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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1
진중권 지음 | 21세기북스
17,000원
16,150원
|
850P
궤변과 망상으로 먹칠된 민주주의! 무시된 절차, 파괴된 규칙, 훼손된 법치 “국민은 기만당했다. 촛불은 배반당했다.” 나라를 구한다는 숭고한 망상에 사로잡힌 위선적인 ‘그들’을 향한 날카로운 고발! “이 책은 민주당에 맞서 혼자 벌였던 싸움의 기록이다. 아직 386이었던 시절에는 그들에 맞서 싸우게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진보’의 위선을 드러낸 조국 사태는 내 영혼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의로운 친구와 동지로만 알았던 이들의 추악한 민낯을 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다. 내게는 세계가 무너지는 충격이었다.” _본문 중에서 전작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와 《진보는 어떻게 몰락하는가》를 통해 현 정권의 문제를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신간 《이것이 우리가 원했던 나라인가》를 출간했다. 전작에서 보여준 현 정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냉철한 비판뿐 아니라 앞으로 있을 2022년 대선과 관련해 두 거대 양당이 처한 상황과 맞닥뜨린 현실을 분석하며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 2020년 조국ㆍ추미애 사태로 드러난 현 정권의 위선적인 민낯을 마주하게 된 저자는 윤석열 현상부터 검찰개혁, 그리고 세대 갈등까지 ‘지금, 여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게 이야기되는 7가지 정치사회 현상을 통해 현 정권이 얼마나 궤변과 망상으로 점철되어 있는지, 5년 전 우리가 광화문에서 들었던 촛불이 어떻게 기만되고 배반당했는지를 철저하고 예리하게 파헤친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다시 되묻는다. 이것이 과연 우리가 촛불을 들고 원했던 나라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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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윌 스토 지음 | 이현경 옮김 | 글항아리
22,000원
20,900원
|
1,100P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소설가 윌 스토는 최근 3년간 자신의 삶에서 네 건의 자살이 있었다고 밝힌다. 한 사람이 자기를 혐오하고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결과를 가져오는 실체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그는 이 책을 썼다. 우리 자아를 침몰하게 하는 이 강력한 힘은 어디에서 오고, 왜 나타나게 된 걸까? 그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토는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먼저 스토는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자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자아의 표면 아래를 파고들어 인간의 자아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추적한다. 다음으로는 우리를 완벽주의자로 만드는 환경, 즉 문화를 살펴본다. 문화는 쉽게 이상적 자아를 규정하고, 영화, 책, 신문, 광고, 텔레비전과 인터넷 등 어디에서나 우리를 공격한다. 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문화적 환경이 요구하는 완벽함에 걸맞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낀다. 스토는 먼저 독자들을 고대 그리스로 데려간다. 이어서 기독교의 자아를 위해 수도원으로, 자존감 운동이 한창이던 캘리포니아의 에설런 연구소로, 실리콘밸리로, 나르시시즘과 셀카 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의 기숙사로 우리를 이끈다. 오늘날 신자유주의 자아의 모습을 대표하는 셀피, 우리는 어쩌다 카메라로 내 모습을 찍게 된 걸까? 이 책은 자아와 자존감에 대한 책이지만, 높은 자존감을 강조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와는 완전히 다르다. 높은 자존감이 과연 바람직하기만 한 걸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그 과정을 밝혀가는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와 프로이트부터 높은 자존감을 상징하는 스티브 잡스나 도널드 트럼프 같은 당대의 인물까지 다채롭게 다루며 우리 머릿속 한구석에 자리잡은 높은 자존감의 진실을 파헤친다. 자아와 문화를 탐구하는 여정은 독자들에게 한편으로 충격을 안겨주고 동시에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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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3
제이슨 히켈 지음 | 김현우, 민정희 옮김 | 창비
20,000원
18,000원
|
1,000P
경제는 영원히, 끊임없이 성장해야 할까? 전세계적 기후위기와 불평등의 현실을 뒤흔드는 탈성장 제언 세계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는 동안 지구 곳곳에서 수많은 이상징후가 나타났다. 빈곤과 불평등은 증가했고 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광범한 삶의 터전이 사라졌다. 모든 산업, 모든 부문, 모든 국가에서 경제가 늘 성장해야 하고 이는 인류 번영의 필요조건이라는 명제가 진리로 떠받들리지만 상승하는 GDP 그래프와는 정반대로 대다수 인간의 삶과 행복은 하강 곡선을 그려왔다. 『적을수록 풍요롭다: 지구를 구하는 탈성장』은 경제인류학자로서 세계 불평등 문제와 국제개발의 정치경제학 연구로 주목받는 신진 연구자 제이슨 히켈(Jason Hickel)의 저작 중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책으로, 한계에 다다른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의 원인으로 ‘끊임없는 경제성장’과 이를 동력으로 하는 자본주의 자체를 지적하며 ‘탈성장’을 해법으로 제안한다. 생태경제학의 측면에서 성장이라는 대세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경제성장 없는 그린뉴딜’ 사회가 현실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단기적으로 효과적인 방법은 물론 포스트 자본주의 사회의 장기적인 안목까지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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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16,000원
14,400원
|
800P
더 특별한『THE 인물과사상』 이재용, 이준석, 홍준표, BTS 등 비평 강준만 교수의 ‘1인 단행본’ 제2권이 출간됐다. 발칙한 이준석, 왜 국민의 3분의 2는 이재용 사면을 원했을까?, 왜 BTS는 ‘살아있는 자기계발서’인가?, 너무 용감한 홍준표, 부족주의와 내로남불을 넘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은 거짓말이다, 김용민은 국민의힘의 축복인가? 등 총 7편의 글이 실려 있다.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 비평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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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
시원하게 기획위원회 지음 | 이룸
19,000원
17,100원
|
950P
“행복, 공정, 정의, 코로나, 젠더…… 대한민국 핵심 이슈 33 청년이 외치고, 이재명이 귀를 기울여 듣고, 응/답/하/다.” 다음 세대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청년들의 삶과 꿈, 그들과 함께할 이재명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은 한 권의 책. 현 경기도지사 이재명이 청년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둘러싼 33가지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다음 세대의 사회, 다음 세대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이들은 다름 아닌 청년들이다. 여러 가치와 갈등의 중심에 있는 2030들의 소리에 이재명이 귀를 기울인다. 대한민국의 핵심 이슈 33가지에 대해 이재명이 묻고, 청년들이 허심탄회하게 답하고, 그 답을 이재명이 듣고 그에 응답하는 구조로 이루어진 『청년이 말하고, 이재명이 시원하게 합니다!』는 현재 대한민국의 초상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면서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 이재명이 그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밑그림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또한 이 책은 기존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하는 청년세대들과 마음을 툭 터놓고 소통하고자 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정치인 이재명의 다짐이기도 하다. “정치인은 실용적이어야 합니다. 국민의 삶의 문제를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념이나 신념보다 국민, 국익, 우리 공동체의 전체 이익, 바로 국민의 삶을 경청하는 것이 정치인의 첫 번째 덕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실용이라고 부릅니다. 이미 이재명은 실용주의자지만, 더 깊고 넓은 실용주의자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이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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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
채복기 지음 | 북스토리
15,800원
14,2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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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P
왜 다시 링컨인가? 왜 지금 우리에게 링컨인가? 정치, 지역, 젠더, 세대 갈등으로 나라가 극도로 분열된 지금, 우리에게는 링컨과 같은 진정한 리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금껏 단 한 번도 통합과 화합을 이루어낸 대통령이 없었다. 아무리 이념 간 대결로 인한 남북 분단의 역사가 있었다 해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경제를 성장시킨 우리가 왜 정치에 있어서는 이토록 후진국의 모습을 면치 못하는가. 편 가르기와 이념 논쟁, 나라 안팎의 혼돈과 분열은 도대체 언제까지 이어져야 하는가. 그리하여 대한민국의 앞날을 책임질 리더십이란 과연 무엇인가 탐구하던 저자가 우리 앞에 다시 링컨을 불러왔다. 저자는 링컨 리더십의 최고 강점으로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되 항상 통합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을 든다. 나라가 하나 되는 것, 이야말로 링컨의 소원이자 과제였다. 그리고 끝내 링컨은 이를 이루었다. 저자는 링컨이 이처럼 오직 나라를 위한 충심의 리더십을 발휘하기까지 혼신을 다해 추구해온 것들을 이 책 한 권에 집약적으로 펼쳐내 보인다. 이 책에 일목요연하게 소개된 링컨의 성품, 덕목, 습관, 소통을 보면 왜 그가 한 나라를 이끈 큰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책이 흥미롭고 유익한 까닭은 단순한 전기로서 서술된 것이 아니라 시공간을 초월하여 링컨과 우리를 계속하여 교차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저자는 한국의 사회상을 짚으면서 링컨과 우리의 정치 지도자, 링컨과 우리 국민을 계속해서 만나도록 한다. 이처럼 이 책은 링컨 리더십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지도자상뿐 아니라 우리 국민 각자의 삶에 투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쓰인 것이다. 무엇보다 링컨처럼 국민에게 웃음과 희망과 감동을 주며 대한민국을 밝은 미래로 이끌어나갈 지도자를 키우고 싶고 만나고 싶다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링컨을 살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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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하미나 지음 | 동아시아
16,000원
14,400원
|
800P
질병과 낙인 너머, 공동의 우울에 관한 가장 치열하고 다정한 탐구 불안과 우울의 파편을 모아 2030 여성들의 언어로 ‘우울증’을 다시 쓰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은 2017년 단 한 해를 제외하고는 줄곧 OECD 국가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그 가운데 ‘우울증’은 자살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꾸준히 사회문제로 호명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정신질환을 진단받는 2~30대 여성이 많아지고, 20대 여성의 자살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집중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정신과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진단받은 당사자들의 수기가 잇달아 출간되고 있다. 질병을 제거하거나 부정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함께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질병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하미나 작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모든 질병 서사는 그 자체로 귀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든 우울이 자꾸 한 사람의 경험으로만 비춰질 때,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맥락을 살피기 어려워진다. 우울증이 개인의 고통으로만 비칠 때, 그에 대한 해석은 개인의 환경과 특성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2~30대 여성들은 대체 왜 우울할까? 저자는 ‘제2형 양극성장애’(조울증)를 진단받은 당사자로서, 우울증을 앓는 2~3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아 우울증을 둘러싼 여러 질문에 당사자의 이야기로 직접 답하고자 한다. 조울증을 진단받고 살아가며 이것이 개인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겪었던 어딘가 불편한 경험들, 여성 운동 단체 ‘페미당당’에서 활동하며 마주한 여성을 향한 폭력과 그에 맞서 싸우다 자주 분노하고 무력해지고 우울해졌던 순간들, ‘우울증 측정 도구’를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며 공부했던 정신의학 지식들, 그리고 31명의 인터뷰이를 만나 긴밀히 소통하여 그러모은 이야기들. 2년에 걸쳐 진행한 이 모든 작업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고통을 당사자들의 언어로 다시 정의해 나간다. 파편화된 우울의 조각을 공동의 경험으로 복원하여 우울증을 공론화할 수 있는 사회적 장을 마련하고, 보다 평등한 관점에서 우울증을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미국의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앤 보이어는 “질병의 역사는 의학의 역사가 아니라 세상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하미나 작가는 의학적 질병과 사회적 낙인 너머, 여성의 고통에 대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다. 여성들이 증언해 준 고통과 폭력의 역사를 옹호하기 위해 치열하고 사려 깊게 풀어낸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은 김희경의 추천의 글처럼 “고통을 이해하는 문화를 바꿔나가기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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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
마야 괴펠 지음 | 김희상 옮김 | 나무생각
15,800원
14,220원
|
790P
모두를 위한 경제성장이라는 말에 언제까지 속을 것인가? 착취와 파괴를 우리는 더 이상 성장이라 불러서는 안 된다. 성장 과열로 과부하에 걸린 지구!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을! 지금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생각과 행동은 무엇인가?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 연속 40주 Top 10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독일 국영방송 ARD의 ‘지금 바로 읽어야 할 책’ 선정작 “마야 괴펠은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_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2019 애덤 스미스 상 수상 2019 BAUM의 환경 및 지속가능성 상 수상 2021 에리히 프롬 상 수상 위협적인 기후 문제,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 갈등,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는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하는 것은 더 이상 우리의 선택지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일궈낸 물질적 풍요는 자원 고갈과 여러 가지 자연현상으로 우리에게 그 대가를 요구하고 있고, 이제 지구인 모두가 근본적인 생각의 전환을 피할 수 없음을 경고하고 있다. 늘어난 인구와 비좁아진 땅, 이 새로운 현실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이 책에서는 영원한 성장을 지향하는 우리 경제 시스템에 의문을 제기하고, 한계에 직면한 지구 환경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모색한다. 미래 사회의 공존을 위한 인식의 전환과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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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
한겨레21 지음 | 한겨레21
12,000원
10,800원
|
600P
소비, 폐기, 수거, 분리, 사료화, 매립, 소각, 재탄생, 세계, 바다… 쓰레기를 따라간 길에서 만난 지나치게 복잡한 세계, 지나치게 중요한 이야기 분리배출해 내놓았으니 괜찮을 줄 알았다. 종량제봉투에 넣었으므로 어떻게든 될 줄 알았다. 집을 나선 기자 16명이 물건 이후, 쓰레기의 행로를 뒤쫓았다. 상상을 뛰어넘는 복잡한 세계가 펼쳐졌다. 한 주제로만 가득 찬 <한겨레21>의 다섯 번째 통권호, 이번에는 쓰레기에 얽힌 현장과 각종 정보를 담은 ‘쓰레기 TMI’다. 전국 제로웨이스트샵과 잡지 독자 사이에서 화제가 된 ‘쓰레기 TMI’를 책으로 다시 냈다. 재생용지를 썼고 잡지 출간 이후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담은 글을 더했다. 가능한 한 잉크를 적게 쓰도록 디자인했다. 《쓰레기 TMI》는 물질 설명서다. 페트병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으며 얼마나 어떻게 재활용되는지, 된장은 음식 쓰레기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긴 끈이 소각로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 세세한 설명을 담았다. 흔히 보이는 숱한 쓰레기의 성질과 의미를 되짚는다. 《쓰레기 TMI》는 현장 관찰기다. 선별장, 재활용업체, 사료화 시설, 소각장, 매립장, 업사이클링 업체를 돌며 쓰레기가 어떻게 버려지거나 재탄생하는지 둘러본다. 다양한 기계와 화학적 처리, 무엇보다 버려진 것들을 자원순환 고리(돌아가는 삼각형) 안에 넣기 위한 숱한 사람들의 수고를 그린다. 《쓰레기 TMI》는 참고자료다. 쓰레기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상황과 정책, 쓰레기 제도와 운동의 역사, 자원순환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전환의 조건을 전문가들이 더했다. 과도한 정보량을 꾹꾹 눌러 담은 책이 되고 말았다. 불가피했다. 나와 나의 물건을 성찰하는 윤리적 시민의 실용서 책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 본문 6개 장으로 구성했다. 각 장은 쓰레기의 현실을 시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인포그래픽, 기자들의 현장 르포,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기, 잘 버리기 위한 온갖 질문과 답을 담은 Q&A, 독자가 실천하며 기록할 수 있는 실천 기록장 등으로 이뤄졌다. 르포를 통해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제도 변화를 요구하는 저널리즘이다. 동시에 집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윤리적 시민의 실용서다. 책의 1부 ‘어떤 생환’에는 수거, 선별, 재활용 공장, 재생 섬유 공장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의 생존 게임을 따라가는 르포가 적혔다. 선별장 노동자로 일한 체험기와 알쏭달쏭한 분리배출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담았다. 독자가 직접 적어가며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기록할 수 있는 지면도 마련했다. 분리배출 쓰레기의 생존게임은 이제부터다. (...) 갈림길에는 경제 상황이랄지, 기술이랄지, 인식이랄지, 정책 같은 조건이 화살표처럼 놓여있다. 분리배출된 쓰레기를 되살리려는 그 길에 숱한 사람이 서있다._21쪽 2부 ‘죄책감을 쫓아서’는 음식물 쓰레기의 처리 과정을 그린다. ‘먹는다’는 생리적 욕구를 채우고 나면 곧장 눈앞에서 치워버리고 싶어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든 처리해보려는 사람과 시설 이야기다. “괜찮아요” 말하며 봉투가 터져 바닥에 쏟아진 음식물 쓰레기를 쓸어 담는 수거 노동자가 있다.(40쪽) ‘고양이, 너구리, 돼지 머리 등 동물 사체’를 보며 끔찍해하는 음식물 쓰레기 사료화 시설 노동자(45쪽)도 등장한다. 제로웨이스트 키친을 실천해본 2주 동안의 기록과 독자가 자기 집 냉장고 안의 음식물을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담겨 있다. 3부 ‘불과 재’는 소각과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소각은 ‘쓰레기의 부피를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66쪽) 다만 ‘온실가스 배출을 더한다. 장기적으로는 심각한 기후문제를 야기한다.’(63쪽) 그 사이에서 그나마 나은 방법을 고민한다. 4부 ‘선택받지 못한 것들의 자리’에서는 끝까지 살아남지 못한 쓰레기의 종착지인 매립지(땅)와 바다를 둘러본다. 재활용도 사료화도 되지 못한, 소각 이후 남은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결국 저항하는 목소리가 약한 외곽으로 밀려난다. 쓰레기의 자리를 둘러싸고 사람들 갈등한다. 도시가 팽창하면 쓰레기 매립지는 점점 외곽으로 밀려난다. 서울 쓰레기 매립지 입지가 딱 그렇다. (...) 2021년 1월14일~7월9일 두 차례 대체 매립지를 공모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시기, 용감하게 손드는 지자체는 나오지 않았다._75쪽 5부 ‘세계의 쓰레기’에서는 세계로 눈을 넓힌다. 1년에 20억1천만 톤의 쓰레기가 세계에서 나온다. 싱가포르,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타이, 터키, 미국 워싱턴과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 홍콩, 독일에서 어떻게 쓰레기가 발생하고 처리되는지 현지 필자들이 적은 글을 담았다. 쓰레기로 되짚은 세계는 불평등하다. ‘쓰레기를 양산하는 부자나라들은 그동안 자국 쓰레기를 주로 동남아시아의 개발도상국이나 빈곤국에 떠넘겨 왔다.’(93쪽) 6부는 방화복을 리사이클링하거나 재생원단으로 물건을 만드는 새활용 제품 이야기다. ‘기업과 정부를 상대로 플라스틱 과도한 사용을 줄이자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직접행동’(144쪽)이 일군 변화도 담았다. 우울의 반대말은 희망이 아니라 행동이다 이토록 심각한 쓰레기 문제는 곧 우리를 둘러싼 온갖 평범한 사물에서 비롯했다. 나의 일상적인 소비와 익숙한 폐기에 기대어 있다. 한때 누군가한테 귀했을 물건을 쓰레기로 만들고 만 사회 경제 구조를 둘러싼 고민, 반성, 갈등이 얽혀 있을 것이다. 헤매다가 결국 나를 돌아보게 될 것이다. (...) 묵시같은 분위기가 내내 감돌 것이며, 이 우울의 반대말을 감히 희망이라고 적지도 못할 것이다._13쪽 다만 좌절로 맺지 않는다. 국내 최고의 쓰레기 전문가인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은 ‘당면한 현실에 눌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157쪽)고 적는다. 우울의 반대말을 희망으로 적을 순 없지만, 행동이라고 적을 수는 있다. 소비자는 사기 전에 물건의 재질을 살펴보고, 버리기 전에 쓰레기의 지난한 로드(여정)를 생각(151쪽)하며 쓰레기 없는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포장재 없는, 단순한 재질로 만든 제품을 기업에 요구하고(152쪽),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에 필요한 사회적 부담의 조정을 정부에 요구(153쪽)해야 한다. 잡지로 ‘쓰레기 TMI’를 먼저 읽은 전국 제로웨이스트 가게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환호하고, 다시 한번 다짐했다. “지피지기 지쓰레기지기하면 우리가 이 쓰레기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어요?”(제로웨이스트 리빙랩 지구별 가게) “우리 집, 내 손을 떠난 쓰레기가 어떻게 생을 마감하는지, 정말 마감하긴 하는지 적나라한 실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읽을수록 마음이 무거워지는데, 한편으론 쓰레기를 잘 배출할 게 아니라 ‘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더 견고하게 만듭니다.”(제로웨이스트 상점 슬기로운 생활) “저는 TMI를 좋아해요. 조금 더 많이 알면 조금 더 관심이 기울어지거든요.”(정장 공유가게 열린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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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박권일 지음 | 이데아
18,000원
17,100원
|
900P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한국인 불편한 진실…한국인의 64.8% 불평등 찬성, 12.4%만 평등 찬성 시험, 보상, 능력, 무임승차, 개천 용, 억울하면 출세하라 능력에 따른 차별, 능력주의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가 시험에 합격하지 않거나 일정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예컨대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한국인들은 유독 불편해한다. 자격이 없다,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자못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 논리의 핵심에 능력주의(meritocracy)가 있다고 책은 말한다. 능력이 우월할수록 더 많은 몫을 가지고 능력이 모자랄수록 더 적은 몫을 가지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 이 룰이 깨지면 부정의하고, 불공정하며 사회의 효율을 떨어뜨리는 일로 비난받는다. 이 책은 이렇듯 ‘불평등은 참아도 불공정은 못 참는’ 한국 사회와 한국인에 대한 보고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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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
강민석 지음 | 메디치미디어
17,000원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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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P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정점에 이른 2020년 2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저자가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나라 정부가 어떻게 대응해왔는가를 보여준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되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의 노력을 상세하게 엿볼 수 있다. 14개월 동안 지근거리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일거수일투족 함께해온 저자의 기록을 통해 독자들은 코로나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 전략가로서의 면모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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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이주연,이정환 지음 | 오마이북
15,000원
14,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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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사귀던 남자에게 오늘도… 안전하다고 믿었을 그 공간에서… 여자들이 죽고 있다 1362페이지에 달하는 108건의 판결문, 그리고 108명의 지워진 여자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는 이 고통과 죽음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교제살인’이며 사회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죽음이다 한국판 페미사이드 보고서: 교제살인, 그 108명의 죽음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로 사귀다가 상대를 죽인 사건’의 판결문 108건을 분석했다. 1362페이지의 판결문에는 ‘교제살인’으로 목숨을 잃은 108명의 여성이 있었다. 사귀던 남자에게,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을 공간에서 최소한 열흘에 한 명이 그렇게 죽고 있었다. 막을 수 있었던 ‘살인의 전조’와 그녀들이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이 판결문 곳곳에 흔적을 드리우고 있었다. 하지만 가해 남성들은 자신을 변명하며 형을 낮췄고,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는 사라져버렸다. 대부분의 교제살인은 갑자기 일어난 비극이 아니었다. ‘애인’이라는 남자들은 수시로 그녀들의 삶을 폭력으로 짓밟았다. 물론 단 한 번의 폭력으로 죽음에 이른 사건도 있다. 그렇기에 데이트폭력은 그 자체로 교제살인이 될 수 있다. 누구나 교제살인의 피해자가 될 수 있으며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는 이 모든 고통과 죽음을 설명할 수 없다. 이것은 ‘교제살인’이며 ‘사회적으로 막아내야 하는 죽음’이다. 이것은 ‘그 남자’와 헤어지려고 애쓴 여자의 책임이 아니다. 책임은 이 사회에 있다. 그래서 이 책 《헤어지자고 했을 뿐입니다》는 피해여성 ‘108명’이라는 숫자와 그 이면에 대해, ‘데이트’라는 단어에 가려진 ‘살인의 전조’에 대해, 여성들이 느꼈을 공포에 대해, 우리 사회의 직무유기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재판에 대해, 지자체·양형위원회·국회가 무엇을 바꿔내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단 한 명의 여성이라도 더 생존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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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
강금실 지음 | 김영사
14,800원
13,3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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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0P
하늘에도 나무에도 강에도 권리가 있다 모든 존재가 공생하는 새로운 문명으로의 전환을 위한 제언 평균 기온 1.5도 상승의 티핑 포인트를 저지하는 지구 거버넌스와 지구법학 이야기 첫 여성 법무부 장관, 첫 여성 서울 시장 후보를 역임한 강금실 변호사가 정치권에서 돌아와 지난 10년간 공부하고 사유한 생태적 세계관과 지구 거버넌스의 핵심을 압축적으로 제시한 패러다임 전환의 지침서. 산업문명의 역사를 돌아보며 우리가 마주한 지구적 현안을 살펴보고, 미래지향적 가치관과 근본 철학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지속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톺아본다. 특히, 자연에게 법적 주체의 권리를 부여하는 지구법학은 생명 공동체의 공존의 질서를 제공한다. 지속가능발전, 탄소중립, ESG경영, 그린 뉴딜 정책 등 변화를 위한 모색이 활발한 지금, 《지구를 위한 변론》은 패러다임 전환의 길목에서 새로운 활력이 되는 반드시 필요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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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대니 돌링 지음 |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
29,000원
26,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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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P
모든 것이 속도를 줄이고 있다. 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평등한 세상이 다가온다! 지난 160년 동안 지구상의 인구는 두 배에서 두 배, 거기서 또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전 세계 1인당 GDP는 실질 가치로 따져도 10배 이상 증가했고, 말(馬)을 이동 수단으로 삼던 인류는 로켓을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기에 이르렀다. 속도를 높이는 세상에서 낙오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삶의 당연한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제 모든 것이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나아가는 속도는 예전만 못하다. 단편적 시선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여러 가지 거대한 지표가 변화의 감속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인구도 경제도 기술도 사상의 발전도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단한 혁신인양 떠들어대지만 전화, 컴퓨터, 인터넷이 처음 출현했을 때와 비교하면 소소할 뿐이다. 책은 감속 중인 세계의 모습을 방대한 데이터와 입체적인 그래프를 통해 보여 준다. 흥미롭게도 감속, 즉 슬로다운은 많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성장이 둔화됨에 따라 자본주의의 기세가 꺾이고 경제는 안정되며 부의 불평등이 완화되고 환경오염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지은이는 대가속 시대의 종말로 훨씬 인간적인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속도를 줄인다는 것은 곧 빠르고 치열하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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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장화 , 불가살이 , 김민지 , 정인 , 희망 , 최예원 엘브로떼 명아 푸른나비 평화 조제 지음 | 글항아리
15,000원
14,2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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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우리가 살아야 하는 삶에 선의란 없었다 우리는 기적의 산물이다” 친족 성폭력 생존자 11명의 이야기 할아버지, 아빠, 오빠, 동생, 사촌오빠, 삼촌… 그들은 어떻게 한 인간의 삶에 되돌릴 수 없는 폭력을 가했나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을 당한 11명의 생존자 가족 간의 성폭력은 아무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이야기다. 인류 역사는 근친 간의 성행위를 금기시하는 데서 쌓아 올려졌고, 인간이 금수와 구분되는 점은 성욕과 번식만을 위해 행동하지 않는 거라고 우리는 배워왔기 때문이다. “근친상간 금지는 자연이 자신을 초월하는 곳”이라고 레비스트로스가 말했듯이(요즘은 근친상간이란 단어에 문제 제기를 하며 쓰지 않고 근친 성폭력 혹은 친족 성폭력이라고 한다), 인간 정신의 초월적 지향이 문명·문화를 낳았다. 하지만 가족 간의 성폭력은 이를 전면적으로 거스르며 피해자를 문명 이전의 세계로 추락시킨다. 여기, 한 가족의 자녀인데도 돌봄을 받기는커녕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은 11명의 몸, 파괴, 기억 혹은 기억상실, 그 후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들은 어려서 자기 몸을 자각하기도 전에 가족이나 친지들의 성폭력에 노출됐다. 이것은 생애사가 형성되기도 전에 미리 박탈해가는, 돌이키기 불가능한 폭력이다. 아빠가 딸에게 같이 잠자리를 갖자고 했고, 오빠가 벗기고 만졌으며, 할아버지가 손녀 몸의 성장점검을 했고 그의 아들이 뒤이어 딸의 이불 속으로 들어왔다. 폭력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았고, 같은 공간에 살면서 지속적으로 반복되었다. 피해자(생존자)들은 가해자에게 거부의 뜻을 강력히 나타내기도 했고, 그러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대부분은 엄마에게 구조 요청을 하거나 털어놨는데, 이들의 엄마는 가해자 또한 가족이라는 이유로 감쌌다. 글을 쓴 11명의 생존자는 현재 20대, 30대, 40대, 50대로 다양한 나이대에 걸쳐 있다. 즉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 그리고 가족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디에나 있었고 지금도 있는, 그러나 아무도 말하지 않는 오래된 이야기가 바로 ‘친족 성폭력’이다. 피해자들은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는 중이다. 일반적인 폭력이나 성폭력보다 친족 성폭력은 훨씬 더 강력한 상흔을 남겨 일정 기간 기억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강력한 돌풍이 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 책의 몇몇 저자가 30~40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폭력을 떠올리고 여기에 맞서게 된 이유다. 저자들이 책을 내면서 독자들과 사회에 바라는 것은 이 문제를 직면하길 꺼려하지 않고, 입에 담길 거부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을 직시하는 용기를 함께 내야만 그들이 살아온 현실과 세월이 부정당하지 않을 수 있다. 아빠도 오빠도 엄마도 가해자다 불가살이는 친오빠를 잘 따랐다. 둘은 어려서 같이 운동도 하고 여느 남매들처럼 친하게 지냈다. 그런 오빠가 어느 날부터 동생 불가살이의 몸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맞벌이하느라 집을 비우면 오빠는 자기 성기를 동생 몸에 대고 비비거나 동생 목덜미의 냄새를 맡았고, 그런 행위는 늘 사정으로 끝났다. 정인은 첫째 오빠와 둘째 오빠 모두에게 성폭행을 겪었다. 이들은 순차적으로 동생의 몸에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했다. 희망은 남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남동생은 친족 성폭력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희망의 엄마가 남동생과 먼저 성관계를 가졌고, 그 현장을 딸에게 들키자, 엄마가 입막음하려고 남동생에게 누나를 성폭행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명아는 예쁨받고 자란 딸로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이 세상을 뜨면서 명아의 삶도 지옥으로 성큼 끌려 들어갔다. 아빠가 딸에게 강제로 성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명아는 “인생이 그저 비극이었다. 나는 내가 누군지 아직도 잘 모른다”고 말한다. 예원은 여덟 살 때 오빠가 구강성교를 강요했고, 이후 4년간 강간을 당했다. 예원에게는 두 살 어린 남동생이 있었는데, 오빠는 예원과 동생을 때리면서 예원이 “몸을 대주면 때리지 않겠다”고 했다. 어느 날 예원은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엄마 이렇게 되물었다. “왜 처음부터 말 안 했어? 너가 오빠 꼬신 거 아냐?”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빠가 아들을 꾸짖은 뒤 스스로 그다음 가해자가 된 것이다. 그는 주로 자기 사무실에 딸 예원을 불러내 옷을 벗기고 물티슈로 딸의 몸을 직접 닦고 성관계를 가졌다. 손녀(엘브로떼)의 하의 속으로 손을 넣어 한참 만지던 할아버지는 가족들에게 그 범죄 행위를 들키지도 않은 채 평화롭게 삶을 마감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그의 아들인 아버지가 딸을 범하기 시작했다. 그 일은 엘브로떼가 고2 때까지 계속됐고, 잠시 휴지기를 두다가 이후 또다시 씻을 수 없는 악몽으로 그녀를 밀어넣었다. 할아버지, 아빠, 오빠, 사촌, 남동생……. 이들이 벌인 일을 생존자들의 엄마는 딸의 고백으로 알게 된다. 그때 엄마들이 보인 반응은 거의 같았다. “가족인데 어쩌겠니.” “너가 먼저 꼬신 것 아냐.” 그들은 또 가해자에게는 이렇게 말하는 것으로 그쳤다. “적당히 해.” 그날로부터 피해자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고,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상당 부분 잃어버리기도 했다. 기억의 지배에서 벗어나 출구를 향해 걷다 생존자들은 친족 성폭력의 피해를 스스로 인지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다니며 상담을 받기까지 적응장애, 우울장애, 수면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조울증, 기억상실 등을 겪었다. 이들은 병원, 한국성폭력상담소, 관련 센터, 자조모임 등을 통해 치유 과정을 밟았고, 그중 몇 명은 상담학을 전공해 현재 상담사로도 활동 중이다. 다시 말해 자기 치유를 위해 상담을 받는 동시에 직업 상담사로서 다른 이들을 상담해주고 있기도 하다. 폭력의 상흔은 결코 말끔히 지워지지 않는다. 예원은 오빠와 아빠에게 성폭력을 당한 후 집을 나와 고시원 등을 떠돌고, 극심한 우울증과 빈곤에 시달리다가 성매매를 하기도 했다.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은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심하게 겪었다. 이런 일은 가족 밖으로 누설하면 안 되는 것이었기에 피해자가 가족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고 고립되는 일은 피할 수 없었다. 한편 가해자를 용서하려고 시도한 이들도 있다. 아빠나 오빠에게 사과를 받아내고 가족과 화해한 사람도 있지만, 다수의 생존자는 가족과 인연을 끊고 지내다시피 한다. 가해자들은 과거에도 침묵했고 지금도 침묵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생존자들은 자신을 비난하는 생각에서는 꽤 많이 벗어났다. 지금 이들은 자신을 가해한 대상에게 ‘당신의 잘못이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우리는 누구보다 용감하다”고 외친다. 푸른나비 등 여러 생존자는 ‘친족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안’을 청와대 민원에 올리고 매달 광장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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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김가혜 지음 | 와이즈맵
16,000원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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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P
“82년생 김 씨는 ‘아직도’ 싸우고 있다!” 가정적인 남편, 딸 같은 며느리, 일잘러 워킹맘의 불편한 진실! 세상 아무도 안 도와주는 대환장 쌍둥이 임신, 출산, 육아 르포! 남편의 노동은 값비싸게 매기면서 나의 노동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친정에 대한 불만과, 대체로 내게 많은 힘을 주지만 때때로 상실감을 주는 육아 동지들에 대한 씁쓸함, 엄마란 존재를 신계로 드높이면서 그 대단한 존재를 집 밖으로 못 나오게 만드는 사회에 대한 유감을 드러내고 싶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엄마가 약자인 사회에 미래는 없다! 심각한 인구 절벽 문제에 부딪힌 대한민국에서 기혼 유자녀 여성은 영웅이 아닌 ‘약자’다. 가정에서는 살림과 육아를 홀로 감당하고, 직장에선 아이 없는 듯 일해야 하며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집 밖으로 나오면 엄마들은 잠재적 ‘맘충’이라는 오해의 시선 또한 감내해야만 한다. 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를 위한 정책과 제도 역시 턱없이 부족하다. 참다못한 엄마들이 자신들이 절절하게 느낀 차별과 부당함에 대해 말할 때면 세상은 ‘위대한 모성’이라는 신화를 내세워 여성들의 입을 막아 왔다. 여성 인권이 신장되는 와중에도 정작 엄마들은 ‘결혼하고 아이 낳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논의에서 배제되었다. 하지만 엄마가 약자인 사회는 지탱될 수 없다. 《엄마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속 시원히 얘기하지 못했던 임신, 출산, 육아의 불편한 진실을 엄마의 입장에서 고발하는 폭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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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
윤홍식 지음 | 한겨레출판
20,000원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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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P
“선진국 한국, 그러나 불평등한 복지국가 한국!” 대한민국은 왜 ‘국민이 불행한 선진국’이 되었나? 경제, 정치, 역사, 사회복지 측면의 탄탄한 분석, 다음 정권의 과제는 무엇인가? 이제, ‘성공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경제와 복지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한국의 대표적 학자 윤홍식 교수, 한국 복지국가를 근본적으로 다시 세울 방법을 논하다! KBS <명견만리> ‘코로나19, 다시 복지를 생각하다’ 화제의 명강의 KBS <코로노믹스> ‘세계 전문가들의 경제 진단과 해법’ 한국의 대표적 학자 KBS <시사직격> ‘2021, 걱정하는 당신에게’ 사회복지 부문 초청 명사 복지와 정치·경제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며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온 한국의 대표적 사회복지학자 윤홍식 교수가 ‘선진국 한국의 다음 과제를 짚는’ 역작 《이상한 성공》을 출간했다. ‘한국은 왜 불평등한 복지국가가 되었을까?’라는 대(大)질문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왜 우리는 성공했으나(부유한 선진국이 되었으나) 불행한가?’ ‘왜 한국의 청년들은 기후위기와 세계평화를 고민할 여유조차 허락받지 못하는가?’ ‘어쩌다 한국의 복지제도는 정규직만을 위한 복지제도가 되었나?’ 등 착잡한 현실을 꼬집는 중대한 질문들을 이어가며 명쾌하게 답한다. 윤홍식 교수는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백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의 성공이 오히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 덫이 되었다. 지금의 불행은 역설적이게도 실패의 결과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다”라고 단언한다. 《이상한 성공》은 한국이 GDP 9위의 선진국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왜 10명 중 6명은 ‘울분에 가득 찬’ 극도로 불안한 나라가 되었는지, 복지지출을 매년 늘리는데도 왜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수년째 벗지 못하는지 등을 경제, 정치, 역사, 사회복지 측면에서 탄탄하게 분석한다. 촘촘한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누구든 읽기 쉬운 간단명료한 해설과 강연체로 전한다는 게 이 책의 커다란 장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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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최시현 지음 | 창비
20,000원
18,000원
|
1,000P
계급 상승의 욕망과 젠더 권력의 은밀한 격전지, 부동산! 가정경제에 충실한 ‘집사람’이 되기 위해 부동산에 뛰어든 여성들의 주거생애사 “저는 모릅니다. 집사람이 한 일이에요.” 부동산투기가 사회적 논란이 될 때마다 남성 정치인들이 내놓는 이 단골 변명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모르는 척’에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논리가 긴밀하게 작동하고 있다면? 남편과 자녀에게 충실한 가정경제 관리자가 되기 위해 부동산에 뛰어든 중산층 여성들의 주거생애사를 분석하고 계급 상승의 욕망과 젠더 권력의 격전지로서 부동산의 작동 원리를 해명한 신진 여성학자 최시현의 책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가 출간되었다. 그간 여성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는 ‘복부인’이라는 멸칭이 부여되거나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기 일쑤였다. 이 책은 그 정형화된 비난을 해체하고 한국의 중산층 여성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내력을 상세히 밝힌다. 저자의 박사학위논문 「한국 중산층 여성의 주택실천과 ‘투기화된 삶’」에서 출발한 이 책은 1950년~80년대 사이에 출생한 중산층 여성 25인의 다채로운 주거생애사를 추적한다. 자녀 교육을 위해 아파트를 갈아탄 여성, 명의위장 등 편법으로 부를 일군 여성,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일수록 내 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페미니스트 여성 등 다양한 이유로 집을 욕망한 이들의 삶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간과한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여성의 모습이 드러난다. 심심치 않게 남성 공직자들의 ‘나몰라’ 투기가 논란이 되고, 이것이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금, 이를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부동산에 대한 문제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우리 사회에 부동산 시장과 투기 문제의 젠더화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데 유효한 시사점을 던져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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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캐서린 샌더슨 지음 | 박준형 옮김 | 쌤앤파커스
17,000원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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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P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목격하더라도 ‘누군가 나서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굳이 자신이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는 한다. 정신 분석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책임의 분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방관자 효과’라고 부른다. 《방관자 효과》는 수많은 심리학 연구와 실험, 신경 과학적 뇌 반응 측정을 통해 행동보다 침묵을 선택하는 인간 본성을 과학적으로 파헤치며, 작은 침묵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부정적 반향을 일으키게 됨을 경고한다. 아울러 진단과 경고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조언하고 있다. “가장 큰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외침”이 아닌,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이었다는 마틴 루터 킹의 연설처럼 불의와 혼돈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다시금 용기가 필요함을 강조하며 충실한 실천적 지침서가 되어준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침묵의 방관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낼 행동하는 양심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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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진인 조은산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16,000원
15,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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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P
윤석열 前 검찰총장이 극찬한 바로 그 책! 윤희숙 국회의원, 서민 교수, 김범준 작가 강력 추천! 국민청원 43만 동의, ‘시무 7조 신드롬’을 일으킨 난세의 논객 조은산의 통렬한 시대 풍자와 단상들 盧 지지자였던 그는 왜 靑 저격수가 됐는가? 43만의 민심을 대변하는 목소리와 날카로운 비평으로 현 사회와 정치를 향해 거침없이 쏘아 올린 작은 외침 2020년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시무 7조를 주장하는 상소를 올리니 굽어살펴주시옵소서’라는 글을 올려 43만의 동의를 얻으며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낸 진인 조은산이 저자가 되어 독자들과 만난다. 당시 21세기형 상소문으로 “한쪽으로 안 치우치고 문제만 잘 짚었다”, “저런 사람이 정치해야 하는 거 아니냐”와 같은 호평과 함께 누리꾼과 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써오고 있으나 온라인상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제한되어 있다고 느끼고, 못다 한 이야기를 책으로 풀어내기로 마음먹었다. 저자의 묵직한 의고체(예스러운 문장)들을 보고 있노라면 언뜻 붓을 들고 있는 나이 지긋한 선생이 연상되지만 그는 알고 보면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똥 기저귀 가는 30대 애 아빠이다. 그래서 그의 필력만큼이나 그의 정체도 화제였다. 그는 어떤 연유로 이러한 글을 쓰게 되었으며, 그의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조은산이란 필명에 가려진 그의 진짜 속내는 무엇일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점을 속 시원하게 해소해주며, 현 시대에 대한 저자의 비평 및 단상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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