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지음 | 책과함께
3ㆍ1운동은 늘 거족적인 운동으로 기억되어왔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민족사적 성과, 즉 과거사로서 평가받았다. 하지만 3ㆍ1운동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 수많은 오늘의 나를 만나게 된다. 집단이 아닌 개인 주체의 시각에서 보면, 나를 통해 과거와 현재는 이어지게 된다. 여기서 오늘의 나는 2017년 거리에서 민주주의의 봄을 맞았던 촛불시민으로서의 나이기도 하다.
한국역사연구회 3ㆍ1운동100주년기획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직속 3ㆍ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기획소통분과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인 교수는 민주주의의 눈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재해석ㆍ재구성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3ㆍ1운동은 민주주의 관점에서 근대와 현대를 나눌 만큼 획기적인 분기다. 이 책은 3ㆍ1운동을 ‘공간, 사람, 문화, 세계, 사상, 기억’이라는 6가지 개념으로 새롭게 바라본다.
민주주의적 시각에서 3ㆍ1운동의 역사를 재구성한다는 것은 곧 역사의 개인화, 역사의 현재화의 구현을 의미한다. 즉 3ㆍ1운동을 일군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며 그 역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2017년, 1700만의 개인을 비폭력 평화시위로 이끌어냈던 힘을 1919년 만세시위의 현장 속에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