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란다 리지 지음 | 이충호 옮김 | 서해문집
2020년 노벨화학상의 주인공이자 미래과학의 게임 체인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에 대한 모든 것!
《좋을지 나쁠지 어떨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는 유전자 편집기술인 크리스퍼에 대한 생명 과학 개론서이자, 크리스퍼를 주제로 과학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북이다. 크리스퍼가 초래할 사회적 변화뿐만 아니라, 크리스퍼와 관련한 생물학 지식을 친절하고 명료하게 알려준다. ‘게놈’이라고도 불리는 유전체에서부터, DNA와 유전자, 염색체를 소개한 뒤, 유전공학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보여준다. 또한 매 페이지마다 파스텔톤의 일러스트를 넣어 개념화된 생물학적 대상을 이해하기 쉽게 시각적으로 소개한다.
크리스퍼를 통해 우리는 유전학의 아버지 멘델을 만날 수 있고,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도 만날 수 있다. 물 샐 틈 없는 금속 우리 안에서 벌레들을 키우는 부르키나파소의 곤충 연구소에 가볼 수도 있고, 생물 무기 전쟁에 사용할 생물 테러 방법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크리스퍼로 인해, 얼마 전까지도 신의 영역이라 생각하거나 운이 좋아서 혹은 나빠서라고 여기던 장애와 질병 영역은 이제 더 이상 통제 불능의 대상이 아니다. 이 책은 DNA에 말을 거는 최초의 시도이자 신과 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크리스퍼의 세계를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준다.
《좋을지 나쁠지 어떨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는 경이감과 공포감을 동시에 주는 최첨단의 과학 기술 크리스퍼를 통해 생명과학의 현주소와 유전학의 기본 개념을 소개하고, 그것이 가져올 일상의 변화를 이야기한다-건강히 오래 살 수 있는 반려동물이나 위생적인 실험실에서 만든 고기, 썩지 않는 감자와 같은. 더 나아가 그러한 변화가 가져올 철학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이끌어내어 논쟁적인 토론의 길로 이끈다.
“우리는 유전자 편집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꼭 그래야 할까?”
크리스퍼 유전자가위와 함께하는 생명 윤리 토론―
정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세상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논쟁이 시작된다
청소년이 세상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 하나는 토론이다. 오늘의 토론에 필요한 건 오직 과학적 호기심과 철학적 용기뿐이다.
《좋을지 나쁠지 어떨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 에는 혈액, 모기, 암, 감자, 가축, 멸종 동물, 인류-7개의 키워드로 던지는 ‘예리한 질문’들이 있다. 또한 매 주제마다 ‘찬성’과 ‘반대’, ‘신중한 접근’ 같은 코너를 배치해 크리스퍼를 주제로 토론하려는 모든 사람을 돕는다. 이를 통한 토론은 오지 않을 듯한 먼 미래를 향하면서도 현재의 우리를, 과거의 우리를 과학적 감수성으로 반성하게 하는 기회의 장이 된다. 크리스퍼를 통한 토론이 의미 있는 것은, 인류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더 나은 인간이 되려는 열망’이 전제되어 있어서다.
나치가 크리스퍼 기술을 알고 있었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생각만 해도 섬뜩하다. 하지만 히틀러 같은 사람이 없다 하더라도, 크리스퍼 기술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유전자 격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렇게 생각해보라. 만약 여러분이 유전자 편집을 사용할 여유가 있다면(혹은 건강 보험으로 그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면), 그럴 여유가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자신의 유전체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고, 결국에는 청각 장애나 비만이 있는 사람을 열등한 부류로 여기는 사회가 도래할지 모른다.
어떤 특성을 편집해서 없애야(혹은 집어넣어야) 한다는 결정은 누가 내릴까? 우리는 정말로 모두가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세상을 원하는가? 우리는 이미 어떤 특성을 다른 것보다 중시하고 소수자를 적대시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크리스퍼 기술을 다양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노력과 조화를 이루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2쪽, ‘우생학’
과학적이고도 윤리적인 토론 주제를 통해 청소년들은 통찰력과 윤리 의식, 과학적 감수성을 두루 갖출 기회를 얻는다. “만약 우리가 자신의 유전체를 조작할 정도로 충분히 똑똑하다면(그리고 그럼으써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왜 그러지 말아야 하는가?”, “우리는 ‘좋은’ 유전자와 ‘나쁜’ 유전자를 결정할 권리가 있을까?” 같은 질문 앞에서 기존의 가치관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정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세상을 바꾸는 가장 확실한 논쟁. 이 책을 통해 인간중심주의로 여전히 꽉 막힌 21세기를 변화시킬 주인공은 청소년이라는 사실 또한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