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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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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란 무엇인가 : 행운과 불운에 관한 오류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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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9791188941919
쪽수 : 348쪽
스티븐 D. 헤일스  |  소소의책  |  2023년 0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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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 라케시스의 제비뽑기와 운의 역사 에르의 신화 티케와 포르투나 운에 순종하다 : 부적 운에 반항하다 : 스토아학파 운을 부정하다 : 모든 것은 운명 지어져 있다 운과 도박 2 운과 실력 라플라스의 악마를 죽이다 확률 이론으로 운을 설명하다 승자와 패자 도박은 운인가, 실력인가 실력 방정식? 확률 이론의 문제 3 양상 이론과 통제 이론 가능 세계 반사실적 조건문 양상 이론으로 운을 이야기하다 트랜스월드 2000 행운의 필연적 진리 통제 이론으로 운을 이야기하다 강령회와 고무손 2012년 윔블던 대회 공시적 운과 통시적 운 4 도덕적 운 칸트의 수수께끼 콜럼버스의 달걀 우발적 나치와 의학 엽기 박물관 운을 평등하게 나누기 특권 본질은 기원에서 비롯한다 5 지식과 우연한 발견 메논을 찾아서 에펠탑을 판 남자, 그리고 회의론의 위협 오버턴 창문 우연한 발견 인식적 운과 통제 이론 분할과 정복 6 운의 비합리적 편향 프레이밍 행운? 불운?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나쁜) 남자 스스로 움직이는 돌과 날아다니는 마녀들 기계 도박 운에 반대한다 운은 스스로 만드는 것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상세이미지
저자 소개
저자 : 지은이 스티븐 D. 헤일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블룸스버그 대학교 철학과 교수. 브라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주로 형이상학과 인식론, 대중 철학을 연구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토리노 대학교, 에든버러 대학교, 런던 대학교에서 객원교수를 지냈다. 블룸스버그 대학교의 최고 강의상을 수상했으며 북미 인ㆍ무기물ㆍ질소 난연제협회(Pinfa-NA)의 경영 컨설턴트로도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이것이 철학이다(This Is Philosophy), 상대주의와 철학의 토대(Relativism and the Foundations of Philosophy), 상대주의의 동반자(A Companion to Relativism), 맥주와 철학(Beer & Philosophy) 등이 있고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역자 : 이영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도둑맞은 인생, 매직 토이숍, 걸 온 더 트레인,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쌤통의 심리학, 우주를 삼킨 소년, 고전 신화 백과 등 다수가 있다.
목 차
우리는 왜 늘 행운이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을까? 운에 관한 서로 다른 관점과 이론을 파헤치고, 그 진실에 다가선다 우리는 누구나 불운을 두려워하고 행운을 기대한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과 주변 상황을 이해하려 들 때면 ‘운’이라는 잣대를 너무나 쉽게 들이댄다. 그렇다면 운이란 것이 대체 무엇이기에, 이토록 복잡하고 천차만별인 일들에 수시로 등장하여 인간의 삶을 헤집어놓을까? 인류는 그동안 신학, 철학, 수학, 과학 등을 통해 운을 이해하고자 다채로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여전히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흥미로운 여정이다. 플라톤 시대의 신화적 이야기부터 현대의 이론가까지 운의 역사를 일관하고, 운을 설명하고 그 역할을 밝히기 위한 이론과 논리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를 위해 광범위한 영역에서 벌어지는 풍부한 사례를 통해 운이 정말로 실재하는지, 아니면 인지적 착각 또는 주관적 허상에 불과한지를 세세히 밝혀낸다.
출판사 서평
운은 우리의 삶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까? 행운의 여신부터 중세의 제비뽑기, 그리고 갈릴레오의 도박 연구…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은 자신이 목표한 바를 이루고 늘 무탈하며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그러한 바람과 욕망, 불확실한 미래를 생각할 때 한결같이 동반되는 것이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굳건한 의지에 더해지는 성공 요소, 그것은 바로 ‘운’이다. 어떤 일에서든 운이 따라야만 한다는 믿음이다. 이토록 모든 일과 상황에 깊이 관여된 운은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이해되고 있을까?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에게 운은 어떻게 받아들여져 왔으며, 광범위한 영역에서 제기되는 운의 문제를 어떤 이론과 논리로 접근했을까? 운을 합리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우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운과 그 의미를 둘러싼 논란에 이의를 제기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일관성 없이 편향적으로 받아들인 운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해석을 내놓는다. 우리는 이미 운을 정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운은 여전히 우리의 삶에 끈덕지게 달라붙어 우리의 에너지를 온전히 집중할 수 없게 만든다. 운이란 우리 자신의 행위이며,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에 대한 우리 자신의 관점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언젠가는 쓸모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고집스럽게 끌어안고 있던 먼지 쌓인 묵은 개념을 머릿속에서 씻어내버리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이며, 운을 놓아버리면 세상 속에서 주체적으로 행위하는 존재로서의 우리 위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첫 출발점으로 운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플라톤의 대화편에 나오는 에르의 이야기부터 티케(그리스 신화)와 포르투나(로마 신화)를 통해 고대인들이 운과 운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알 수 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운에 대해 순종하거나, 반항하거나, 부정했다. 운에 순종하는 사람들은 포르투나를 달래거나, 불운을 남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행운을 차지하려 애썼다. 흔히 운은 대체 가능한 것, 이용하거나 다시 채울 수 있는 신비로운 자연력으로 여겨졌다. 한편 스토아학파는 외부 세계가 우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부함으로써 포르투나의 위력을 무시하려 했다. 이들은 변덕스러운 우연에 당하지 않으려면 정념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운을 부정하는 입장에 선 사람들은 운명의 신이 인간의 운명을 정해놓았으므로 우리 인생에서 운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이처럼 고대인들이 믿은 운명의 여신, 중세의 제비뽑기, 갈릴레오의 도박 연구, 운의 정복자를 자처한 18세기 수학자들의 기록 등은 우리 삶에서 운과 운명, 선택의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몽골 황제의 죽음은 인류사에 엄청난 행운이었을까? 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다양한 이론과 반례 르네상스 시대부터 수학자들은 확률 이론으로 운을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연은 신의 변덕이 아니라 수학 법칙에 좌우되므로, 운 또한 예측 가능한 법칙과 같다는 걸 증명하려 한 것이다. 그것은 곧 우리의 성공이나 실패에 운과 실력이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는지, 운과 실력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로 이어진다. 근세의 학자들은 수학이라는 살상 무기로 운을 정복하고 없애버리기 위해 확률 이론을 개발했지만 비선형적 상호작용으로 가득한 혼돈의 세계에서 궁극적 예측은 불가능했다. 누군가가 확률이 낮은 일에서 성공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실력에 대해 알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동전 던지기에서 앞면이나 뒷면이 연이어 나오는 경우처럼 무작위성이 드러나면 운과 실력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진다. 고득점 행진 기록을 세우고 있는 농구선수는 비범한 실력을 발휘하고 있을 수도 있고, 아니면 그저 운이 좋아서 평소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밖에도 확률 이론으로 운을 설명할 때 불거지는 문제로 준거 집합, 통계적 잡음, 규범적 요소 등이 있다. 가능성, 확률, 통계와 같은 것들은 기술적인 도구일 뿐 가치나 공적, 상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못한다. 운에 관한 또 하나의설명 방식인 양상 이론에서는 유의미하고 양상적으로 취약한 사건이 운과 관련된 것으로 간주된다. 까딱하면 잘못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운이 좋은 것이다. 수월하게 잘될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운이 나쁜 것이다. 의미 없거나 양상적으로 견고한 사건은 운과 무관하다. 현실 세계에서 작은 변화 하나만 일어났다면 그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칭기즈 칸의 아들이자 후계자인 오고타이 칸이 죽지 않았다면 수부타이의 몽골 전사들이 유럽 대륙을 짓밟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오늘날과 같은 유럽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서양은 ‘순전히 운’으로 살아남은 것일까? 이것은 양상 이론은 가능 세계들 간의 거리를 본능적으로 측정하여 취약함과 견고함을 파악하는 방식에 의존한다. 하지만 이 이론은 세계 간의 거리를 결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으며 행운의 필연적 진리 같은 사례는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세 번째 접근법인 통제 이론은 우리의 통제를 벗어난 사건을 운으로 상정한다. 하지만 어떤 사건에 대한 통제력을 직관적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 2012년 윔블던 대회에서 승산이 낮았던 루카스 로솔이 챔피언 라파엘 나달을 상대로 승리했다. 당시 로솔은 최고의 경기를 펼치기 위해 자신의 경기력을 통제하고 있었지만, 왜 그의 승리는 행운처럼 보일까? 이처럼 통제력의 실체는 모호하며 통제에 대한 우리의 직관은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통시적 관점으로 보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의 일부로서 행운(혹은 불운)이라 판단되는 사건도 공시적 관점에서 보면 시간을 초월해 다른 사건들과는 무관해지고, 따라서 운과 무관해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왜 운이 좋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할까? 사례 중심으로 전개되는, 운에 관한 유익하고도 색다른 담론 우리는 살아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곧잘 겪는다. 선한 의지로 최선을 다해 도덕적 인생을 산다 해도 머피의 법칙 때문에 만사가 틀어진다. 어떤 행동의 옮고 그름을 따질 때는 그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을 근거로 삼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그렇지 않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일이 벌어졌을 때, 도덕적 책임을 묻고 평가를 내리는 데 느닷없이 운이 끼어든다. 불운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식이다. 결국 또다시 운의 문제로 귀착되는 것이다. 윤리와 인식론의 많은 난제는 결과적 운과 태생적 운으로 설명된다. 우리 행동의 결과에 운이 끼어든다면, 우리는 그 결과에 대해 얼마나 칭찬받거나 비난받아야 할까? 우리 삶의 행로, 우리가 내릴 수 있는 결정의 범위, 도덕적 특권의 개념 등이 행운과 불운이라는 기반 위에 세워져 있다. 도덕적 운의 심리적 원리를 설명해주는 방법으로 ‘사후 확신 편향’이 있으며, 사회적 운과 특권의 문제도 운 이론을 좀 더 넓게 확장시켜준다. 운은 지식 분야에서도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게티어 문제와 급진적 회의론 같은 결과적 운의 문제들, 그리고 오버턴 창문과 과학계의 우연한 발견과 관련된 상황적 운의 문제도 주목해서 읽어볼 만한 부분이다. 프레이밍 효과와 개인의 성향(낙관적이거나 비관적인) 또한 운에 대한 판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복권 번호 여섯 개 중 하나를 못 맞혀서 1등에 당첨되지 못한 경우, 원폭 투하 현장에 두 번이나 머물렀지만 93세까지 장수한 일본인, 40년간 벼락을 일곱 번 맞은 산림감시원은 운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한 사건을 설명할 때 표현을 교묘하게 바꾸면, 똑같은 사건이 엄청난 행운 또는 끔찍한 불운으로 보인다. 도박에서 큰돈을 따는 것조차 당사자의 관점에 따라 행운으로 간주되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운에 관한 모든 이론은 아직까지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다. 이 책은 결론적으로 운은 인지적 착각이며, 우리의 운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확언한다. 플라톤이 이야기한 에르의 신화에서, 라케시스는 불운한 인생에 대한 책임은 그 삶을 선택한 자에게 있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운이 얼마나 작용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관점에 따라 다며, 운은 객관적인 속성이 아니라 우리가 주변 상황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점, 즉 주관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일의 결과 평가나 불확실한 미래에 덧씌워진 운이라는 낡은 패러다임을 말끔히 걷어내고 모든 일에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추천사 다양한 문헌에 근거하여 운의 본성과 의미에 대한 매혹적인 담론을 펼치는 책. 즐거운 여정을 통해 큰 깨우침을 준다. _덩컨 프리처드(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철학과 교수) 스티븐 헤일스는 운과 그 의미에 대한 일반적인 가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참신하고 도발적인 방식으로 운을 설명해낸다. 이 책은 운에 관한 미래 연구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_J. 애덤 카터(영국 글래스고 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 책은 운의 여신의 손아귀에서 우리를 해방시키겠다는 희망으로, 너무도 인간적인 주제를 풍부한 도해와 함께 명쾌하게 이야기한다. 스티븐 헤일스는 우리가 운을 우연이나 다행스러움과 혼동하고 있으며, 그것들을 서로 구분함으로써 주체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_에런 제임스(작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철학과 교수) 책 속에서 예로부터 사람들은 우리의 삶에서 운이 하는 역할에 대해 주로 세 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순종, 반항, 그리고 부정. 순종하는 사람들은 포르투나를 달래거나, 불운을 남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행운을 차지하려 애썼다. 흔히 운은 대체 가능한 것, 이용하거나 다시 채울 수 있는 신비로운 자연력으로 여겨졌다. 체력, 의지력, 집중력, 성욕 등 수많은 자연력이 고갈과 재생 사이를 오간다. 운이 이런 성질들과 같다면 아껴 써야 할 것이다. 연달아 돈을 따던 도박꾼은 운이 바닥나 연승 행진을 끝내고, 계속 돈을 잃던 사람은 운이 다시 쌓였으니 성공이 예정되어 있다. 운동선수들은 연습 동안의 우연한 플레이에 운을 허비하기보다는 본경기를 위해 운을 아껴두고 싶어 한다. [1ㆍ라케시스의 제비뽑기와 운의 역사]에서 수학자와 과학자는 확률 이론으로 운을 설명하는 방식을 좋아했다.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숫자로 운을 포착하여 공식과 그래프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숫자를 추적하기가 아주 어려운 복잡한 경우에도 확률 이론으로 운의 역할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저 확실한 데이터를 손에 넣기 어려울(혹은 불가능할) 뿐이다. 훨씬 더 골치 아픈 사실은 가능성과 달리 운은 ‘규범적’이라는 것이다. 가능성은 대형 컴퓨터로 계산할 수 있지만, 어떤 성과에 대해 누군가에게 어느 정도의 공을 돌려야 하는지 설명하려면 일이 틀어진다. 운은 좋거나 나쁘거나 둘 중 하나이며, 이는 통계학의 영역 밖에 있다. 물론 확률 이론은 누군가에게 의미 또는 중요성을 띠는 사건이어야 운의 문제로 볼 수 있다는 조건도 달고 있다. 동네의 맥주 가게가 맛 좋은 술을 들여오기 시작한다면, 금주가에게는 불운한 사건이지만 맥주 전문가에게는 행운이다. 그렇다면 유의미성에 따라 운으로 평가될 수 있는 걸까? 그러나 운의 규범성은 단순히 행운과 불운의 문제를 넘어서서 공적을 계산할 때 이용되기도 한다. 그런 일을 결정하는 데 오로지 통계에만 의지하려 들면 유의미성 조건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들과 부닥치게 된다. 확률 이론에 관한 마지막 비판은 바로 이 ‘규범성의 문제’이다. [2ㆍ운과 실력]에서 결과적 운의 사례에서 우리가 누군가를 탓하고 벌하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한 심리학적 설명은 상황적 운에는 잘 들어맞지 않았는데, 태생적 운의 경우에는 훨씬 더 무용지물이 된다. 아인슈타인의 창의성과 천재성, 근면함은 하루 종일 칭찬할 수 있지만, 그가 전혀 개입하지 않은 선천적 재능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 샤킬 오닐의 화려한 덩크슛은 오로지 그의 공으로 돌릴 수 있지만, 그것을 가능케 한 216센티미터의 키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물론 FOP 때문에 겪은 한계를 해리 이스틀랙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잔인하고 부적절한 평가일 것이다. 우리의 특정한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는 (운의 영향이 있을지라도) 도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 몰라도 우리 삶의 전반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그럴 수 없다. 이는 윤리적 통찰의 눈에 박힌 가시와도 같고, 그것을 제거할 마땅한 도구도 없다. 운의 여신을 조롱하여 ‘그녀의 선물이 공평하게 나누어지도록’ 하자는 셰익스피어의 제안은 참으로 따분하게 들리지만, 상황적 운과 태생적 운의 역할을 균등하게 나누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4ㆍ도덕적 운]에서 결국 우리가 ‘운’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행운이 함께하길 기도하고, 서로에게 행운을 빌어주며,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그 대부분은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되는 의례적인 말이다. ‘미신 같은 소리를 하는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면 될 일이다. 운의 종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 운과 관련된 모든 것을 잘못된 낡은 패러다임의 흔적으로 인지해야 하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을 점액질형 인간이라고 부르거나(갈레노스의 4체액설), 모든 천체가 지구 둘레를 돈다고 주장하는(프톨레마이오스의 천동설) 것과 다를 바 없는 행위로 말이다. 이런 이론들은 무해한 유물이 되어 우리 문화에 잔존해 있지만, 세상의 진리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6ㆍ운의 비합리적 편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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