 없었다. 끊임없이 정리, 적재, 수납의 노동을 해야 하는 동시에 육아를 위해 그동안 ‘여성적’이라며 낮춰 보았던 노동을 항시적으로 해야 했다. 그러던 중 작가는 자신의 공간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서 정리에 대한 인식에 대전환을 맞는다. 정리란 내가 존재하고 싶은 공간을 정의하고, 내가 기억하고 사랑할 것들을 재편성하는 일이었다. 나라는 자신을 매일같이 새로 만들어가는 일이었다.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오늘도 책상을 정리한다 작가는 데이터 과학자로서 코드와 데이터를 정리하여 AI 모델에게 먹이고 거기서 도출되는 결과를 정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선지 물리적인 행위로서의 정리뿐 아니라 ‘정리’라는 사고 과정으로 수렴되는 여러 행위에 대해서도 나름의 통찰을 보여주는데, 이에 대해서 작가는 조금은 복잡한 감정을 갖고 있다. 정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정리부터 하라”라는 자기계발적 명제와 멀지 않기 때문이다. 정리를 인생의 커다란 성취를 위한 첫걸음으로만 삼는다면 ‘5분만 투자해서 욕실 수전을 닦아라’와 같은 5분 효율이라는 칼날에 끊임없이 상처를 입게 될 거라고 그는 말한다. 호텔과 같은 상태의 집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나와 내 가족이 존재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가 지워질 만큼의 깔끔함이 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그는 되묻는다. 작가에게 정리란 시스템 리부트와 같은 것이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와 함께 무질서로 내달리는 세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찬 우주에서 내 작은 공간을 사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작가는 그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필멸성과 잊혀짐에 대항한다. 작가에 따르면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책 몇 권을 정리하는 것이야말로 망치를 들고 때려 부수는 것보다 훨씬 더 엔트로피에 반항하는 일이며, 그렇기에 오늘도 책상부터 정리하는 것이 옳다. “얌전히 가진 말자. 반항하자.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책 속에서 단정하게 빗어내린 머리에 우아하고 세련된 정장을 차려입고 흐트러짐 하나 없는 자세로 넓은 유리창 앞에 서서 멋진 야경을 내다보는 여성의 이미지. 그녀의 코트에는 보푸라기가 일지 않을 것이고, 머리카락은 뻗치지 않을 것이며, 그녀의 널찍한 아파트 어디에서도 꽉 찬 쓰레기통이나 아직 개지못한 빨래 더미, 머리카락이 잔뜩 엉킨 빗 따위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pp.9~10) 내가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를 계획한 대로 끝내지 않고 다음 일을 벌이는 버릇, 그러면서도 중도에 포기했음은 인정하기 싫은 데서 비롯되는 일이었다. 여지를 두는 것이다. 나는 곧 돌아올 것이라고 가짜 약속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누가 대신 정리하는 것도 질색한다. 너저분하게 늘어놓긴 했지만 나는 ‘아직 작업 중’인데 방해를 받는 셈이라 그렇다. 그런 현실부정이 몇 달째라도 말이다. (pp.21-22) 주말에는 써야 할 원고를 마무리 지으리라 마음먹었다. 그러므로 주말 아침 나는 진한 에스프레소를 좍 들이켜고 팔을 걷어붙였다. 그 순간 갑자기 내 안의 ‘정리 필터’가 작동하기 시작했다. 사방에 치울 거리가 넘쳐났다. 나의 능력과 시간 부족을 핑계로 오랫동안 혼돈 구역으로 내버려둔 서랍 안이 거슬렸고, 몇 달간 별생각 없이 잘 써왔던 그릇장도 이제 보니 너무 뒤죽박죽이라 새로운 분류 체계가 시급해 보였다. 식기건조기, 전자레인지, 오븐 등의 가전과 스테인리스 재질의 주방 기구에 덮인 얼룩도 철퇴를 내려야 할 대상에 올랐다. (p.51) 삶의 호흡이 그렇게 가빠질 때면 비어 있는 서랍을 열곤 한다. 공간이 넉넉한 벽장을 연다. 괜히 수납장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그리고 아직 빈 공간이 있음에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아직 이번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 빈 공간이 있다. 나는 작고 좁은 공간에 갇혀서 몸부림치고 있지 않다. 임시 저장소가 바로 여기 있다. 발 뻗을 곳도 있고, 무언가를 잠깐 놔둘 공간도 있다. 정리할 수 있다. 나는 여유가 있다. 나는 내 공간을 지배할 여력이 있다. (p.66) 먼 옛날 중국에는 ‘살천도(殺千刀)’라는 고문법이 있었다고 한다. 칼로 천 번을 베어 천천히 죽이는 고문이라는데, 마르코 폴로의 중국 여행기를 바탕으로 쓴 소설에서 처음 알게 된 뒤로 소설의 다른 내용은 거의 기억나지 않고 이 고문 이야기만 또렷이 남았다. 그 후로 어쩐지 ‘5분 효율’과 관련된 조언을 들을 때마다 살천도 이야기가 떠오른다. 여기에서 5분, 저기에서 5분 떼어 빈틈없이 쓰는 일이 근사한 나를 만들기보다는 느슨하고 평화로운 나에게 조금씩 생채기를 내는 기분이다. (pp.79~80) 일관성, 통일성, 정연함. 이런 상태를 전혀 즐기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스포츠 팀을 응원할 때 같은 색 옷을 맞춰 입으면 왠지 더 기운이 난다. 똑같은 제복을 차려입고 한 몸처럼 절도 있게 움직이는 퍼레이드를 보면 절로 환호가 터진다. 정확하게 각도를 맞춰 리듬을 타는 아이돌 그룹의 군무를 보면 어떤 쾌감마저 느껴진다. 그렇지만 미국에 살면서 집집마다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볼 때면 마음이 복잡해진다. (p.97) 큰 회사 내에서 조직 변경은 아주 흔한 일이다. 잦을 때는 6개월에 한 번씩 부서 이름이 바뀌고 윗윗윗사람이 바뀌며 몇 년마다 한 번은 소속 회사가 바뀔 때도 있었다. 이럴 때 저 윗사람들의 시선은 내가 집 안 정리할 때의 관점과 비슷할까, 문득 궁금했다. ‘이 서랍에는 이것을 넣어두었지. 하지만 쉽게 꺼내 쓰지 않게 돼. 저 서랍은 너무 많이 집어넣어서 넘쳐나는군. 좀 꺼내서 다른 곳에 넣고, 이건 아무래도 안 쓸 듯하니 그냥 버리고, 이 상자는 저 방에 두는 게 나을 것 같고….’ (p.107) 우주 안의 모든 것들이 무질서로 향한다. 엔트로피는 계속 증가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늘어져 있는 나는 점점 그것에 쓸려 간다. ‘내 마음대로’ 방치한다고 믿고 ‘내 의지대로’ 망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저 자연적 엔트로피에 쓸려 갈 뿐이다. 망치를 들고 때려부수는 것보다,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책들이라도 정리하는 것이 훨씬 더 엔트로피에 반항적이다. (p.133) 어차피 우리 모두 무(無)로 돌아가는 삶에서 고작 책상 하나 정리하는 일이란 아무 의미 없는 파닥거림으로 폄하될지 몰라도 나라는 개체가 있는 시공간에서 정리는 절대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무질서로 내달리는 세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우주에서 내 작은 공간은 내가 사수한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잊혀짐에 대항해 싸운다. 얌전히 가진 말자.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자. 반항하자.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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