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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1
김성대 지음 | 민음사
10,000원
9,000원
|
500P
자신을 포착하기 위해 스스로를 잃어버리는 결항과 파국의 미학 ■ 메아리 수집가 김성대 신작 시집 『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되는 걸까』가 ‘민음의 시’로 출간되었다. 김성대 시인은 전통적인 서정의 문법에 기대어 있으면서도 기존의 발성법으로 표현할 수 없는 낯선 언어를 선보이며 ‘실험적 존재론’을 확립해 왔다. 첫 시집이자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귀 없는 토끼에 관한 소수 의견』이 자기 정체성을 확정하지 못하는 이 시대의 수많은 “귀 없는 토끼”들을 위한 “소수 의견”을 제출했다면 두 번째 시집 『사막 식당』은 경계를 지워 가며 감각의 기저 세계를 무너뜨렸다. 그로부터 6년 만에 출간되는 세 번째 시집에서 시인은 기저가 사라진 세계 위에서 인간의 유동하는 정체성을 탐구한다. 앞선 두 시집에서 집중한 테마를 결합해 한층 원숙한 목소리를 만들어 낸 이번 시집에서는 ‘나’에게서 비롯된 모든 것들이 공기 중에 표류한다. 그것은 흡사 메아리 같다. “지르지 못한 소리로 빠져나가는 메아리”, “탈색된 소리로 푸석거리는 메아리”, “숨 막히게 파고드는 살의 메아리”, “숨죽이며 타들어 가는 뼈의 메아리”…… 출발한 소리가 벽에 부딪쳐 출발한 곳 가까이 되돌아오는 이 메아리의 길은 김성대만 그릴 수 있는 자아의 회로다. 우리 시대의 “메아리 수집가”, 김성대가 돌아왔다. ■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으려 한다 나에게 닿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린다 다른 누구일 수 있다는 생각을 -「또 다른 기일」에서 도달할 내가 없기에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는다. 반복될 핵심이 없기에 나는 나를 연습하지 않는다. 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된다는 문장에는 나와 대립적인 것이 결국 나를 이루는 역설적인 세계관이 담겼다. 시집에는 ‘마조라나 페르미온’이라는 제목의 시가 2편 나온다. ‘마조라나 페르미온’은 스스로가 스스로의 반입자인 소립자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는 많은 순간을 인내하며 버틴다. 그것이 진정한 자아를 찾는 방법이라 여기면서. 그러나 그 많은 습관성 인내는 자아라는 허상과 환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나를 찾는 것은 사실상 “나에게 위조되어 있”는 누군가를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스스로가 스스로의 대립자인 반목의 이미지 안에서 시인은 무구한 자아의 역사를 다시 쓴다. ■ 이제 가슴을 잃어요. 그게 있어 힘들었잖아요. 등을 잃었다 가리고 가려도 등이 없다 등을 잃었다는 사실을 숨길 수가 없다 (중략) 등을 잃은 게 나뿐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밤중에 등을 고르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등받이를 모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등을 잃었다」에서 시인은 없는 등을 토닥이는 모양을 두고 “텅 빈 자세”라고 말한다. 등이 없어서 가릴 수도 없고 가리킬 수도 없는 부재의 상태. 하나씩 둘씩 “나를 추려”내고 나면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건 뭘까. 등을 잃은 사람을 바라보던 화자는 이제 가슴을 잃어버리라고 말한다. 그게 있어 힘들지 않았느냐고. ‘나’에 대한 환상을 부수어 자아의 역사를 다시 쓴다는 것은 연못에 빠져 있는 ‘마음’이라는 돌을 들어내는 일과도 같다. ‘나’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한다는 것은 내가 욕망하는 것의 역사도 다시 쓴다는 말이다. 『나를 참으면 다만 내가 되는 걸까』를 읽는 동안 우리는 잃어버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 결핍은 상실이 아니다. ‘나’와 반복하는 ‘나’를 인식하는 일은 분명 “사람의 슬픔”임에 틀림없지만 슬픔을 통해 원숙해지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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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
베르길리우스 지음 | 미래타임즈
18,500원
16,6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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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P
단테의 스승 베르길리우스의 대서사시!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스를 노래하다! 스토리텔링으로 만나는 로마 건국 신화 위대한 예술가들의 명화와 조각으로 만나는 흥미진진한 모험 《아이네이스》는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가 로마의 시조로 추앙받는 아이네이아스의 일대기를 소재로 쓴 서사시다. 베르길리우스는 농경시를 완성한 후, 자신을 후원하며 그 작품의 완성도에 만족해하는 귀족 마이케나스와 아우구스투스로부터 서사시를 써보라는 격려를 받고, 자신의 평생의 꿈인 서사시에 착수할 결심을 했다고 짐작된다. 베르길리우스는 이후 11년간 《아이네이스》에 매달렸는데, 앞으로 3년을 더 《아이네이스》에 바치기로 하고 답사를 위해 그리스, 터키로 여행을 떠났으나 열병에 걸려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되었고 곧 눈을 감고 만다. 베르길리우스는 이 미완성 작품을 불태우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아우구스투스가 이 작품을 불태우지 말라고 명령해 거의 초안 그대로 남게 되었다. 베르길리우스는 이 서사시를 통해 로마의 역사와 그 지배자를 찬양하고 기릴 목적이었다. 《아이네이스》는 아이네이아스의 라비니움 건설 - 아들 아스카니우스의 알바 롱가 건설 - 300년간의 통치 - 마지막 왕 누미토르의 딸 레아 실비아가 로물루스와 레무스를 낳는 것을 큰 스토리로 구성하였고, 이 구성을 설명하는 세부적인 내용들은 베르길리우스가 당시 설화와 전설들을 채집해 나온 것이기 때문에 후세의 역사가들에게도 도움이 되었다. 반면, 아이네이아스를 주인공으로 삼으면서 그는 호메로스에게서 많은 부분을 모범 삼아 따올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위대한 그리스적 전통과 로마의 기원을 연결시킬 수 있었으며, 호메로스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트로이 함락을 묘사해 작품의 몰입도와 신뢰감을 높였다. 또한 아이네이아스가 방랑하며 카르타고에 닿았다가 오디세우스와 같은 고난을 겪는 등 세계관을 크게 확장시킬 수 있었다. 《아이네이스》는 전 12편으로 구성되어 있는 서사시로, 라틴어 6각운으로 쓰였다. 라틴문학의 선구적 작품으로 평가되는 유명한 2권은 아이네이아스가 트로이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트로이에 적개심을 갖고있는 헤라는 트로이가 함락된 후 목숨을 건져, 아이네이아스 지휘 아래 시칠리아로 피신하는 트로이 함대를 파멸시키려고 한다. 바람의 신 아이올루스는 헤라의 명령으로 트로이 함대가 풍랑에 휩쓸리도록 하지만, 포세이돈의 개입으로 함대는 구출되어 카르타고 항으로 피신을 한다. 4권 또한 유명한 장면으로 아이네이아스 일행이 디도 여왕이 다스리는 카르타고에 닿으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시작한다. 이후 아이네이아스는 디도에게 트로이 함락과 이후의 방랑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디도와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아이네아스는 문득 디도에게 결혼해 줄 것을 고백받는다. 그동안 수절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왕들과의 결혼을 거부하던 디도였다. 디도는 아이네이아스를 사랑했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고립무원의 상황을 극복하고 자신과 백성들을 지켜줄 강한 전사들과 지도자가 더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디도의 이런 바람은 아이네이아스에게 무거운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아이네이아스는 신들의 예언과는 동떨어진 장소에 정착했으면서도 커다란 위험에 둘러싸인 처지임을 자각한다. 그래서 그는 디도 여왕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고 카르타고에서 몰래 도망친다. 디도는 아이네이아스가 떠나기 직전에 이를 눈치채고 아이네이아스에게 간절하게 애원해 보지만 신의 뜻을 실현해야 하는 아이네이아스에게는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녀는 이용당하고 버려졌으며, 그 상태로 백성들을 바라보고 통치해야 하는 절망감과 수치심과 분노, 그리고 그동안 청혼을 거절당했던 주변 왕들이 침략해 올 공포를 이기지 못해 자살을 선택한다. 4권에 이어 6권에서는 그 유명한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영향을 주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승의 묘사가 세밀하고 독특해 흥미를 끄는 부분이 많다. 기독교의 지옥과 비슷한 고통의 장소 타르타로스, 장례를 못 치르면 유령처럼 떠돌게 되는 혼백들, 천국과 비슷한 엘리시움, 때가 되면 환생이 가능한 엘리시움의 유령들. 때 죽은 아이네이아스의 아버지 안키세스가 자신의 아들이 세우게 될 나라의 미래를 예언하는데, 많은 장군과 왕들과 현인들을 묘사하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를 크게 찬미하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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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
김도언 지음 | 파란
10,0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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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그레고리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권태롭지 않았던 순간을 상상했다 김도언은 자기 자신을 ‘권태주의자’라고 명명한다. 한국문학사에서 ‘권태’를 미적 감각으로 창안한 이는 물론 이상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김도언은 이상이 아니라 차라리 백석에 가깝다. 무슨 말인가? 김도언은 “실패는 나의 가장 은밀한 사생활”이라고 “고해성사”를 한다. 이때 “실패”란 “숭고한 말들의 미래”의 불가능성을 뜻한다. “말들의 미래”는 결코 “닿지 않”으며 가닿을 수 없는 영역이다. “말들의 미래”가 “숭고”한 까닭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도언은 “실패할 테지만 그 말을 찾아 또 떠나야 한다”고 선언한다. 이런 맥락에서 말하자면 김도언은 지극한 낭만주의자다. “당신이 태어나지 않은 유일한 곳”이자 “당신이 돌아가야 하는 곳”인 “저쪽” 또한 “지옥”이라고 속삭일 때도 김도언은 냉정하나 낭만주의자이며, “나는” “탕진되는 잉여의 시간을 애도하지 않았고 남은 생애의 안녕을 바라는 기도를 올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죽지도 않았다”라며 결연할 때도 그는 무참하나 낭만주의자다. 심지어 “농담은 낭만주의도 아니고 마르크스주의는 더더욱 아니며 다만 이상하고 드문 비애일 뿐”이라고 토로할 때도 그는 지성적이나 낭만주의자다. 즉 그는 알고 있다, 이 세계는 온통 “지옥”이고 “저쪽” 또한 “지옥”이며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지옥”을 절대로 벗어날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김도언은 “피 냄새를 풍기”는 “아일랜드식 농담”이나 “이 세상의 모든 오해 중에서 피아노가 제일 좋다는 것은 가능한 도덕입니까”와 같은 “이상한 질문”들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도언은 “진실하지 않아서 진실한 것만 사랑”하는 게 아니라 도무지 진실할 수 없기 때문에 진실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단 하나의 ‘진실’을 누설한다. “말들의 미래”는 단연코 도래하지 않는다는 진실 말이다. 따라서 “실패”는 당연하며, “은밀”하고, 사적이며, 외설적일 수밖에 없다. 김도언의 말 그대로 그는 “최선을 다해 더러워져서 최후까지 감추려 했던 자부심의 노골적인 적막을 완성하기 위하여” 시를 쓴 셈이다. 그리고 이 순간 그는 백석을 뛰어넘는다. 김도언은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아가도록 태어났다”라는 한국시의 정언명제마저 “한없이 우습고 형편없”는 농담으로 만든다. 김도언이 시집 도처에 매설해 놓은 “농담”들은 결국 “숭고한 말들의 미래”라는 “신념”을 남김없이 폭파시켜 버린다. 요컨대 김도언은 지금 실재(Real)를 돌파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한국 시사에서 가장 급진적인 낭만주의자다. 김도언 시인은 199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가로, 2012년 <시인세계>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철제 계단이 있는 천변 풍경> <악취미들> <랑의 사태>, 장편소설 <이토록 사소한 멜랑꼴리> <꺼져라, 비둘기>, 경장편소설 <미치지 않고서야>, 산문집 <불안의 황홀> <나는 잘 웃지 않는 소년이었다> <소설가의 태도>, 인터뷰집 <세속 도시의 시인> 등을 썼다. <권태주의자>는 김도언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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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김령 지음 | 천년의시작
10,0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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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책소개 김령 시인의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가 시작시인선 030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고흥 출생으로 2014년 토지문학제 평사리 문학대상 시 부문에, 2017년 『시와 경계』 신인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 『어떤 돌은 밤에 웃는다』는 시인의 첫 번째 시집으로서 소멸의 허무함과 애잔함을, 그것을 견디고 넘어서려는 인간의 극복 의지와 안간힘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가령 존재감의 상실로 인한 인식적 소멸과 가치의 상실로 인한 사회적 소멸, 생물학적 죽음으로 인한 육체적 소멸이 연동하면서 소멸의 의미를 생성하고 소멸하는 존재의 가치를 만들어낸다. 특히 김령 시인은 우리의 영혼을 잠식하는 인식적 소멸에 대해서는 섬뜩하리만큼 절제된 언어와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보여 줌으로써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이번 시집은 소멸의 문제와 맞물려 인간의 실존에 대한 문제 또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해설을 쓴 김남호(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리면 “소멸을 직시하고 그것에 저항하려는 시인의 다부진 첫 시집”은 “자본주의의 한복판에서 어떻게 천박함을 견디고 인간의 품위를 탈환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가 다분하다. 예컨대 김령의 시는 표4를 쓴 고재종 시인의 말처럼 “관계와 소통의 단절 속에서 욕망과 불안과 자기 상실의 심리학에 빠져 일탈의 헛된 몽상을 하는 현대인은 슬픈 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여기서 김령 시인이 그려내는 대상은 이재무 시인이 표4에서 언급했듯이, “낮고 외지고 돌아앉아 울고 있는 이들”이며, “아등바등 살아가면서 혼신을 다하여 자신의 전 존재를 남기고 새기고는 있으나 죽고 나면 물의 자국처럼 금세 지워질 주변부 인생들”이다. 요컨대 시인은 ‘타인의 소멸’을 통해 ‘나의 소멸’을 바라보며 나아가 내가 나를 소멸시키는 ‘소멸의 극지’까지 시적 사유를 확장해 나간다. 이는 궁극적으로 소멸로써 존재를 증명하려는 시인의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몸짓이며, 나의 실존을 확인하려는 시적 방법론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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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김미정 지음 | 천년의시작
10,0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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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김미정 시인의 시집 『물고기 신발』이 시작시인선 0309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2002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 『하드와 아이스크림』이 있다. 시집 『물고기 신발』은 ‘님’이나 ‘당신’을 부르는 발성법과 태도를 볼 때, 한국 현대시사의 ‘사랑시’와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해설을 쓴 조강석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한국어가 통용되는 마당으로서의 감성의 틀을 직조하고 타자와의 관계에 대한 방법적 성찰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 그렇고, ‘당신’을 부른다는 것이 곧 “신비와 미지를 부르는 것이며 세계를 부르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시인은 구체적인 관계를 통해서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사랑을 노래함으로써 ‘당신’ 혹은 ‘님’이라는 미지 속으로의 모험을 감행한다. 이는 곧 관계 속에서 구체적으로 현상하는 세계에 대한 모험이며, 자신의 내면으로 잠입하는 모험이다.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기 알레그로, 모데라토, 스타카토, 아다지오라는 부제가 붙어있으며, 이 교향악은 각 장을 넘어갈 때마다 한숨과 열망으로 들끓는 언어와 이미지가 중첩되어 나타난다. 이는 궁극적으로 “타인만이 우리를 구원한다”는 시적 사유에 이르게 되는데, 시인이 ‘당신’의 부재를 통해 ‘당신’의 현존을 확인하고 나아가 ‘나’의 현존까지도 확인하게 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이처럼 시인은 사후事後의 속한 존재인 당신의 부재로 인하여 불안과 소망의 양가성에 붙들린 주체를 시의 화자로 삼음으로써, 묘한 시적 긴장감과 함께 세계를 인식하고 사유하는 창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당신의 현존 없이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 파블로 네루다의 말처럼, ‘당신’의 부재로 인하여 세계의 지도를 상실한 시인의 아득한 울림은 빗소리가 되어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적셔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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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
주여옥 지음 | 청어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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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P
1부 꽃잎 편지 새로운 길 안개숲에 젖다 가을 운문사 새벽이 오는 소리 꽃잎 지다 반구대 암각화 수호신, 고래 이야기 징검돌을 건너다 신흥사 가는 길 손 등 수세미꽃 틈 사이 꽃잎 편지 천사의 눈물 달빛 기도 2부 틈과 틈 사이 안개꽃처럼 틈과 틈 사이 별난 미역국 2 계절이 지날 때 오래된 신발 수련 카톡으로 보는 세상 손길 하나로 엉겅퀴꽃 아우라지 마음 푸른 말씀 옛날, 망개떡 오색 반짇고리 서울은 멋있다 광화문 앞에서 3부 양등리 가는 길 풀잎의 반란 사월 꽃잎, 바위에 잠들다 돌탑 아슬아슬한 섬 안의 섬 도깨비풀 태화강 이슬을 읽다 꽃씨 한 알 가을 속으로 무추를 처음 보다 꽃무릇 가벼운 몸 양등리 가는 길 사랑, 맨살의 눈물 4부 말이 그리운 날 발톱을 깎다가 화초가 사는 집 그녀, 눈빛으로 세상을 읽다 길 태화강 십리 대숲 가을날의 선물 거울 앞에서 국수 예찬 레시피, 바다의 향 초록이 진 자리 꽃들도 관객이다 봄날 속으로 사라지다 유품으로 남겨질 시간들 달 아래, 어머니를 빚다 든든한 신발, 잠에 들다 말이 그리운 날 다시, 봄은 오는데 해설 수목과 화초 제재의 형상과 불교적 사유 _공광규(시인) 접기 책속에서 가을 운문사 가슴에 탑을 쌓으며 저마다 물소리 여울진 옛길 따라 그리운 발자국 하나 둘 떼고 있다 홀로 가야 할 시간들 종소리 어둠을 흔들어 세상을 깨울 때 흰 고무신 숙연한 법당을 들어서면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끝 모를 회한이... 더보기 틈 사이 눈으로 가늠할 수 없는 틈으로 야생 꽃이랑 풀 한 포기 안간힘 쓰고 손을 내민다 비좁은 틈새 흙을 딛고 끙끙댔을 생명들 위대하다 오늘아침에 만난 민들레 한 송이 승자처럼 웃고 있네 엄마 뱃속에서 살다 나온 아기처럼 틈은 생...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주여옥 (지은이) 저자파일 최고의 작품 투표 신간알림 신청 울산 북구 농소 출생 2004년 『문학세계』 신인상 등단 울산시인협회 사무국장 역임 울산사랑문학회, 갈꽃 동인 현) 울산문인협회 부회장 [시집] 『곡선의 미소』(2013) 『말이 그리운 날』(2019) 최근작 : <말이 그리운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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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련 지음 |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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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진 지음 |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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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문 지음 | 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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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0
김효연 지음 | 시와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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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지음 | 좋은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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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남 지음 | 작가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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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김덕남 시인의 시집 『그리움의 깊이』는 삶의 뒤안길을 사색하는 시인의 정서가 잘 녹아나 있다. 하지만 이 시집이 단순히 연륜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 시집 전편을 흐르는 내재율은 ‘사람’의 정서가 사물과 병합되어 어떻게 녹아나 있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떠돌이 바람이나 우체통, 빈집의 정서에도 애환이 담긴 정서를 감상적 터치가 아닌 시인과 독자의 감성을 일깨우는 수사력이 일흔 살이 넘은 시인으로 보기엔 철학적이고 역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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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숙,박정대,김이듬,박연준,문보영,정다연 지음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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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P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 Ⅳ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한국 시 문학의 넓은 스펙트럼을 확인시켜줄 네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네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를 출간한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2018년 1월호부터 7월호까지 작가 특집란을 통해 수록된 바 있는 여섯 시인―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었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한 새로운 형태의 소시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네 번째 컬렉션은 한국 시 문학의 다양한 감수성을 보여주는, 세대를 가로질러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여섯 시인들로 꾸려졌다. 탄탄한 시적 감수성을 확보해온 황인숙과 박정대, 예민한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온 김이듬과 박연준, 젊은 시인으로서 패기 넘치는 첫발을 떼기 시작한 문보영과 정다연, 그들의 시집이 담긴 핀 시리즈 네 번째 컬렉션은 그야말로 문학이 가질 수 있는 오색찬란한 빛을 발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특색을 갖춰 이목을 집중시키는 핀 시리즈 시인선의 이번 시집의 표지 작품은 예민한 감각의 회화와 조각을 선보이는 경현수 작가의 페인팅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컴퓨터 프로그램 툴을 이용하여 산출된 가상 공간의 이미지들은 선과 선이 연결되고 충돌하는 와중에 기하학적이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문학과 예술이 만나 탄생하는 독자적인 장면을 제시하고 있다. 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 작가들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Ⅳ』의 시인들은 황인숙, 박정대, 김이듬, 박연준, 문보영, 정다연 6인이다. 한국 시 문학의 한복판에서 그 역량을 빛낸 지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Ⅲ』(이제니, 황유원, 안희연, 김상혁, 백은선, 신용목)에 이어 네 번째 컬렉션은 다양한 감수성을 선보이며 한국 시 문학의 무한하고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허식 없는 발화, 단정한 언어로 삶 속의 명랑과 우수를 노래하는 황인숙 시인, 섬세하고 무모한 시적 유희와 실험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감정 혁명”의 시인 박정대, 거침없고 솔직한 언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활력이 살아 숨 쉬는 시세계를 구축해온 김이듬 시인, 내밀한 감수성으로 유려하게 쌓아 올린 작품세계를 닦아온 박연준 시인, 전위적 과감함과 독자적 시어를 통해 젊은 층의 공감을 받아온 문보영 시인, 예민한 언어 감각과 절제된 감정, 차분한 태도의 탐구자 정다연 시인이 참여해 핀 시리즈 시집의 전체적 구성이 더욱 풍성해지고 화려해졌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의 또 다른 특색 중 하나인 공통 테마 에세이는 독자들이 시집을 보다 폭넓게 이해하고, 시인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며 작품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준다. ‘VOL. Ⅳ’의 시인들은 각자에게 영감을 준 ‘음악’을 주제로 ‘40년 간 그리워한 추억의 음악(황인숙)’ ‘음유시인 톰 웨이츠(박정대)’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영화 음악’(김이듬)’ ‘요절한 기타리스트(박연준)’ ‘잘 모르는 가수 FKJ(문보영)’ ‘바람소리(정다연)’ 등을 거론하며 사랑과 그리움, 추억과 상처, 예술과 문학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건져 올린 삶과 시로써 그들의 내면세계를 털어놓고 있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경현수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아티스트의 영혼이 깃든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 즉 예술 선집이 되었다. 각 시편이 그 작품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예술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 경현수(b. 1969) 중앙대 서양화과와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choo of Visual Arts 순수미술 석사 과정 졸업. 서울시립미술관, 아르코미술관, 부산비엔날레, 플라토미술관, 이유진갤러리 등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 그룹전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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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이원호 지음 | 파란
12,000원
10,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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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P
멈출 수 없는 애도 이원호 시인의 <새들을 태우고 바람이 난다>는 저 1980년대와 특히 1990년대를 향한 고졸(古拙)하나 낭려(朗麗)한 애도의 연대기다. 이원호 시인의 다기한 삶의 이력은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를 그야말로 온몸으로 뚫고 건너온 청춘의 표상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물론 시인의 실제 삶과 그를 둘러싼 시대가 시인의 시 세계를 곧바로 입증한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이원호 시인의 경우에는 대체로 그렇게 보아도 무방하다. 그는 정말이지 자신의 이십대 전체를 당대와 더불어 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원호 시인이 자신이 걸어온 저 과거에 대해 한편으로는 그리워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분히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 까닭은 당시를 살아간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자신의 이십대를 제대로 애도하는 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멜랑콜리의 한 축은 끊임없는 소환이지만 다른 한 축은 자기모멸이다. 이원호 시인은, 그리고 그의 시는 이런 맥락에서 윤리적이다. 만약 이원호 시인이 비굴하고 무참한 현재를 단죄하기 위해 자신의 이십대를 호명하거나 선별해 제시했다면 그것은 기만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원호 시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자신의 이십대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 대한 애도의 완결이 불가능했다면 그 이유는 타의에서든 자의에서든 성급하게 그 시절을 닫아 버려서가 아니라 실은 아직도 우리가 그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원호 시인이 자신의 삶에서 그리고 이 시집 전체에 걸쳐서 발견한 “화두”는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떠나보냈지만 결코 떠나보낼 수 없는 그 무엇, 떠난 듯하지만 실은 여전히 떠나지 않은 그 무엇, 이곳에 현재로 지속하는 과거, 그것에 대한 그 자신과 우리의 태도 말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말해 애도를 다시 가동하는 것이며 멈추지 않는 것이다. 애도가 멈추는 순간 삶도 시도 불가능해진다. 과거가 삭제된 현재는 자폐에 지나지 않으며 그때 언어는 그저 독백에 불과하다. 애도는 윤리이자 미학이다. 이원호 시인은 그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제 다시” “멈추지 않는 자유로운 행군”('담쟁이') 말이다. 그가 여전히 청년이며 또한 시인인 까닭은 이 때문이다. 이원호 시인은 1970년 전라남도 장성에서 출생하였으며, 동국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법무법인 함백 대표 변호사이며, 경기도 남양주시 평화시민회 공동대표, 민변 통일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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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이은봉 지음 | 실천문학사
10,000원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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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이은봉의 시는 항상 삶의 현장을 토대로 구축되어 왔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는 그런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드러내는데, 그는 ‘시인의 말’에서 이번 시집이 추구하는 바를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이은봉 시인은 “시를 구체적인 생활에서 획득하는 깨달음의 형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히며, 이는 곧 “시를 구체적인 생활에서 획득하는 ‘발견의 형식’”이자 “‘지혜의 형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시인은 시인지 산문인지 알 수 없고, 도통 난해하고,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외계어와 같은 언어들로 점철된 요즈음의 시들을 접하면서 심한 멀미를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더욱 본인의 시를 ‘생활’에 밀착시켜, 생활 속에 깃든 작은 아름다움, 지혜, 힘, 열망 들을 발견해내는 데 정성을 들였으리라. 거실 귀퉁이에 놓인 무말랭이와 땅콩알과 은행알에 시선이 머문 시인은 대저 자연에서 태어난 인간으로서의 본성을, 생명을 향한 경외와 겸손을 아름다운 한 편의 시로 길어 올린다. 우리 집 거실 귀퉁이에는 무말랭이가 마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감말랭이가 마르던 곳이다 땅콩알이 마르던 곳이다 은행알이 마르던 곳이다 구린내를 풍기며 인삼주도 더덕주도 호박덩이도 함께 마르고 있는 우리 집 거실 귀퉁이 고향을 떠난 지 도대체 얼마인가 농촌을 떠난 지 도대체 얼마인가 대도시 아파트에 살면서도 나와 아내는 여태껏 농촌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고향을 오가며 살고 있다 좁아터진 거실 이곳저곳을 오가며 오늘도 아내와 나는 습관처럼 자연에서 준비해온 먹거리들을 다듬고 있다 이것들 다 나날의 목구멍이 시킨 것이지만, 나날의 생활이 시킨 것이지만&& 목구멍보다, 생활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으랴. -「생활」 전문 쫓기듯 바쁘게 살던 날에도 시인의 오감은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 같은 순간들을 또렷이 기억해낸다. 조금 서글프고 궁색한 상황에서조차 그 상황을 전복시키는 힘이 그의 성정 속엔 깃들여 있다. 이를 테면 ‘김밥천국’에서 산 김밥이라는 “설움 두 줄”조차도 그에게는 자신을 “서울로 밀고 가”는 “눈 물 두 줄의 힘”이 되는 것이다. 검정 비닐봉지에 담겨 있는 슬픔 두 줄 왼손에 들고 역을 향해 뛴다 오른손에는 오래된 검정 가죽가방 덜레덜레 들려 있다 막 출발하는 KTX 역방향에 철푸덱이 주저앉는다 검정 비닐봉지를 펼쳐 설움 두 줄 먹어치운다 자동판매기에서 뽑혀 나온 생수병이 주둥이를 향해 거꾸로 쑤셔 박힌다 졸음 쏟아져 내리는데 이 고마움 누구에게 표해야 하나 오늘도 눈물 두 줄의 힘이 나를 서울로 밀고 간다 -「김밥 두 줄」 부분 한편 「날개 돋친 뱀」, 「걸어 다니는 절벽」, 「칼」 , 「어둠의 혀」과 같은 시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려는 시인으로서의 기개도 여전하다. ‘생활’ 곳곳으로 향한 시인의 눈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 날카로운 사유와 발견, 통찰을 가져 오고, 그러한 눈뜸이야말로 “날름대는 변덕으로 가득 차 있는 어둠”에 저항하는 시인의 방식일 것이다. 그래야만 “역사는 줄넘기 장난을 하면서도, 달의 행로를 밟으면서도 조금씩 앞으로, 낮은 곳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믿는다 꽃피운다.”(「역사에 대하여」)고 시인은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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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6
김시습 지음 | 평민사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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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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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
매창 지음 | 평민사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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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P
조선조 시대에 수많은 여성 시인들이 있었고 그들이 남긴 시문집 또한 여러 권이나 되지만, 그들 가운데 규수 시인으로는 역시 허난설헌을 으뜸으로 꼽을 테고, 기녀(妓女) 시인으로는 황진이와 매창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여자가 인간답게 살기 힘들었던 그 시대였지만, 이귀(李貴) 같은 고관이라든가, 유희경(劉希慶)ㆍ허균(許筠) 같은 시인들이 그를 제대로 알아주고 깊이 사귀었다. 사백 년 전의 그들뿐만이 아니라 요즘의 독자들에게도 그의 시를 읽어 주고 함께 아끼고픈 마음이 들었다. 개정판 『매창집』에서 가장 내세울 점은 부안지방에 대대로 살아오던 진주 김씨 문중에 전해왔던 필사본 『매창집』을 참조했다는 것이다. 김정환(金鼎桓 1774~1822)이 1807년에 필사한 이 시집에는 「등용안대(登龍安臺)」라는 시가 「정한순찰(呈韓巡察)」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창작 배경이라든가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전라관찰사 한준겸과 주고받은 시도 더 실려 있다.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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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
최경란 지음 | 토담미디어(빵봉투)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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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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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한용운 지음 |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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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5P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당신이 계실 때에 알뜰한 사랑을 못하였습니다 사랑보다 믿음이 많고 즐거움보다 조심이 더하였습니다 게다가 나의 성격이 냉담하고 더구나 가난에 쫓겨서 병들어 누운 당신에게 도리어 소활(疎?)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가신 뒤에 떠난 근심보다 뉘우치는 눈물이 많습니다 _ 수록시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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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운 지음 |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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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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