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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이종민 지음 | 창비
9,000원
8,100원
|
450P
“이름을 부르면 기대하게 된다 온 세상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지워버릴 수도 있을 거라는 예감” 가벼운 산책을 하며 꺼내보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이름들 새로운 가능성을 부르는 투명한 목소리, 이종민 첫 시집 2015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대상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선명한 감각이 어우러진 개성적인 어법의 시세계를 찬찬히 다져온 이종민 시인의 첫 시집 『오늘에게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날카로운 관찰력과 정밀하고 투명한 언어로 지나온 삶의 흔적들을 담백하면서도 은근한 목소리에 담아낸다. 또 때로는 “중요한 말을 빼놓고 지속”(시인의 말)되는 삶의 진실한 의미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적 사유의 힘과 “모든 것이 낯선 존재와 하나가 되어가는 탐색의 과정”(이수명, 추천사)이 정교하게 드러나는 진솔한 시편들이 울림 속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침묵의 언어로써 삶의 순간순간을 관조하며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이종민의 시는 “현실을 향한 비애”이거나 “슬픔이나 우울의 작은 조각”(최현우, 발문)과 같다. 시인은 시의 문장과 문장, 행간과 행간 사이마다 침묵을 문장부호처럼 찍어두고, 일상의 복잡다단한 감정의 편린을 침묵 속에 숨겨둔 채 “그대로 두기로” 하면서 “자, 이것이 내 마음입니다”(「정원사의 개인 창고?)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무거운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시인에게만 닥친 특별한 불행이 아니기에, 누구나 겪는 일상의 풍경을 과장하거나 왜곡하지도 않는다. 다만 “험한 벼랑이 이어”지고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마는 일들”(「초입에서 발견된 페이지」)이 지속되는 삶의 장면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기억 속에 온전히 새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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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부정민 지음 | 보민출판사
10,000원
9,000원
|
500P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마음속 많은 감정들이 있었지만 내 안의 깊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은 항상 어려웠다. 시를 쓰면서 내 마음이 많이 달래졌고, 내가 쓴 시를 보며 지금 나의 마음상태를 알게 되었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지만 이 시가 지금 나의 언어로 지금 나의 자아를 표현해본 소중한 경험의 산물이기에 부끄럽지만 또한 감사한다. 앞으로도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순간순간의 행복과 감사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인연이 되어 이 시집 「화산송이」를 읽게 된 모든 독자분들도 행복하고 좋은 날들이 많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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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김현 지음 | 문학동네
10,000원
9,000원
|
500P
“인생이 그토록 허술한 것이라면 우리에게 왜 용기가 필요하겠어요” 일상 언어와 시적 언어의 경계를 무화하는 문법으로 자아내는 지독한 위트와 페이소스 김준성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수상 시인 김현 신작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162번 시집으로 김현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을 펴낸다. 2009년 시단에 등장해 『글로리홀』 『입술을 열면』 『호시절』 『낮의 해변에서 혼자』 등 네 권의 시집을 발표하고 김준성문학상,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시세계를 구축해온 김현. 첫 시집 『글로리홀』에서는 서브컬처와 혼합장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소수자의 욕망을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입술을 열면』에서는 장면전환기법 등 영상문법을 활용해 독자들에게 낯선 시적 감각을 전달한 그는 『호시절』을 통해서는 지속되는 혐오와 차별에도 커다란 사랑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소수자의 기쁘고 슬픈 삶을 서정적 언어로 그려냈다. 소시집 『낮의 해변에서 혼자』를 지나 펴내는 『다 먹을 때쯤 영원의 머리가 든 매운탕이 나온다』는 그런 그가 구축해온 시세계의 방점을 찍는 시집이라고 할 수 있다. 일상 언어와 시적 언어의 경계를 무화하는 독창적인 문법으로 구사하는 서늘한 풍자와 지독한 위트는 읽는 이에게 신선한 문학적 충격과 함께 짙은 페이소스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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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지음 | 최종술 옮김 | 민음사
14,000원
12,600원
|
700P
세계시인선 45권. 소설 『닥터 지바고』로 널리 알려졌으나, 파스테르나크는 소설가 이전에 시인으로서 러시아 20세기 시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서정시인이다. 유명한 화가였던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 아래에서 예술가적 기질을 타고난 파스테르나크는 유년 시절 음악으로 예술 세계에 입문했다. 하지만 고향 마르부르크에서 첫사랑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후, 파스테르나크는 감정의 격동을 겪고 날카로워진 감각으로 실존을 느끼게 되었다. 이때의 경험은 파스테르나크를 시인으로 재탄생시켰다. 새로워진 시각으로 시를 써 내려가던 시인은 1917년 러시아 2월 혁명을 맞이하면서 러시아의 자유로운 시대정신에 도취되었다. 이후 파스테르나크는 개인적 체험보다 역사적 체험, 혁명의 의미, 인간과 자연의 관계 등 거시적 주제를 시로 풀어내며 시 세계를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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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이윤설 지음 | 문학동네
10,000원
9,000원
|
500P
“우리는 왼팔과 오른팔처럼 나란한 신의 어깨높이에서 흔들리며 어찌되었든 걸어가는 것일 것이라고” 울며 웃으며 세상에게 너에게 하하하 눈물어린 미소로 보내는 첫인사이자 작별인사 2006년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로 시와 더불어 연극과 시나리오, 드라마에서 활기차게 작품활동을 펼쳤던 이윤설 시인의 첫 시집을 펴낸다. 시인의 첫 시집이지만 2020년 10월 10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시인의 1주기에 맞춰 펴내는 유고시집이기도 하다. 등단 후 15년에 이르는 동안 시인이 오래 다듬었던 시편들은 갑작스레 닥친 불행을 직면하여 언어화하는 가운데, 불행이 끝내 꺾지 못한 의지를, 세상과의 작별을 앞두고 남은 미련을, 사랑하는 존재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그리고 다음에 대한 기약을 담고 있다. 그러니 『누가 지금 내 생각을 하는가』는 이윤설이라는 한 시인의 삶이 그대로 응축된 시집이자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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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
나태주 지음 | 열림원
13,000원
11,700원
|
650P
사막의 향기를 드립니다 무색무취 무한 투명의 냄새를 드립니다 그건 이미 당신 마음 안에도 있는 것들입니다 -「사막의 향기를 드립니다」 전 국민의 애송시 「풀꽃」의 저자 나태주 시인의 『사막에서는 길을 묻지 마라』가 오아물 루(Oamul lu)의 그림을 표지로 하여 다시 출간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다정한 연서로 읽히는 서시 「네가 없으면 인생도 사막이다」와 신작시 「별」도 새로 수록된 것을 비롯하여, 사막에서 느낀 시상을 담은 시 90편과 사막 여행기를 담은 2편의 산문이 ‘시산문’이라는 색다른 장르로 함께 묶였다. 이번 시집에는 시인이 사막에서 마주한 존재들이 등장한다. 사막에서 살아가는 이국의 사람들과 모래밭을 걷는 낙타들, 더위와 적막을 견디는 선인장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강인한 생명력의 상징이며, 시인과 시심을 나눌 수 있는 애틋한 존재들이다. 시인은 이들과의 교감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고, 사랑을 생각하며, 나이 듦과 젊음을 고민한다. 또한 황량한 사막에서도 이처럼 사랑스러운 존재들이 공존하듯이, 삶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마음들이 있음을, 시인은 다정히 일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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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임정민 지음 | 민음사
10,000원
9,000원
|
500P
끝없이 달아난 끝에 도착한 낯선 세계에서 이야기의 손을 잡고 강변을 거니는 시간 임정민 시인의 첫 시집 『좋아하는 것들을 죽여 가면서』가 민음의 시 289번으로 출간되었다. 2015년 《세계의문학》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임정민 시인은 시편마다 새로운 공간과 세계를 창조하여 그 안에 머무는 인물들의 독특한 사고를 시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작품들을 써 왔다. ‘좋아하는 것들을 죽여 가면서’라는 제목은 쓸쓸한 체념의 어조로 읽히기도 하고, 단호한 결심의 서두로 읽히기도 한다. 이 시집은 두 가지 태도를 한 몸에 지녔다. 시의 인물들은 잔뜩 긴장한 채 떨고 있는 것처럼도 보이지만 미지의 지점으로의 모험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당찬 성정을 지녔다. “똑같은 몸짓으로는 매번 달라지는 감정을 설명할 수 없어요.”라는 문장처럼 임정민의 시는 익숙한 것으로부터 계속해서 미끄러지고 달아난다. 시집 『좋아하는 것들을 죽여 가면서』는 그 달아남과 도망침의 생생한 기록을 담은 한 권의 ‘탈출 일지’다. 임정민의 시편들이 어디로부터 도망쳐 왔는지, 어느 곳에 도착했는지, 도착한 곳에서는 어떻게 존재하는지 읽어 내는 일은 저마다 무겁게 등에 진 권태를 어떻게 부술 수 있을지 가늠해 보는 일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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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나태주 지음 | 북로그컴퍼니
15,000원
13,500원
|
750P
풀꽃 시인 나태주가 94세 화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시를 엮은 시화집. 이 두 사람의 인연은 나태주 시인이 김두엽 할머니의 책에 추천사를 쓰며 시작됐다. 나태주 시인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책장의 끝까지 와, 와, 소리치고 싶다’라고 표현했다. 나태주 시인이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시 31편을 포함해 신작 시, 미발표 시까지 총 76편의 시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 75점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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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함성호 지음 | 문학과지성사
9,000원
8,100원
|
450P
나를 먹고 자라 내 몸을 모조리 태워내도 끝내 타지 않고 남을 ‘시인의 혀’ 시력 31년을 맞는 시인 함성호의 다섯번째 시집 『타지 않는 혀』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559번으로 출간되었다. 직전 시집인 『키르티무카』에서 10년을 건너왔고, 『너무 아름다운 병』 출간으로부터는 꼭 20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과작이라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매번의 시집마다 남다른 스타일과 더불어 깊은 무게감, 높은 밀도를 보여주었기에 시집 권수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진지함과 근면함이 시인 함성호에게 있다. 실험적인 면모로 한국 시단에 큰 충격과 영감을 불어넣었던 그의 첫 시집 『56억 7천만 년의 고독』 이래, 함성호의 시는 ‘언어의 건축물’ 혹은 ‘가청권 밖의 음악’ 등 다양한 독법으로 읽혀왔다. 그렇다면 이번 시집은 무엇으로 읽어볼 수 있을까?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김태환은 제목 “타지 않는 혀”와 권두의 구마라집 고사를 연결해 읽어보기를 권한다. 두 번의 파계 끝에도 깨달음과 불경 번역의 완성을 이룬 구마라집의 삶을 되새기며 시정과 세속에 뒤엉켜 살아가면서도 근원을 향한 동경과 탐구를 지속하는 구도자의 자세를 닮아가는 시인. 하지만 구마라집이 완벽한 경전 번역을 마친 증거로 화장 후에 타지 않는 혀로 남은 성인이라면, 함성호는 언어의 씨앗을 입속에 틔워내어 이로써 제 몸을 다 태우고 언젠가 혀만으로 남기를 바라는 수행자의 자리에 여전히 머무른다. 그렇게 시인은 해진 신을 신고 또 진창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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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권진희 지음 | 천년의시작
10,000원
9,000원
|
500P
권진희 시인의 시집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가 시작시인선 038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대구 출생으로 1996년 『사람과 문학』 겨울호에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이 있다. 시집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는 삶의 상승적 의지와 함께 죽음의 내적 수렴이 공존하는 세계이다. 권진희의 시는 죽음과의 친연성이 지속적으로 동반되며, 시인에게 삶과 죽음은 이분법적인 대립 관계가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공생 관계를 이룬다. 해설을 쓴 홍용희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권진희의 시는 “삶의 표정들이 죽음의 거울에 비춰지면서 관조적인 거리를 확보하게 되”며, “죽음 역시 삶을 통해 반추되면서 제 본모습을 드러낸”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이번 시집에 나타나는 시적 음조는 생의 의지와 절제, 능동과 수동, 욕망과 체념, 생성과 소멸의 진중한 균형 속에서 전개된다. 한편 권진희의 시 세계에서 삶은 죽음을 가꾸어 나가는 과정이고 죽음은 삶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자신이 창조하고 가꾸어 나가야 할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은 죽음에 의해 성찰되고 죽음은 삶에 의해 완성되어 간다는 인식에 이른다. 이처럼 시인의 시 세계는 기본적으로 원형적인 순환의 시간관에 바탕하고 있다. 이는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선형적인 시간관에 반대되며, 자연의 순환 생성 원리에 대한 순응이 기조를 이룬다. 요컨대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이 ‘공동 주체’로서 둥근 ‘완성의 시간’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원회귀의 통찰과 초월 의지가 체험적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한편 죽음이 삶의 타자가 아니라 삶 자체에 내재한 가능성이라는 인식에 도달함으로써 유의미한 시적 발자취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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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이현승 지음 | 문학동네
10,000원
9,000원
|
500P
“사람이란/ 후회의 편에서 만들어지고 기도의 편에서 완성된다고 할까” 실패라는 삶의 형식 속 목마른 질문들을 통해 간절히 바라게 되는 대답이고 부탁인 말, 안녕 문학동네시인선 160번째 시집으로 이현승 시인의 네번째 시집을 펴낸다. 『생활이라는 생각』 이후 6년 만의 신작 시집이다. 2002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해 20년 가까이 시인으로 살아온 그, 난해하지 않은 시어와 현실에 공고히 발 디딘 문제의식을 통해 살아감과 살아짐의 문제에 천착해온 그의 새 시집에는 우리가 서로의 쓸쓸함과 씁쓸함을, 외로움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 그로써 어떻게 가까스로 인간일 수 있는가 골몰한 흔적이 가득하다. ‘그럴수록 되물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모두 실패한 적이 있지만,’ ‘자두를 골라내면서’ ‘안녕이 되고 싶어’라는 부제목들에서 시집의 뉘앙스를 짐작할 수 있다. 총 4부로 나뉜 58편의 시편들은 “후회나 기도나 우리가 할 수 없었던 일 또는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것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아파하고 풀리지 않는 일을 간구하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평론가 오연경, 해설에서)이 되는 게 아닐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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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이근화 지음 | 창비
9,000원
8,100원
|
450P
“엉망진창 아름다운 세계를 기어이 사랑하는 일” 생의 찢긴 자리를 깁는 담담한 명랑의 목소리 일상의 한가운데서 결핍과 슬픔을 그러안는 시편들 2004년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독창적인 시세계를 탄탄히 다져온 이근화 시인의 신작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2018년 오장환문학상 수상작 『내가 무엇을 쓴다 해도』(창비 2016)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다섯번째 시집이다. “세상의 거창한 이야기에는 담기지 않는 사소한 이야기, 큰 목소리 사이에서는 들을 수 없는 작은 인간들의 목소리, 관습화된 사고방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안적 사유, 상투적인 감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이상한 느낌 같은 것”(김영희, 해설)이 잔잔히 스며들어 있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상의 변화를 바라보는 섬세한 감각과 예지력으로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짚어본다. “비닐봉지처럼 찢긴 검은 세계에 입술을 주고, 눈동자를 주고, 호흡을 나누는”(이기성, 추천사) 온화한 사랑의 시편들이 다정다감한 언어와 나직한 목소리에 실려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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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윤은성 지음 | 문학과지성사
9,000원
8,100원
|
450P
“우리는 평생 일상이라곤 가져볼 수 없는 사람들인 것 같으니까” 끝이 보이지 않는 방랑의 길 위에서 한 줄기 빛을 움켜쥐는 시인의 마음 2017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윤은성의 첫번째 시집 『주소를 쥐고』(문학과지성사, 2021)가 출간되었다. “시적 언어로 전개되는 모험의 풍경을 아름답고 활달하게 그려낸다”(문학평론가 강동호)는 평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4년간 쓰고 다듬은 시편들을 한데 묶었다. “방랑자의 기질을 운명처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 기질이 슬픔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적 운명을 타고났다는 문학평론가 이경수의 해설처럼 윤은성의 시에서는 예민하되 사려 깊은 화자가, 자신의 상처를 조심스레 꺼내 보이는 주체가 나타난다. 그들은 “길을 잘못 들어선 가난한 여행자처럼”(「해解와 파열」) 한곳에 정주하지 못한 채 기나긴 시간을 헤매고 다닌 자의 비감과 체념을 반복적으로 드러낸다. 그렇지만 시인은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지 않는다. “빛을/마지막까지 꺼뜨리지 않”(「대림에서」)고 기꺼이 기다림을 선택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용기 있게 한 걸음 나아간다. 그러므로 『주소를 쥐고』는 오늘날 안정된 환경을 보장받지 못한 채 이리저리 떠돌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곤궁과 불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는 거리”에서도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도움”을 떠올리려 애쓰는 시인의 다정한 마음으로 빛을 발한다(「2월의 눈」). 위태로운 날들을 견뎌내는 시 윤은성의 시에서는 오랜 시간 길 위를 헤매고 다닌 이의 빛깔과 향기, 떨림이 감지된다. 손 내밀면 금세 달아날 것 같은 상처받은 이의 태도, 그 상처의 깊이마저 느껴진다. 나는 계속 기다린다. “왔구나”라는 말을 대신할 말을 찾으면서.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는지 건너편 플랫폼을 살피기도 하면서. [……] 손을 쥐었다 펼쳐본다. 한번 죽어본 사람처럼. 여기에도 새가 산다. 여기도 새가 살고. 밤이 되면 어둡다. ―「주소를 쥐고」 부분 이 시에서 ‘나’가 할 수 있는 일은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는지 건너편 플랫폼을” 살피면서 “계속” 기다림을 이어가는 것뿐이다. 그러다 보니 기다리는 ‘나’는 마치 “한번 죽어본 사람처럼” 절망과 실패에 어느 정도 길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시의 주체는 “여기에도 새가 산다”는 지극히 별것 아닌 사실에서 위안을 얻기도 한다. “여기도 새가 살고. 밤이 되면 어둡”다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이곳에도 다른 생명이 존재하며 밤이 지나가면 낮이 오리라는, 빛으로 환해지는 순간이 도래하리라는 예감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시인은 기다림 속에서 피치 못할 불안감에 사로잡히지만 쉬이 단념하지 않는 태도를 견지한다. 목적지가 적힌 종이를 손에 꼭 쥔 채 희망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않는다는 것 오랜 기다림 끝에 비로소 마주하게 된 누군가를 시인은 어떠한 태도로 맞이할까. 그것은 『주소를 쥐고』에 수록된 시편들 중에서 아이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아이가 자라고 멀리서 시위에 참여하고 크레인에 오른다. 아이는 외칠 곳을 찾다 이쪽으로 저쪽으로 몸을 돌리고 다시 되돌리고 아래를 내려다본다. 저 높은 곳에서 아이는 내려다본다. 나는 아이가 아이가 내게로 투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름 뚫기」 부분 이 시에서 아이들은 창문을 깨기 위해 돌을 던지거나 나를 치고 달려가는 무례한 존재들로 나타난다. “내가 다른 것을 보는 사이 아이는 알지 못하는 곳에서부터 나타나 나를 가만히 잠시 보고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던 중 “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크레인에 오른 “아이가 내게로 투신”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이를 회피하지 않고 주저 없이 “아이를 받으려고/아래서 몸을 움직”인다. 이는 얼핏 당연한 대응처럼 보이지만 실은 타인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 행동에 가깝다. 추락하는 이를 기꺼이 받아 안으려는, 생면부지의 타인이 담지하고 있을 공포와 외로움까지 부드럽게 포옹하려는 용기이다. 그러므 『주소를 쥐고』는 하루하루를 간신히 버티며 살아가는 이들 사이에서 가까스로 이루어지는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되었음에도 끝내 사랑을 놓아버리지 않는 시인의 단단한 의지와 온기가 이 시집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는 우는 아이의 뒤를 따라 언덕을 걸어 오른다. 두 눈을 꼭 감아도 눈꺼풀을 뚫고서 빛이 들어온다. ―「무한 사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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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이제재 지음 | 아침달
10,000원
9,000원
|
500P
훼손되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이제재의 첫 시집 『글라스드 아이즈』가 21번째 아침달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이제재는 이번 시집을 펴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 신인이다. 본 시집은 아픔을 딛고 다시 살아가려는 이들이 만드는 아름다운 유대의 풍경을 보여준다. 육체의 아픔과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성장하는 이들에게 삶이란 난데없이 찾아온, 감당키 어려운 것이다. 편견 어린 외부의 시선을 피해 내면의 굴을 파던 이는 어느 날 바깥에서 쏟아지는 빛을 마주한다. 그에게 그것은 훼손되지 않는 아름다움이다. 또한 우리를 더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아름답게 여긴다고 하더라도 그 아름다움이 훼손되지는 않는다는 이상한 발견이다. 그 울렁이며 반사되는 빛 속에서 우리는 계속 살아가려는 듯이 움직이고 있는 우리들의 초상과 마주한다. 다른 몸, 다른 차원의 가능성을 꿈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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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
김기형 지음 | 문학동네
10,000원
9,000원
|
500P
“당신은 목소리로 불길을 세워요.” 뒤로 걸어서만 만날 수 있는 ‘아주 착한 혼자’들의 세계, 두 손에 ‘절대 자두’를 붉게 쥐고서 문학동네시인선 159번째 시집으로 김기형 시인의 첫번째 시집을 펴낸다. “작은 지점들을 통과해나가면서 큰 무늬를 그려내는 확장”(201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심사평)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이후 김기형은 작은 디테일에 머무르면서도 읽는 이에게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목소리를 드러내왔다. 등단작 「손의 에세이」에서는 ‘손’에 복종하고 싶기도 하고 손을 배반하고 싶기도 한 복잡한 양가감정 가운데서 어떠한 억압과 관습으로부터도 자유롭고자 하는 시인의 의지가 돋보인 바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확장된 첫 시집에서 시인은 ‘나’와 ‘나’ 바깥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환대와, 말하고 듣는 이가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과감한 발화를 길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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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
김용택 , 정호승 , 안도현 , 나희덕 , 이종민 (엮음) 지음 | 모악
13,000원
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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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P
“시인들의 가슴에 보석처럼 박혀 있는 명시와의 만남!” “시를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바치는 책!” 그리운 이가 보낸 손편지 같은 시와 산문 『그 시를 읽고 나는 시인이 되었네』는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41명의 시인들이 남몰래 간직해온 운명 같은 시를 소개한다. 자신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된 동기를 부여한 시,?시인으로 살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된 시, 문학적 성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시에 얽힌 절절한 사연과 함께 친절한 해설을 곁들인다. 김용택, 손택수, 안상학, 안도현, 유용주, 나희덕, 이시영, 천양희, 김사인, 김해자, 이동순, 정희성, 이하석, 박남준, 송재학, 복효근, 정호승 등 거장부터 중견에 이르기까지, 웅숭깊은 시세계를 구축해온 시인들을 매혹시킨 시는 어떤 것들일까. 그 작품들에는 어떠한 매력이 깃들어 있기에 평생을 시인으로 살아가도록 이끌었을까. 인생의 어느 한순간 자신의 가슴 속에 날아와 박힌 보석 같은 시를 만나게 된 사연, 그 시를 읽고 시인이 되려고 했던 이유, 그 시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시인 특유의 서정적 문장으로 소개한다. 시인의 영혼을 뒤흔든 시와 그에 얽힌 진솔하고 도저한 산문을 수록한 이 책은 시를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리운 사람이 보내온 손편지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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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정호승 지음 | 창비
13,000원
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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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P
“이 시들은 가난한 마음에 맑은 물결이 되어 영원히 흐를 것이다” 서정예술의 정점에 선 실존적 사랑의 고백록 미발표작을 더해 20여년 만에 재출간된 정호승의 명작 따뜻하고 정갈한 언어로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한국시단의 서정시인 중 첫손에 꼽히는 정호승의 초기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가 개정증보판으로 돌아왔다. 총 20만부 이상 판매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는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이자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다. 초판(열림원 1998) 출간 무렵 쓰인 미발표작 스물한편과 ‘어른이 읽는 동시’로 선보인 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열림원 2002)에서 선별한 네편을 더해 제4부에 수록함으로써, 외로움과 상처를 근거로 인간의 보편적 실존을 노래한 정호승 시의 완결판이 ‘지금’ 다가왔다는 평가(해설 유성호)가 무색하지 않도록 재출간의 의미를 더했다. 20여년 저편에서 발화된 이 시집은 ‘거리두기’와 ‘격리’로 인해 유난히 외로움이 많은 이 시대의 독자들을 다시 한번 위안과 희망의 차원으로 이끈다. 『외로우니까 사람이다』에는 정호승 시의 수많은 미덕 가운데서도 삶에 대한 긍정과 자연에서 유래한 근원적 사랑이 편재한다.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생활과 관계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맞춤한 메시지가 되어주며, 영원히 흐르는 물결처럼 이 시집이 그 생명력을 유지해가리라 저자 스스로 의심하지 않는 것(시인의 말)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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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이혜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9,000원
8,1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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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P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다 그곳에 살고 있었다” 빛의 자격으로 내 안의 진창을 비추는 이혜미의 홀로그래피 우리 사이에 흐르는 물의 세계, 그 속을 유영하며 물 무늬를 시로 새겨온 이혜미의 세번째 시집 『빛의 자격을 얻어』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됐다. 『뜻밖의 바닐라』(문학과지성사, 2016) 이후 5년 만의 신간이다. 시인은 이전 시집에서 ‘너’와 ‘나’ 사이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일에 몰두하며 두 세계가 마치 썰물과 밀물처럼 경계를 넘나들어 서로에게 흘러드는 사건에 주목했다. 이 책에서 이혜미의 시는 “더 이상 어떤 관계의 맥락 안에서가 아닌 홀로의 완전함을 지닌 것으로” 나아간다. ‘나’의 안에는 차마 입 밖으로 발화되지 못한 말들이 울창한 나무처럼 자라나 아프게 남아 있다. 너무나 길게 자란 내 안의 숲들을 화자는 더 이상 제 안에 두지 않기로 한다. 자신의 세계를 뒤흔들어 삼켜왔던 말의 가지들을 입 밖으로 쏟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깨져버린 것들이 더 영롱하다는”(「홀로그래피」) 깨달음에서 온다. “깨진 조각 하나를 집어 들어 빛과 조우할 때” 마주하는 것은 눈이 부실 만큼 반짝이는 이혜미의 시, “백지 위의 홀로그래피”(소유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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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정예원 지음 | 푸른향기
14,000원
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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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P
‘우리들의 내일을 위해 노래하는 청춘라이터’ 정예원의 첫 번째 시와 가사집 「효리네 민박」삼남매 중 둘째,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청춘을 위로하다 ‘지하철’ ‘콩벌레’ ‘삼남매’ 등 일상적인 단어를 소재로 삼아 청춘들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노래를 부르는 청춘라이터 정예원의 첫 번째 시와 가사집 『잠시만 웅크리고 있을게요』가 출간되었다. 열한 살의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정예원은 우리들의 내일이 조금은 덜 아프길 조금은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효리네 민박」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언니, 동생과 함께 ‘삼남매’로 출연하게 되었다. 초대해준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물로 만들어 간 자작곡 「상순이네 민박」을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가 함께 완성해주었고,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그의 노래가 닿았다. 이후, 한 시청자가 보낸 메시지가 그의 삶을 바꿔놓았다. ‘생을 놓아버리려고 했는데, 예원 씨의 노래를 듣고 다시 힘내서 살고 싶어졌어요.’ 자신의 노래가 혼자만의 흥얼거림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는 응원가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 후로 그는 뮤지션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우리들의 내일을 위해 노래하는, 청춘라이터 정예원입니다.” 정예원과 떼어놓을 수 없는 ‘청춘라이터’라는 수식어는 글을 쓰는 ‘작가(writer)’와 ‘불을 켜는(lighter)’의 의미를 더한 것으로, 꽃샘추위를 견디는 시린 청춘들에게 온기가 되어줄 수 있는 글과 노래를 쓰겠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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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
양광모 지음 | 푸른길
11,000원
9,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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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P
누구라도 한때는 시인이었나니 그대 꽃의 노래 다시 부르라 시란 무엇인가. 시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시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답이 각양각색인 이 질문에 양광모 시인은 시집으로 말한다. 사람이 일평생 시인으로 살 순 없지만 누구든지 한때는 시인이었던 만큼 한 번은 시처럼, 시인 양 살아야 한다고. 『한 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는 지금껏 부지런히 시를 쓴 양광모 시인의 초창기 시집을 다듬어 다시 낸 책이다. 그동안 절판되어 접하기 힘들었던 시인의 신인 시절 작품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그를 사랑하는 독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십여 년 전 그는 어떤 시를 썼을까? 당시 그는 지금과 다름없이 낯설지 않은 표현과 시어를 시에 녹여 냈다. 한결같이 자신의 스타일을 지켜 온 것이다. 삶을 희망적으로 대하는 자세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이런 변하지 않는 그만의 정체성과 신선하면서도 다소 투박하기도, 과감하기도 한 시를 읽는 것은 신인 시절의 양광모 시인을 살피는 재미일 것이다. 시인은 어떻게 사는 게 시처럼 사는 것인지 시집에 답을 적어 놨다고 공언했다. 시집에 실린 시는 그래서 직간접적으로 삶과 연관되어 있다. 평소에도 시인은 삶의 희망을 자주 노래했지만 이번 시집의 화자가 보다 적극적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전에 발표한 『나보다 더 푸른 나를 생각합니다』에서 화자는 사는 게 힘들 때 자기보다 힘들고 어려운데도 꿋꿋하게 버텨 내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나보다 더 푸른 나를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다시 힘껏 살아가는 힘을 얻는다. 하지만 이번 시집의 「삶에 지친 날에는」은 상상만이 아닌 행동을 통해 힘을 얻는다. 삶에 지친 / 날에는 // 어둠 속에 / 홀로 앉아 있지 말고 // 계단을 지나 / 이층으로 올라가라 // 거기 별이 보이리니 / 거기 세상이 낮아 보이리니 ‘삶에 지친 날에는’ 중에서 한편 「아들아, 너는 별이 되어라」에서는 화자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얘기한다. 상대방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양 훈계하는 일명 ‘꼰대’가 아닌 아들의 입장을 공감하며 조언하는 ‘동반자’로서 얘기한다는 점에서 팍팍한 일상에 지친 많은 독자들은 이 시를 읽으며 치유를 받을 것이다. 몇 번인가는 도전을 멈춘 적도 있었지 / (중략) // 어쩌면 인생이란 겨울과 같단다 / 아름답게 내리는 흰 눈을 바라보며 즐거움에 / 젖을 수 있는 시간이란 아주 짧은 법이지 ‘아들아, 너는 별이 되어라’ 중에서 살다 보면 「삶에 지친 날에는」이 말하는 것처럼 높은 곳에 올라도, 「아들아, 너는 별이 되어라」처럼 동반자의 조언을 들어도 힘이 나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이를 염두에 둔 시인은 「인생의 무게를 재는 법」을 통해 일종의 처방전을 제시한다. 이는 대놓고 희망적이라는 점에서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처방전은 원래 사람을 낫게 하기 위해 쓰인다는 점을 떠올리면 도리어 화자의 재치로 여겨지기도 한다. 불행의 무게를 잴 때는 / 눈물만 올려놓을 것 / 저울이 망가질 수 있으니 / 절대로 온몸으로 올라서지 말 것 // (중략) // 가급적 행복의 무게도 함께 잴 것 / 24시간 안에 지은 미소를 모두 올려놓을 것 / 살짝 저울 위에 올라서도 좋음 ‘인생의 무게를 재는 법’ 중에서 이번 시집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는 시인의 신인 시절을 엿볼 수 있음과 동시에 시처럼 사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시처럼 사는 것인지 『한 번은 詩처럼 살아야 한다』를 통해 독자들도 ‘한 번은 시처럼’ 살아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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