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형철 지음 | 제이앤제이제이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가볍게 즐기는 재미있는 오페라 산책!
한국에서 오페라는 친숙하지만 먼 문화이다. 화려한 콜로라투라의 ‘밤의 여왕 아리아’, 신나는 ‘축배의 노래’, 듣다 보면 저절로 주먹을 꽉 쥐게 되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누구나 익숙하게 오페라의 멜로디를 떠올리지만, 제대로 오페라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아주 많지는 않을 것이다. 남의 나라 클래식, 뭐라는지 모르겠고 익숙하지도 않은 발성의 노래 등 여러 이유가 있을 테지만 쉬운 오페라 관람을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오페라 자체가 말끔한 옷에 구두 신고 봐야 하는 ‘고오급’ 문화라는 인식일 것이다.
저자는 오페라 애호가로서, 굳이 차려입지 않아도, ‘작정하지’ 않고도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봐도 괜찮다고 말해주기 위해 이 책을 준비했다. 서문에서 “이 책이 컵라면 덮개로라도 쓰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말처럼, 독자들이 라면 먹다가 한 페이지 읽고, QR코드로 아리아도 들어보고, 그러다가 한 번이라도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공연장에서 오페라를 즐기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가득 담았다.
이 책은 총 3부로 되어 있다. 처음 오페라를 접하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하는 아주 기초적인 상식, 예를 들자면 ‘오페라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 어디에서 표를 구하는지, 어느 공연장에서 하는지, 정보는 어디에서 얻는지 등의 실용적인 정보로 시작한다. 그리고 본격적인 작품 이야기로 들어가 작품의 등장인물, 스토리, 대표 아리아 등을 다룬다.
1부에서는 오페라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지식, 오페라의 개념, 특징과 용어 등을 설명하고 오페라를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비법 3가지를 소개한다. 특히 독자 스스로 오페라를 보러 갈 때 필요한 깨알 정보를 단계 별로 상세하게 안내한다.
2부와 3부는 각각 희가극, 비가극 오페라 작품에 대한 이야기이다. 두 개의 파트에 총 9개의 작품을 다루니 이만하면 어디 가서 오페라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입을 떼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2부에서 다루는 작품은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투테, 세비야의 이발사, 라 체네렌톨라, 사랑의 묘약 등 다섯 개의 희가극 오페라이다. 가끔씩 팍팍한 일상에 지친다면 희가극 오페라로 달래보면 어떨까? 모짜르트와 로시니의 작품과 도니체티의 달콤한 사랑에 대한 오페라를 소개한다.
3부에서는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카르멘, 라보엠 등 네 개의 비가극 오페라를 다룬다. 오페라는 그 기원부터 비극이 주류이며, 비극을 통하여 우리의 감정을 정화시키고자 만든 예술이다. 인간의 본성이 오롯이 드러나고 사랑과 분노, 그리고 음모가 꿈틀대는 비극 오페라 중 놓칠 수 없는 베르디와 비제 그리고 푸치니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사랑의 환희가 뜨거울수록 비극을 표현하는 음악과 아리아는 우리를 감동시킬 것이다.
이 책에 복잡한 이야기는 없다. 막연하게 오페라는 다른 세계 이야기, 돈 좀 있고 여유 좀 있는 사람들이 잘 차려입고 보는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다’는 많은 분들에게 ‘그렇지 않다’라고 말씀드리기 위한 책이기 때문이다.
인물들의 음역대와 관계 등을 도표로 만들어 한눈에 갈등 구조, 관계 등을 파악 할 수 있고, 대표 아리아, 무대 등의 영상 링크 QR코드를 넣어 따로 찾아보는 수고로움 없이 책을 읽으며 바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은 그저 책을 손에 들기만 하면 된다!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 이야기와 함께 각 작품과 관련된 또 다른 이야기, 알쓴신상까지 읽으면 보다 풍성한 대화, 알찬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