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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이정하 지음 | 연인M&B
13,000원
11,700원
|
650P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 하루도 없었습니다 -독자가 뽑은 이정하 베스트 시 92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그대가 생각났습니다」는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의 베스트셀러 시인으로 300만 독자를 사로잡았던 이정하 시인의 시작 활동 40년의 시편들 가운데 독자들에 의해 엄선된 시만을 담은 시집입니다. 그동안 써 온 1천여 편의 사랑시편들 중에 독자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 시 92편으로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이정하 시인만의 가슴 시린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전체 5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렘과 그리움, 초조와 불안, 행복과 이별” 등 이정하 시인이 느끼고 깨달은 사랑의 모든 것들이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랑이 더욱 절실히 필요한 모든 이들에게 손 내밀 듯 사랑에 대한 이해,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주고 있는 사랑 시집입니다. 시편 한 편 한 편 독자들이 직접 골라 그들의 진솔한 사연과 감상평까지 곁들여 더욱 감동의 폭을 넓혀 주고 있으며, 시편들과 함께하고 있는 그림 반지인(플로스트레이터)의 절묘한 그림들은 이정하 시인의 감성 이미지를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켜 이 시인의 솔직담백함을 돋보이게 해 주고 있는 신간 이정하 베스트 시 92편입니다. “어느 꽃으로 왔기에 너는 흔들리는 바람으로 스쳐지나가는가. 곁에 둘 수 없었고 잡을 수 없었기에 너는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다.” ㅡ<시인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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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
시요일(엮음) 지음 | 미디어창비
14,000원
12,600원
|
700P
마음을 돌보며 고요히 지나온 시간이 한 발짝 내딛는 당신을 더 멀리 데려다줄 거예요 찬란한 봄을 맞이할 내일에 바치는 응원의 시 국내 최초의 시(詩) 큐레이션 앱 ‘시요일’이 엄선한 시선집 『내일 아침에는 정말 괜찮을 거예요』가 미디어창비에서 출간되었다. 시요일 기획위원인 신미나, 안희연 시인이 졸업과 입학, 취업 등 새로운 시작을 앞둔 모든 이를 응원하는 마음을 담은 70편의 시를 균형감 있는 안목으로 가려 뽑았다. 설레는 새 출발에 앞서 긴장과 걱정을 다스리고, 처음의 다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혼자’와 ‘고요’, ‘다짐’과 ‘시작’이라는 주제로 선별된 시들로 굳은 마음을 다독이며 이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윤동주, 김용택처럼 세대를 아우르며 폭넓게 사랑받은 시인부터 박소란, 김소연, 박연준처럼 섬세하고 농밀한 시적 감수성으로 위안의 언어를 전한 시인들의 작품, 시단과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안희연, 박준, 황인찬의 작품까지 시인 70인의 다채로운 시에는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의 모습과 새로운 도약에 힌트가 되어줄 순간들이 오롯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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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
임학순 지음 | 북코리아
30,000원
28,500원
|
1,500P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인간 노정례’의 이야기를 아들의 눈으로 진솔하게 담아 낸 스토리텔링 시집 오십이 한참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를 어머니가 아닌 한 인간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아들이 어머니에 대한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와 만나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했다.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몰랐다. 어머니이니까 당연히 어머니려니 생각했다. 어머니는 왜 그렇게 일하고 또 일하셨는지, 왜 그렇게 참고 견뎌 내셨는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은 어땠으며, 어머니에게 자식이란 무엇인지, 어머니는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사셨는지, 어머니의 꿈은 무엇인지... 묻지도 않았다.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오랜 망각에서 깨어난 듯, 이제라도 저자는 망각의 강을 거슬러 기억의 흔적을 찾아 항해를 시작한다. 어머니의 이름은 노정례. 1956년 나이 스물에 완주군 화산면 상와마을로 시집을 왔다. 그러나 남편은 일보다는 노는 것을 더 좋아했고, 술과 노름에 빠져 오랫동안 방황했다. 집도 날아가고 논과 밭도 날아갔다. 남편의 지독한 방황은 가난을 부추겼지만, 가난과 투쟁하며 오 남매를 키웠다. 마지막 남은 산비탈을 파서 황토밭을 만들고, 일하고 참고 견뎠다. 힘들었지만 자식들을 생각하면 행복했다. 이 책은 아들 임학순(가톨릭대학교 미디어기술콘텐츠학과 교수, 문화정책 전문가)이 지난 2년 동안 어머니 및 오 남매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만든 스토리텔링 시집으로,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인간 노정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소원했던 오 남매는 어머니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쏟아냈다. 서로 모르는 기억도 많았고, 어머니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양했다. 그녀는 어머니이기 이전에 사랑받는 딸이었고, 아내였고, 며느리였다. 이 시집에는 그런 어머니의 투쟁의 삶, 기도의 삶, 창조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서정적이면서도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인간 노정례의 이야기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넘어 이 시대 어머니의 이야기이며, 가족 해체의 시대에 사라지고 있는, 그래서 더욱 보존해야 할 가족의 유산이다. 어머니로서의 삶을 살아온 한 인간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어머니와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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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
이경옥 지음 | 시와소금
10,000원
9,000원
|
500P
『혼자인데 왜, 가득하지』는 〈귀룽나무 연둣빛〉, 〈11월과 12월 사이〉, 〈창고에 가득〉, 〈2020년 여름〉, 〈치아보험〉, 〈대추 서리〉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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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나태주 지음 | 서울문화사
14,000원
13,300원
|
700P
◆ 화제의 베스트셀러 탁상 스프링북 《나태주, 시간의 쉼표》가 무선 제본 버전의 귀여운 책으로 재탄생! ◆ 표지, 내지 모두 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가득! 시인의 글과 그림을 그대로 엮은 특별판 ◆ 책상 위에 탁상 스프링북이 있다면, 가방 속, 머리맡에는 소장판을! 원하는 대로 두고 감상할 수 있는 《나태주, 시간의 쉼표 소장판》 나태주 시인이 당신의 하루에 건네는 휴식 한 조각 기존 탁상 스프링북과 함께, 작은 책 한 권으로도 만나보세요 작은 탁상달력 형태의 스프링북, 화제의 베스트셀러 《나태주, 시간의 쉼표》가 무선제본 버전의 작은 책으로 재탄생했다. 기존 일력의 글과 그림들을 늘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목소리에 따라, 그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기존 일력의 날짜는 빼고,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글들은 그대로 담았다. 하루하루의 날짜 대신, 쉼표 하나, 쉼표 둘, 쉼표 셋, 쉼표 넷의 4개 장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시를 쓰다 보면 그림이 떠오르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시가 써지기도” 한다는 나태주 시인에게 그림 그리기는 “시 쓰기와 형제지간”이나 다름없다. 이렇듯 시인은 시만큼이나 많은 그림을 그려왔다. 이 책에는 무심한 듯 세밀한 연필화부터, 채색화, 판화까지 나태주 시인이 그동안 손수 그려온 그림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런 다채로운 그의 그림들은 화려하지 않아 더 따스하고, 커다랗지 않아 더 애틋한 그의 시와 오롯이 닮아 있다. 일력 버전과 이번 무선 버전은 같은 내용이지만, 형태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각의 쓰임새가 다르다. 각각의 성격에 따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책상 위에는 《나태주, 시간의 쉼표》가 있다면, 내 가방 속, 내 침대 머리맡에는 《나태주, 시간의 쉼표 소장판》이 우리의 소중한 하루하루에 휴식 한 조각을 선물해주는 친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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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삼호고전연구회(편역) 지음 | 수류화개
15,000원
13,500원
|
750P
그림으로 읽는 《당시》! 삼호고전연구회에서는 고전인 《당시》를 현대인의 독법에 맞게 번역하고 그 의미를 공부하고 있다. 봄과 여름편을 출간하였고, 《당시사계唐詩四季, 가을을 노래하다》는 그 후속작이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고전을 현대인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친절한 번역과 해설을 하였으며, 풍부한 도판으로 시의 정취를 상상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당시로 추억하는 나만의 가을! 가을은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특별한 계절이다. 당나라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공무로 헤어진 부부는 내리는 가을비 소리를 들으며 서로 그리워하고, 수자리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아내는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남편의 안위를 걱정하였다. 고향을 떠난 나그네는 서늘한 바람에 고향 친구를 먼저 떠올리고, 실의에 빠진 궁녀는 냉랭한 가을 달빛에 하늘을 올려다보며 견우와 직녀의 고사를 떠올렸다. 이렇게 당나라 시인은 ‘가을비 소리’, ‘풀벌레 소리’, ‘서늘한 바람’, ‘냉랭한 달빛’ 등 보거나 듣거나 느낄 수 있는 가을의 경물景物을 사람의 감정과 잘 결합시켰다. 변화한 자연의 모습에 자신의 정서를 투사하여 시를 지은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정경교융情景交融이다. 그러나 자연과 조금 멀어지게 된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제 한적한 자연으로 나가보자. 길에 아무렇게 난 잡초, 수풀 속 이름 모르는 벌레, 개울가에 핀 야생화가 나를 맞아줄 것이다. 그리고 내 오감의 문을 모두 열어 두고서 조용히 대자연의 변화를 느껴보자. 천 년 전 당나라 시인이 느낀 감정이 바로 내 마음과 같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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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이복수 지음 | 청어
10,000원
9,000원
|
500P
가슴으로만 글을 쓰는 건 참 어려운 일입니다. 가끔은 현관 비밀번호를 깜박 잊어 문밖을 서성이는 내가 시를 쓴다는 것도 어쩌면 우스운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고단한 일상 가운데도 나에게 힘을 주는 유일한 것이 시를 그리는 일이었습니다. 문득 젊은 시절에 허물없는 친구들과 좁은 방에 둘러앉아 시가 어쩌고 사랑이 어쩌고 하다가 출출하면 라면을 끓여 후후 불며 이마 맞대고 먹던 때를 떠올립니다. 순수함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그때처럼 친구와 이야기하듯 편안하고 담백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책장에 꽂혀있는 것보다 식탁에서 뒹굴다 쉽게 손에 잡히는 혹은 아침 화장실에서 눈이 심심할 때 손 가까이 있으면 좋을 그런 책으로 엮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유치함으로 때로는 고루함으로 세련되지 않은 표현 등으로 저의 부족함을 실감하였기 때문에 저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는 것은 더욱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럼에도 순간순간 떠오르는 그 가려움은 숨길 수 없어 오랜 시간 마음 보듬으며 고민하고 위안하고 또 자책하면서 시집을 엮었습니다. 너그러운 미소로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허기짐과 공허함을 따뜻한 포만감으로 채워주는 라면처럼 허전한 누구에게 가벼운 미소로 위안을 드릴 수만 있다면, 이 시집이 뜨거운 라면 냄비 받침으로 사용하여도 정말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지은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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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곽재구 지음 | 창비
9,000원
8,100원
|
450P
기다리는 일은 시나브로 우리 곁에 다가옵니다” 삶과 시가 일치하는 생명의 순간을 꿈꾸며 오롯이 걸어온 시의 길 40년 시적 연륜에 더욱 깊어지는 따뜻한 서정과 냉철한 현실인식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전통적 서정을 바탕으로 한 감성적 언어로 인간 본래의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해온 곽재구 시인의 신작 시집 『꽃으로 엮은 방패』가 창비시선으로 출간되었다.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문학동네 2019)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아홉번째 시집으로, 등단 40년을 맞이하는 해에 펴내는 시집이라 더욱 뜻깊다. 한국 서정 시단을 대표하는 중견 시인으로서 2020년에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26년 만에 ‘오월시’ 동인 신작 시집을 펴내어 문단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사랑하고/아파하고/이별하는/그리운 생의 시간들”과 “바람 불고/눈 오고/꽃 피는/지상의 시간들”(「목도장 2」)을 아름답고 투명한 언어로 불러내어 예와 다름없이 맑고 고운 서정의 세계를 한껏 펼친다. 세월이 지나도 마음을 흔드는 온기가 깃든 시편들이 묵직한 감동을 일으키며 가슴을 따듯하게 적셔준다. 71편의 시를 4부로 나누어 실었으며, 해설 대신 시인의 산문을 덧붙였다. ‘시를 시작하는 청춘들에게’라는 부제에서 짐작하듯, 40년의 시적 연륜과 시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글로 색다른 읽을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이번 시집에는 유난히 ‘용오름마을, 소뎅이마을, 파람바구마을, 선학, 초적, 쇠리, 섬달천’ 등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지명이 많이 등장한다. 삶의 안식처이자 마음의 고향인 이곳에서 시인은 추억을 되새김질하며 그리운 이들에게 “살아서 퍼렇던 그리움의 날들”과 “세월이 흘러 썩어 문드러질지 모를 외로움의 날들”(「화진포」)을 달래는 손편지를 띄운다. “궁핍과 광란의 시간들 다 놓아 보낸 생의 저물녘”(「섬달천」)에 이르러서는 그 옛날 “펌프 샘 가에 앉아 울던/엄마의 눈물 냄새”(「호두 바람」)와 이제는 “지상에 없는 그리운 혈족들”(「중강진 3」)에 대한 추억에 젖기도 한다. 착한 이웃들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과 마을 사이를 거닐며 시인은 시적 영감을 얻기도 하면서 “미친 듯 허겁지겁”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보며 “사람은 좀 느리게 살아야”(「기차는 좀더 느리게 달려야 한다」) 한다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뿌리는 것이/별의 숙명이라는 것”을 알기에 시인은 이제 “어떤 외로움 속에서도/홀로 외로워질 수 있다고/고요히 다짐”(「또 하나의 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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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
박도열 지음 | 천년의시작
10,000원
9,000원
|
500P
박도열 시인의 시집 『가을이면 실종되고 싶다』가 천년의시 011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66년 전남 장성 출생으로 1998년 『자유문학』에 시가, 2010년 『한국문인』에 수필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인시집 『물빛을 닮은 그대』 『해평시』 『새 한 마리 키우고 싶다』 『목격자를 찾습니다』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시집은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한 시인의 여정이 담겨 있다. 시인은 ‘실종’이라는 시어를 통해 존재의 의미를 물음으로써 진정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편을 모색한다. 이러한 시도는 일상의 정상적인 궤도를 이탈하면서 시작되는데, 이때 낯선 이방인의 감각이 탄생한다. 이방인의 감각은 익숙한 일상에 거리를 두게 만듦으로써 존재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의 말에 따르면 ‘이방인의 감각’은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뿌리내릴 수 없는 불모지임을 인식하”게끔 하며, “삶의 근원에 대해 사유할 수 있”게끔 하는 매개체가 된다. 요컨대 시인은 낯선 이방인의 시선으로 세계를 인식하며 그 안에서 소멸되어 가는 것들에 대한 슬픔과 그리움을 시로 승화시킨다. 추천사를 쓴 박남희(시인,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하여 “시간의 경계에서 낯선 시간의 표정을 읽”는다고 평했으며, 이혜미 시인은 “진솔하고도 따듯한 문체로 사라짐 속에서 도리어 솟아오르는 생의 뜨거운 실존을 그리”는 가운데, “따스한 서정과 유려한 문장이 잘 어우러진 시집”이라 평했다. 시인에게 실종이란 “내 안에/ 낯선 풍경 하나 걸어”(「안개」)보는 일이며, 자신의 존재를 세계의 불확실 속에 내맡기고자 하는 소망에 다름 아니다.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것들 곁으로 가서 머무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존재의 근원에 가닿고자 하는 열망이 시적 언어에 스며들 때 시인이 소망하는 진정한 의미로서의 ‘실종’은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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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임유나 지음 | 하모니북
15,000원
13,500원
|
750P
솔직하게 말할게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미인이시네요.” -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미인'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 아마 대부분이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미인의 뜻은 '아름다운(美) 사람(人)'이다. 즉 성별도, 외적인 요소도 미인의 조건은 아니다. 저자는 어린 시절, 하나밖에 없는 친언니와 외적으로 비교당하며 성장해왔다. 사람들은 늘 언니에겐 “너 정말 예쁘구나!”라고 칭찬했지만, 저자에겐 “넌 언니랑 안 닮았네?”라며 의아해했다. 그 과정을 통해 저자는 본능적으로 알았다. ‘아, 언니같이 생기면 예쁘고 나 같이 생기면 그냥 그런 거구나.’ 그래서 미인의 조건은 언니처럼 뚜렷한 이목구비라 생각하며 자랐다. 그런데 이런 외적인 열등감은 어른이 되자 생각지 못한 문제를 불러왔다. 바로 사랑, 우정, 일, 가치관, 인간관계 등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낮은 자존감으로 표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낮은 자존감의 근원이 외적인 콤플렉스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날, 저자는 결심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남들과 비교하며 나 자신은 예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에게, 그냥 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미인'이라고. 그렇게 저자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다음 브런치에 하나씩 올렸던 글들은 수많은 구독자의 공감을 받았고, 오히려 독자들이 저자의 글을 읽고 위로를 받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 시작한다. 그래서 저자 자신을 위해 썼던 이 글을, 아직도 우울함과 낮은 자존감이란 그늘에 갇혀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에게 더 많이 공유하고 싶어 책으로 엮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남녀노소를 떠나,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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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
정호승 지음 | 창비
9,000원
8,100원
|
450P
<슬픔이 기쁨에게>,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펴낸 시인, 정호승이 3년만에 선보인 아홉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기다림과 침묵을 통해 삶과 사랑의 배면에 깔린 외로움을 간파해내는 시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삶과 죽음, 늙음과 고통에 대한 시인의 천착은 끈질긴 응시를 거친 뒤 치열하고 아름다운 시의 미학을 완성한다. 긴 응시와 기다림이 동반하는 것은 생에 대한 혹독한 반성인데, 이 반성을 이끌어내는 의지는 더 나아가 고단한 삶에 대한 긍정과 축복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고통과 삶이 시인의 몸을 통해 육화되어, 시적 깨달음의 언어와 순간이 단순한 아포리즘에 머물지 않고 더 크게 울리고 빛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이번 시집의 특징 중 하나는 늙음에 대한 비애를 적절하게 포착해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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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장은경 지음 | 아토북(AttoBook)
10,000원
9,500원
|
500P
우리의 힘겨운 삶에 상처를 버티고 아픔을 건너야 오는 “희망” 조명해 보면, 있는 곳에서 주인공이 되는 소박한 작가 삶에서 오는 결핍의 아픔을 인내로 피어낸 희망의 들꽃 같은 시 장 은경 시인은 결혼과 동시에 남편과 떨어져 살았다. 일 년에 몇 번 밖에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기엔 삶이 너무 고달팠다.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생활전선에도 뛰어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랑이 늘 고팠다. 어릴 때는 부모 곁을 일찍 떠나서 공부를 하였기에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고팠고, 대학시절엔 등록금을 벌어야 했기에 청춘에 대한 사랑이 고팠다. 그러나 그녀는 결핍 속에서 오는 열등감이 있었지만, 좌절하지도 비굴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결핍은 그녀를 빨리 철들게 했다. 또한 절제를 배우게 했다. 그녀는 절제의 고독 속에서 소박한 시심을 키웠다. 시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삶의 빛이다. 그녀에게 있어 그 빛은 위로부터 나리우신 은혜이며 복이다. 비 가라앉은 공기처럼/ 하루를 맑게 보내고 싶다// 이전 날들의 아픈 기억 다 잊고/ 투명한 가을바람처럼/ 하루를 가볍게 살고 싶다// 세상 구석구석 숨어있는/ 사랑 찾아 꿈 키우며/ 하루를 부지런하고 헛되지 않게,// 손바닥만 한 구름만으로도/ 고난을 희망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긍정의 눈으로/ 저 푸른 나라 가는 날까지// 하늘 향해 웃는/ 청초한 꽃이고 싶다. -<혼자 피는 꽃>전문- 산과 들 아니면 집안 담장 밑에 저 혼자 피는 작은 꽃을 마음에 그리며 이미지를 감각적 시어로 구사하였다. 옛시조에 나오는 오상고절에 지조를 지키는 국화로 미루어 볼 수도 있다. 그 꽃과 시인은 물아일체의 경지를 이루고 하루를 맑고 부지런하고 헛되지 않게 살아가며 고난도 희망과 긍정으로 살다가 저 푸른 나라 곧 하나님 품에 가는 그 순간까지 아름답게 살고픈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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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
채수호 지음 | 밥북
11,000원
9,900원
|
550P
생존과 경쟁으로 달궈진 우리 삶에 건네는 위로와 사랑의 말 보여줄 게 많지만 말하지 못한, 내 마음 같은 꾸밈없는 이야기 동시로 등단한 채수호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이다. 4부로 나누어 약 60편의 시를 담아낸 시집은, 시의 이미지를 수묵담채화 같은 그림으로 형상화한 강미승 작가의 삽화가 더해져 더욱 깊은 시의 세계로 안내한다. 문학을 하면서도 복지관과 야학, 장애인자립센터 활동을 하고, 우연히 찾은 제주도에서 마치 바람처럼 머무는 등,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한 시인은 그 경험과 사유를 절절한 가슴으로 녹여내고 있다. 그래서 한 편 한 편의 시는 낮은 곳을 향하면서도 아픔과 상처를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세상이 들어있고, 삶을 노래하는 희망의 시어들이 봄꽃처럼 피어난다. 이러한 시집은 뜨겁게 달궈진 냄비를 기꺼이 받치는 받침의 숙명처럼, 생존과 경쟁으로 달궈진 우리 삶을 식힐, 든든한 위로와 지지를 건네준다. 이는 곧 보여줄 것이 많지만 말하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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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
이산하 지음 | 창비
9,000원
8,100원
|
450P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시집 『악의 평범성』은 〈나는 물방울이었다〉, 〈그는 목발을 짚고 별로 간다〉, 〈벽오동 심은 뜻은〉, 〈엥겔스의 여우사냥〉, 〈가장 위험한 동물〉,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등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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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최법매 지음 | 천년의시작
10,0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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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최법매 시인의 시집 『돌 속의 강물』이 시작시인선 0366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시집 『영혼의 깃발』 『머물다 떠나간 자리』 등을 출간하였으며, 김천시문화상(교육, 문화, 체육 부문), 경북작가상, 한반도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최법매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돌 속의 강물』은 시인이 1970년 직지사로 출가한 지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출간된 시집이다. 심원한 시 세계로 자리매김해 가는 귀중한 흐름을 담아낸 미학적 성과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시인은 이전 시집인 『영혼의 깃발』 『머물다 떠나간 자리』 등을 통해 불가적 명상과 인생론적 비의를 심도 있게 형상화해 왔다. 이번 시집에서도 그러한 형상과 의미를 더욱 심화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예술적 지표를 우뚝하게 세우고 있다. 시인은 서정시가 가지는 회귀적 속성을 뚜렷하게 견지하면서 기억의 원리에 충실한 세계를 보여 준다. 요컨대 시인은 순연하고 투명한 서정을 핵심 원리로 삼으면서 절실한 자기 확인의 의지를 시에 투영한다. 한편 세계를 좀 더 넓고 깊게 받아들이려는 시인의 치열한 의식은 삶에 대한 반성적 의식으로 나아감으로써 성찰의 미학을 만들어 낸다. 시인이 행하는 성찰은 자연 사물에 대한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자연의 순리에 대한 새삼스러운 발견과 그 안에서 삶의 본령을 깨달아가는 지성적 적공積功이 최법매 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해설을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최법매 시인이 형상화하는 자연이란 “물리적으로 편재하는 사물의 단순한 집합이 아니라 오히려 가장 직접적이고 명료한 경험 형식으로 남은 기억의 일부로 존재한”다. 이에 따라 시인의 감각과 사유는 “직접적이며 경험적이며 인생론적 화두로 전이되기 용이한 것”이 된다. 거기에 시인은 “우주의 영역을 보태면서 자신의 시적 기획을 완성해 나가는 것”이다. 요컨대 시인이 노래하는 자연은 “시간적으로는 태초에서 영원까지를 함의하고, 공간적으로는 아주 작은 티끌로부터 매우 큰 무한까지를 상상하게끔 해” 준다. 한편 시인은 존재론적 기원에 관한 발본적 사유를 통해 가족사적 기원을 고백하고 나아가 우리 마음속에 흐르는 공동체적 기억을 노래한다. 이때 시인은 서정시의 회귀성과 자기 발견 과정을 가족사나 민족사를 통해 충실하게 치러가는 장인匠人의 면모를 보여 준다. 이는 시인이 자신의 실존적 기율이기도 한 불교적 상상력을 충실하게 좇아가면서 자신만의 심원한 시선과 언어를 배열해 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요컨대 이번 시집은 내면의 불성을 일깨워 깨침의 증득證得으로 나아가는 치열한 고투의 기록이라 부를 수 있다. 우리는 이번 시집을 통해 최법매 시인의 나지막하고 견고한 인생론적 지혜를 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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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
오석륜 지음 | 천년의시작
10,0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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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오석륜 시인의 시집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가 시작시인선 036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9년 『문학나무』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파문의 그늘』, 산문집 『진심의 꽃―돌아보니 가난도 아름다운 동행이었네』, 저서 및 역서로 『미요시 다쓰지三好達治 시를 읽는다』 『일본 하이쿠 선집』 『풀 베개』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는 시인의 가족사와 관련된 인간사의 애증과 희로애락을 서정적 언어로 술회하고 있는 동시에 자연에 인간 사유를 투영하여 상상적 변용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만물萬物이 인연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는 인연 교감의 세계관으로부터 출발한다. 시인은 서로 무관할 것 같은 두 양상을 ‘인연’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 줌으로써 인연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더불어 물활론적 상상력을 통해 자연을 인간의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요컨대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화적 상상으로 변용하고 천진한 상상력을 통해 인생의 윤리와 사회적 덕목을 시에 녹여 내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시인의 시적 상상력은 자연을 통해 인간사의 맥락을 암시하기에 이른다. 가령 나무의 상생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를 성찰하거나 자연의 생명력을 사유함으로써 생명 윤리의 차원으로 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해설을 쓴 이숭원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오석륜 시인은 “득도의 수행승처럼 자연과 인간이 섬광을 일으키며 발화하는 점화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찬란한 시의 불꽃”을 타오르게 한다. 이번 시집의 제목인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시인이 ‘사선’과 ‘둥근 생각’이라는 대립적 어구를 ‘품고 있다’라는 서술로 융합함으로써, 대립적으로 보이는 두 속성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대립의 단층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를 시적 상상력으로 풀어냄으로써 유의미한 문학적 발자취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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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7
이태수 지음 | 문학세계사
10,0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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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현실과 동일성 회복에의 몸짓 등단 47년을 맞은 중진시인 이태수 시인의 열일곱 번째 시집 『꿈꾸는 나라로』(문학세계사)가 출간됐다. 『거울이 나를 본다』, 『내가 나에게』, 『유리창 이쪽』에 이어 역시 1년 만에 펴낸 이 시집에는 「나를 기다리며」, 「고요를 향하여」, 「무장산 계곡」, 「수묵화 속으로」, 「한결같이」, 「코로나에게」, 「거리 두기 7」 등 70여 편이 실렸다. ‘실존, 현실, 초월(꿈)’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키는 깊은 사유로 삶의 철학을 명징한 서정적 언어로 구현하는 그의 시는 삭막한 현실을 벗어나 참된 자아를 되찾으려는 열망과 초월 의지에 불을 지펴 새롭게 투사하고 껴안는 꿈의 현상학을 빚어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현실을 통찰하면서 기쁨과 슬픔, 빛과 어둠, 로고스와 파토스가 교차하는 심층을 서정적 언어로 떠올리는 그의 시는 ‘나’라는 두 자아 사이에서 참된 자아를 찾아나서는 도정을 다각적으로 그린다. 그 결과 무늬는 상실의 아픔과 정신적 방황, 영혼의 상처와 소외감, 비판과 용서, 관용과 초월 의지 등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연작시 ?거리 두기?에서 “가까운 적 없이 멀어진 사람들을 / 마스크 낀 채 바라봐야 할 뿐”인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이 단절감은 사람 간의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뜰에 활짝 핀 영산홍 앞에서도 / 마스크 낀 채 거리를 둡니다”라고 되뇌듯이, 인간과 자연의 단절이라는 비애에 닿는다. 더구나 이 이 폐해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고, “코로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 등 뒤로 날아드는 칼, 안 보이지만 / 꿈속에서도 잠을 깨게 하는 / 칼날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도 토로한다. 하지만 시인은 “사람의 아들”(예수 그리스도)이 매달린 “그 십자가를 우러러 무릎을 꿇”고 “저들이 하는 짓을 알아도 / 입 다물고 견디기로” 하면서 참고 기다리려 한다. 자신이 몸담은 현실에 대해 “도무지 세상은 어디로 가는지 / 멈추지 않고 가고 있어 / 낭패 날 게 불을 보는 듯한데 / 세상만 바뀌면 된다고 / 자기네 세상이면 그뿐이라고”(?걱정?)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하지만, 상처를 준 사람들까지 포용하려 한다. 이 관용과 더불어 “다시 밝아오는 아침”을 기다리면서, 상처도 아픔도 없는 새로운 삶의 지평이 어두운 현실 저편에서 활짝 열리기를 소망한다. 꿈을 모티프로 하는 현실 초월 의지는 그의 시집들에서 지속적으로 목도되는 시세계의 중요한 축이다. <꿈꾸는 나라로>라는 이 시집의 표제가 암시하듯이, 초월 의지는 돌올한 빛깔로 여기저기 나타난다. 그 초월은 어느 먼 별나라로의 일탈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참된 자아를 되찾고 자기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실존의 의식 활동이다.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모든 것이 물화된 즉자처럼 생명을 잃어갈 때, 시인은 대자적 존재로서의 자유의지를 실현하면서 실존적 한계상황을 초극하려 한다. 자연을 매개로 하는 현실 초극 의지는 ‘꿈’을 통한 존재 전환의 몸짓으로 이어진다. 시인이 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원시의 자연으로 들어서는 순간, “찰나와 영원이 하나같”고 “지나간 시간도 다가오는 시간도 / 함께 어우러져 있는 것만 같”(「풀잎 하나」)은 느낌에 이르며, 이 원융의 세계에서 시인은 현실에서 상처받고 훼손된 자아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내적 평화를 꿈꾼다. 「라 팔로마」에서 “천사와 같은 비둘기의 은빛 날개”에 실려 “꿈꾸는 나라”로 비상하고 싶은 소망을 반복적으로 되뇌고, ?무장산 계곡?에서는 “맑고 깨끗한 마음의 근원은 / 오르는 데 있지 않다”고 ‘내려감’의 덕목을 강조하듯이, 현실 초월은 상승만이 아니라 비움과 내려옴을 통해서도 구현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다. “나는 때때로 / 물이 되고, 새가 되고 싶다 / 때때로 나는 / 나무가 되고, 바위가 되고 싶다”(?나는 때때로?)는 대목은 이 같은 깨달음을 구체적으로 말해 준다. 황량하고 쓸쓸한 삶의 한 지평에서 상승과 하강의 끈을 팽팽히 밀고 당기며 자아의 꿈을 구현하려는 이 같은 태도에서 생의 활력과 치열한 시정신을 엿볼 수 있다. 이진엽 시인은 해설에서그의 시에 대해 “깊은 사유와 울림으로 충전된 삶의 철학을 명징하게 구현하고 있다. 우울한 실존의 한계상황 속에서도 아프게 음각된 영혼의 상처를 외롭게 어루만지며, 시인은 꿈을 통한 초월 의지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때로는 상실감과 단절감으로, 때로는 삭막한 현실의 부조리에 그의 실존은 높낮은 파동으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싱그러운 자연과 부단히 숨결을 나누면서 훼손된 자아의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 혼신의 몸짓이야말로 낯선 생의 지평에서 모든 번민과 고뇌를 판단중지해 내면의 괄호 안에 넣은 다음, 삶을 새롭게 투사하고 껴안아 보려는 꿈의 현상학임이 분명하다.”고 풀이했다. 바라보기와 꿈꾸기-철학적 깊이가 심화된 서정시 마음 어둡고 무거워지면 꿈꾸는 나라로 외롭고 슬프고 괴로워도 꿈꾸는 나라로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도 꿈꾸는 나라로 꿈속의 세상에 닿기까지 꿈꾸는 나라로 꿈을 꾸다 쓰러질지라도 꿈꾸는 나라로 시 바깥에서도 한결같이 꿈꾸는 나라로 ―?한결같이? 전문 시인은 꿈꾸는 나라로 가기 위해 간절한 소망에 사로잡힌다. “마음 어둡고 무거워지”거나 “외롭고 슬프고 / 괴로워”질 때, 아니면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 우울해질 때면 “꿈꾸는 나라로” 가자고 반복적으로 토로한다. 시인은 욕망과 위선, 슬픔과 상처로 얼룩진 현실에서 벗어나 인간의 순수가 훼절되지 않은 꿈의 세계로 안착하고 싶어진다. 이 잠재몽이 상징하듯이 시인이 얼마나 현실에서 실존적 아픔과 고독을 느꼈으며, 얼마나 간절하고 집요하게 “꿈꾸는 나라”로 가고 싶은 소망을 품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이 미지의 세계는 시인의 마음 깊이 내재된 고요하고 평화로운 영혼의 처소이다. 그러므로 시인이 초월의 꿈을 꾼다는 것은 결국 내면에 은폐된 순수한 자아를 회복하려는 강렬한 의지를 나타낸다. 이태수 시인의 이 열일곱 번째 시집은 반세기에 가까운 시력이 말해주듯이, 깊은 사유와 울림으로 충전된 삶의 철학을 명징하게 구현하고 있다. 우울한 실존의 한계상황 속에서도 아프게 음각된 영혼의 상처를 외롭게 어루만지며, 시인은 꿈을 통한 초월 의지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때로는 상실감과 단절감으로, 때로는 삭막한 현실의 부조리에 그의 실존은 높낮은 파동으로 흔들리기도 하지만, 싱그러운 자연과 부단히 숨결을 나누면서 훼손된 자아의 동일성을 회복하려는 끈질긴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이 혼신의 몸짓이야말로 낯선 생의 지평에서 모든 번민과 고뇌를 판단중지해 내면의 괄호 안에 넣은 다음, 삶을 새롭게 투사하고 껴안아 보려는 꿈의 현상학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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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나태주(엮음) 지음 | &(앤드)
14,500원
13,0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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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P
바람이 계절을 바꾸듯 곧 좋은 날이 온다 시인 나태주가 뽑은 해외 명시 120편의 찬란한 축복 희망하라, 사랑하라,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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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 최성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14,000원
12,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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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P
“나는 작은 상처 안에 내 몸을 누일 것이다, 세상은 크니까, 너무도 거대하니까.” 시인의 책상 서랍에 보관되었던 오래된 원고 뭉치…… 첫 시집 이전의 시에서 위대한 시인의 첫걸음을 만나다! 2012년 2월 1일, 폴란드 남부 크라쿠프의 자택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그로부터 9년이 지나, 쉼보르스카의 특별한 시선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선집이 특별한 이유는 시인의 생전에 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초기작들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책의 표제이자 시집의 첫번째에 놓인 ‘검은 노래’에 수록된 시편들이 그것이다. 1945년 3월 14일, 『폴란드 데일리』에 「단어를 찾아서」를 발표하며 등단한 쉼보르스카는 1949년경 등단 시집을 준비했으나 출간이 불발되었다. 자신의 가능성과 재능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던 시인이 출판을 철회했다는 설, 사회주의 정권의 검열 때문이라는 설, 사회주의리얼리즘이 요구하는 기준으로는 어차피 출판하지 못할 거라는 판단에 시인 스스로 포기했다는 설 등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만이 난무할 뿐이다. 확실한 것은 1948년에 결혼한 당시의 남편이자 편집자인 브워데크가 편집을 맡기로 되어 있었던 이 미발간 시집의 원고는 이후 1952년에 출간된 첫 시집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름 없는 병사의 키스」 한 편만이 유일하게 수록된 작품이었다. 쉼보르스카는 1954년에 출간한 두번째 시집 『나에게 던지는 질문』까지 당시 폴란드에서 활동하던 다수의 문인과 마찬가지로 당에서 요구하는 정치 선동적인 내용의 시를 썼으나, 1956년 사회주의정당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탈정치적인’ 문학으로 돌아선다. 그리고 1957년에 출간한 세번째 시집 『예티를 향한 부름』을 기점으로 정제된 시어 속에 관조와 성찰을 담아내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경지를 구축해가기 시작한다. 그렇게 중견 시인으로 자신의 시 세계를 펼쳐가던 시인에게 당시에 이혼한 상태였던 전 남편 브워데크가 생일 선물을 보내온다. 1970년 7월 2일에 도착한 그 선물은 바로, 시인의 첫 시집이 될 뻔했던 초기작들을 모아 타이프라이터로 옮긴 뒤 집필 연도까지 기재한 가편집본이었다. 브워데크는 그다음 행보를 준비하며 응답을 기다리겠다는 편지를 함께 보냈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그 원고는 오랫동안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채 시인의 책상 서랍에 보관되었다. 그중 「*** 한때 우리는 닥치는 대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었다」 「극장 문을 나서며」 「검은 노래」 세 편이 2001년에 출간된 『쉼보르스카 자선 시집』에 수록되었으나, 이 원고 뭉치가 온전히 발견된 것은 2012년 쉼보르스카가 타계하고 난 뒤였다.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재단’의 이사장인 미하우 루시네크는 2014년, 이 원고를 출간하기로 결정했다. 등단 시집을 내기까지 신진 시절의 쉼보르스카가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었고, 미래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젊은 날에 관심을 보인 시적 모티브는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2차 대전의 상흔이 시인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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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김종해 지음 | 문학세계사
20,000원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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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P
이 책이 속한 분야 시/에세이 > 한국시 > 현대시 김종해 서정시집 [그대 앞에 봄이 있다]. 이 시집은 시인이 평생 써 온 시들 중 시인이 좋아하고, 시인이 쓴 서정시 33편을 엮은 것이다. 삶에 대한 경험적 통찰과 따스하고 아름다운 서정으로 가득한 김종해 시인의 서정시집은 정갈하고 함축된 언어로 삶과 자연의 섭리를 들려주고 있다. 김종해 시인의 이번 시집은 아름다운 서정시를 읽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줄 뿐만 아니라, 청정한 이미지와 짧고 긴장된 함축미의 진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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