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트 타이센 지음 | 비아
전 세계 16개 언어로 번역된, 예수에 관한 현대판 고전
신약학의 대가가 이야기로 그려낸 예수와 그의 시대
예수에 관한 책은 많다. 하지만 학문적인 엄밀함과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며 일반 독자/그리스도교 신자를 아울러 읽힐 수 있는 ‘예수에 관한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어떤 책들은 예수의 특정 단면을 부각시켜 화제에 오르기는 하나 예수와 그의 시대에 관한 이해를 넓히기는커녕 오히려 축소시킨다.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는 학문적인 엄밀함, 상상력, 그리고 연장된 독서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예수에 관한 무수한 책 중 단연 첫 손에 꼽힐 만한 책이다.
1986년 이미 현대 신약학 연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게르트 타이센이 역사 소설의 형태를 빌려 독일에서 출간한 이 책은 이후 독일에서 75쇄를 찍었으며 영어, 프랑스어, 덴마크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어 등 19개 언어로 번역된 현대판 고전이다. 출간 직후 이 책은 예수 및 예수가 활동하던 시대에 관한 가장 훌륭한 입문서로 꼽히며 다수의 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의 필독서로 선정되었으며 그리스도교인이 아니더라도 예수와 예수가 속한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양서로도 각광 받고 있다. 타이센은 복음서와 예수 어록(Q자료) 뿐만 아니라 요세푸스, 필론, 타키투스를 비롯한 당대 역사 자료에 기반을 두되 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해 다채로운 인물들과 사건을 등장시켜 예수를 둘러싼 세계, 당시 로마 제국 속 유대인, 로마인들이 가졌을 법한 예수상을 다각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살필 수 있게 했다. 독자들은 예수와 당시 시대를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안드레아’라는 가상의 인물, 그러나 역사적 개연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인물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배하고 있던 로마, 로마와 이스라엘 사이에서 권력을 유지하려 노력했던 유대교 지배계층, 곤궁한 상황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꾸려나가야 했던 보통 사람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만나게 된다. 또한 매 장마다 크라칭어라는 가상의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오늘날 학계에서 예수를 연구할 때 발생하는 주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독자들이 알 수 있게끔 해놓았다.
예수에 관해, 구체적인 역사 안에서 활동했던 한 인물, 그리하여 모든 시대, 온 인류에 영향을 미친 한 인물에 관해 묻고 탐구하려는 모든 독자, 그리스도교 신앙에 근간이 되는 인물의 삶과 가르침, 의미를 탐구하려는 신자들에게 이 책은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