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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양세형 지음 | 이야기장수
13,800원
12,420원
|
690P
“제 직업은 웃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때론 사람들과 같이 울고 싶습니다.” 단 한 번 예능에서 코미디 대신 쓰고 읽은 시 단 한 편으로 사람들을 울린 양세형의 첫 시집 코미디언 양세형의 첫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이 출간되었다. 언뜻 의외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들을 웃겨주는 이 코미디언과 시의 만남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단어들을 조립하여 감정을 표현하는 ‘행복한 놀이’를 즐겼다는 그는 후배 개그맨들의 결혼식에서 직접 쓴 감동적인 축시를 낭독해 유튜브 100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는 이 시집의 표제시가 된 「별의 길」을 즉석에서 쓰고 낭독해 패널들의 찬사를 듣기도 했다. 그는 여태까지 단 한 권의 시집도 내지 않았으나, 온라인상에서는 그의 시 「별의 길」을 필사하거나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사람까지 나타났고, 그는 시집 없는 시인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조용히 시를 선물해왔다.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는 시대, 그리고 시는 더더욱 팔리지 않는 시대―어느 날 서점에 들렀다가 유독 한적한 시 코너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그는 이제 오랫동안 써왔던 자작시들을 엮어 첫 시집을 내놓는다. 자신이 탁월하게 가장 잘 쓰는 사람이라서 시집을 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기는 코미디언 양세형도 이렇게 시를 좋아하고 직접 쓰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시를 어려워하지 않고 가까이하며 읽고 쓰고 아껴주기를 그는 바란다. 시라는 이 ‘행복한 놀이’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고 공유되기를 바란다. 양세형에게 시는 일상 속에서 ‘당신을 생각하고, 떠올리는 단어를 받아 적으면 말이 되는 너무 쉬운 글’이기에(「시를 쓰게 하는 당신에게」, 44~45쪽). 또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굳이 작가나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계속 바라보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글이기에. 어려운 말 하나 없이 단정하고 깨끗한 일상어로 쓰인 양세형의 시집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코미디언의 기쁨과 슬픔, 일상 풍경에서 양말 한 짝, 구름 한 점을 보고 상상한 재치 있고 애틋한 시들이 가득하다. 또한 몸은 영락없이 아이인데 얼굴은 지긋이 나이든 어른인 <아저씨> 시리즈를 통해 현대의 ‘우는 어른’들을 포착해온 박진성 조각가의 조각작품들을 시와 함께 절묘하게 배치해 시집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양세형 작가는 시집 『별의 길』의 저자 인세 수익금 전액을 위기에 빠진 청소년들을 돕는 ‘등대장학회’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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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소강석 지음 | 샘터사
14,000원
12,600원
|
700P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문화일보 > 2023년 12월 3주 선정 “별 하나 뜨지 않은 밤하늘에 별 하나 떠 있다면 그건 아마 내 가슴속에 들어와 잠든 너의 이름이겠지” 대표적 서정 시인 소강석 목사의 13번째 신작 시집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통해 사람과 자연을 향한 사랑을 노래한 시 90편 수록 1995년 월간 《문예사조》를 통해 등단하여 다수의 저서와 시집을 출간한 소강석 목사가 13번째 신작 시집으로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를 출간한다. 윤동주문학상, 천상병문학대상 등을 수상한 대표적 서정 시인 소강석 목사는 사람과 자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계절을 중심 소재로 삼아 연작시를 썼다. 시를 쓰는 순간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어느 계절이든 사랑의 계절을 걷고 있음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시집의 제목은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이다. 소강석 목사는 이 시집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의 계절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인다. “인생을 살다 보면 꽃이 필 때도 있고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릴 때도 있습니다. 아니, 언젠가는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폭설에 갇혀 길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한다면 그 모든 날들이 상처의 계절이 아닌 사랑의 계절이 되어 감싸주리라 믿습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1부에서는 봄과 여름을, 2부에서는 가을과 겨울을 노래하였고, 3부에서는 비와 무지개, 4부에서는 등대와 별, 달 등에 대한 깊은 시상을 담아냈다. 자연 친화적인 사상을 바탕으로 따뜻한 정서를 일깨우는 시편들은 우리에게 슬픔과 절망, 상처를 딛고 다시 사랑과 희망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우리의 계절이 언제나 찬란한 빛으로 가득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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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변윤제 지음 | 문학동네
12,000원
10,800원
|
600P
“나는 한 번도 너 같은 종류의 가만히는 원한 적 없어. 나 혼자만으로 충분한 가만히 동호회.” 순진하고 귀여운 표정 아래 숨겨진, 어디로든 뻗어나갈 수 있는 크고 단단한 힘 변윤제 첫 시집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 출간! 문학동네시인선 205번으로 변윤제 시인의 첫 시집 『저는 내년에도 사랑스러울 예정입니다』를 펴낸다. 2021년 문학동네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변윤제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이음매 없이 아우르는 시의 확장성”과 “발랄한 상상력” “말들의 좌충우돌이 빚어내는 시적 활기”(시인 김언희)가 괄목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그로부터 2년여 동안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친 시인이 발표한 시 38편을 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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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23,800원
21,420원
|
1,190P
★ 내 마음이 머무는, 넘기고 싶지 않은 달력 ★ 일주일에 한 편씩, 52주로 구성된 만년 주간달력 ★ 미공개 신작 시 다수 수록!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친필 시와 그림 ★ 탁상 시화집, 나의 안부노트, 스티커, 엽서까지 꽉 찬 알찬 구성 ★ 초판 한정 2024년 포스터 달력 특전 1주 1시, 일주일을 채우는 포근한 안부 한 편 나태주 시인이 주간달력 형태의 친필 시화집으로 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일주일마다 넘기는 탁상 스프링북으로 한 주에 한 편씩 시화 작품을 감상하며 스스로의 안부를 챙길 수 있다. 만년형으로 날짜나 기간이 꼭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마음 가는 작품에 조금 더 머물러도 되는 ‘넘기고 싶지 않은 달력’이다. ‘첫 번째 주의 안부’부터 ‘쉰두 번째 주의 안부’까지의 여정 동안 각 앞면은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시화 작품이, 그 뒷면에는 시인의 시화를 모티브로 한 그래픽 시화가 실려 있다. 내가 원하는 쪽으로 그때그때 골라가며 세워두고 즐길 수 있다. 이 책을 위해 시인이 친필로 쓴 미공개 신작 시도 다수 수록되어 있다. 탁상 시화집, 나의 안부노트, 스티커, 엽서까지 꽉 채운 고급 패키지는 나에게,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특별하고 따스한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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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김이듬 지음 | 문학동네
12,000원
10,800원
|
600P
이 도시를 사랑하고 싶기에,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기에 또다시 날개를 펼쳐 마음을 부딪는 영원의 고백 김이듬의 여덟번째 시집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문학동네시인선 204번으로 출간한다. 2001년 데뷔 이후 에로티시즘이 돋보이는 도발적인 시편들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인은 기성의 부조리에 일침을 가하는 날카롭고도 명랑한 활기와 변방으로 떠밀려온 존재들을 감싸는 지극한 사랑으로 독창적인 시세계를 구축해왔다. 김이듬은 김춘수시문학상을 비롯 다수의 국내 문학상을 수상했고, 2020년 『히스테리아』의 영미 번역본이 전미번역상과 루시엔스트릭번역상을 동시 수상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불합리한 세상을 시로써 자꾸만 들여다본다. 이 도시를 사랑할 수 없다는 체념의 감정이, 이곳에서는 나의 실존을 확인할 수 없다는 미지의 두려움이 화자를 압도해온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화자는 기존의 이해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를 다면적으로 들여다보려 한다. 보이지 않는다 해서 없는 것은 아닐 터, 그 차이를 알아채기 힘들더라도 ‘투명한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며 세계와 존재의 본질을 찾고자 한다. 이 끈질긴 재탐구는 비록 모순된 세상일지라도 사랑하려는 마음과, 상처 입은 존재들을 끝끝내 살아가게 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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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박세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12,000원
10,800원
|
600P
“제 앞에 펼쳐진 것은 그저 바다. 아름답고 무섭고 아득한 사회의 바다. 파도가 밀려오면, 발코니가 흔들거립니다.” 친애하는 나의 이웃들에게 ‘다정한 이웃집 시인’ 박세미가 부치는 전언 오늘과 사회와 발코니에서 늘 안전한 항해이기를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하고 파편화된 이 시대에, 오로지 현재만을 휘발시키며 살고 있는 나에게 어딘가로 치켜들 손가락 따윈 없다. 나는 다만, 하루하루 주먹을 쥐고 생활과 겨룰 뿐이다. -산문 「다만 나는 오늘의 맥락이 된다」,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2년 여름호에서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다정한 이웃집 시인’ 박세미의 두번째 시집 『오늘 사회 발코니』가 문학과지성 시인선 594번째로 출간되었다. 2019년 첫 시집 『내가 나일 확률』을 펴낸 지 4년 만에 돌아온 시인은 그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시적 풍경을 펼쳐 보인다. 이번 시집에 해설 대신 수록한 인터뷰는 그 공백에 대한 궁금증을 채워줄 가장 흥미로운 선택이다. ‘되고 싶은 것’이 되었느냐는 물음에 ‘전혀’라고 답하면서도, 아니 오히려 더 멀어졌다고 말하면서도, 무수한 지금을 지나 한 시절을 단락 지은 시인의 얼굴이 여기에 있다. 체념과 용기 같은 것을 한데 섞은 미묘한 표정, 그런데 어딘지 성숙하고 단단해진 느낌, 그러나 여전히 사랑스러운 표정을 잃지 않은 채로. 시집을 짓는 일을 집짓기에 비유한다면, 3부로 나뉘어 수록된 51편의 시는 그간 시인이 하루하루 성실하게 고르고 다듬어 쌓아 올린 재료일 테다. 이 집은 화려하기보다 단정하고, 남들 눈에 띄지 않지만 견고하다. 이 집에 살고 있는 이들도 집과 꼭 닮았다. 첫 시집에서 혼자 견딜 수밖에 없는 슬픔을 고백하면서도, 이내 “사람들이 가지 않은 길” “깊고 연약해 보이는 땅”(「뜻밖의 먼」, 『내가 나일 확률』)으로 향하던 박세미의 화자들은 뚜벅뚜벅 걸어 지금 여기, 오늘 사회에 도착했다. 그리고 발코니에 올라서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기별을 전한다. 오늘과 사회와 발코니에서 늘 안전한 항해이기를 응원한다. 그러므로 『오늘 사회 발코니』는 이 땅 위에 발 디디고 살아가는 당신, 눈앞의 오늘을 살아가는 데 열중하는 당신을 위해 마련한 선물이다. 이 시집에는 언제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는 인물들이 불현듯 출현한다. 현관문을 열고 나가기 직전의 사람, 다음 역으로 가는 사람, 사라진 동료의 빈자리를 바라보는 사람, 무의미를 위해 노동하는 사람, 술을 삼키고 웃는 사람, 기어코 쓰려는 사람…… 평범한 생활을 영위해가는 인물들을 호명하는 사이 당신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이 시집을 덮는 순간 자신만의 유일한 발코니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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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황유원 지음 | 창작과비평사=창비
11,000원
9,900원
|
550P
“백록담이라는 말에는 하얀 사슴이 살고 있다” 영혼을 어루만지는 고요한 사색의 쉼표 풍요의 선율로 흐르는 순정한 시의 음표 올해로 등단 10년을 맞아 한층 깊어진 서정으로 현대문학상과 김현문학패를 연거푸 수상하는 등 개성적인 시세계를 탄탄하게 굳힌 황유원 시인이 네번째 시집 『하얀 사슴 연못』을 펴냈다. “가식 없이 절실한 시적 정황들이 주는 무게감”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한 첫 시집 『세상의 모든 최대화』(민음사 2015) 이래 꾸준하게 단단한 사유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감성적 언어가 고요한 음악이 되고, 감각적 이미지가 순백의 풍경이 되는 서정의 신세계를 제시한다. 또한 자연(사물)을 순수한 관념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한국적 모더니즘의 고전 반열에 오른 정지용의 『백록담』(1941)을 시집 곳곳에서 오마주해 눈길을 끈다. 80여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 앞에 펼쳐진 이 깨끗한 연못의 풍광은 “내밀함 속으로, 그리고 사물을 끼고 도는 원심력의 세계 속으로, 마침내 다시 고요 속으로의 왕복운동을 거듭해온 어떤 마음이 오래 다녀온 거리의 산물”(조강석, 해설)로 읽히는바, 경이로운 순수와 무위의 아름다움으로 마음을 끌어당긴다. 서정시의 맑고 투명한 진경이 매혹적인 이 시집에는 현대문학상 수상작이자 표제작 「하얀 사슴 연못」을 포함하여 55편의 시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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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변혜지 지음 | 문학과지성사
12,000원
11,400원
|
600P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꿈속의 나는 아름다웠다. 나의 아름다움이 나의 의지와 무관하였다.” 묵시록적인 비전을 들고 현대시의 전경에 새롭게 등장한 판타지 멸망 이후에도 세계라는 꿈은 계속된다, 변혜지 첫 시집 출간! 2021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남다른 사유의 깊이, 막힌 혈로를 뚫듯 날카롭고 예민하되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아우르는 너끈한 묘사력”(심사위원 김영남·이학성)을 지녔다는 평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변혜지 시인의 첫 시집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힘이 넘치는 상상력을 유감없이 휘어잡는 문장력이 돋보이는 총 45편의 시를 묶은 이번 시집에서 시인의 걸출한 개성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본문에서 작은 크기로 처리된) ‘나’의 탄생을 알리며 시는 시작된다. 곰비임비 쌓여 끝없이 이어지는 꿈속 이야기. 차원의 문을 넘나들며 숨바꼭질하는 ‘나’와 아이들과 그 모든 등장인물의 미래는 어떻게 됐을까. 부를 나누지 않고 흐르는 시편들은 알레고리의 반복과 변주를 보여주며 긴 호흡으로 이어지고 하나의 서사처럼 읽힌다. 시집의 제목은 2010년대 후반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웹 소설 시장을 주도했던 『전지적 독자 시점』(싱숑, 문피아와 네이버에 시리즈 연재, 2018~)에 등장하는 판타지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에서 따왔다. “끝이야, 모두 끝났어”라 말할 수 없는, “그런 말은/하고 싶어도 해서도 안 되는”(「대과거」) 세계의 비정非情을 가리키며 시인은 독특한 시적 판타지 공간으로 독자를 밀어넣는다. 이미 세상에 태어난 나, 현실의 장벽을 넘어서려는 나, 넘지 못하는 나, 소외와 절망과 체념의 굴레 속에서 정체를 잃어버린 나 그리고 셀 수 없는 멸망을 목격하고 또 한 번의 멸망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그럼에도 살아 있는 나. 변혜지의 시는 이세계異世界 혹은 아포칼립스물로 분류되는, 전술한 웹 소설의 세계관-순식간에 생존 게임에 걸려든 주인공의 이야기-과 궤를 같이하는 듯하나, 그에 못지않게 냉혹한 현실의 정조를 반복적으로 상기시킴으로써 독자의 몰입을 끌어낸다. 밝음으로 치장된 서정적 풍경 대신 암흑 속에서 희박한 가능성만이 점멸하는 세계를 매우 뚜렷한 상으로 제시함으로써, 가망 없는 현실의 벼랑 끝에 선 화자의 표정을 다각도로 비춘다. 변혜지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미 완료된 대과거와 아주 작은 수정의 가능성이 있는 미래와의 관계다. 그리고 시인에게 현재는 레고 같은 사람들이 동시적으로 꾸고 있는 엄청난 재앙이다. 이미 수없이 반복된 꿈이기 때문에 시인(독자이자 주인공이자 작가)이 예측 못 할 만한 사건은 없다. 대참사는 꿈이 자신의 긴 팔을 뻗는 것과 같아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과 거의 같다. -박판식, 해설 「묵시록의 성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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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이해인 지음 | 열림원
16,000원
14,400원
|
8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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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현택훈,박은영,최은묵,김산,박재우,정찬일,김병심,변희수,김형로,유수진,한승엽 지음 | 한그루
15,000원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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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제주4,3평화문학상이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제주4·3평화문학상은 4·3의 진실과 평화, 인권의 인류 보편적 가치가 문학작품을 통해 발현되기를 기대하며 제주특별자치도가 2012년 3월 제정했고 2015년부터 제주4·3평화재단이 업무를 주관하고 있다. 이 시집은 2013년 제1회부터 2023년 제11회에 이르는 제주4·3평화문학상 시 부문 당선 작가의 작품을 모은 수상시집이다. 각 회별 당선작을 포함해 응모작 중에서 각각 7편의 시편을 모았고, 당선소감과 심사평을 함께 수록했다. 지난 11년에 걸친 4,3문학상의 기록을 한데 볼 수 있고, 4,3문학의 변화와 흐름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공개된 당선작 외에 응모작 중 7편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당선 작가의 시세계를 보다 폭넓게 소개한다. 그간 제주4,3평화문학상 소설 부문과 논픽션 부문 당선작은 각각 단행본으로 발간되었으나, 시 부문의 경우 당선작 외에는 일반 독자들이 접하기 어려웠다. 이번 수상시집 발간으로 여러 작가들의 제주4,3 시를 폭넓게 소개하고, 4,3 시문학의 흐름과 전망을 짚어보며, 제주4,3평화문학상의 가치와 의의를 이어가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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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양민숙 지음 | 한그루
10,000원
9,000원
|
500P
사랑으로 사람으로 돌아가는 발자국들 한그루 시선 서른두 번째 시집은 양민숙 작가의 신작 시집 “우리의 발자국이 가지런하지는 않아도”이다. 총 5부로 나눠 55편의 시를 묶었다. 현택훈 시인은 발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동안 시인은 첫 시집에서 근원적 존재에 대한 물음을 시도했고, 두 번째 시집에서는 사람의 운명적 인연에 집중했다. 세 번째 시집에 이르러서는 관계에 대한 탐구를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나’에 대한 물음은 인연으로 이어지고, 이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힘을 시인은 사랑으로 본다. 이번 네 번째 시집을 그 사랑의 완성본으로 본다면, 결국 사랑으로 귀결되는 여정을 걸어온 셈이다.” 시인이 내딛는 발자국들, 그 여정의 끝에 있는 사랑은 얼굴 붉어지는 첫사랑이기도 하고, 노모의 야윈 손을 바라보는 애잔한 사랑이기도 하며, 제주라는 사연 많은 섬에서 상처 입고 스러져간 이들을 그리는 가슴 아픈 애정이기도 하다. “발자국이 이리저리 놓여 있으면 어떤가. 마침내 그곳에 간다. 가지런한 게 이상하다. 살다 보면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겠지. 힘들어도 발자국을 내자. 이러구러 발걸음을 내딛자. 가다 보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시집 안에서라도 이루어질 기대하는 그 사랑 말이다.”라는 현택훈 시인의 발문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반을 내딛게 하는 희망의 편지 같은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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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고선경 지음 | 문학동네
12,000원
10,800원
|
600P
“쓰러진 풍경을 사랑하는 게 우리의 재능이지” 구겨진 뒤축 같은 오늘을 딛고 끝내 내일이라는 약속을 지켜내는 이십대의 초상 체념과 무기력만 남은 듯한 세상에 희망이라는 농담을 던지며 자신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는 청년 세대를 그리는 시인, 고선경의 첫번째 시집 『샤워젤과 소다수』를 문학동네시인선 202번으로 출간한다. 202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데뷔할 당시 이문재, 정끝별 시인으로부터 넘치는 “시적 패기”로 써나갈 시의 힘이 기대된다는 평을 받은 시인은, 이십대의 현실을 핍진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 “무궁무진하고 이상한 미래”로 씩씩하게 걸어나가는 시편들을 선보여왔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오래된 테이프를 재생하듯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 요소들을 배치해 읽는 이를 공감과 향수로 가득한 시세계 속으로 끌어들인다. 딴청과도 같은 회상이 끝나고 돌아온 현재는 그러나 지고 또 지는 게임의 연속이다. 시인은 자조적이면서도 능청스러운 유머로 청년들의 고단한 현실을 비틀고, 미지의 내일에 향기롭고 경쾌한 상상을 덧입힌다. 너머를 상상할 수 있기에 앞으로를 다짐하고, 사랑을 약속하며, 끝없는 소망을 품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편들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꿈꿈으로써 또 한번 오늘을 살아내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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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최승호 외 지음 | 문학동네
3,000원
2,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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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P
시인의 말, 그것은 마침표이자 유일한 고백 문학동네시인선 001~199 시인의 말 모음집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 문학동네시인선 200번을 기념하며 함께 펴내는 한정판 도서가 있다. 바로 시인선 001~199 시집의 ‘시인의 말’만을 묶은 책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 2010년 겨울 쓰인 최승호 시인의 ‘시인의 말’부터 2023년 한여름 한연희 시인이 쓴 ‘시인의 말’까지 한 권에 담았다. ‘시인의 말’은 많은 경우 시집의 맨 마지막에 쓰이는 글, 그러나 맨 앞에 놓이는 글이다. 시인과 독자가 처음 만나 인사 나누는 그 자리에 놓인 글이며 시인의 고백적 육성이 오롯이 담긴 글이기도 하다. 세월이 흐르고 계절이 무수히 반복되는 가운데 새겨진 그 마디들을 한데 모아놓으니 문학동네시인선의 과거와 현재가 여기 다 있다. 결국 시는 몸이자 정신이자 언어이자 생활이자 개인이자 공동체란 것을 ‘시인의 말’만을 모아 읽고도 알겠다. “아직은 뛰고 있는 차가운 심장을 위하여 아주 오래된 노래를 불러주고 싶었다”(허수경)는, “이렇게 모아놓은 조금은 낯선 낯익은 이야기가, 오래된 기도 같은 이야기가 다른 삶,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사람들과 손을 잡았으면 한다”(이문재)는 시인의 소망과 “나는 아주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고 싶다”(김복희)는, “아직 잠들지/ 우리는 현실을 사냥해야 해”(문보영)라는, “종이가 찢어질 정도로 훌륭한 시를, 용서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쓰고 싶었”(김언희)다는 시인의 의지와 “나와 나 사이에 흐르는 의심의 강이 있고/ 건너갈 수 있는 날과/ 건너갈 수 없는 날이 있었다”(박세미)는, “서로가 서로에게 난간이 되어주던/ 이 벼랑이 참 좋았”(서윤후)다는, 그리고 “우린 너무 아름다워서 꼭 껴안고 살아가야 해”(박상수)라는 애틋한 고백까지. 지난 12년간 문학동네시인선을 아껴준 독자들에게 오래 남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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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한정원 외 지음 | 문학동네
12,000원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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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P
‘시란 무엇인가’ ‘당신이 최근에 쓴 시는 무엇인가’ 50명의 시인이 답하다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은 지난 2017년 12월 100번째 시집을 기념해 펴낸 ‘티저 시집’(『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의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기존 시집의 대표작을 엮어 펴내는 것이 시인선 기념호의 통상적인 형식이었다면, ‘티저 시집’은 이름 그대로 앞으로 펴낼 시인들의 신작시를 엮은 ‘미리 보는 미래 시집’으로, 문학동네시인선이 그려나갈 ‘이다음 세계’를 담고 있다. 200번째 시집 역시 티저 형식을 유지하였다. 2023년에 등단한 신인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낸 시인은 물론, 시력 40년이 넘은 중진 시인까지, 앞으로 문학동네시인선에서 펴낼 시인 50명의 신작시가 이 한 권에 담겼다. 강정, 강지혜, 고선경, 고영민, 권누리, 김근, 김선오, 김연덕, 김이듬, 류휘석, 박연준, 박철, 박형준, 변윤제, 성동혁, 손미, 신미나, 신이인, 안도현, 안태운, 안희연, 오은경, 유진목, 유형진, 이기리, 이선욱, 이설야, 이승희, 이영광, 이영은, 이영주, 이예진, 이은규, 이진우, 이혜미, 이훤, 임솔아, 임승유, 임유영, 장승리, 전동균, 전욱진, 정다연, 정한아, 조온윤, 조해주, 조혜은, 최지은, 한여진, 한정원. “이미 시인이 되어서가 아니라 매번 시인이 되기 위해서”(신형철) 시를 쓰는 이 이름들과 함께 문학동네시인선은 ‘세상의 끝’과 그 이후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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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강연주,조은별,소광오,차재혁 지음 | 북만손
12,000원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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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P
서로 다른 이유를 품고 제주살이를 시작한 시인 4인의 4인 4색 이야기. 육지에 살던 20대, 30대, 40대, 50대가 제주살이를 시작(始作)한 지 1년~4년. 각자의 이유를 품고 입도하였고, 오늘도 이들은 제주살이를 돌아보며 시작(詩作) 하고 있다. 어떤 제주살이를 하냐고? 소금막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고, 범섬에서 스노쿨링과 다이빙을 하고, 올레길을 걷고, 통오름과 바다목장에서 별을 바라보고, 봄이면 고사리 뜯고, 유채꽃과 벚꽃, 무꽃과 메밀꽃, 수국과 코스모스 계절별로 꽃을 즐기고, 캠핑카에서 파티를 하고, 바이크 타고 제주 일주를 한다. 물론 일도 하면서 육지와 같은 일상생활을 한다. 또한, 제주4.3과 해녀들의 삶에 대한 고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제주살이의 설렘과 진지함이 이번 시집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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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성윤석 지음 | 아침달
12,000원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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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P
삶의 심부에서 꿈꾸고 있는 어두운 가능성의 단어들 성윤석 시인의 『그녀는 발표도 하지 않을 글을 계속 쓴다』가 28번째 아침달 시집으로 출간됐다. 2019년 펴낸 『2170년 12월 23일』로부터 3년만에 나온 여섯 번째 시집이다. 성윤석의 시는 일상 속 흘러가는 시간 바깥에서 일어나는 뜻밖의 사건처럼 발생한다. 시인은 아무런 목적성 없이도 계속해서 시를 써나가며, 반항적인 물질로 숨어 있는 문장을 들어 올려 시를 확대시키고자 한다. 견고한 일상 한편에서 불가능성을 꿈꾸는 시도가 이루어질 때, 그것은 삶의 바깥에서 흘러가는 또 하나의 삶이 된다. 뜻밖이라는 밖에서 마주하는 인생의 몇 가지 사실들 가장 견고한 건 견고한 일상이다 시간에 맞춰 일하고 밥 먹고 싸는 것 아무도 깨뜨릴 수 없다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게 내 실수다 화단에서 말을 엎질렀더니, 이렇게 되어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 -「엎질러버린 문장」 부분 시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엎질러버린 문장」이라는 시에서 그는 말한다. “가장 견고한 것은 견고한 일상”이라고. 일상의 견고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시간에 따라 움직이는 것. 시간에 맞춰 일하고 밥 먹고 싸는 것. 인간이 일상을 영위함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동시에 충분한 행위. 그러한 가장 단순한 행위의 반복이 일상의 견고함을 만든다. 그러나 시인은 이 단순한 견고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깨트리는 “실수"를 범하고야 만다. “화단에서 말을 엎질렀더니, 이렇게/되어버렸다 이렇게 되어버리는 것”. 이렇게 되어버렸다니, 어떻게 되어버렸다는 말인가? 쓰는 자가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깨진 몇 개의 접시를 깨지기 전으로 되돌리지 못하는 것처럼, 쓰는 자가 되어버리는 일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다. 시인에게 있어 “내가 잘 살지 못하는 이유”다. 쓰는 일은 필요를 위한 행위일까? 시인은 “나는 직장을 버리고/글을 쓰며 살고 있다/이 일은 유효한가”(「겨울 경제」)라며 유효성을 묻는다. 그러나 시인은 답을 내리거나 듣기 위해 자문한 것 같지는 않다. 일의 유효성과 관계없이 시인은 시간이라는 이름의 간수가 오기 전에 계속해서 캄캄한 독방 바닥을 파듯이 글을 쓴다. “뜻밖”이라는 바깥을 만나기 위해서다. 그러나 뜻밖이라는 바깥을 만나기 위함이 과연 목적이 될 수 있을까. “얼굴의 재료는 얼굴”이고 “시의 재료가 시”(「얼굴」)이듯이 나아간 바깥에는 또한 바깥의 바깥이 있기에, 그러한 행위는 목적 달성을 위함이기보다는 목적 없음, 혹은 목적 상실의 지속에 더 가깝다. 성윤석의 새 시집은 그처럼 견고한 일상 바깥으로 나가 끝없이 바깥을 사유하는 방랑자들의 이야기이다. 시인은 목적 없는 상태로서의 쓰기를 지속하며 문밖에 도착해 있는 장면들(「한 시절」)을 만나고 통과한다. 일상에 실패하면서까지. 이러한 쓰기를 통한 일상 바깥으로의 전전을 통해 ‘나’에게는 삶의 바깥에서 흘러가는 또 하나의 삶이 만들어진다. 동시에 “나를, 뒤적여봅니다 쓰는 자가 되어 한 바퀴 돌아봅니다”(「합정동」)라고 그가 말하듯이, 그러한 쓰기를 통해 우리의 인생 역시 뒤적거릴 수 있는 한 권의 책이 된다. 쓰는 자들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쓰는 자들은 나서고 도착하는 자입니다 도착하자마자 나서는 자들입니다 -「합정동」 부분 성윤석은 “나는 늘 밖에서 밖으로 나갔다”(「자기의 얼굴을 팬티로 생각하는 사내의 이야기」)라고 쓴다. 그런데 바깥의 바깥은 간혹 어딘가의 중심이기도 해서 ‘아무 관계도 없는 방관자’(「역사란 무엇인가」)는 꿈꾸듯이 누군가가 건네준 무엇을 들고 달려가기도 한다. 따라서 그것은 시인의 필연적 소명에 속한 일이라기보다는 우연적 운명에 의해 맞닥뜨리는 사건에 가깝다. 그러한 사건을 겪어나가며, 시는 사물의 심부를 밝히는 특별한 거울처럼 우리의 일상을 비춘다. 끊임없이 재난문자가 도착하는 우리의 자본주의 도시와 그곳의 사물들을. 성윤석 시인의 개인적 내력과도 같이 여러 직업을 떠돌고 있는 서민적 화자들의 삶을. 그 목소리는 현장에서 울리듯 생생하기에 그러한 삶들을 기록하는 데 사진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망설임 없이, 혹여 망설임이 있더라도 일단은 멈추지 않고 움직이려는 듯한 성윤석 시인의 시구와 행간에서는 성큼성큼 걸어 나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보인다. 만질 수 있는 육체처럼 다가오는 언어를 통해 쓰기의 지속이 맞닥뜨리는 뜻밖의 기쁨과 슬픔 들을 나누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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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나태주 지음 | 더블북
17,000원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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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P
나태주 시인의 시에 웹툰 작가 다홍의 스토리와 그림으로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의 만화시집 출간! 우리 시대 가장 따스한 시인으로 불리는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에, 네이버웹툰 <숲속의 담>으로 화제를 모은 다홍 작가의 감성 충만한 창작 스토리와 그림이 어우러져 국내 최초로 만화시집『오래 보고 싶었다』가 출간되었다. 햇솜처럼 포근하고 따뜻한 모과차의 향기를 담은 듯한 나태주 시인의 시는 몽글몽글 구름처럼 포근하고 재기발랄한 감성이 뛰노는 다홍 웹툰 작가의 그림을 만나 한 편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나태주 시인은 어린 시절 읽었던 만화들이 재미는 물론 마음에 위안을 주고 꿈을 주었다고 회상한다. 어른이 되어 시인 되고 어린 독자들을 만나면서 당신의 시를 만화책으로 내보고 싶은 소망이 ‘로망’이자 ‘버킷리스트’였다고...다홍 작가는 나태주 시인의 시 한편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느끼는 시상과 만화시집의 따뜻한 이야기를 상상하면서 자신이 처한 지친 일상에 소소하게 위로가 되었다고 말한다. 만화시집『오래 보고 싶었다』의 시인 할아버지와 깜찍한 손녀 아영이 엮어 나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는 내일 더 빛날 당신을 위한 위로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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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허수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17,000원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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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P
“나는 빛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언제나 서 있기만 했던 시였지” 가장 낮은 언어로 가장 먼 곳에 가닿는 언어 시인의 자취를 따라 걷는 가만한 발자국 젊은 시인들이 고른 83편의 시 전문 함께 읽는 기쁨을 더하는 56인의 ‘추천의 말’ 수록 시인은 지금 우리와 같은 세계에 있지 않지만 그의 시들이 남아 그의 존재를 말해주고 있다. 나는 반짝이는 그의 조각-시-들을 품고 이 세계를 살아가고 싶다. _윤지양(시인) 시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애인아, 하고 부를 때면 세상의 온갖 약한 존재가 한꺼번에 뒤돌아볼 것만 같다. 그 쓸쓸하지만 고고한 음성은 언제까지나 허수경의 것이다. _임유영(시인) 올 10월 3일, 허수경 시인 5주기에 맞춰 시선집 『빛 속에서 이룰 수 없는 일은 얼마나 많았던가』를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다. 56명의 젊은 시인이 직접 고른 83편의 시 전문과 그에 대한 ‘추천의 말’을 함께 엮었다. 허수경은 1987년 시단에 등장해 그 이듬해 첫 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이란 늘 한 발짝 멀리 가는 사람일까. 스물셋이란 어린 나이답지 않게 무르익은 언어 감각으로 문단과 독자의 사랑을 두루 받아온 시인은 2018년 위암으로 투병하던 중 쉰넷의 나이에 다소 이른 생을 마감했다. 우리 곁에는 그가 꼬박 31년의 시력 동안 쓰고 펴낸 여섯 권의 시집이 남았다. 그중 스물여섯 해는 머나먼 이국 독일에서 고향의 언어를 되새기며 쓴 시간이었다. 이번 시선집에는 시인의 대표작은 물론, 관능적인 여성성과 이방인으로서 고독, 소박한 일상을 다루는 시까지 고루 실렸다. 무엇보다, 2000년대 이후 데뷔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56명의 시인이 출간에 함께했다는 점이 그 의의를 더한다. 그의 동료이자 친구, 후배 들이 오늘의 언어로 호명한 시들은 우리가 여전히 허수경을 읽는 이유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그의 시들을 읽다 보면 어쩐지 쓸쓸해지고, 그러나 쓸쓸한 사람만이 닿을 수 있는 먼 곳이 있다고 믿게 된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만날 당신을 그리며 이 시선집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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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이린아 지음 | 문학과지성사
12,000원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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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P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사랑이라 쓰고 꺼내 먹는 노래로 가요” 유연하게 경계 위를 흘러 넘어가 그 너머에 닿는 힘센 사랑의 노래 ★ 이린아 첫 시집 출간 ★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린아의 첫 시집 『내 사랑을 시작한다』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시 「돌의 문서」로 “진실한 증언이 요구되는 이 시대의 이야기”라는 평을 들으며 데뷔한 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온 이린아는 뮤지컬 배우, 재즈 보컬리스트, 작곡가 등으로도 활동 중이다. 여러 분야를 폭넓게 오가며 활약하는 시인을 닮아 다채로이 빛나는 69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한데 묶었다. ‘경계境界’라는 표현은 흔히 무언가를 구분 짓는 금이나 넘어서는 안 될 한계를 연상시키지만, 이린아의 시 세계에서 이는 면과 면이 맞닿아 생기는 따뜻하고 물렁한 선이다. 시인은 경계를 통해 ‘나’의 바깥에 ‘너’가 있음을, 나아가 ‘너’와 연결될 수 있음을 감각한다. 그리고 경계 너머의 그를 위해 손을 내미는 마음으로 “사랑이라 쓰고 꺼내 먹는 노래”(「불안의 사생활」)를 부른다. 바람을 타고 너울대는 노래에게는 경계도 소용이 없다. 이 힘센 사랑의 노래는 무대와 객석 간의 경계도, 기쁨과 슬픔 간의 경계도, 사람과 사람 간의 경계도 가뿐하게 흐리며 울려 퍼진다. 시를 쓰는 일과 사랑하는 일은 모두 경계를 무용하게 한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 그러므로 이린아는 “사랑하는 사람”이고, “당신이 어떻게 물어보아도” “그렇게 대답할 것”(「귀신같은, 귀신같은」)이다. ‘사랑을 시작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첫 시집을 품에 안고서,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사랑의 시인 이린아가 당신에게로 간다. 당신과 흔흔히 연결되기 위해. 정확히는 특정한 ‘상태’에 가까울 사랑은 ‘나’가 경계 너머 ‘너’에게로 건너가고 연결되는 감각을 뜻할 것이다. 이 에로스는 ‘나’와 타자, 종간의 경계도 넘어서는 힘이다. [……] 고통과 자기부정을 넘어서는 에로스는 이린아의 시 세계에서 더 많은 존재와 연결되는 힘으로 확장된다. -김보경, 해설 「에로스의 시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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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12,000원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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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P
이 책이 속한 분야 국내도서 >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온갖 주의 사항들이 범람하는 밤에게 굴하지 않기” 깊고 두텁게 덧칠된 밤의 풍경과 사유를 지나, 끝나지 않는 끝이 계속되면서 끝을 향해 가는 시 시인 김소연의 여섯번째 시집 『촉진하는 밤』이 문학과지성사 시인선 589번째로 출간되었다. 전작 『i에게』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자 1993년 『현대시사상』에 「우리는 찬양한다」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데뷔 30주년에 나오는 시집이라 특별함을 더한다. 전작에서 극에 달한 내면 풍경을 첨예하게 보여준 소문자 i가 또 한번 등장하는 이번 시집은 이 극단이 끝이 아님을, 이 내면의 풍경이 끝나지 않는 도정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핵심 이미지로 나타나는 것이 ‘밤’이다. 이번 시집에서 밤은 하나의 극점을 넘어, 일종의 경계선이 되는 것도 넘어, 어떤 거대한 지대를 향해 가는 끝의 의미를 품는다. 말 그대로 끝이 안 보이는 어떤 지대를 통과하면서 만날 수 있는 밤은 당연하게도 낮의 거짓말을 지우는 역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많은 생각과 말이 돌아다니고 서성이는 광경으로 우리에게 온다. _김언, 해설 「끝에서 끝을 내다보는 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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