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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란 지음 | 교유서가
15,000원
13,500원
|
750P
“마침내 콘서트가 열렸다!” 돌아갈 수 없는 열일곱, 열여덟, 열아홉의 날들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열광했던 송골매 우연히 본 토크쇼 재방송에서 배철수의 한마디에 영감을 받아 창작에 돌입한 뒤 장단편을 오가는 퇴고 끝에 12년 만에 완성한 작품 이경란 작가가 송골매가 등장하는 새로운 소설을 썼다는데 아니 아니 왜? 해답을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을 읽어보자^^ _배철수(송골매 리더, 〈배철수의 음악캠프〉 DJ) 관심과 연대, 세대를 잇는 이해의 장을 뻐근하게 체험한다. 돌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시대에 이경란만큼 돌봄의 가치를 확장해가는 소설을 써내는 작가도 흔치 않다. _전성태(소설가) 201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여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독자들에게 사랑받아온 이경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디어 마이 송골매』가 출간된다. 등단 후 4년간 두 권의 소설집, 한 권의 장편소설, 두 권의 테마소설집을 출간했을 정도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등단하기 훨씬 이전인 2011년 10월부터 구상한 소설이다. 우연히 본 토크쇼 재방송에서 송골매의 리더 배철수의 한마디에 영감을 받아 초고를 작성하고, 썼다 지웠다 줄였다 늘리기를 반복한 지 12년이 됐을 때, 마침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작가는 오랜 숙제를 끝마치고 “마침내 콘서트가 열렸다! 수없이 고쳐 쓰고 던져두었다가 다시 꺼내 매만지는 이야기가 지긋지긋하면서도 황홀했다”(「작가의 말」)며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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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방현석 지음 | 문학동네
20,000원
18,000원
|
1,000P
“그러나 오늘, 나는 이기려 하오. 이겨 보이려 하오. 기어이 이길 것이오. 그러니 우리, 끝내 이깁시다. 대한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오늘 우리는 죽을 수는 있어도 져서는 아니 될 독립전쟁의 첫번째 대회전을 벌이고 있소. 반드시 이겨서, 지울 수 없는 승리의 이정표를 이 봉오동에 새겨두어야 하오.” 홍범도가 이끌던 항일연합포연대는 일본 통감부의 정치적 압박에 의해 강제로 해산된다. 소수의 동료들과 러시아로 망명한 홍범도는 연해주의 황야를 떠돌며 군자금과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는 사이 대한제국은 일본에 완전히 국권을 빼앗기고, 고종 황제의 죽음으로 3월 1일 만세운동이 벌어지며 한반도는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임시정부에 의해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홍범도는 봉오동에 집결해 일본 육군의 신화 하세가와가 양성한 월강추격대와의 운명적 결전을 준비한다. “한 명이 간 길은 열 명도 갈 수 있고, 백 명도 갈 수 있고, 천 명도 갈 수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하나가 갔으니 언젠가는 또 이 길로 가는 사람이 열이 되고 백이 되겠지요.”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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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나우주 지음 | 김영사
12,000원
11,400원
|
600P
“‘힘내’라는 위로도 힘이 되지 않을 때, 마녀가 죽 한 그릇 끓여드립니다.” 페이스북 화제의 콘텐츠, 독자 입소문으로 종이책 전격 출간 윤홍균(《자존감 수업》 저자) 추천!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마음속 욕망과 불안으로 만든 ‘변덕죽’을 끓이며 서초동에서 잘나가던 죽 가게 사장 마녀에게 어느 날 번아웃이 찾아온다. 마녀는 변하지 않는 진짜 내 마음을 발견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에 업로드되어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마녀 이야기가 종이책으로 전격 출간되었다. 나우주는 단편소설 〈안락사회〉로 토지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번아웃으로 방황했던 8년의 시간을 픽션에 담아냈다. 몸과 마음이 다 소진되어 잠시 쉬어가고 싶을 때, 이 책은 마음을 데워주는 따뜻한 죽 한 그릇을 가만히 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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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방현석 지음 | 문학동네
20,000원
18,000원
|
1,000P
“포수는 산에서 짐승들과 같이 살아. 농부와 어부는 사람의 질서 속에서 살지만 포수는 짐승의 질서 속에서 사는 거야. 산이 내게 내주는 몫만큼 잡는 거지. 여우에게는 여우의 몫이 있고, 늑대에게는 늑대의 몫이 있고, 범에게도 범의 몫이 있듯이.” 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범도는 산야를 떠돌며 포수로 성장한다. 생계를 위해 열다섯의 나이에 평양 군영에 입대한 그는 그곳에서 민란의 참상과 위정자들의 부조리를 목격하고 군영을 떠난다. 다시 떠돌이 포수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범도는 군영에서 함께 싸웠던 동료의 가족들이 일본군에게 처참히 몰살당한 것에 분노해 홀로 일본군을 한 명씩 처단해나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총 한 자루로 일본군과 싸우는 명사수에 대한 소문은 조선 각지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누가 그랬는지도 모르는데 그 많은 일본군과 현흑상단을 다 어떻게 하겠어요?” “다른 사람의 것은 몰라도 세 명의 목숨값으로 한 명에 왜군 열 두씩, 서른 두는 내가 맡아서 계산하려고.”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해도 죽은 내 친구가 할 수 없으니 아직 살아 있는 내가 그것이라도 해야지.” _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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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해도연 지음 | 안전가옥
12,000원
11,400원
|
600P
과학에 목말라하는 SF 독자를 위한 하드 SF 단편집 천문학 박사·현직 연구원인 작가가 심도 깊게 그리는 다음 세기의 태양계 SF 독자는 과학에 대한 갈증을 품고 있다. 과학 이론과 기술 관련 정보를 심도 깊게 다루면서 이를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 녹인 작품은 아무래도 소수인 까닭이다. 해도연 작가를 향한 신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온다. 천문학 박사이자 현직 연구원인 작가는 지금까지의 인류가 밝혀낸 지구와 우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인이 달뿐만 아니라 외행성까지 진출해 있는 22세기의 태양계를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의 인도를 따라 다시 한번 밤하늘 너머 먼 곳으로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속 일부 작품은 독자들을 이미 만난 적이 있다. ‘우주가 거대한 만큼 분명히 존재할 법한 외계 문명을 왜 우리는 만나지 못하는가’라는 의문인 ‘페르미의 역설’에 답하는 〈위대한 침묵〉, 멀리 떨어져 있는 생태계와 생물군의 다양한 연결 방식을 통해 우주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그린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현재는 절판된 단편집의 수록작이다. 기출간작이 재출간된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작품의 매력이 여전히 생생하다는 의미다. 세부적인 표현 조정을 거친 두 작품은 다시금 독자들을 밤하늘 너머 먼 곳으로 데려갈 준비를 마쳤다. 이번 작품집에 새로 실리게 된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과 연결되는 단편으로, 광대한 스케일의 사건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인간의 마음에 초점을 맞춰 긴 여운을 남긴다. ** 줄거리 〈위대한 침묵〉 미후는 태양계 최대 기업 인텍의 자회사에 소속된 홍보부원이다. 평소 원고 대필로 시간을 보내던 일개 말단 직원인 그에게 어느 날 부사장 크로포드가 직접 연락해 온다. 회사 내부의 배신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수상한 지점을 알아내라는 것이다. 크로포드의 말에 따르면 배신자들은 인텍의 야심작인 중력파 통신시설의 가동을 막고자 한다. 중력파 통신시설은 태양계를 그 너머와 연결해 줄 수단이자 에너지 위기에 빠진 인류를 구원할 막대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인텍은 그렇게 홍보하고 있지만, 미후는 조사 과정에서 시설에 숨겨진 심각한 위험을 감지하고 혼란에 빠진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 해저 생물을 연구하던 연구원 세실리아, 수미, 마야는 갑작스러운 철수 명령을 받는다. 이제 지구에는 우주 탐사에 자원을 쓸 여력이 없다. 지구에 떨어진 운석 내부에 있던 외계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생존을 위협받게 된 탓이다. 남은 희망은 문제의 바이러스와 유사한 유로파의 생물, 헬족뿐이다. 치료제 개발을 위해 헬족 샘플 채취에 나선 세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유로파 해저의 여러 생태계를 두루 살펴보기로 한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생태계들 사이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이 공통점의 원인은 세 연구원의 운명을 가를 거대한 사건을 일으킨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 카페 레드리스- 전직 탐험가 라타가 운영하는 카페 레드리스에 라타의 옛 동료 세스가 찾아온다. 8년간의 우주 근무를 마치고 다음 근무에 들어가기 전 잠깐 들른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던 두 사람은 카페 종업원 수가 퇴근하자 조심스레 입을 연다. 마지막 문장- 유로파 해저 탐사차 잠수정에 자신의 뇌를 연결한 연구원 수미는 사고로 인해 고립된 상태다. 잠수정을 움직여 마야와 세실리아가 있는 기지를 향하던 수미는 유로파 바다 전역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인 구름충 무리를 만난다. 신기한 플랑크톤 정도로 보였던 구름충은 뜻밖의 능력을 지닌 놀라운 존재였다. 기다리는 이들의 박물관- 마야는 졸업 연구를 위해 동명이인인 마야 박사의 발자취를 살피고 있다. 마야 박사와 가깝게 지내던 릴랴나는 자신이 관장으로 있는 〈기다리는 이들의 박물관〉에 마야 박사가 맡긴 물건과 그가 지구에서 보낸 나날에 대해 이야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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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김홍신 지음 | 해냄
17,800원
16,020원
|
890P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의 작가로 그동안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소설가 김홍신의 신작 장편소설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가 출간된다. <바람으로 그린 그림> 이후 6년 만에 발표되는 이 작품은 냉혹한 1970년대를 거쳐온 한 남자의 일대기를 그렸다. 작가는 치열한 역사적·사회적 메시지를 담았던 대작들에 이어, 장편소설 <단 한 번의 사랑> <바람으로 그린 그림>을 통해 순정한 사랑의 서사를 선보이며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은 바 있다. 인간사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일은 작가에게 여전히 중요하고 유효한 과제로 남았고, 6년간의 깊은 성찰 끝에 얻어낸 해답을 신작 <죽어나간 시간을 위한 애도>에 여실히 녹여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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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최지애 지음 | 함께걷는사람들
16,000원
14,400원
|
800P
“자고로 모든 결말은 해피엔딩이어야 해!” 다 알면서 미리 속는 “달콤한 픽션” 세상이 친절하지 않아도, 우리는 부디 친절하기를 2013년 ‘심훈문학상’을 수상하고, 2014년 계간 《아시아》에 수상작 「달콤한 픽션」을 발표하며 등단한 최지애의 첫 소설집 『달콤한 픽션』이 걷는사람 소설 열한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문화기획자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인 최지애는 앤솔러지 『숨어 버린 사람들』 『마스크 마스크』에 작품을 수록하며 문화창작자로서 소설 집필도 꾸준히 이어 왔다. “고민 끝에 써 내려가는 나의 문장이 나만의 사연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기록되길 바라는 마음”(작가의 말)으로 오래도록 다듬어 온 최지애의 여덟 편의 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우리에게 다다랐다. 현실보다 리얼한 상황, 속도감 있는 전개, 웃프지만 꿋꿋한 인물까지 감각적인 픽션의 세계를 사뭇 가볍게, 그럼에도 온통 진지한 삶의 물음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실보다 달콤한 픽션의 세계에 편입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맞아. 나도 진심으로 그랬으면 좋겠어. 미주 목소리가 약간은 들뜬 듯 느껴졌다. 혼자의 느낌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마저도 다행이었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의 낭만은 지속되어야 했다. -「달콤한 픽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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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손병현 지음 | 문학들 출판사
12,000원
10,800원
|
600P
‘5·18민주화운동’, 그 연민을 넘어선 성찰 임철우·송기숙·최윤·한강·공선옥·김경욱·정찬 등 ‘오월 문학’의 계보를 잇는 손병현의 소설집 소설가 손병현이 두 번째 소설집 『쓸 만한 놈이 나타났다』(문학들)를 펴냈다. 이전에 낸 장편소설 『동문다리 브라더스』가 1980년 5·18민주화운동, 그 주변부 인물들의 삶을 담아냈다면 이번 소설집은 항쟁 당사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절절하게 풀어내고 있다. 당연하게도 그간 오월 관련 소설들이 보여 주었던 ‘고발, 트라우마, 연민’ 혹은 ‘관습’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그것들을 넘어서는 지난 40년의 긴 성찰 또한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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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정보라 지음 | 현대문학
14,000원
12,600원
|
700P
[부커상] 최종 후보 『저주토끼』 정보라의 첫 중편소설! “이 소설은 우리를 꽤 신념 있는 ‘인간’이 되고 싶게끔 한다.” _천선란(소설가) 독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 잡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시, 소설, 에세이 선에 이어 ‘핀 장르’ 시리즈 선을 새로이 선보인다. 그 첫 번째로 2022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독자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의 주목을 받은 정보라 작가의『밤이 오면 우리는』은 월간 『현대문학』 3월호에 실린 작품을 개작해 출간한 그의 첫 중편소설이다. 이번 신작 소설에서 한때 인간이었던 흡혈인과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이 기계에 대항하는 사투를 통해 궁극적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생명, 존엄, 자유의지, 적자생존, 약육강식, 탐욕과 살해의 정당화 등의 묵직한 주제들을 매혹적이면서도 때론 섬뜩한 필치로 속도감 있게 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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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15,000원
13,500원
|
750P
“영원한 건 오늘뿐이야. 세상은 언제나 지금으로 가득해.” 수천 년 무성한 나무의 수명 가운데 이파리 한 장만큼을 빌려 죽을 위기에 처한 단 한 명만을 구해야 한다 삶과 죽음, 신과 인간의 틈에서 피어나는 최진영식 사랑의 세계 2023년 이상문학상 수상 작가는 최진영이었다. 2006년 <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2010년 첫 장편소설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으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지 10여 년. 지독한 비관의 세계에서 시작한 그는 “등단 이후 10여 년간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걸어온 작가의 작품 세계가 마침내 새로운 경지로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눈이 부시다”(소설가 윤대녕)라는 평을 받기에 이른다. 불멸하는 사랑의 가치를 탁월하게 담아낸 《구의 증명》, 정체 모를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덮은 혼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한 아포칼립스 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내밀한 의식과 현실을 정면으로 주파한 《이제야 언니에게》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거침없는 서사와 긴 여운을 남기는 서정으로 그만의 세계를 공고히 했다. 상실을 경험한 여성, 학대 가정에서 자라난 소녀, 비정규직 청년 등 폭력과 고통의 어두운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따스한 진심을 담으려 한 그의 이야기는 내내 주목받고 신뢰받았다. 그럼에도 어떠한 동요 없이 어떠한 소비 없이 묵묵히 쓰기를 계속해온 작가. “쓰다 보면 견딜 수 있다”라는 그의 말은 “최진영은 끝까지 우리 삶의 전부를 써낼 것이다”(소설가 황현진)라는 말로 통한다. 이런 그가 2년여 만에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 《단 한 사람》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 지구에서 가장 키가 크고 오래 사는 생물, 수천 년 무성한 나무의 생 가운데 이파리 한 장만큼을 빌려 죽을 위기에 처한 단 한 명만 살릴 수 있는, 나무와 인간 사이 ‘수명 중개인’의 이야기다. 열여섯 살 목화는 꿈을 빌려서 그러나 현실처럼 생생한 순간들을 목격한다. 투신과 살해, 사고사와 자연사 등 무작위한 죽음의 장면. 동시에 한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구하면 살아. 나무의 알 수 없는 소환은 이어지고 일상은 흔들린다. 수많은 죽음 가운데 오직 한 사람만을 살려야 한다는 것, 그런데 이 일은 대를 이어온 과업. 할머니인 임천자는 이를 기적이라 했고, 엄마인 장미수는 악마라고 했다. 이제 목화는 선택해야 한다. 삶과 죽음은 무엇인가? 신에게는 뜻이 있는가? 사람은 서로에게 구원이 될 수 있을까? 신념과 사랑 없이 인간은 살 수 있을까?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묵직한 주제와 더불어 문명과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돋보임은 물론, ‘수명 중개’라는 판타지적 요소까지 더해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최진영 소설 세계의 전환점이 될 《단 한 사람》은 작가가 3년 전 착안해 지난 1년간의 집필 끝에 출간하는 전작 소설이자 여덟 번째 장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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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최윤석 지음 | 포레스트북스
17,000원
15,300원
|
850P
“어느 날, 딸이 달로 사라졌다!” 《스즈메의 문단속》을 잇는 한국형 감동 판타지 2023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소설 하이라이트 우리는 내일도 오늘과 같은 일들이 펼쳐지고, 소중한 존재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달의 아이》는 평범한 일상에 갑자기 불어닥친 재난으로 한순간에 자신들의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잃고 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감동 판타지 소설이다. 당연했던 평범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가족들의 사투가 현실감 있게 진행된다. 그동안 외국 판타지 소설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한국적 정서가 가득한 이 소설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스토리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될 것이다. 가까운 미래인 2035년. 어린 딸의 생일 밤이다. 모처럼 뜬 슈퍼문을 보기 위해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간 정아와 상혁. 그 날따라 유난히 더 크게 보이는 달 주변으로 초록빛 오로라가 보이더니 사람들을 달로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신기한 힘에 둘러싸야 몸이 뜨는 느낌이 들 때쯤 상대적으로 가벼운 아이들이 먼저 하늘로 떠오른다. 기분 좋은 신기함도 잠시 정아는 두둥실 떠 있는 딸을 잡기 위해 손을 뻗는데…… 아이의 손이 좀처럼 닿지 않는다. 다급히 딸의 이름을 부르는 정아와 상혁. 하지만 아이는 계속해서 떠오르며 검푸른 밤하늘 너머로 사라져버린다. 정아와 상혁을 비롯한 지상에 남은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굴렀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망연자실한 눈빛으로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한발 늦게 긴급 재난 문자가 울린다. ― 관측 이래 달의 크기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평상시보다 1.27배 큰 상태이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시민분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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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안원근 지음 | 문이당
15,000원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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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짜식이는 한벽루 앞 전주천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에게 서노송동에 사는 정교술은 닮지 말아 달라고 입속말로 당부한다. 짜식이는 비록 걸인 생활을 하지만 완전한 자유주의자이면서 부조리한 현실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안다. 그리고 현실 사회에서 법도를 벗어난 저급한 인물에 대해서는 눈을 부릅뜨고 저항하는 투쟁자이다. 정교술은 시대의 격랑속에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살인, 폭행, 협박 등을 서슴지 않는다. 도덕적, 윤리적 압력에 대해서 전혀 개의치 않는 시대의 패륜아이다. 일제 때에는 일본인 면장의 명을 받고 어린 사내아이의 목을 일본 칼로 내리친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교술은 일본이 반드시 패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다. 그러면 쌀값이 폭등할 것리라는 예측으로 쌀을 매점함으로써 부를 축적한다. 또한, 해방 정국에서는 우익 반공주의자로 변모하면서 악랄한 살인과 폭행을 저지른다. 그리고 격동의 60년대에는 여인촌을 장악한 파렴치한으로 변모하고 욕망의 거미줄을 쳐 놓고 먹이 사냥에 나선다. 그중 하나의 사건으로 나룻골 라진영을 가학하는 행위에서 정교술의 비틀린 욕망이 마수와 같이 발현된다. 연호는 아버지 정교술이 한 소작농의 딸을 야만적인 방법으로 폭행하여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머니는 죽음을 선택했고 외가의 식구들도 죽거나 실종된다. 연호의 출생 사건은 유소년기 내내 연호의 박약한 의지를 형성하는 밑바탕이 되면서 그의 의식 세계를 전반적으로 지배한다. 대학에 입학한 연호는 연화를 만나게 되면서 생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된다. 연화의 권유로 연호는 하계방학 때 도보여행을 통해서 힘들게 살아가는 여러 형태의 삶의 모습들을 만나게 된다. 연호는 그러한 삶의 형태들을 체험하면서 의식의 변화와 인간의 실체성을 파악하고자 한다. 연화는 할아버지와 외할버지가 독립군 활동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암묵적인 자긍심을 갖는다. 그러면서 일제시대와 전쟁과 60년대라는 굴절되었던 우리 역사의 해결 방법으로 '서로 사랑하며 살자'는 신념을 전파한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 속에 있는 연호에게 지속적으로 자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금이 가고 상처난 연호의 가슴을 메워주고 치료의 손길로 닦아내며 방학을 이용하여 도보여행을 떠날 것을 권유한다. 연호는 영자를 만나서 인간이 갖는 패룬적 욕망을 확인한다. 연호는 라진영을 찾아가서 아버지의 살인에 가까운 가학 행위에 대해서 사죄하려 했으나 실행하지 못하고 라진영의 방을 나온다. 졸업 논문 관계로 연화와 차를 한 잔씩 나누고 집으로 가던 중 연호는 아버지 정교술이 짜식이와 창복이를 길거리에서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짜식이의 집에서 연호는 아버지 정교술이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서 자행했던 극악무도한 이야기를 듣고 삶에 대한 회의와 책임 의식에 빠져든다. 충격적인 아버지 정교술의 잔인무도한 만행적 사건들에 대해서 삶에 대한 회의와 상실감에 빠진다. 결국, 연호는 자신의 출생과 어머니의 죽음, 아버지 정교술의 패륜 등으로 인한 도덕적, 윤리적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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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홍락훈 지음 | 에이플랫
17,500원
15,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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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5P
텀블벅 펀딩으로 '인기 프로젝트' 1위, 목표액 2535% 달성! 드래곤이 쌓아놓은 산더미 같은 금에 세금을 매겨야 한다면? 로봇이 인류를 대체한 세상, 인류는 '핸드메이드 인간'으로 불리는 소수자이자 미지의 존재? 던전이 사실은 빈곤한 오크나 코볼트의 공공복지시설이고, 모험가는 그들의 재산을 노리는 약탈자에 불과하다? 홍락훈 SF·판타지 초단편집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다, 드래곤 역시〉와 〈잼 한 병을 받았습니다〉에 등장하는 드래곤이나 뱀파이어는 익히 알려진 것과 달리 신비하고 초월적인 존재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다분히 현실적이고도 인간적인 애환이 있다. 판타지와 SF 세계의 결점과 의문점, 애로 사항을 유머와 풍자를 버무려 재해석한 이야기는 그간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법칙을 하나둘 뒤엎으며 예상치 못한 쾌감을 안겨준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이야기로 꾸며 트위터에 게시하고, 팔로워의 피드백을 반영해 '답글 타래'와 '인용'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나갔다. 덕분에 SF·판타지 장르에서 익히 보아온 장면을 전복하고 재해석해 때때로 위트와 풍자까지 얹어내는 특유의 방식은 흥미로운 놀이이면서 동시에 정통 SF·판타지 장르에 대한 날카로운 도전으로 읽힌다. 초단편이지만 결코 짧지 않은 여운을 남기며 각각의 세계 모두가 정교하게 얽힌 '홍락훈 월드'는 시리즈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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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최승호 지음 | 상상파워
15,000원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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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모두가 사라진 빙하기, 눈사람은 얼어붙은 대도시의 적막과 어둠, 절망과 고독에 직면한다. 눈사람 자살 사건』의 시인 최승호의 『마지막 눈사람』은 공허와 비애,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엄습해 오는 고통과 좌절을 고독으로 버틴 시인을 만난다. 그는 어둡고 깊은 슬픔과 절망을 견디면서 무심하게, 때로는 조소하며, 그러나 정직하게 고독을 마주하려 안간힘을 쓴다. 시인의 노력은 어떤 순간에도 경쟁과 불안의 도가니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어린 시절을 까맣게 잊어버린, 바늘 하나 들어올 틈도 없는 단단한 에고를 가진 우리. 어린 아이 같이 순수하고, 때로는 냉정한 시인의 상상 덕분에 광막한 우주 속에 놓인 우리의 고독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리가 어느 아득한 먼 별로부터 와서 다시 어느 별로 돌아가는지 모를 때 별들은 더 빛나는 듯하다. 이 책은 우리 은하계의 한구석에 있는 어느 별의 죽음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눈사람이다. _“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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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18,800원
16,9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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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0P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김진명 작가 집필 30주년 기념작 장편소설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 출판계와 OTT 문의 쇄도 전쟁에서 지면 권좌에서 추락해야 하는 운명의 푸틴 그가 패배 직전의 이 전쟁에서 핵을 쓰지 않을 거라는 당신의 확신은 과연 타당한가 밀리언셀러 작가 김진명, 우크라이나 전쟁을 쓰다 신작 소설 『푸틴을 죽이는 완벽한 방법』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쪽의 도시 부차. 미하일은 생일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갑자기 나타난 러시아군의 칼에 찔려 의식을 잃고, 아내와 딸을 잃는다. 슬픔에 빠져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조차 실패한 미하일은 어느 날 마을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이끄는 극비 오퍼레이션 ‘네버어게인’의 일원인 스토니. 그는 러시아인 여성 구호 활동가 구출 명령을 받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미국 해군사관학교 시절 동기 케빈 한을 찾아간다. 에티오피아 산골 마을 아둘랄라에서 주민들을 도우며 살고 있던 케빈 한은 기상천외한 계책으로 구출 작전을 도운 공을 인정받아 ‘네버어게인’에 영입된다. 부차에서 사라졌던 미하일은 바흐무트 공방전에서 전쟁영웅이 되었지만, 세 발의 총상을 입고 통합병원으로 강제 후송된다. 그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견디다 못해 병원에 숨겨져있는 마약을 훔치려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한다. 그때 한 환자가 그의 앞에 나타나 마약 훔치는 것을 도와준다. 바로 케빈 한이다. 케빈 한은 미하일에게 무기를 파는 친러 성향의 암거래상이 갖고 있는 전설의 다이아몬드를 훔치자고 제안한다. 그것을 판 돈으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자는 계획이었다. 그들은 우크라이나인 범죄자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한편 러시아 대통령 푸틴은 서방 국가를 상대로 내건 그 어떤 휴전 조건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뇌하기 시작한다. 이대로 물러나면 자신의 권력도 종말을 맞을 것이었다. 그는 절치부심하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이든 가리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미국 잠수함사령는 다량의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핵잠수함 로드아일랜드를 흑해에 잠항시키는 작전을 실행한다. 그러나 로드아일랜드는 러시아 측의 추적을 받다 사고를 당하고, 급기야 정체불명의 인물들에게 탈취당하기에 이르는데……. 러시아의 핵공격에 대비해 만들어진 오퍼레이션 네버어게인. 핵탄두 288개가 탑재된 전략핵잠수함은 지금 이 순간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이 전쟁이 끝나려면 단 한 사람만 죽으면 된다.” 타임지, 뉴스위크지, CIA 사이트가 소개한 시대의 작가 김진명 그의 상상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틴 처단 오퍼레이션 “전쟁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거야. 끝나도 저 푸틴이 있는 한 언젠가는 같은 일이 반복될 테고. 평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그놈을 죽여야 하지만 아무도 푸틴을 건드리지 못하는 게 현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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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곽재식, 정은경 지음 | 아르테(arte)
13,000원
1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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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P
<크리처스>는 오랫동안 우리 전통 설화와 민담, 문헌 기록 속 토종 괴물들을 집요하게 채집해 온 괴물 박사(?) 곽재식의 야심작이다. 곽재식은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여 주겠다고 작심이라도 한 듯, 신비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토종 괴물들을 우리 앞에 소환시킨다. 산해파리가 퍼뜨린 연쇄 괴질로부터 당포를 구하고 돌아온 소소생과 철불가. 사포 상인들의 관심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흑갑신병의 힘을 빌어 천하를 얻고 싶은 김 대사는 둘을 잡아들인다. 갖은 회유와 협박에 소소생은 결국 김 대사를 흑갑신병이 있는 죽도로 안내하고 만다. 그러나 흑갑신병과 백갑신병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이 아닌가! 분개한 김 대사는 소소생과 철불가를 죽이라 명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고래눈이 준 풍탁에서 고백 편지와 알사탕이 떨어지고, 소소생은 감격한 마음에 알사탕을 한입에 넣는다. 바다에 던져진 둘의 점점 의식이 흐려지던 그때, 소소생의 가슴 속에서 불씨가 타오른다. 순식간에 불기둥을 뿜어내기 시작하는 소소생! 김 대사 무리는 혼비백산하고, 철불가는 시도 때도 없이 불을 뿜는 불 도깨비가 된 소소생을 보며 눈을 번뜩이는데……. 철불가는 이번엔 또 어떤 일을 꾸미는 걸까? 그리고 소소생은 불 도깨비 신세에서 벗어나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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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임솔아 지음 | 문학동네
16,800원
15,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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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P
2022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가 임솔아의 얼음처럼 뜨거운 이별 이야기 나와 다른 타인들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이들의 뜨거운 움직임을 그려온 작가 임솔아의 두번째 장편소설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가 출간되었다. 한 가출 청소년이 겪어낸 가장 냉혹하고 잔인한 성장의 경로를 가감 없이 따라가는 첫 장편 『최선의 삶』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긴 이야기이다. 『최선의 삶』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던 십대 시절의 악몽을 맹렬히 복기하던 임솔아의 인물들은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에 이르러 각자의 내밀한 상처를 통과해 슬픔 이후에 마련된 삶을 살아나가는 법을 터득한다. 소설은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온 네 여자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좇아나간다. 각자의 이유로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여겨지던 그들은 원하는 무리에 속하기 위해, 소중한 존재와 함께 있기 위해 자기 자신을 버려본 적이 있다. 자신을 잃는 방식으로만 맺을 수 있는 관계는 필연적으로 깨어진다는 것을, 그들은 각양각색의 절절한 이별을 겪으며 몸소 체험한다. 소설 속 인물들이 애인에게, 친구에게, 부모에게, 복잡하고도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존재에게 느끼는 애틋하고 먹먹한 감정을 임솔아는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하게 묘파한다. 그 결과 이 소설에서는 얼음처럼 차가운 이별의 순간마저도 보이지 않는 격정들로 달궈진 듯 홧홧하게 감지된다. 외부 세계에 받아들여지기 위해 자기 자신을 지워야 했다는 공통점은 네 인물을 제도권 밖에서 소수자로서 분투하는 예술가를 위한 그룹 전시에 참여하도록 이끈다. 별다른 접점이 없던 네 사람이 각자의 삶을 고유한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내며 교류하는 동안, 그들은 상처받지 않으면서도 서로와 다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었음을 확인한다. 지난 이별을 거치며 타인과 함께인 동시에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알맞은 거리를 스스로 찾아내었음을. 이 조용히 빛나는 깨달음의 순간에 이르기 위해 아픈 시간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는 인생의 비의가 각자의 깊은 상처를 근사한 기억으로 완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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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15,000원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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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인간을 개조하겠다는 목적으로 자행된 극비의 실험, 20년 동안 실험체로 살다가 탈출한 유일한 생존자 ‘케케’ 수십 년간 숨겨 왔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진다 1809년, 라마르크는 《동물 철학》에서 환경에 따라 필요한 부분은 발달, 불필요한 부분은 퇴화되어 유전된다는 ‘용불용설’ 이론을 내세우면서, 환경에 의해 ‘획득’한 ‘형질’은 이후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획득 형질의 유전’을 주장했다. 그 이후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완두콩 실험을 통해 얻어진 멘델의 법칙 등 유전학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게다가 프랜시스 골턴은 인류의 발전을 위해 열성 인간의 임신과 출산을 막고, 우성 인간의 출생률을 증가시켜야 한다는 ‘우생학’을 주장하며 더 뛰어난 인류를 만들기 위한 주장들이 대두되었다. 의사 출신의 소설가 임야비 작가는 ‘유전학’과 ‘우생학’이라는 과학 지식과 정치적 이념이 일상을 지배했던 19~20세기의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악의 유전학》을 구상했다. 우생학을 통해 ‘강한 나라’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가진 과학자 ‘리센코’와 그 과학자의 실험체로 20년 동안 산속 마을에 갇혀 살았던 수백 명의 아이들, 그리고 그곳에서 탈출해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실험체 ‘케케’. 그리고 케케의 아들, 반전의 ‘사내’. 《악의 유전학》에는 실존 인물을 토대로 과학적 사유와 역사적 사실을 자연스럽게 엮어, 실제로 일어났을 법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완벽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 20개월 동안 1600여 쌍의 쌍둥이로 인체 실험을 자행했던 것처럼 당시 러시아에서도 실제로 이와 같은 실험이 이루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만큼 촘촘한 구성과 철저한 고증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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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배명은, 김설아, 유미르, 홍정기, 김선민, 이시우, 엄길윤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17,000원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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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P
요괴+도시괴담+사회파 호러 소설 앤솔러지 고전 설화 속 요괴가 현대에도 존재한다는 가정하에 도시 괴담의 스타일을 빌려 현실감을 가미한 이야기들. 「괴물아이」 구박과 차별을 받으며 자라 온 고등학생 소녀 한주는 어느 날 가족들이 괴물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꿈을 꾼다. 잠에서 깬 한주는 정말로 온 가족이 끔찍하게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라서 집을 뛰쳐나오는데……. 「나쁜 놈만 골라 먹는다」 엄청난 힘을 가진 식인 요괴 올출비채는 멈추지 않는 배고픔에 끊임없이 인간을 잡아먹던 중 도사에게 몸을 잃고 영혼만 떠돌아다닌다. 그렇게 현대에 와서 여고생, 가정주부, 노파 등 위험에 처한 여성의 몸을 옮겨 다니며 나쁜 인간을 죽여서 그 육체를 먹어 치우는데……. 「거미소녀의 함정」 민서는 동생의 가출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고 혼자 살고 있었다. 밤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편의점 안에서 동생이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민서는 동생을 따라갔고, 인적없는 대학 캠퍼스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을 헤매다가 교내 연못에 이르렀고, 이상한 소리가 나서 돌아봤다. 그곳에는 한 남자가 기괴한 모습으로 나무에 매달려 있었는데……. 「벼랑 끝에서」 다혈질에 비뚤어진 성격의 기남은 데이트 폭력으로 여자친구 은혜가 이별을 통보하자 화해를 이유로 동해 드라이브 여행을 떠난다. 어두운 밤. 도로를 잘못 들어 산길을 해매던 두 사람은 초로의 노인을 지나친다. 아무리 달려도 산길을 빠져나갈 수 없고 내비게이션도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지나친 노인을 다시 발견하는 두 사람. 그제야 자신들이 같은 길을 반복해서 돌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폐기물」 편의점에서 야간에 알바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주인공은 어느 날 노숙자가 정체불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당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며칠 후, 지역 유지의 손자까지 납치당하고 보상금 10억이 걸리는데, 납치범들의 본거지를 알아낸 주인공은 보상금에 대한 욕심이 생기고 폐공장에 혼자서 잠입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무서운 요괴들을 발견하는데……. 「광원 공포증」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은 남다른 두려운 대상이 있다. 그 두려움의 시작은 중학생 때 친구 시운과 오랜만에 재회하고 수난구조대의 직업을 가진 그와 다이빙을 같이하게 되면서부터였다. 시운은 물에 빠져 죽은 이들의 시신을 인양할 때마다 지독한 병을 앓는듯한 악몽에 시달린다는 것을 고백했고, 그가 느낀 두려움이 어느새 주인공에게 전염되는데……. 「요괴가 태어나는 세상」 입주민에게 갑질하기로 유명한 대기업 임원 출신의 경비원은 새로 이사 온 302호 주민인 남자가 수상하다는 것을 느낀다. 며칠 후, 302호에서 이상한 소리와 괴이한 모습이 관찰되면서 근처 주민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그 까다로운 경비원에게 호소해 보지만 예상과 달리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가보려고 하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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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16,500원
14,8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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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P
좀비로 아비규환이 된 영생도에서 살아남아라!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대탈출 극한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군상극을 담다 “좀비예요, 좀비! 분명해요!” 호러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 전건우의 짜릿한 좀비 아포칼립스 기묘한 독극물로부터 시작되는 대탈출을 그리다 특유의 기괴함으로 호러, 미스터리 등 장르소설을 대표하는 전건우 작가의 신작이 네오픽션 ON 시리즈 열다섯 번째 책으로 출간된다. 그는 이번 소설에서 섬에 갇혀 좀비 사태를 맞이한 사람들의 숨막히는 탈출극을 그렸다. 주인공의 시점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인물들의 서사를 풀어나가며 대탈출을 이끄는 전개가 흥미롭다. 박 경사 일행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도착한 중국 어선에는 시체가 즐비했다. 코를 찌르는 악취, 피가 낭자한 선체 바닥. 그리고 너무나도 수상하게 열려 있는 출처 미상의 독극물 드럼통. 박 경사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참혹한 광경을 너무나도 많이 봐온 탓이었다. 그러나, 죽어가는 어느 선원의 입술을 비집고 나온 말은 대담한 박 경사에게 전에 없던 불길함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꿔에이빠오(도망가). 그것을 신호탄으로 순식간에 배 위는 아수라장이 되고, 박 경사는 바닷속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을 뜬다. 한편 사건의 현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 죽어가는 영생도를 살리려는 주민들과 스러져가는 동아리를 살려보기 위해 엠티를 떠나온 학생들은 앞으로 펼쳐질 사태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 『슬로우 슬로우 퀵 퀵』이라는 제목의 의미를 떠올리기도 전에 과감하고 잔인한 장면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앞으로 무슨 일이 펼쳐질지 상상해보라는 듯, 프롤로그는 망망대해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는 사람을 던져놓고 끝나며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소설은 ‘죽은 듯 산’ 이들의 정체를 굳이 숨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대놓고 좀비 사태를 예고하고 있지만 이상하게 얼굴을 책장에 더 파묻게 만드는 짜릿함이 있다. 좀비를 애정하는 사람, 호러 장르에서 빠질 수 없는 스토리텔러 전건우 작가는 이렇듯 어느 날 갑자기 독자들을 새로운 군상극으로 던져놓는다. 마치 바다 위를 표류하는 박 경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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