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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
이은소 지음 | 새움
15,000원
13,500원
|
750P
“어디가 아파서 오셨소? 마음부터 살펴보리다.” 내의원의 수석 침의였던 유세엽. 그러나 ‘그날 밤’ 이후로 침을 잡지 못하는 의원이 됐는데… 시골로 낙향해 지내게 된 계수 의원에서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심의, 유세풍이 된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조선시대 침으로 병을 다스리던 침의鍼醫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심의心醫로 거듭나는 한 내의원 의관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불어 은우라는 한 열혈 여성을 통해 차별받는 조선의 여성성을 넘어서, 전문성을 가진 의생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남존여비 시대의 과부와 광부(曠夫)가 엮어내는 순수한 사랑이야기다. 작품이 배경으로 삼는 시기는 조선조 효종의 승하 시점(1659년)부터 약 5년에 달하는 기간이다. 작가는 이 시기의 역사적 사실과 실존인물들을 적절히 배치해 이야기에 개연성을 더했다. 무엇보다 당대의 왕실부터 양반, 평민, 천민까지 당대 민중들의 생활상과 풍속, 언어를 재현해 사실감을 높였고 남존여비의 조선시대 성 평등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또한 유쾌하고 즐겁게 작품을 읽는 와중에 문장 속에서 만나게 되는 풍성한 옛말과 깊고 넓은 한의학 지식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렇듯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담 없는 로맨스 장르에 ‘한의학’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접목시켜 독보적인 한의학 소설 영역을 구축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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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이은소 지음 | 새움
15,000원
13,500원
|
750P
“어디가 아파서 오셨소? 마음부터 살펴보리다.” 내의원의 수석 침의였던 유세엽. 그러나 ‘그날 밤’ 이후로 침을 잡지 못하는 의원이 됐는데… 시골로 낙향해 지내게 된 계수 의원에서 병자의 마음을 고치는 심의, 유세풍이 된다.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조선시대 침으로 병을 다스리던 침의鍼醫에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심의心醫로 거듭나는 한 내의원 의관에 관한 이야기이다. 더불어 은우라는 한 열혈 여성을 통해 차별받는 조선의 여성성을 넘어서, 전문성을 가진 의생으로 거듭나는 이야기임과 동시에 남존여비 시대의 과부와 광부(曠夫)가 엮어내는 순수한 사랑이야기다. 작품이 배경으로 삼는 시기는 조선조 효종의 승하 시점(1659년)부터 약 5년에 달하는 기간이다. 작가는 이 시기의 역사적 사실과 실존인물들을 적절히 배치해 이야기에 개연성을 더했다. 무엇보다 당대의 왕실부터 양반, 평민, 천민까지 당대 민중들의 생활상과 풍속, 언어를 재현해 사실감을 높였고 남존여비의 조선시대 성 평등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또한 유쾌하고 즐겁게 작품을 읽는 와중에 문장 속에서 만나게 되는 풍성한 옛말과 깊고 넓은 한의학 지식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렇듯 〈조선 정신과 의사 유세풍〉은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부담 없는 로맨스 장르에 ‘한의학’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접목시켜 독보적인 한의학 소설 영역을 구축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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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이도우 지음 | 수박설탕
15,000원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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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2004년 첫 출간 이후 누적 110쇄를 돌파하고,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며 수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롱 스테디셀러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누군가에겐 추억으로, 누군가에겐 현재진행형으로, 오랫동안 곁을 지켜온 이 이야기가 작가의 공들인 수정 작업을 거쳐 전면개정판으로 재출간되었다. 라디오 작가 공진솔은 평소 ‘연연하지 말자’가 인생 모토. 마음이 심란할 때 연필 몇 자루를 깎는 소소한 취미를 가졌고 세상과 사랑에 큰 기대없이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개편을 맞아 새로운 피디 이건과 프로그램을 함께하면서 인생 목표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저 자신의 삶을 꾸리며 평온하게 살고 싶을 뿐이었는데. 그런 진솔의 울타리를 매번 부드럽게 노크하며 문밖으로 불러내는 듯한 건을 마냥 외면할 수가 없다. 30대 초중반, 적당히 쓸쓸하고 마음 한 자락 조용히 접어버린 이들이, 그럼에도 ‘다시 한번 사랑해보기로 하는’ 따스한 이야기. 서로의 청춘, 일터, 지나간 감정과 다시 찾아온 사랑의 마음을 행간을 따라 읽다보면, 어느새 기억 저편에 잊고 지내던 아날로그 감성을 되찾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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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4
김동하 지음 | 고즈넉이엔티
16,000원
14,400원
|
800P
벼랑 끝에 몰린 조선, 해일처럼 밀어붙여 반격의 기회를 만들어라! 1592년 7월 8일, 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그날 이순신과 함께한 조선 수군의 장수들과 전함, 전술을 실제 그대로! 옥포해전부터 한산대첩까지 여덟 번의 연승 해전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경상 바다를 넘어 한양으로 북상하기 시작한 일본. 적의 파죽지세에 임금은 수도를 버린 채 달아나고, 백성들은 잔혹한 약탈에 시달린다. 절망과 분노가 조선을 휩쓸며 혼란에 빠지던 그때, 기적처럼 승기를 붙든 스물한 명의 수군 장수가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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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
왓섭! (엮은이) 지음 | 북오션
16,000원
14,400원
|
800P
일상에서 만난 서늘하고 기괴한 이야기. 많은 사람이 다양한 장소에서 과학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괴현상과 만난다. 이런 경험들은 누군가를 선택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바로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일상에서 갑작스럽게 공포와 만난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 누군가에겐 더 잔혹하고 끔찍한 그 날의 이야기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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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
백온유 지음 | 창비
14,000원
12,600원
|
700P
▶ 줄거리 열아홉 살 시안은 학교가 끝나고 매일 병원에 간다. 식물인간 상태로 늘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한 엄마를 간병하기 위해서다. 엄마는 몇 년 전 온 사회를 휩쓸고 지나간 전염병 프록시모에 감염된 후유증으로 식물인간이 되었다. 전문 간병인 최선희 선생님과 시안, 아빠가 돌아가며 엄마를 돌보지만 엄마는 깨어날 가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 가족만은 특별하다고, 서로를 지켜 줄 거라고 믿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엄마의 손발을 주무르고 엄마의 소변 통을 비울 때마다 무언가 울컥 치밀어 오른다. 열아홉 살 해원(지원)은 평범하게 남자 친구를 사귀고 학교에 다닌다. 하지만 매년 프록시모 백신 접종을 할 때면 식은땀을 흘리며 손이 떨린다. 해원의 가족이 슈퍼 전파자가 되어 지역 사회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기억 때문이다. 그 후로 해원은 ‘김지원’이라는 평범한 이름으로 개명하여 동네를 떠나 자신을 아는 사람들을 피해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는 남들처럼 남자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입시를 준비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그러던 어느 날 시안은 우연히 해원의 오빠 해일을 마주치고, 잠적 후 일상을 회복하며 살고 있는 해원의 가족 이야기를 듣는다.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말에 시안은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한때 쌍둥이 자매처럼 지냈던 해원을 찾아간다. 엄마가 회복되었다고 속인 채 해원에게 접근해 예전처럼 가까워지며 과거의 좋았던 추억과 현재의 고통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시안. 돌이킬 수 없이 갈라져 버린 두 가족의 상황을 견디다 못한 시안은 해원에게 엄마의 상황을 알리고 오래도록 고민하고 시달렸던 어떤 일을 해 달라는 제안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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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손원평 지음 | 창비
15,000원
13,500원
|
750P
100만부 베스트셀러 『아몬드』 작가 손원평의 빛나는 신작 모두의 인생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응원 화제의 데뷔작 『아몬드』(창비 2017)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작가 손원평의 신작 장편소설 『튜브』가 출간되었다. 손원평은 ‘믿고 읽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넘어서서 이미 전세계, 전세대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며 한국문학의 장을 매 순간 새롭게 열어가고 있다. 신작 장편소설 『튜브』는 작가가 인터넷에서 우연히 “실패한 사람이 다시 성공하는 이야기를 추천해달라는, 지금 자신에게는 그런 이야기가 너무나 필요하다는 글”(작가의 말)을 읽고 쓰기 시작한 소설이다.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사업을 벌이고 주저앉는 일을 반복해온 남자가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일으켜 세우고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놀라운 흡인력으로 그려낸 이번 작품은 사소한 변화를 통해 인생을 회복해나가는 인물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담았다. 오랜만에 만나는 힘있는 장편 서사로, 한번 펼치면 책장을 쉬이 덮을 수 없을 만큼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되는 작품이다. 코로나19 3년차, 팬데믹은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자 하는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해진 요즘, 얼마든지 다르게 살아갈 수 있다는 손원평의 응원 서사는 변화가 필요한 이들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되어 다시금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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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8
김남윤 지음 | 팩토리나인
14,000원
13,300원
|
700P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강력팀 형사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당신이 따라한 10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 그거 저예요.” 스릴러, 코미디, 드라마가 어우러진 치밀한 구성과 짜임새 동네 공터의 포대 자루에서 한 사채업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시신은 특이하게도 무릎을 꿇은 채로 양손이 뒤로 묶인 채로 있었다. 이를 본 몇몇 형사들은 10년 전 도시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한 수법임을 직감했다. 그중에서도 예리한 이는 시신의 손목을 묶은 매듭법이 10년 전의 그것과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도 간파했다. 연쇄살인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려는 것일까, 혹은 누군가의 모방 범죄일까? 그런 와중에 강력팀 형사 두일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어지간히 급하셨나 봐요? 제 흉내를 다 내시고?” 연쇄살인범의 뒤를 캐며 수사망을 좁혀가는 스릴러, 어딘지 모자라서 더 눈길 가는 캐릭터의 코미디, 삐걱거리면서도 어찌어찌 굴러가는 현실적인 드라마 요소가 버무려진 소설 《철수 삼촌》. 상황과 상황이 맞물리는 여러 이야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을 인정받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을 수상했다. 재미있는 소설을 쓰겠다는 일념으로 대학 졸업 이후 칼을 갈듯 글을 갈아온 작가가 세상에 내어놓는 첫 작품이기도 하다. ☞ 선정 및 수상내역 -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스토리 부문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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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박상영 지음 | 문학동네
14,500원
13,050원
|
725P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이 책의 주제어 #성장소설 #사회초년생 “어떤 종류의 이해는 실패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자세로 남기도 한다. 내게는 그 시절이 그랬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노미네이트 작가 박상영이 그리는 우리 세대의 서늘한 초상 『대도시의 사랑법』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잇는 ‘사랑 3부작’의 마지막 작품『믿음에 대하여』.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로 선정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소설가 박상영의 신작 연작소설 『믿음에 대하여』가 출간되었다. 전작 『대도시의 사랑법』이 끊임없이 실패하면서도 사랑에 몸을 던지는 이십대의 뜨거운 나날을, 『1차원이 되고 싶어』가 가슴 저릿한 첫사랑의 동요와 말 못 할 비밀로 인한 상처를 회복해나가는 십대 시절을 그렸다면, 『믿음에 대하여』는 어느새 사회 초년생이 된 이들이 직장에서 분투하는 눈물겨운 모습을, 그리고 삶의 동반자와 안정적인 관계 지속을 꿈꾸는 삼십대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를 거두어야 하는, 일과 사랑을 모두 손에 쥐고 싶지만 그중 하나도 제대로 이루기 어려운 삼십대의 고충을 특유의 생생한 입담으로 전하는 이번 작품은 박상영 ‘사랑 3부작’의 최종장이자 새로운 페이즈를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네 편의 중단편을 엮은 이번 책의 이채로운 특징은 각 작품이 시작되는 페이지에 주인공의 이름이 붙어 있다는 점이다. 「요즘 애들」의 김남준, 「보름 이후의 사랑」의 고찬호, 「우리가 되는 순간」의 유한영과 황은채, 그리고 「믿음에 대하여」의 임철우가 그들이다. 유한영의 애인인 임철우를 제외하면 등장인물들은 삼십대 동갑내기인데, 대학과 전공은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이도 성격도 집안 배경도 모두 다르다. 첫 직장의 입사 동기(김남준-황은채), 회사에서 가장 친한 친구(고찬호-유한영), 직장 상하관계이지만 속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유한영-황은채), 혹은 애인이자 파트너(고찬호-김남준, 유한영-임철우)인 이들은 네 편의 작품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이렇게 이들은 주인공이었다가 조연으로 재등장하며 의외의 면모를 드러내기도 하고 새로운 사건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그야말로 연작소설만의 읽는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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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
허태연 지음 | 놀
15,500원
13,950원
|
775P
삭막했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 제비.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음미하던 제비는 별안간 둔탁한 무언가에 부딪힌다. 어이없는 사고로 휴대폰이 먹통이 된 제비는 내장된 비행기 표와 신용카드를 잃게 되고. 허무한 오늘과 암담한 인생을 한탄하며 해안도로를 걷던 제비는 요상한 문어 석상이 놓여 있는 한 마을 입구에 다다른다. 조용한 마을 한구석 벼랑 위의 이층집 〈하쿠다 사진관〉을 발견한 제비. 사진사에게 차비라도 빌려볼 요량으로 제비는 사진관의 문을 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제비는 알지 못했다. 그곳에서 펼쳐질 수많은 이야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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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1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사
13,800원
12,420원
|
690P
맥없이 망해가는 세계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 우리를 위한 성장과 치유의 서사 “아빠는 나를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다” 카지노에서 태어나 카지노에 버려진 아이의 눈으로 본 어른의 희로애락과 도시의 흥망성쇠 심윤경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윤고은의 《무중력 증후군》, 최진영의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장강명의 《표백》, 강화길의 《다른 사람》, 박서련의 《체공녀 강주룡》, 서수진의 《코리안 티처》, 김유원의 《불펜의 시간》 등 1996년 제정되어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한겨레문학상이 스물일곱 번째 수상작 《카지노 베이비》를 출간한다. 8인의 심사위원들은 “안정적인 서사 구조, 매력적인 캐릭터와 더불어 사람과 장소의 내력을 살뜰히 아우르는 작가의 넓고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고 평하며 총 응모작 171편 가운데 강성봉 작가의 《카지노 베이비》를 올해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카지노 베이비》는 카지노 특구에서 나고 자란 ‘전당포 아이’의 성장 소설이다. 탄광촌이었다가 카지노 마을이 된 도시 ‘지음’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도시의 흥망성쇠를 아이의 눈으로 조망한다. 심사를 맡은 서영인 문학평론가는 “출생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아이, 너무 많은 일을 겪어 살아온 시간에 대해 끝끝내 함구하는 할머니, 이 두 비밀 사이의 긴장에 주목”했다고 밝혔으며, 소영현 문학평론가는 이 소설이 “동양 최대의 광업소였던 사북 지역의 흥망성쇠를 환기”하는 작품이자 “지역 개발과 관광 산업 육성이라는 미명 아래 공공의 이름으로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고, 돈의 논리로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망가뜨린 시간의 지층을 담은 보고서”라고 평했다. 조해진 소설가는 이 소설에서 “남은 자들, 살아 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작가가 “소설 속 인물들이 품은 저마다의 사연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생생하게 구현”해냄으로써 “놀라운 흡입력”을 발휘했다고 밝혔다. 양경언 문학평론가는 “《카지노 베이비》는 예고된 끝을 향해 맥없이 망해가는 세계 한가운데서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는 이들에 집중”하며 “개발과 탐욕에 취한 우리가 지금 어떤 꼴이 되어버렸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로, “다음으로 넘어가려면, 이전과는 다르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독자들에게 되묻고 있음을 강조했다. 소설 속 ‘지음’은 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 탄광 인근 마을의 기억과 군 제대 후 카지노 근처에서 아르바이트한 경험을 녹여 탄생시킨 공간이다. 현직 출판 편집자이기도 한 수상자 강성봉 작가는 탄탄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위태로운 한국 사회의 문제의식이 압축된 지음이란 가상의 도시를 생생하고 핍진하게 묘사해냈다. 이 소설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휘몰아치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쓰였습니다. 지음은 탄광 위의 도박장, 그러니까 산업화 시대의 기반 산업 위에 올라탄 투기와 유흥 산업의 기이한 구조, 침체된 상황에서도 투자 활기만은 넘쳐나던 팬데믹 당시의 사회 분위기, 그리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승일로의 위태로움을 반영하는 동시에 환기하려고 만든 공간입니다. 다만 그러함을 비판하기보다는 그러함에도 끈질기게 제 길을 찾아 나아가는 생명력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하늘이라는 아이와 더불어 지음이라는 땅입니다._‘작가의 말’에서 ☞ 선정 및 수상내역 2022년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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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2
박연준 지음 | 은행나무
14,500원
13,050원
|
725P
나와 당신을 루비처럼 빛나게 해준 여름, ‘첫 순간’이 유성우처럼 쏟아지던 우리들의 유년에 대하여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 시집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 산문집 《소란》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모월모일》 《쓰는 기분》 등으로 자기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가 출간되었다. 소설 《여름과 루비》는 세계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첫 순간’, 유성우처럼 황홀하게 쏟아지는 유년 시절의 그 순간들을 그녀만의 깊고 섬세한 통찰로 그려내고 있다. 독자들에게 박연준은 시인과 에세이스트다. 대개 그녀의 글에서 일상을 감각적으로 대하는 마음과, 시로 세상을 해독하는 방법에 대해 그녀는 친밀하게 문학을 전했고 다정하게 산문으로 말해왔다. 시의 언어 속에 가려진 삶의 쉬운 이해에 대해, 산문에서 그렸던 다채롭게 다각화된 일상에 대해. 소설. 그 중에서도 장편소설. 박연준에겐 소설이란 아무래도 낯선 장르일 것이다. 어쩌면 시와 산문의 길에서 괜하게 슬쩍 소설의 짓궂은 방향으로 선회해본 것일 수도 있겠으나, 출간된 소설 《여름과 루비》의 정밀하고 구조적인 면과 ‘유년’의 그 위태롭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야기성으로 풀어내는 힘은, 자기 삶의 ‘찢어진 페이지’를 소설이란 장르로 복원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당위에 천착한, 꼭 써야만 했던 필연적인 작품이 되었다. 문학잡지 《악스트》에서 연재를 마치고 1년여 동안 수정과 탈고를 거쳐 은행나무출판사에서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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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3
김보현 지음 | 민음사
15,000원
13,500원
|
750P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 자들의 절박함을 담보로 진화하는 지능적, 조직적 범죄! 자본의 먹이 사슬에서 기형적으로 증식하는 어둠과 절망의 탈출구 김보현 장편소설 『가장 나쁜 일』이 민음사 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2011년 《자음과 모음》에 단편소설 「고니」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보현은 2013년 『올빼미 소년』으로, 2015년 『팽: 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로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스토리텔러’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17년 출간한 소설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은 개성 강한 ‘스포츠 좀비 성장물’로 김보현의 역량을 확인시켜 준 작품이었다. 펜싱 만년 4등인 학내 아웃사이더와 데뷔를 앞둔 아이돌 연습생에게 세상의 종말은 어떻게 같고 다를까. 희망이라는 것이 없는 사람과 희망에 기대 하루하루를 견디는 사람의 대비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아이디어와 서사적 긴장감에 더해 깊이 있는 문제 의식이 균형을 이루며 특정 장르로 편입되거나 환원되지 않는 고유한 색깔과 무게를 지닌 김보현 소설의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 주었다. 5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장편소설 『가장 나쁜 일』은 그동안 김보현이 보여 주었던 매력들이 폭발하는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남편의 실종, 납치, 외도 및 살인 의혹, 자살 기도 등 이어질 사건을 한 발짝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급박하게 전개되는 충격 속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진실에 다가서는 정희와 아내의 자살 이후 남겨진 미스테리한 진실을 추적하는 철식의 연합 라인은 지금껏 존재한 적 없는 비극의 듀오이자 절망의 하모니다. 나쁜 일 뒤에 더 나쁜 일, 이윽고 가장 나쁜 일이 연쇄하는 가운데 드러나는 물질주의와 물신주의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3년 전 아들을 떠나보낸 뒤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던 정희에게 또 한번 시련이 찾아온다. 남편 성훈이 실종된 것이다. 그것도 정희가 보는 앞에서. 황망함도 잠시, 한때 정신 나간 사람처럼 살았던 정희는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남편의 행방을 쫓는다. 한편 철식의 삶은 3년 전 아내가 한강에 투신한 날에 멈춰 있다. 인민군 장교 출신의 냉정한 성격이었던 철식은 누가 봐도 정신 나간 사람처럼 목격자와 타살의 증거를 찾아 헤맨다. 그러던 중 아내가 죽던 날 밤 현장에 의문의 남성 김성훈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정희와 철식의 추적이 한곳으로 모이며 감당할 수 없는 진실이 드러나는데… 그러나 이들은 아직 모른다. 이것은 끝이 아니며, 가장 나쁜 일도 아니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일들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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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김이삭,남유하,배명은,사마란,서계수,유기농볼셰비키,장아미,전혜진,코코아드림,한켠 지음 | 한겨레출판
15,000원
1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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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P
“그 애가 눈을 떴다. 입을 열었다. 너희가 다른 귀신을 불러왔구나.” “어두운 밤, 찾아오는 손님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 호러와 스릴러, 미스터리, 판타지를 넘나드는 한국 장르문학의 섬?한 반란! 10인의 작가, 10편의 여성 기담 당신을 사로잡을 압도적인 공포 소설 오늘날 한국 장르문학의 주목받는 작가 10인이 ‘한국형 호러’의 세계를 다시 쓰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그간 일명 장르물에서 요구되는 여성은 사건의 해결 혹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허무하게 희생되거나,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한’이나 ‘사연’ 때문에 귀신이 되었다거나, 사건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여성, 소수자, 약자는 흔히 작품의 이질적 분위기와 군상을 대변하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데에 그치는 부수적 인물형이 되기도 했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여성 호러 단편선’이라는 부제와 함께 오직 여성의 관점에서, 여성을 중심으로 한 공포 서사를 꾀하며 탄생했다. 장르문학 독자에게 김이삭, 서계수, 유기농볼셰비키, 장아미, 전혜진, 코코아드림, 한켠 등 SF, 미스터리, 판타지, 호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작가들의 참여와 국내 호러 콘텐츠 창작 레이블인 ‘괴이학회’ 소속의 남유하, 배명은, 사마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는 늘 살해당하고, 억울하게 귀신이 되어 원한을 호소하고, 사건의 실마리로 전락할 뿐인 여성의 이야기를 과감하게 뒤엎는다. 여성이 사건의 시발점이 되고 아무런 이유 없이 악독한 귀신으로 나타나고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가 하면, 잔인한 면모를 가감 없이 내보이며 반전과 긴장을 단단하게 꿰찬다. 잔혹한 살인을 일삼는, 심지어 살해한 사람으로 곰탕을 끓여 직원들의 점심을 준비하는 계약직 여주인공이 순진무구하게 웃으며 “최 과장은 지금 자기가 어떤 시험을 보고 있는지나 알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으스스한 공포는 물론 전복된 서사가 주는 장르적 쾌감까지 오롯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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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정보라 지음 | 아작
16,800원
15,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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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P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 정보라 신작 소설집! “치열한 여자들의 환상적인 이야기들” 2022년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정보라 작가의 신작 소설집. 호러 작품이 위주였던 《저주토끼》와 SF 작품을 모은 《그녀를 만나다》에 이어 이번 소설집 《여자들의 왕》은 작가가 그간 천착해 온 여성주의 판타지 작품들을 골라 엮었다. “여자들도 상상의 주인공이자 중심이 될 권리가 있다”는 정보라 작가는 “주로 남성을 주인공으로 해서 틀에 박힌 형태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꿨다”면서, 전통적인 상상의 중심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 특유의 쓸쓸하고도 담백한 문체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수록작 중 ‘공주, 기사, 용’ 3부작은 《그녀를 만나다》 수록작들과 함께 콜롬비아에서 스페인어 출간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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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6
엄광용 지음 | 새움
16,000원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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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P
“지금 왜 다시 광개토태왕일까? 광개토태왕의 영토확장 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 기업의 세계 경제영토 확장으로 이어져 왔다. 더불어 IT 최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은 정보의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계 유통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는 모두 고구려의 공격형 전략을 구사하는 상무정신과 광개토태왕 담덕의 광야를 향한 영토확장의 리더십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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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7
엄광용 지음 | 새움
16,000원
14,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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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P
“지금 왜 다시 광개토태왕일까? 광개토태왕의 영토확장 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 기업의 세계 경제영토 확장으로 이어져 왔다. 더불어 IT 최강국으로 거듭난 대한민국은 정보의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계 유통의 흐름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는 모두 고구려의 공격형 전략을 구사하는 상무정신과 광개토태왕 담덕의 광야를 향한 영토확장의 리더십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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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13,000원
12,3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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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P
더 성숙한 아이러니의 세계로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 김영하 등단 25주년을 맞이해 시작된 ‘복복서가×김영하 소설’ 시리즈 2차분 3종이 출간되었다. 김영하라는 이름을 문단과 대중에 뚜렷이 각인시킨 첫 장편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분단 이후 한국문학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빛의 제국』, 그리고 비교적 최근작인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이다. 7년간 지면에 발표한 단편들을 모은 『오직 두 사람』은 작가로서 김영하의 내적 전환이 일어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분기점이 되는 작품집이다. 제36회 이상문학상 수상작 「옥수수와 나」, 제9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아이를 찾습니다」, 제26회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오직 두 사람」이 포함되었다. 1995년 계간 『리뷰』에 「거울에 대한 명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영하는 단편과 장편 모두에서 한국 소설 문학의 스타일을 혁신하면서 총아로 떠올랐다. 김영하는 등단 초기부터 단편으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검은 꽃』 『빛의 제국』 등의 묵직한 장편으로는 평단과 독자 대중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드문 행보를 보였다. 2017년에 문학동네에서 초판이 출간된 『오직 두 사람』은 등단 이래 김영하가 왜 내놓는 소설집마다 평단과 독자 모두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단편을 쓸 때의 김영하는 장편을 쓸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반전과 아이러니, 블랙유머는 김영하 단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200자 원고지 100매 내외의 짧은 분량임에도 그 안에 들어있는 이야기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한 편의 짧은 장편이나 웰메이드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서사적 테크닉을 구사한다. 김영하 단편의 중요한 특징인 반전과 아이러니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곳으로 독자를 끌고 감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동안 몰입하며 읽어왔던 이야기, 스스로 상상해왔던 결론을 다시 검토하도록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짧은 이야기를 읽었음에도 이야기가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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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9
김지연 , 이미상 , 함윤이 지음 | 문학과지성사
3,500원
3,1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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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P
새로운 세대가 그려내는 여름의 소설적 풍경 독자에게 늘 기대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특별 기획, 『소설 보다: 여름 2022』가 출간되었다. 〈소설 보다〉는 문학과지성사가 분기마다 ‘이 계절의 소설’을 선정,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공개하고 이를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로 2018년에 시작되었다. 선정된 작품은 문지문학상 후보로 삼는다. 지난 4년간 꾸준히 출간된 〈소설 보다〉 시리즈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은 물론 선정위원이 직접 참여한 작가와의 인터뷰를 수록하여 독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으로도 매 계절 간행되는 〈소설 보다〉는 주목받는 젊은 작가와 독자를 가장 신속하고 긴밀하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다. 『소설 보다: 여름 2022』에는 ‘이 계절의 소설’ 선정작인 김지연의 「포기」, 이미상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함윤이의 「강가/Ganga」 총 3편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선정위원(강동호, 선우은실, 이소, 이희우, 조연정, 조효원, 홍성희)은 문지문학상 심사와 동일한 구성원이며 매번 자유로운 토론을 거쳐 작품을 선정한다. 심사평은 문학과지성사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도서는 1년 동안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여름, 이 계절의 소설 덥고 습한 날씨에 숨이 턱턱 막히다가도, 푸릇한 초록 잎에서 생동의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 『소설 보다: 여름 2022』가 상반되고 복잡한 마음을 가만히 응시하는 세 편의 작품과 함께 찾아왔다. 오해와 이해, 선의와 오만, 책임과 기만처럼 양분된 감정 사이에서, 섣불리 자책하거나 상대를 비난하는 대신 그 순간의 선택을 존중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김지연 「포기」 “그건 정말 원하지 않던 포기였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김지연은 최근 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를 출간하며 문단과 독자의 지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수록작 「포기」는 소설 속 화자 미선이 헤어진 애인과 통화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미선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촌지간 영호는 자신의 친구이자 미선의 전 애인 민재에게 전 재산에 가까운 돈을 빌려주지만, 민재는 그간 베풀어온 선의를 담보로 주변 사람에게 돈을 빌린 뒤 잠적한다. 소설은 민재의 사연을 상세히 들려주지 않는다. 그렇게까지 선하지도 그렇게까지 나쁘지도 않은 마음으로 얽히고설킨 세 사람을 그릴 뿐이다. 미선은 민재의 행방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민재에게 평범한 삶이란 불운과 함께하는 삶이었음을 이해하고, 영호 또한 그 불운이 때론 삶을 이어가게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쉽사리 판단할 수 없는 인물들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면, 어떤 포기는 체념보다 최선을 선택하는 일에 가까울지 모르겠다는 짐작이 뒤따른다. 선의를 심은 곳에 늘 선의가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 씨앗은 작고 단단한 마음처럼 내내 그곳에 있을 것이다. “태평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세 사람이 각자 잘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실제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비극들에 비하면 지극히 단순하고 소소한 일들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잘 살아갈 수 있겠지요. 물론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겠고, 저는 간절히 바라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쪽입니다. ” 「인터뷰 김지연×이희우」에서 이미상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 “왜 할 수 없는 일보다 할 수 있다고 믿는 일이 사람에게 더욱 수치심을 안겨주는 것일까.” 이미상의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은 매번 전작이 닿지 못한 영역을 발굴해온 작가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작품이다. 이에 수반되는 고민을 방증하듯 소설 쓰기의 ‘한 방’에서 출발한 도입부의 대화는 이를 엿듣던 목경의 회상으로 이어지며, 인상적인 한 장면이 만들어내는 ‘특권’의 형성 과정을 추적한다. 모험 서사와 공포 장르의 문법을 전유하며 겹겹이 쌓아 올린 작품 속 상징들이 읽을 때마다 색다를 재미를 선사한다. “집안의 사고뭉치” 취급을 받는 고모는 쌀이나 보리 대신 모래가 되기를 자처하며 스스로의 이름을 획득한다. 이는 침대 위 천장에 이름 모를 작가들의 리스트를 적어두는 무경의 모습과 겹쳐진다. 어느 겨울, 숲속 사냥터에서 만난 위협적인 사내들 앞에서, 고모와 무경의 비밀스러운 이름들은 억압의 주체에게 그들에 대해 절대 알 수 없으리란 두려움을 안겨주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날 무경은 고모의 “할 순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대리해줌으로써 둘만의 연대 의식을 공유한다. 그러나 이 소설의 백미는 무엇보다, 이들의 특별한 ‘한 방’이 비교적 평범한 역할을 맡은 목경의 기억으로 완성된다는 점에 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자기 자신이 무척 싫을 때, 자기 좋자고 좋은 일을 할 때가 있는 듯합니다. 어쩌면 다소 이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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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0
천선란 지음 | 한겨레아이들(한겨레출판)
15,800원
14,2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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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0P
이 책이 속한 분야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이 책의 주제어 #단편소설집 《천 개의 파랑》 《어떤 물질의 사랑》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나인》 한국 문학의 빛나는 별, 천선란 두 번째 소설집 출간! 외롭지 않기 위해 외로워진 사람들과 이름 없는 땅에서 자라난 무섭고 아름다운 이야기 로봇과 동물, 인간의 공존을 보여준 《천 개의 파랑》, 외로움 속에 갇힌 자들과 뱀파이어의 로맨스를 그린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식물의 소리를 듣는 외계인의 이야기 《나인》까지.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해온 천선란 작가의 소설을 따라 읽어온 독자라면 아마도 이 질문이 하고 싶을 것이다. “사이보그, 뱀파이어, 외계인…… 그다음은 뭐지?” 그다음은 《노랜드》다. 이름 없는 땅에서 자라난 이야기다. 상처 입은 존재들의 사랑과 회복의 서사를 우아하고 경이로운 소설적 상상력으로 보여주었던 천선란 작가가 신작 소설집 《노랜드》로 돌아왔다. 《노랜드》에는 멸망하는 세계 속에서도 느리지만 꿋꿋하게 희망을 곁에 두는 열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SF 소설이기도 하고 순문학이기도 하며, 아포칼립스 서사이자 추리와 스릴러를 넘나드는, 느리지만 자유롭고 아름답지만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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