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시가키 에츠요 , 호리 타다시 , 하라구치 요시노리 지음 | 박호환 , 이은희(시노 카에데) 옮김 | 박영사
역자서문
코칭을 처음 공부하는 이들은 대부분 코칭 기법을 중심으로 배우기 때문에 코칭의 이론적 근거를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강하게 일어납니다. 역자도 똑같은 경험을 가졌고, 그것이 본 역서를 출간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국내에는 이미 많은 코칭 이론서가 번역되어 있긴 합니다만,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역자가 읽고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이론이 많았고, 번역의 오류 또한 많아서 초보자가 읽어내기엔 매우 힘들었습니다. 일반대학원에서 코칭이론 강의를 하면서 주요 원서들을 가지고 대학원생들과 다시 번역하는 작업도 해보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고, 출판까지 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일본 도쿄코칭협회(TCA)의 시노 카에데(이은희) 회장님께서 저희 경영대학원에 코칭 전공 겸임교수로 부임하시면서 원저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원저의 저자들도 저와 똑같은 고민을 하였고, 일본의 초보 코치들에게 쉬운 개론서를 제공하기 위해 집필하게 되었음을 알았습니다. 내용을 봤을 때 코칭심리학의 본격적인 이론서는 아니고, 이론과 실무, 응용을 망라하고, 게다가 미국, 영국, 호주의 코칭 교육 현황과 학술적 활동도 부록에 담고 있어서 개론서로는 아주 적합하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한일 양국 언어에 능통하신 시노 회장님께서 번역 작업을 도와주셨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일본어 문맥들도 쉽게 번역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심리학의 이론과 용어에 익숙하지 못한 역자에게 최해연 교수님의 감수 작업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코칭을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더 일찍 도입하였습니다. 이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에서도 비즈니스 코칭을 하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다방면에서 코칭이 일상화되고 있어서 우리나라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원저에 실린 사례들이 5, 6년 전의 것이긴 하나 선두 주자를 뒤따라가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런 것들도 참고가 될 것 같아서 본서에 모두 실었습니다. 부디 본서가 초보 코치들에게 코칭의 이론적 기반과 코칭의 적용 영역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촉박한 출간 일자를 맞추기 위해 애써주신 박영사 편집부원 여러분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2021년 4월
박호환, 이은희(시노 카에데)
저자서문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수단이긴 하지만, 스포츠 선수들이 받는 ‘코칭’과는 다르다고 하는 코칭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약 10년 전의 일입니다. 코칭은 많은 상담기법을 사용하지만 상담과는 다르다고 하고, 심리학자들은 별로 관여하지 않으며, 비즈니스나 의료계에서 ‘스킬’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여, 괴상한 기법이라고 생각하며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으로 나와 코칭의 관계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일본임상코칭연구회의 의료계 관계자분들과 하라구치 요시노리(原口佳典)씨를 비롯한 국제코치연맹(ICF) 일본지부의 프로코치 분들과 많은 만남을 가지면서, 저 자신도 코칭 트레이닝을 받게 되었고, 결국 코칭을 조금씩 이해하고 체득해 갔습니다.
그런 도중에, ?코칭심리학 핸드북?을 감역한 호리 타다시(堀正) 선생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분을 연구세미나에 초대하여 공부를 할 수 있었고, 2013년부터 과학연구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코칭심리학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호리 선생님의 코칭계 인맥을 통해 많은 프로코치와 非프로코치의 도움을 얻을 수 있어서 연구는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게다가 코칭심리학계의 일인자인 파머(Palmer) 박사님을 런던에 가서 뵙고, 그 분이 개설하신 Centre for Coaching, UK의 코치 트레이닝을 받게 된 것도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늘날 코칭은 심리학과 다시 손을 잡고 보다 확실한 이론 위에 서서 명확한 증거에 기초한 학문적 기반을 갖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고, 교사나 의료인, 기업 관리자 등이 자신의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큰 특징입니다.
본서는 일본인 집필자가 쓴 코칭심리학의 학술서로서는 일본 최초의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본의 집필진에는 코칭 연구자와 전문코치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각자가 중시하는 방법론이나 근거로 삼는 이론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두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실천가입니다. 또, 코칭은 계속 발전해 가는 영역이기 때문에, 미래를 담당할 신진 연구자와 실천가도 집필에 참가해주셨습니다. 서양에서 출판되고 있는 코칭심리학의 전문서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점도 있습니다만, 일본에서 코치와 심리학자 간의 협력 관계가 이뤄낸 기념비적인 성과로서 본서를 출판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본서의 집필과 편집 과정을 통해, 출판사 편집자와의 신뢰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통감하는 사건이 몇 번 있었습니다. 그런 것을 극복하고 당초 예정된 기일에 본서의 발행이 가능했던 것은 집필자와 편집자를 비롯하여 여러 분들의 협력 덕분입니다. 한 사람씩 이름을 올릴 수는 없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고생을 하였고, 목표를 향해 건설적인 의견을 나누다가 논쟁도 하였지만, 기대와 격려에 힘입어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의미 깊고 행복한 날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서의 출판 전부터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던 코치님들과 코칭심리학에 관련된 분들을 포함하여 독자 여러분께서는 기탄없는 의견이나 코멘트를 주시길 기대합니다. 본서로 인해 더 많은 만남의 장이 형성되어, 함께 코칭심리학을 발전시켜 나가길 바랍니다.
2015년 8월 좋은 날
편저자들을 대표하여
니시가키 에츠요(西垣?代)